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1차(지리산 천왕봉〜노고단〜여원재)

무명(無 名) 2009. 4. 7. 17:37
 백두대간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2. 08. 24〜25

2. 산행구간 : 지리산 천왕봉〜여원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정영찬, 김용순, 박현숙

4. 산행여정

   2002. 08. 24

   00:10 부산 출발〜02:05 중산리도착

 


   2002. 08. 24 (제1소구간 : 천왕봉〜노고단대피소) : 16시간 30분소요

 

02:20 매표소 출발(산행시작) - 02:50 칼바위 - 04:05 법계사도착(04:30 출발) - 05:15 개선문 -

05:31 천왕샘 - 05:45 천왕봉 도착(06:35 출발) - 06:45 통천문 - 07:00 재석봉 -

07:12 장터목대피소(07:52출발) - 08:07 연하봉 - 09:05 촛대봉 -09:17 세석대피소(09:25출발) -

09:35 영신봉 - 10:28 칠선봉 - 11:03 선비샘(11:30출발) - 12:26 벽소령대피소(13:00출발) -

13:37 형제봉 - 14:40 연하천산장(15:02 출발) - 16:00 토끼봉 - 16:22 화개재(16:30출발) -

16:53 삼도봉 - 17:12 노루목 - 17:35 임걸령(17:43 출발) - 18:00 돼지령헬기장 - 18:42 노고단 -

18:50 노고단대피소 도착

 


   2002. 08. 25 (제2소구간 : 노고단대피소〜여원재) : 12시간 38분소요

 

06:00 노고단대피소 출발 - 06:30 종석대 - 07:08 성삼재(07:40출발) - 08:00 고리봉 - 09:00 묘봉치 - 09:58 만복대(10:07출발) - 10:50 정령치 (11:30출발)- 11:52 큰고리봉 - 13:05 고촌마을(14:45출발) -

15:15 가재 마을(15:38출발) - 16:28 수정봉(17:00출발) - 17:20 입망치 - 18:03 임봉 - 18:38 여원재 도착

 

 산행 지도

 

 산행 지도

 

 산행 지도

 

5. 산행기

 

 

※ 2002.08.24(제1소구간 : 천왕봉〜노고단대피소) 날씨 : 맑음

 수년전 부터 우리공장 직원들과 술자리에 어울리면 산행 이야기 등과 함께 백두대간종주라는 말들을 곧잘 꺼내 왔으나 실행에 옮기기 무척 어려웠다.

 

 지난 6월14일 2002 FIFA 한 일 월드컵 한국-포르투갈 경기를 호텔 농심 에서 응원할 때 4명이 백두대간종주 결심을 굳히고 세부 계획에 몰입한지 70여일 째인 8월24일을 출정의 그날로 결정했다.


 8월21일 동래 모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출정식과 일정을 논의한 끝에 24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결정


 00:00에 대원4명이 합류 한 후 00:10에 부산을 빠져 나간 뒤 2시간여만인 02:05분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했으나 새벽인지라 주차요원도 없어 주차 비 지불도 하지 않은 채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의 동태를 살펴야만 했다.


 모두 다 한 밤중이다!


 새벽 02:20분 숨을 죽이고 매표소를 빠져나온 대원들은 두루교 입구에서 산행지도 및 손전등 등을 챙겨 宇天 허만수 선생의 추모비 옆을 통과한다. 하늘엔 손에 잡힐 듯한 별 빛이 초롱초롱 하다.


 얼마 전 10여 일 동안 내린 비 때문인지 산행로인지 수로 였는지는지 구분 이잘 안가서 길을 잘못 들기도 한 끝에 삼거리인 칼바위에 도착한다. 법계사 2.1km, 장터목 4.0km 라는 이정표를 뒤로하고 우측편 길을 향하여 출렁 다리를 건너면 법계사 2.0km, 천왕봉 4.0km 이정표가 나온다.이제부터 고행 의 산행 길에 접어든 셈이다.


 나무계단과 돌계단을 번갈아 오른 60여분, 겨우 한숨을 돌리는가 하였더니 바위로된 너덜겅 이다. 이때 멀리 법계사의 새벽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가 지친 몸을 추스르게 한다.


 로타리대피소 바로 위의 넓은 공터에 서서 새벽의 지리산 공기를 마음껏 폐 속으로 들이킨다. 25분여후 대원 2명과 합류한후 법계사 입구의 약수터 에서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운다. 이제 대원 2명은 천왕봉에서 만나자고 …


 돌길을 오른지 40여분 이제 동이 튼다. 손전등을 끄고 켜기를 두어 번 거듭 한뒤 개선문(해발 1,700m) 에 당도하니 천왕봉 0.8km 라는 이정표가 보인 다. 이때가 05:15분…!


 천왕봉 일출을 보려면 30분 이내에 올라야만 한다는 마음뿐이다. 05:31분 천왕 샘을 뒤로하고 발걸음이 무뎌졌지만 열심히 오른 끝에 드디어 05:45 분에 천왕봉에 도착하였다. 두루교를 출발한지 3시간25분 경과 되었다.


 멀리 서쪽에 보이는 반야봉은 구름위에 떠있어 바다위의 외딴섬으로 착각 할 정도며, 그 위로 금방 이라로 떨어져 버릴 보름달이 걸려있다.


 지난 7월1일 지리산종주시 밟았던 그곳!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하다” 라는 글구가 눈에 들어온다. 오를 때 법계사 입구에서 단 한 사람만 만났으나 천왕봉에는 벌써 수십 명이 넘는 백여 명 정도로 북적된다. 장터목에서 1박후 일출을 보며 저 나름대로 소원을 기원 하려나보다.


 천왕봉에 오른 7분 뒤인 05:52분경 드디어 동쪽 하늘저편엔 오늘 우리와 하루 종일같이 가야 할 불은해가 솟아올랐다. 모든 등산객들이 환호한다. 이곳에서 일출을 볼 수 있다는 것은 “3대가$% 하여야” 라는 말이 떠오른다. 애들 무탈하고, 병마와 싸우는 마누라가 빨리 완쾌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 을 전해본다.


 천왕봉(1,915m)에서 30여분 떨고 있을 때 2명의 대원이 합류했다. 준비해 간 매실주 2홉, 사과, 배등 과일을 놓고 산신제를 올린다. 산행동지 4명 모두가 무사 무탈하게 대간종주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원한다.


 천왕봉을 뒤로 한 뒤 10여분 후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고집하는 이미 고사목이 되어버린 주목 군락지었던 제석봉(1,806m)을 지나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한다.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젓가락을 움직인다. 이제 시작 이니 먹지 않고서는 도저히 감당 하기 어려울 테니까!


 조식이 끝난 07:52분 출발이다. 연하봉(1,667m)을 향하여 오르는 길옆에는 벌 들이 가장 선호하는 송이풀과 모시풀, 쑥부쟁이 등등 들꽃들이 앞 다투어 자태를 뽐낸다. 연하봉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촛대봉(1,703m)에 오르면 지 난 종주시 브라질-독일간의 월드컵경기 결승전을 시청한 세석대피소가 발아래 나타난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벽소령 6.3km, 백무동 6.5km, 장터목 3.4km, 거림 6.0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 주위에는 이곳 자생식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구획선을 나무망 으로 엮어 놓았다. 가끔씩 생각 없는 등산객들이 출입하는 모양이다.


 영신봉(1,652m)을 넘어 험한 암봉 구간인 칠선봉(1,576m)지나 철 구조물을 돌아 내려서면 큰 바위들과 울창한 원시림의 터널을 지나서 덕평봉(1,522 m)왼쪽 선비 샘에 11:03분에 닿았다. 이곳 선비 샘은 정말 수량이 풍부하다.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운 뒤 눈곱도 뗄 겸 고양이 세수를 하니 한결 시원하다. 이때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주현미씨의 힛트곡으로 생각되는 “또 만났네 또 만났어… “ 를 외쳐 되는 50〜60대로 보이는 아낙들이다. 어찌나 흥에 겨운지 9시간 가까운 산행의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 하다.


 너무 많이 쉬었다. 대원2명이 이때 나타난다. 11:30분 선비샘을 떠난 지 30여분뒤 비포장도로를 만난다. 푯말에는 지리01-31지점, 천왕봉이 지리01-51 지점 이었던가? 기억이 어렴풋하나 오늘 일정중 아직 반 정도밖에는 소화를 못한 것 같을 때, 또 하나의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음정(마천)8.4km, 세석5.2km, 벽소령1.1km, 이곳이 바로 “구 벽소령” 이다.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서니 오미자 열매 두 송이가 눈에 뜨인다. 입에 넣으니 단,신,쓴,짠,매운맛을 느낄수 있는 그 열매다. 이곳에서 너무 지체 하였는지 대원 3명 모두가 따라와 합류 벽소령대피소에 당도하니 12:26분이다. 당초 계획이 이곳에서 1박 하기로 마음먹었던 곳이다, 대피소에 2주전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였더니 예약이 모두 끝이나 계획을 변경하는 수밖에 없어 맥이 더 풀린다.


 갑자기 운무가 내 달려온다.


 점심 요기를 도시락으로 때운 뒤 연하천으로 출발이다. 이곳에서 크고 작은 바위를 돌며 이어진 길을 따르니 두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1,433m)에 오른다. 잠시 선비샘에서 지고 온 감로수로 목을 축인다. 삼각봉(1,462m)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키 큰 수목지대를 통과하니 산림보호용 목책이 박혀 있는 연하천산장에 닿는다. 이곳에서 물통을 채우고 한 통에 3,000원하는 켄 맥주 한 모금을 들이키니 선계 바로 그것이다. 신선은 구름을 타고 놀아야 하는데, 이때부터 벽소령부터 자욱하던 운무가 걷히기 시작한다. 노고단대피 소의 예약자 방 배정이 19:00부터 이라면, 현재시각 15:00라 4시간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 바삐 서둘러야 하는데, 대원 2명은 많이도 지친 모양이다.


 15:02분 나 혼자 일어섰다.


 토끼봉(1,534m)에 올라서니 볕이 따갑다. 지난 비에 유실된 산행로 보수에 땀을 흘리는 국립공원 관리원을 보니,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한다.


 산죽 소리를 들으며 달리듯 도착한 곳이 화개재. 가져온 쵸콜렛을 한개 꺼내 물고 물 한 모금 마시니 조금 이나마 거친 숨을 잠재울 수 있었다. 뱀사골을 오른쪽으로 하고 오르는 왼쪽 길옆에 한 기의 무덤이 보인다. 옛날 이 높은 곳까지 조상을 모시느라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이제 부터는 나무 계단이다. 549개나 되는 계단을 10여분동안 쉬지 않고 오르니,  전남,북, 경남의 경계 지점인 삼도봉(1,499m)에 도착한다. 삼도봉 표지석을 한바퀴 돌면 3개도를 지날 수 있다.


 10여분을 지나면, 오른쪽편이 반야봉(1,733m)을 가리키는 삼거리에 올라선다. 다시 20여분을 내달리니 물 맛좋은 임걸령에 도착된다. 이곳 좌측 편으로지금은 폐쇄된 피아골로 내려서는 등로가 “등산로아님”이란 팻말로 가려져 있다. 돼지령에 올라서면서 부터는 평지나 다름없다. 몇 번인가 집으로 전화

를 하려다 잊으버린 내 자체가 한심스럽다. “무사히 산행하고 있노라“고 전하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허나 발가락이 자꾸만 아파오기 시작한다.


 어둠이 깔려오기 시작할 무렵 노고단고개에 도착하니, 통제 구역 내에서 수 명이 노고단(1,507m)에서 하산을 했는지 목책을 넘어온다. 별로 보기 좋아 보이지 않는다.  돌길을 내려서 노고단대피소에 18:50분에 도착 후 19:00경 2층 반야봉실에 방 배정을 받고 나서 허기진 배를 금석이와 합작으로 준비 해준 주먹밥으로 달래고 나니, 박현숙 대원이 내려온다. 1시간30여분뒤 저녁 9시가 가까와 올무렵 2명의 대원 모두 1일차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대피소에 도착 하였다.


 너무나 길고 먼 하루였다.


 예정된 내일 산행이 가능할까?

 

※ 2002.08.25(제2소구간 : 노고단대피소〜여원재) 날씨 : 맑음

 아침 05시경 깨어났다. 다리가 뻑져지끈 하나 대원들을 깨웠다. 2명은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어제 감지않은 머리를 대강 비누칠하여 헹구곤 끝냈다. 20여분 지난뒤 대원 모두 일어났다, 정말 다행이다. 어제 저녁 식사를 거른 정영찬씨가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대원을

위하여 갖고 간 미싯가루를 물에타서 빈 위장을 적신다.


 06:00에 제2일 소구간 일정을 위하여 노고단대피소를 나와 발걸음을 서서 히 움직여 “입산금지” 팻말이 붙어 있는 코재를 지나 종석대에 오른다. 종석대(1,366m)정상에 먼저 오른 산행자가 우리를 반긴다. 뒤돌아 보니 노고단은 운무에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멀리 성삼재를 오르 내리는 861번 지방도로가 눈에 띄인다. 이슬에 젖은 산행로를 따라가다 보니 신발까지 젖어 오는 느낌이 든다. 잡목 우거진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벌써 성삼재(1,070m)에 도착했다.


 입구의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뒤 휴게소로 찾아가 3.000원짜리 우동 으로 아침 요기를 마쳤다. 꿀 맛이다. 오늘은 모두 식당식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07:40분 성삼재 주차장을 가로질러 달궁계곡 쪽으로 난 2차로 861번 지방도를 가로 질러서 철문을 열고 산사면으로 들어선지 20여분 작은 고리봉(1,248m)에 올라선다. 이곳을 지나 완경사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가는 잡목이 팔을 잡으며 쉬었다 가라고 한다.


 묘봉치(1,108m)를 지나 만복대까지는 완경사이며, 길가 산사면에는 국화과의 쌍떡잎 식물인 엉겅퀴가 붉게피어 마음껏 자태를 뽐내고 있고, 7〜8월에 핀다는 산오이풀꽃과 가을의 전령을 전하는 으악새가 어우러져 고행의 산행길을 어루만져 주는 듯하다. 전,남북의 경계지점을 이루는 만복대(1,433m)에

오르니 십자가 형상의 갈색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바위에 잠시 걸터앉아 물 한모금 마신후 왼쪽으로 돌아 정령치로 향한다. 몇 몇 등산객들이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오르려는지 마주치며 정다운 인사를 나눈다.


 10:50분에 정령치휴게소(1,172m)에 도착하니 주차장엔 차량이 아닌 오토바이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가 굉음을 내면서 1대씩 살아진다. 무슨 동호회의 행사가 있었나 보다. 다른대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잠시 신발끈을 풀어 젖은 발을 말린다. 20여분후 모두 도착했다. 맨발로 휴게소로 내려가 맥주 4

켄을 싸들고와 한통씩 나누어 마신다.


 11:30분 주차장 왼쪽 전망대에서 능선을 타고 계단에 올라 정령치를 벗어 나니 헹걸라이딩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저네들은 하늘을 새처럼 날고 싶은 욕망을 가졌겠지만, 우리들은 모든 잡념들을 털어버리고 이렇게 산을 오르고 내리는게 아닌가? 아무른 생각없이 걷다 오른쪽 발목을 접질

렸다. 심하게 다친게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


 500m쯤 경사 급한 산길을 오르니 큰 고리봉(1,304m)이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박혀 있고, 여기서 바로 직진하면 세걸산〜바래봉으로 연결되나, 대간길은 왼쪽 이다. 닥지닥지 붙은 리본을 따라 가파른 소나무 숲을 약1km정도 내려 가면 왼쪽으로 고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산길을 다 내려왔다 싶을 때는 걷기 좋은 오솔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밭 을일구기 위하여 벌목을 한곳을 지나 왼쪽으로 붙어 계곡 쪽으로 내려가면 고촌마을의 포장도로에 닿는다.


 대간길은 물을 거스러지 않는다는데 삼거리 다리 밑으로 꽤나 많은 냇물이 흐르고 있어 의아했지만, 급한김에 웃 옷을 벗어 냇물에 담그고 땀을 씻는다. 얼마 만인가? 웃 옷을 물에 빨아 걸친뒤 담배 가게를 찾았다. 어제 연하천에서 담배가 떨어진지 약22시간, 담배 한대 피워무니 대원들이 도착했다. 이제 중식시간이다. 예정대로 가까운 음식점을 찾았다. 고기리 삼거리 휴게소(식당)에서 산천어회로 쇄주 2병을 비운 뒤 산채 비빔밥을 시켰다. 산채는 보이지 않고 채소뿐이다. 그러나 촌 된장이 곁들인 비빔밥 맛이 일품이라 종주산행 식사치곤 너무나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약 1시간40여분을 지체 하였으니 마음이 조급하다. 식당 안주인이 얼린 물 한 통을 건네주셨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이제 우리가 진행할 곳은 고리봉 하산지점에서 오른쪽 730번 지방도로다. 포장도로를 따라 약30여분 걸려 가재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길가에는 가로수로 살구며 복숭아나무로

꾸며져 있다. 이마을의 소박한 인심을 읽을수 있다. 수정봉 입구의 물맛이 좋다는 노천 우물가에는 깨끗하게 정돈된 컵3개가 놓여져 있어 물 한모금 으로 목을 축인다, 옆을보니 휴게소집 대문 위에는 다래넝쿨에 주렁주렁 달린 다래가 탐스럽다. 다래주 생각이 난다.


 수정봉으로 향하는 산 초입에는 소나무 다섯 그루가 멋지게 서 있다. 이곳에서 쉬고 있을때, 마을 촌로가 지게짐을 내려놓고 우리들에게 다가오셨다. 그분 말씀이 이곳은 주천마을의 堂山으로 옛날에는 정월초에 堂山祭를 올렸는데 세월이 흘러 신식화되어 7월 백중일로 변경하였다고 하신다.


 이곳에서 20여분 지체 한 후 주능선까지는 제법 땀이 흐른다. 반주삼아 마신 소주탓일까? 주능선에서 식당에서 얻어온 얼음물로 목을 적시고 갈길을 재촉한다. 16:28분에 수정봉(804m)에 도착했다. 수정봉을 돌아 서려는데 붉게 익은 오미자를 발견하고 비닐봉지에 조금 따 넣었다. 이제는 앞장선 3명의 대원들을 쫒느라 뛰었다. 20여분후 입망치에서 합류할수 있었다.


 또 오르막이다. 멀리 주지사가 보이는 임봉에 올랐을때는 한숨이 나온다. 이제 끝이 보이는 것 같아서다. 대원들 보다 먼저 여원재에 도착하여 교통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일어났다. 차량소리가 들릴 즈음 키큰 소나무들이 베낭끈을 잡아챈다.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개 짓는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파란지붕 으로 단장한 집과 함께 잡목 사이로 마을이 나타난다. 신끈을 다시 고치려 무덤옆에 앉으니 보라색 꽃잎을 자랑하는 도라지가 열매를 맺 고있다.


 마을 뒷편 주능선을 조금 지나니 여원재(470m)에 도착한다. 이곳은 남원군이백면과 운봉면을 좌우에 둔 24번 국도의 고개 마루이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기다려 달라고 하니 쾌히 승락한다. 20여분후 대원들이 모두 합류했다.


 정말 고생 많았다고.


6. 돌아 오는 길

   2002. 08. 25

   - 18:55 여원재 출발〜20:15 중산리 도착(택시비₩80,000)

   - 20:45〜21:50(저녁식사)

   - 00:10 부산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