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6차(덕산재〜삼도봉〜황악산〜궤방령)

무명(無 名) 2009. 4. 10. 16:38

 백두대간 6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2. 11. 02〜03

2. 산행구간 : 덕산재〜궤방령

3. 산행동지 : 오영동, 정영찬, 김용순

4. 산행여정

   2002. 11. 02

   05:10 부산 출발〜07:35 덕산재 도착


   2002. 11. 02 (제7소구간 : 덕산재〜우두령)

07:45 덕산재 출발(산행시작) - 08:10 폐광터 (08:15 출발)- 09:02 853봉 - 09:33 부항령(삼도봉터널) - 10:47 헬기장 - 11:50 전망대 (12:02 출발) - 13:10 삼도봉 (13:40 출발) - 13:52 삼마골재 -

16:05 1,175봉 - 16:45 화주봉(석교산) - 17:10 1,162봉 (17:25 출발) - 17:57 우두령 도착


   2002. 11. 03 (제8소구간 : 우두령〜궤방령)

07:03 우두령 출발 - 08:57 폐초소 - 09:15 바람재(09:20출발) - 09:45 삼각점 - 10:00 형제봉 -

10:23 황악산(10:33 출발) - 11:08 직지사 삼거리 - 11:13 운수봉 - 12:20 궤방령 도착


산행 지도

 

 산행 지도

  

5. 산행기

※ 2002.11.02(제7소구간 : 덕산재〜우두령) 날씨 : 맑은 뒤 눈

 

덕산재에 차를 세우고 밖에 나오니 찬 바람이 예사롭지가 않다. 덕산재 고갯마루에 위치한 매점옆 절개지를 올라가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며칠 후면 입동이라 서릿발이 돋아나 뽀도독거린다. 전나무와 잔솔나무로 뒤덮인 능선에는 군데군데 철쭉나무가 눈에 띈다. 그 사이로 도깨비 방망이 같이 생긴

전나무도 보인다. “길아 줄어라 뚝딱”

 

 평탄한 잡목 숲을 한참 헤치고 나가면 절개지가 나오고 넓은 공터가 나온다. 아마도 오래전에 돌을 채취한 폐광터인둣 싶다. 아직도 돌조각이 남아서 반짝인다. 햇살이 간간이 비추기 시작하면서 부터 점점 온기를 느낄 수 있다. 평탄 길을 달리다 급경사의 내리막을 지나서 급경사 길로 바뀌는데, 전나무 갈비로 노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하니 쉬어가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삼각점이 있는 853봉이 있는 곳에 이르면 헬기장이 있고. 능선 양쪽 바로 밑으로는 2차로 포장도로가 보인다. 이곳이 짤룩이 부항령으로 삼도봉터널이 뚫려 있다. 터널입구 김천시 쪽으로 푸른 빛깔의 지붕을한 원두막 같은 집도 한 채 보인다.


 동쪽으로 조금 올라가는가 싶더니 왼쪽으로 휘며 다시 크게 오르막길로 한땀을 흘리면 넓게 조성된 달성서씨묘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두 갈래 길이 나 있는데 능선 길과 묘 오른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가파른 능선 길을 선택했다. 키 큰 참나무 숲길로 숨이 가쁘게 오른다. 다시 오른쪽 으로 꺾으니 급경사에 잡목이다. 경사길 에는 무릎까지 빠지는 갈잎 길을 지난다. 이제 가을이기 보다는 겨울 산행 이라는 게 맞을 것 같다.


 뚝 떨어져 안부에 닿으면 사면 길과 만나고 또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막 중간에 암릉이 있어 지나온 길을 조망하기 좋다. 헬기장을 지나 북서쪽으로 다시 90도 꺾어 능선을 휘어넘어가서는 내리막인데 작은 암릉지대가 이어지고, 두 개의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 무척 가파른 뾰족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사방이 확트인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멀리 덕유 향적봉, 구름에 가려 보지 못한 삼봉산과 대덕산등을 살필 수 있고 진행 방향의 삼도봉도 미리 보여준다. 이곳의 전망대는 서너 명이 앉아 쉴 수 있을 정도의 넓은 자리도 마련이 돼있다.


 날씨가 다시 흐려진다. 뾰족 봉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목장으로 내려서기 전에 오늘 처음 6명의 산 꾼을 만날 수 있었다. 아마도 우두령에서 출발한 대간꾼인듯 하다. 목장 길을 따라가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작은 봉우리 두어 개를 넘으니 사거리 안부이다. 이곳에 오기전 부터 산 전체를 시꺼러운 헬기소리로 뒤덮더니 삼도봉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학생들이며, 행사 참석자들이 저마다 쓰레기봉투를 갖고 하산을 서두르고 있었다. 뒤에 뉴스로 안 일이지만 백두대간 대청소를 하였다고 기사화 되어 있었다. 추운 날씨에 정말 고생하심에 감사한 생각이 던다.

 

 이곳 사거리의 이정표에는 중미마을 5km, 해인리 1.5km, 삼도봉 0.5km로 표기 되어 있다. 삼도봉이 바로 지척이나 급경사 오르막에 나무가 없고 잡풀만 있어 지루하기 그지없다. 싸락눈을 뿌리며 바람이 더욱 세차다. 삼도봉(1,177m) 정상엔 넓은 공터와 삼도(충북, 전북, 경북)화합의 비가 화강암으로 조성되어 있다. 삼도봉에서 왼쪽으로 바위산으로 형성된 석기봉(1.4km)이 보이고, 저 멀리 눈 산으로 이름난 민주지산(4.3km)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 바로 아래 공터에서 도시락을 펼쳤다. 지금껏 산에 오르면서 오늘 같이 떨면서 식사 한 것이 처음 인듯하다. 입술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 였으니까?

 

 삼도봉 이정표

 

  삼도봉 화합비

 

  삼도봉 화합비

 

대간 길은 오른쪽 나무 계단이 설치된 곳으로 내려서야 한다. 헬기장이 있는 삼마골재까지 10여분여 걸려 도착하면, 왼쪽 길은 물한계곡과 황룡사로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해인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양쪽 길을 모두 버리고 고만고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1,123m봉을 우회하여 잡목숲 내리막을 한참 내려선다. 군데군데 멧돼지가 먹이를 구하느라 땅을 파헤친 자국이 남아있다. 밀목재 부근의 안부에는 억새가 무성하고, 좌측편 떡갈나무에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槲寄生(겨우살이)이 눈에띄인다.


 군데군데 바위지대를 지나 1,175m봉에 오르니 전망이 트이나, 이제 부터는 싸락눈에서 함박눈으로 변하였다. 이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뚝 떨어지는 암릉길이라 조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또 급경사의 오르막으로 땀 깨나 흘리고나야 석교산(화주봉 1,207m)에 오를 수 있다.


 눈 때문에 신발이 젖어온다. 이제 부터는 속력을 높일 수 있는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다. 헬기장이 있는 1,162m봉에 닿아서 지난번 이용했던 무풍개인택시로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상태 불량으로 포기했다. 날은 어두워져 오고 갈 길은 남았고, 몇 번이나 눈과 갈잎으로 이루어진 산길이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둠이 깔릴 무렵 우두령에 도착했다.


 우두령의 매일유업 김천농장 대문에서 눈바람을 피하고서는 대덕 정류장슈퍼 아줌마의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서 덕산재로 회귀할 수 있었다.  


6. 돌아오는 길

   2002. 11. 02   

 - 18:25 우두령 출발〜19:10 덕산재 도착(차비₩25,000)

 

 


※ 2002.11.03(제8소구간 : 우두령〜궤방령) 날씨 : 맑은뒤 비

 06:30 추풍령 출발〜07:00 우두령 도착(택시비₩30,000)


 밤사이에 제법 많은 눈이 내린 듯 택시를 타고 우두령에 도착을 하니 도로에도 눈이 쌓여있다. 구름이 몰려왔다간 사라지곤 하더니 푸른 하늘이 얼굴을 내민다. 우두령 절개지를 눈길이라 힘겹게 오른지 20여분 잘 가뀌진 묘지에서 배낭을 내리고 눈꽃을 감상하며 매우 만족스럽다고 느낄 때 까지는 괜찮았다.


 미끄러운 능선 길을 올라 870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튼다. 키 작은 잡목에 뭍은 눈이 등산복에 묻을 때마다 털곤 하는 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가파른 길을 꾸준히 오르면 조망이 탁 트이는 985m봉이다. 이어 편평한 능선길로 이어지다 1,030m봉을 오른쪽으로 비켜 내려가면 임도로 연결된다.


 눈내린 산야

 

  눈내린 산야

 

  870봉 오름길의 설화

 

870봉 오름길의 설화

 

870봉 오름길의 설화

 

  870봉 오름길의 설화

 

임도 건너편 폐초소가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높은 안테나도 설치 되어 있는것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임도를 따르다 임도를 버리고 왼쪽의 산길로 들어서, 억새와 키작은 잡목을 붙잡으며 가파른길을 내려서면 바람재 헬기장에 도착된다. 김천쪽 넓은 산사면은 화전인지 목장인지를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


 이제 형제봉까지는 급경사 오르막길로 힘들게 올라야 한다. 50여분 힘겹게 오르니 신선봉에서 올라오는 삼각점을 만나게 된다. 이곳 삼각지점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보니, 아도화상이 418년에 창건 했다는 직지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70년도 군입대전 직지사를 한번 다녀간 그곳이 아닌던가?  이곳에서 조금 더 가니 형제봉(1,020m)이다. 형제봉은 정상에 표지목도 없고 쉴 만한 공간이 없는 그냥 능선 길에 불과하다.


 잠시 내려섰다 오르면 황악산(1,111.⁴m) 정상이다. 이곳 정상석은 두개인데 그중 하나는 99년9월26일 한뫼산악회에서 세운 것도 눈에 뜨인다. 정상석 옆에는 소원을 빌고자 돌탑을 차곡차곡 쌓아 놓았다. 돌탑 옆에서 주변을 조망한다. 북쪽만 조금 보여주고 주변이 소나무로 싸여있어 별로다. 그러나 정상 바로 밑 헬기장 오른편에는 전망이 시원하게 터져있다. 황악산 까지 산행 인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하였으나, 직지사 쪽에서 황악산으로 오르는 사람들은 꽤나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바람재

 

 신선봉에서 바라본 직지사

 

 황악산 오름길의 설경

 

  황악산 오름길의 설경

 

  황악산 오름길에서의 삼도봉

 

 황악산 정상

 

 황악산 정상

 

 황악산 정상

 

 궤방령(12:52분인데 한 밤중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부터는 급경사로 바뀐다.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급한 내리막길로, 길 한복판이 물길처럼 움푹 파여 있어 계곡으로 향하는 듯하다. 한참을 내려서면 넓은 공터에 나무의자가 놓여있어 후들거리던 다리를 조금 추스를 수 있다. 싸락눈이 다시 내린다. 황악산에서 35분 거리에는 문수암에

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 4개의 나무의자와 정상 2,260m라는 이정표가 눈에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른후 갈림길을 직진하여 조금 오르면 운수봉(680m)이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여 낙엽 깔린 육산을 걷는 기분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이 좋다.


 여시골산을 지나서 고만고만한 능선 길을 오르내리다 우측으로 휘면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여기서 조금 내려가면 잡목숲 사이로 궤방령이 보인다. 희미한 능선 길을 따라 넓은 목초지가 보이고 목장집도 보인다. 대간길 오른쪽에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이곳에서 5분쯤이면 영동군 매곡면과 김천시 대항면을 잇는 977번 지방도인 궤방령에 도착했다. 다시 바람이 세차며 가랑비가 내린다.


 궤방령을 가로질러 산행길 초입허리 방공호에는 폐타이어 안쪽에 블록 몇장이 놓여 세 명이 앉아 점심식사 장소로 안성맞춤이라 버너에 불을 지피고 라면을 삶는데 갑자기 가랑비가 세찬 진눈개비로 바뀌었다.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 길건너 목장 집으로 몸을 잠시 피했지만, 비가 멎을 것 같지 않

아 오후의 산행(가성산〜눌의산〜추풍령구간)계획을 다음으로 미룰수 밖에 없었다.


6. 돌아오는 길

   2002. 11. 03

   - 13:05 궤방령 출발〜13:40 추풍령 도착(택시비₩15,000)

   - 14:00 추풍령 출발〜16:40 부산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