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종주산행기

지리산 왕복종주(2011. 08. 14-15)

무명(無 名) 2011. 8. 16. 08:28

지리산(성삼재~천왕봉~성삼재) 왕복종주 산행기

 

1. 산행일 : 2011. 08. 14(일) ~ 15(월) 양일간 34시간25분(휴식 포함)

2. 오른산 : 지리산(1,915m)

3. 오영동 외3명

4. 산행여정

- 8/14. 04:10 부산 출발 〜 06:40 성삼재 도착(승용차)

 

♡ 산행구간 : 약56.2km

성삼재(07:10)-노고단대피소(07:49)-노고단(08:00)-피아골삼거리(1,336m.08:57)-임걸령(09:05-09:23)-

지남01-09(09:50)-노루목(1,498m.10:00)-삼도봉(10:18-10:30)-화개재(10:47)-

토끼봉헬기장(11:20-11:25)-연하천대피소(12:38)-음정갈림길(12:53)-지리01-24(13:00-13:30)-

벽소령대피소(14:35-15:02)-영신봉(17:20)-세석대피소(17:30)-촛대봉(17:50-18:00)-연하봉(18:55)-

장터목대피소(19:10-19:30)-제석봉(19:50)-통천문(20:15)-천왕봉(20:33-20:45)-통천문(21:00)-

제석봉(21:27)-장터목대피소(21:37-00:00)-연하봉(00:28-00:40)-촛대봉(01:40-01:50)-

세석대피소(02:08)-영신봉(02:20)-선비샘(04:20-07:58)-벽소령대피소(08:48-09:00)-

지리01-24(10:30-10:45)-음정갈림길(10:48)-연하천대피소(11:05)-토끼봉(12:32-12:55)-화개재(13:28)-

삼도봉(14:04)-노루목(14:25)-임걸령(15:12-15:20)-피아골갈림길(15:32)-돼지령(15:46)-

노고단(16:37)-노고단대피소(16:50)-성삼재(17:35)

 

지도 

지도

 

5. 산행기

2008년 8월 16〜17 양일간 화엄사〜천왕봉〜유평간(지리 화대종주)의 지리종주를 맛 본 뒤 만3년 만에 왕복종주에 나서기로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일에 끝내기는 어려울 것 같아 승용차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 2.6km, 노고단고개에서 천왕봉까지 25.5km이니 왕복56.2km이다. 평균 2km를 한 시간에 걷는다고 한다면 휴식 시간 없이 28시간가량 소요가 되는 셈이 된다.

 

지리산은 전라북도 남원시, 전라남도 구례군, 경상남도 산청·함양·하동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자로는 지이산(智異山)이라 쓰지만 읽기는 지리산이라고 한다.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地理山)·두류산(頭流山)·방장산·남악 등이 지리산의 이칭이다.

 

능선은 서남서∼동북동으로,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峰, 1,915m)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칠선봉(七仙峰, 1,576m)·덕평봉(德坪峰, 1,522m)·명선봉(明善峰, 1,586m)·토끼봉(1,534m)·반야봉(般若峰, 1,732m)·노고단(老姑壇, 1,507m)으로 이어지며 길이가 42㎞에 달하고, 동쪽으로는 중봉(1,875m)·하봉(1,781m)·싸리봉(1,640m) 등이 이어진다. 주능선과 거의 수직방향의 가지능선은 종석대(鐘石臺, 1,356m)·고리봉(1,248m)·만복대(萬福臺, 1,433m) 등으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10㎞ 내외의 능선이 10여 개가 되며, 피아골·뱀사골·칠선(七仙)·한신 등 4대 계곡 외에 심원·대성동·백무동계곡을 따라 불일(佛日)·구룡(九龍)·용추·삼홍소(三紅沼) 등의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이중환(李重煥)의 ≪팔역지(八域志)≫에서는 조선 12대 명산 중의 하나로 꼽았다.

 

성삼재를 출발 노고단대피소와 노고단을 지나면서 25.5km의 대장정에 나선다. 어제 밤 이곳 지리산에 내린 많은 비로 습도도 높고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지만 이곳은 잠시 쉬노라면 한기가 엄습한다. 임걸령 샘터에서 잠시 머물다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를 가르는 삼도봉에 닿는다.

 

삼도봉을 지나 549개의 나무 계단을 내려서니 화개재이다. 토끼봉을 지나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돌길과 널찍한 나무계단으로 여간 힘드는 게 아니다.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니 아수라장이라 도시락을 펼칠 자리가 없어 한참을 더 진행한다. 음정 갈림길을 지나 지리01-24에서 반주를 곁들여 주먹밥으로 점심식사를 끝낸다.

 

끝이 없는 듯 한 돌 밭길을 오르내리고, 그나마 흙이 깔린 길은 진흙탕으로 변해버려 신발이 젖지 않도록 피하면서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한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커피 한잔을 끓여 마시니 커피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벽소령을 뒤로하고 도착한 선비샘의 물맛은 시원함이 최고다.

 

영신봉을 내려서면 세석대피소인데 17:00 이후에는 장터목 방향으로 갈수가 없다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그렇지만 예서 멈출 수 없는 일이라서 촛대봉으로 향한다. 3년 전 화대종주시 촛대봉 맞은편 왼쪽 바위 옆에 바람을 피하여 신문지를 덮고 잠시 노숙한 생각이 떠오른다. 촛대봉을 지나면서 급 경사길로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은 몸을 지치게 만든다.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하니 그야말로 장터와 다를 바가 없는 인파가 모여 있어 어디 비집고 들 수가 없을 지경이다. 대피소 아래에서 수통을 채우고 몰래 장터목을 빠져 나간다. 잠시 가파르게 오르다 세 개의 배낭은 숲속에 남겨두고 배낭 하나에 주먹밥과 간식을 넣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재석봉을 지날 무렵 갑자기 보름달이 머리위를 비춘다. 오늘이 칠월 보름이라 더욱 둥글다.

 

재석봉을 지나 통천문의 빗장을 열고 오르니 천왕봉이다. 세찬바람에 몸을 가누기가 그리 쉽지 않고 달밤이라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하기 십상이다. 지난번 가야산 산행시 디카가 바위에 굴러 떨어져 후렛쉬가 작동이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며 천왕봉을 찍고(발로 밟고 되돌아섬) 내려선다.

 

천왕봉을 내려서서 바람을 피하여 주먹밥으로 요기 하고 국공파를 피하여 장터목대피소로 파고든다. 한산한 샘터에서 수통을 다시 채우고 잠잘 곳을 기울인다. 식탁 입구에서 비닐 한 장 깔고 조금 두터운 웃옷을 덮어 입고 그 위에 비닐우의로 바람을 가리고 눕는다. 잠시 눈을 붙이고 추워서 깨어보니 자정이다. 옆 동료들도 추워서 모두 깨어있다. 무언의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장터목대피소를 빠져 나온다.

 

잠시 휴식을 취한 터라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 반환점인 천왕봉을 돌았기에 길을 줄이면 되는 일 아닌가. 하지만 촛대봉 오름길은 역시 힘에 부친다. 촛대봉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어 웃옷을 걷어 올려 ‘땀띠야 물럿거라’ 속으로 부르짖는다. 세석대피소로 내려서는 돌길은 그래도 딴 곳 보다는 걷기가 수월한 편이다.

 

영신봉을 지나 두 시간이 걸려 선비샘에 닿는다. 샘 위쪽 공터에 다시 자리를 깔고 또 다시 노숙에 들어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기웃거리기까지 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궁금타. 추위로 새벽 여섯시에 깨어 라면을 끓여 속을 덥힌다. 오리고기에 남은 소주로 해장하고 후식으로 커피로 치장하고 길을 나선다.

 

가끔은 햇살이 비춰 더욱 정겨운 지리산길이 된다. 벽소령대피소의 해우소에 들러 체중을 줄이고 연하천에 닿는다. 다시금 지루한 돌길로 이어진다. 마의 길이라고 생각되는 토끼봉에 올라 남은 소주 한 병을 비우고 화개재로 내려선다. 지난 태풍으로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서는 다리의 유실로 지금은 출입을 통제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 마지막 고비인 549계단을 올라야 한다. 하지만 돌길 보다는 훨씬 수월한 편이라고 느껴진다. 삼도봉을 지나 어제 간식을 메 달아둔 곳을 찾았다. 메 달아둔 간식이라야 계란 네 알, 사과 한 알, 그리고 떡 한 봉지지만 왕복 43km나 되는 거리의 지점(지남01-09)이다. 꿀맛이 따로 있겠는가. 이것이 꿀맛이지.

 

이제 거의 종점이 가까워 지는듯하다. 임걸령 샘터에 도착하여 메고 있던 빈병가득 물을 채운다. 1.5L*1, 720mL*3이니 거의 두되인 셈이다. 자연히 발걸음은 늦어지기 시작한다. 쉬지 않고 마지막 사력을 다하여 노고단에 도착하니 16시37분이다. 어제 아침 08시에 출발하여 32시간40여분이 걸렸다. 한 사람도 낙오나 중도 포기없이 해 냈다는 기쁨으로 피곤함도 잠시 잊는다. 이제 J3중 둘을 해냈으니 하나가 남았는데....

 

이제 남은 지리태극종주(덕산〜시무산〜수양산〜웅석봉〜밤머리재〜왕등재〜하봉〜중봉〜천왕봉〜성삼재〜만복재〜세걸산〜바래봉〜덕두봉〜인월까지 90.5km)는 언제 할꼬.

 

성삼재에 도착하여 곧장 구례에 도착 소주 한 병 반주에 저녁 식사 후 부산으로 향한다.

 

화대종주시 촬영(2008. 08. 17. 11:22)

 

성삼재(2011. 08. 14. 07:12) 

 

노고단대피소(2011. 08. 14. 07:50)

 

노고단(2011. 08. 14. 08:00)

 

노고단의 이정표(2011. 08. 14. 08:09)

 

동자꽃(2011. 08. 14. 08:32)

 

피아골삼거리(2011. 08. 14. 08:57)

 

임걸령(2011. 08. 14. 09:06)

 

노루목(2011. 08. 14. 10:01)

 

묘지(2011. 08. 14. 10:14)

 

삼도봉(2011. 08. 14. 10:20)

 

삼도봉(2011. 08. 14. 10:20)

 

삼도봉 내림길(2011. 08. 14. 10:33)

 

뱀사골사거리(2011. 08. 14. 10:47)

 

뱀사골사거리(2011. 08. 14. 10:47)

 

토끼봉 오름길(2011. 08. 14. 11:18)

 

토끼봉(2011. 08. 14. 11:19)

 

연하천대피소 내림길계단(2011. 08. 14. 12:34)

 

연하천대피소 내림길옆 야생화(2011. 08. 14. 12:35)

 

연하천대피소 내림길계단(2011. 08. 14. 12:36)

 

연하천대피소(2011. 08. 14. 12:39)

 

연하천대피소(2011. 08. 14. 12:41)

 

울창한 숲길(2011. 08. 14. 12:42)

 

음정갈림길(2011. 08. 14. 12:54)

 

계단(2011. 08. 14. 13:34)

 

형제봉(2011. 08. 14. 13:54)

 

형제봉(2011. 08. 14. 13:55)

 

형제봉(2011. 08. 14. 13:56)

 

형제봉(2011. 08. 14. 13:57)

 

벽소령대피소(2011. 08. 14. 14:34)

 

벽소령대피소(2011. 08. 14. 14:34)

 

모싯대(2011. 08. 14. 15:38)

 

이정표(2011. 08. 14. 16:38)

 

영신봉(2011. 08. 14. 17:20)

 

세석대피소갈림길(2011. 08. 14. 17:30)

 

세석대피소 부근의 풍력발전(2011. 08. 14. 17:30)

 

세석대피소갈림길(2011. 08. 14. 17:32)

 

촛대봉 오름길(2011. 08. 14. 17:35)

 

오이풀꽃(2011. 08. 14. 17:40)

 

촛대봉(2011. 08. 14. 17:52)

 

주목인듯(2011. 08. 14. 18:23)

 

조금 게이고 있는 날씨(2011. 08. 14. 18:23)

 

조금 게이고 있는 날씨(2011. 08. 14. 18:25)

 

운무와 소나무(2011. 08. 14. 18:26)

 

연하봉 오름길(2011. 08. 14. 18:48)

 

연하봉(2011. 08. 14. 18:55)

 

장터목대피소(2011. 08. 14. 19:11)

 

7월 보름달(2011. 08. 14. 19:52)

 

천왕봉(2011. 08. 14. 20:33)

 

천왕봉(2011. 08. 14. 20:35)

 

벽소령 가는길(2011. 08. 15. 08:23)

 

벽소령대피소(2011. 08. 15. 08:48)

 

참나물꽃(2011. 08. 15. 10:57)

 

연하천대피소(2011. 08. 15. 11:06)

 

야생화(2011. 08. 15. 12:09)

 

끈질긴 생명력(2011. 08. 15. 12:17)

 

푸르름(2011. 08. 15. 12:22)

 

둥근이질풀(2011. 08. 15. 12:35)

 

야생화(2011. 08. 15. 13:01)

 

풍성한 숲(2011. 08. 15. 13:02)

 

풍성한 숲(2011. 08. 15. 13:22)

 

화개재(2011. 08. 15. 13:27)

 

화개재(2011. 08. 15. 13:27)

 

야생화(2011. 08. 15. 13:29)

 

이정표(2011. 08. 15. 13:39)

 

549계단 오름길(2011. 08. 15. 13:39)

 

삼도봉에서(2011. 08. 15. 14:09)

 

전날 메달아둔 간식/지남01-09지점(2011. 08. 15. 14:34)

 

임걸령 샘물(2011. 08. 15. 15:13)

 

오이풀꽃(2011. 08. 15. 16:40)

 

노고단(2011. 08. 15. 16:42)

 

성삼재(2011. 08. 15. 17:37)

 

성삼재에서 반야봉 방향(2011. 08. 15. 17:35)

 

 

6. 돌아 오는 길

- 8/15. 17:45 성삼재 출발 〜 18:20 구례 도착(승용차)

               19:05 구례 출발 〜 21:4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