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한남금북(完了)

한남금북 2구간(말티재〜탁주봉〜시루산〜대안리고개)

무명(無 名) 2009. 6. 22. 12:19

한남.금북정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8. 04. 12(토) 〜 13(일)

2. 산행구간 : 말티재〜수레너미(현암 삼거리)

3. 산행장소 : 충북 보은군, 청원군, 청주시

4. 산행동지 : 오영동(나홀로)

5. 산행여정

 -  06:13 구포 출발 〜 07:53 대전 도착(KTX 106열차)

 -  08:07 대전역 출발 〜 08:18 대전 고속터미널(851번 버스)

 -  09:10 대전 동부터미널 출발 〜 10:22 보은 도착(서울고속)

 -  10:25 보은 출발 〜 10:40 말티재 도착(서울고속)

  

♡ 2008. 04. 12 (제2소구간 : 말티재〜대안리고개) : 09시간 17분소요

       ※ 정맥구간(22.4km) : 말티재〜대안리고개(09시간 17분)

       ※ 탈출구간(05.0km) : 대안리고개〜내북면 성암리(1시간05분)제외

※ 정맥구간

10:40 말티재(산행시작) - 11:02 전주이씨묘 - 12:20 구룡치 - 12:35 수철령 - 12:47 인동장씨묘 -

13:33 백석고개 - 13:42 고령박씨묘 - 13:57 밀양박씨묘 - 14:15 KBS방송시설 - 14:17 구티재 -

14:35 탁주봉갈림길 - 14:48 탁주봉 - 14:57 탁주봉갈림길 - 15:08 456.7봉(△) - 15:28 작은구티재(거북치) -

16:30 북상골능선삼거리 - 16:35 북상골 - 17:00 혜민원주사 경주김공묘 - 17:15 청주한씨묘 -

17:37 능선안부 - 17:50 제사터 - 17:55 시루산 - 18:10 삼각점봉 - 18:12 석산개발지 -

18:30 이원리갈림길 - 18:40 산불감시탑 - 16:45 구봉산(516m)산불감시초소 - 18:58 서낭당고개 -

19:02 파묘봉 - 19:30 2차선포장도로 - 19:57 대안리고개

※ 탈출구간(산행시간에 제외)

19:57 대안리고개 - 20:40 내북면 창리(창리반점. 21:10 출발) - 21:30 내북면 성암리 궁전파크(숙박)

 

산행지도

 

6. 산행기

※ 2008. 04. 12(제2소구간 : 말티재〜대안리고개) 날씨: 흐림

 

   지난해 7월 초순 1소 구간을 마친 뒤 한남정맥과 몇 곳의 기, 지맥을 종주 하느라 미루어 두었던 한남.금북정맥에 나선다. 어릴 때 소풍전날 잠을 설치듯 정맥 종주길 나서는 나 역시 뜬눈으로 밤을 새우고 구포역 으로 향한다. 구포역 에서 대전으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약1시간 눈을 붙인 게 전부이고, 오늘 산행구간이 꾀나 먼 거리라서 걱정이 앞선다.

 

말티재에 내려 주신 서울고속 충북 70아1634호 버스

 

   대전역 에서 고속 터미널에 도착 대전동부터미널까지 뛰어 보았지만 08:20분발 보은행 버스는 이미 떠난 뒤다. 3분 늦어 50분을 더 기다려야만 하는 심정은 이루 말 할 수가 없으리라. 09:10분발 보은행 버스(서울고속)에 올랐다. 맨 앞쪽 자리에서 기사분께 말티재에 하차가 가능 하냐고 물어보니 말티재 바로 아래인 장재에 정차를 한다고 하신다. 보은에서 다시금 장재까지 추가로 차표를 구입 같은 차량에 승차하여 장재 정류소에 내리려니 고마우신 기사 분께서 말티재에 내려 주시겠단다. 서울고속 충북 70아1634호 기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말티재의 장승

 

- 10:40 말티재

- 10:55 능선(속리산 산삼 작목반 현수막)

- 11:02 전주 이씨묘

- 11:35 수철령

- 11:38 파묘봉

- 11:42 591봉(철조망과 헤어짐)

- 11:53 576봉

- 12:00 능선안부


    9개월여 만에 도착한 이곳 말티재(해발 430m)는 보은군 외속리면과 내속리면을 잇는 고개로써 장재리에서 올라오는 고갯길이 가팔라서 걸어 왔더라면 30분은 넘게 걸릴 것이라 생각되었다. 진행 방향의 왼쪽인 말티재 유래비 왼쪽의 능선을 치고 오르면서 2구간 산행이 시작된다. 진달래가 활짝 핀 능선길을 오르는데 왼쪽으로 장재저수지와 말티재로 오르는 꼬불꼬불한 37번 국도가 내려 보인다. 가끔 만나는 바위길 좌우로는 곰솔들도 제법 보인다.

 

 속리산 산삼작목반

 

   능선에 오르니 속리산 산삼 작목반에서 출입금지와 산행안내 현수막을 걸어놓았다. 그중 산행안내 현수막 내용인즉 “이곳은 산양산삼 재배 지역입니다.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한남 근북(금북의 착오)정맥 등산을 환영하며 즐거운 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고 적어놓았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산삼 재배지 철조망 가장자리를 따른다. 거의 임도 수준의 넓은 산길이 어느듯 바뀌어 철조망 안쪽이 임도 수준으로 바뀌고 등산로는 철조망 가장자리를 따르는데 조금은 불편하다.

 

 속리산 산삼작목반 철조망 너머로 도로건설 현장

 

   무명봉을 돌아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니 전주 이씨묘를 지나 산사면을 오르내리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북진한다. 도토리나무가 즐비한 급경사를 내려서니 오른쪽 철망 너머로 도로건설 현장이 보이는데 속리터널 진입로 인듯하다. 한남정맥 종주시 눈에 익은 표시기도 보이고 어느덧 철조망 울타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넓은 길을 지나서 조금 오르니 파묘봉이다.

 

반가운 표시기

 

   파묘봉을 지나 또 다른 봉우리에 오르니 591봉으로 철조망은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능선은 왼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봄철이건만 근자에 밟지 않은 탓에 낙엽이 발목을 덮고 있으며 사각사각 소리에 산새들이 놀란 듯 움직인다. 제법 오르니 붉게 물든 진달래가 반기는 576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니 능선안부에 닿는다.

 

 속리산 산삼작목반의 철망공사중

 

- 12:05 590봉

- 12:20 구룡치

- 12:35 수철령

- 12:45 535.9봉

- 12:47 인동 장씨묘

- 12:55 무덤봉(석물 두개중 한개는 기울고 있음)

- 13:12 631봉(나무 벌목한 무덤)

- 13:33 백석고개(2차로 포장도로)


    안부에서 제법 힘겹게 오르면 590봉으로 오른쪽은 허판 마을로 내려가는 길인 듯하고 정맥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곳의 길이 완만하여 김밥을 씹으면서 산행을 계속한다.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구룡저수지가 내려다보이더니 구룡치에 도착한다. 구룡치에서 잣나무 조림지대를 지나 바위가 몇 개 박힌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 한기의 무덤을 지나면 수철령에 닿는다.

 

 노루귀

 

 나무가지 사이로 구룡저수지

 

   수철령을 지나 오르니 오른쪽으로 파란색 지붕의 농가주택이 한 채 보인다. 무수목에서 농가주택까지 시멘포장길이 올라온 것도 희미한 선으로 연결되어있다. 제법 오름길에 한남정맥에서 만난 반가운 표시기(비실이 부부)가 눈에 뜨인다. 반가움도 잠시 힘겹게 535.9봉에 올랐다 조금 내려서니 앞이 훤하게 뚫린 두기의 인동장씨묘를 지나 내려선다.

 

반가운 표시기 

 

인동장씨묘소에서 가야할 능선

 

잡풀이 무성한 묘지(석물 두개중 한개는 기울고 있슴)

 

현호색

 

   곧 이어 만나는 또 다른 봉우리 아래에는 지난해 성묘를 하지 않은 듯 잡풀이 제법 크고 석물이 한 개가 기우는 무덤을 지난다. 무덤을 지나 내려서니 등산로 주변에는 현호색 무리가 군락을 이루어 피어있다. 안부에서 제법 은근히 또 다른 봉우리에 오르니 주위의 나무를 벌목한 묘지가 있는 봉우리로 조금 전의 묘지와는 조금 대조적인 듯하다. 이곳에서 631봉은 오른쪽이나 정맥길은 왼쪽으로 이어진다.

 

백석고개 가기전 바라본 탁주봉

 

   잣나무 조림지역을 지나 지난 한식일 이장을 한 듯한 두기의 파묘를 연거푸 지난다. 왼쪽으로 논 뙤기가 보이고 이어 만나는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논길을 지나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 한우 축사에서 어미 소가 물끄러미 쳐다본다. 시멘 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2차로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백석고개에 도착한다. 백석고갯마루 볼록거울에 몰골을 한번 비춰본다.


 

백석고개 오른쪽 마을 

 

백석고개 직전의 밭뙤기 

 

 백석고개 직전의 한우축사

 

 백석고개 볼록거울속의 나

 

백석고개 지나 인삼밭

 

   고개 맞은편 인삼밭 사이로 오르면서 거적 안쪽의 삼밭을 유심히 살펴보니 지난해의 꼬갱이만 말라있을뿐 아직 움은 트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볕이 들지 않도록 검은 거적을 덮어두어 온도차로 생육상태가 늦은 듯 하다. 인삼밭 뒤의 여러기의 넓찍한 묘지를 지나니 왼쪽으로 고령 박씨묘가 있는데 두더지의 짓인 듯 봉분아래 제법큰 구멍이 뚫려있다. 묘지 주위에는 요즘 보기드문 할미꽃이 군데군데 피어있다.

 

 430봉 오름길에서 지나온 능선

 

뻥 뚫린 무덤

 

   고령 박씨묘를 지나면 또다른 묘지 조성시 닦은 임도를 따라오르다 오른쪽의 산길로 접어든다. 잠시 오르면 430봉으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능선에는 어릴적 마르지 않은 생나무도 부엌 아궁이에 넣으면 불이 잘도 붙던 침이 많은 나무(?) 군락지를 지나 전나무숲을 지날즈음 아랫마을에서 송아지가 음메하며 슬퍼게 울어댄다.

 

 무덤가의 할미꽃

 

   마을 어귀 밭뙈기를 향하여 내려서니 왼쪽에는 흰색으로 활짝 핀 매화 밭에서 은은하게 풍겨오는 매화 향을 맡으며 지나는데, 매실 나뭇가지에 양파봉지로 쓰이는 붉은 봉지에 무엇을 담아 달아놓은 주머니의 용처가 궁금하다. 매실 밭 오른쪽의 못골 마을의 모습이 평화롭게 보이고 앞으로는 탁주봉이 솟아있다. 이어 밀양박씨묘를 지나니 부산의 “백두산 산악회”와 “건건 산악회”의 표시기가 연달아 걸려있다. 고향 사람을 만난 듯 반갑기 그지없다.

 

매화꽃과 달린 봉지와의 관계는 

 

멀리 탁주봉 

 

   못골을 오른쪽에 두고 완만하게 오르니 한국방송공사 청주방송총국에서 TV난 시청 해소를 위한 방송 시설물이 설치된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벽진 이씨묘를 지나 내려서면 575번 지방도로 해발 280m인 구티재(九峙)에 도착한다. 고갯마루에는 버스 승강장과 보은군에서 거북 모형의 “구티(龜峙) 유래비”가 세워져 있는데 산외면 구티리와 탁주리의 경계로 산의 모양이 거북이와 같다고 하여 구티(龜峙) 또는 고개가 아홉 구비라 구티재(九峙)라고도 부른다고 기록하여 놓았다.

 

 반가운 표시기 

 

반가운 표시기 

 

방송 시설물

  

- 14:35 탁주봉 갈림길(묘지 두기)

- 14:48 탁주봉(550m)

- 14:57 탁주봉 갈림길(묘지 두기)

- 15:08 456.7봉(△ 돌출)

- 15:28 작은 구티재(거북치)


   구티재를 포장도로를 건너 절개지 오른쪽으로 돌아 묘지군 을 가로질러 오른다. 왼쪽 아래로는 구티재를 오르는 차량들이 힘이 겨운 듯 굉장한 소음을 내면서 S자를 돌고 돈다. 구티재를 지난 나도 제법 가파른 산길을 헉헉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탁주봉을 오르지 않는 정맥 길이나 이곳까지 온 이상 탁주봉을 들리기 로하고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다. 두기의 묘지가 있

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탁주봉으로 향한다.

 

구티재(九峙) 유래비

  

 구티재(九峙) 

 

구티재(九峙) 

 

   갈림길에서 몇 개의 작은 봉우리를 넘고서야 가파른 바위 봉우리를 오르니 탁주봉(550m)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으며 초소 안에 계시던 산불 감시원이 문을 열며 나오신다. “수고 많으십니다”고 인사드리니 “종주 하시죠”라고 대답하신다. 감시초소 뒤쪽으로는 무인 통신설비와 가야할 능선이 조망된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속리산 문장대에서 천황봉 까지 주능선이 오른쪽으로 펼쳐지고 지나온 능선도 한눈에 보인다.

 

탁주봉(550m) 정상의 감시초소        

 

탁주봉(550m) 정상의 무인 통신설비

 

탁주봉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

  

탁주봉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주능선  

  

탁주봉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주능선

 

   탁주봉을 되돌아 내려오니 22분 가량이 소요되었다. 두 기의 묘지에서 곧장 능선으로 내려가니 왼쪽 산사면에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탁주봉을 들런게 후회는 되지 않지만 제법 흘러버린 시간이 아쉽게 느껴져 발걸음을 빨리한다. 이어 456.7봉에 오르니 2단 돌기둥형의 삼각점이 세워져있다. 주위는 그나마 벌목을 하여 조망이 조금은 트이지만 시원치는 않다.

 

456.7봉(△ 돌출)                   

 

   삼각점 봉을 내려서서 소나무 숲 사이로 바위가 늘려있는 능선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니 낙엽송이 울창하다.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읊조리며 걷다보니 차량의 소리가 들린다. 배수로 옆의 절개지를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작은 구티재(거북치)에 닿는다.

 

작은 구티재(거북치)  

 

- 16:30 북상골 능선 삼거리

- 16:35 북상골

- 16:44 410봉

- 17:00 혜민원주사 경주 김공묘


    작은 구티재의 포장도로를 건너 오른쪽 임도를 따라 올라가니 소나무가 무슨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었는지 목탁같이 변이된 놈이 보인다. 조금만 다듬어 속을 파낸다면 영락없는 목탁이다. 묘지 2기가 있는 봉우리를 올랐다 또 다른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간다.

 

목탁같이 생긴 소나무                        

 

   한참을 진행하여 북상골 능선 삼거리로 왼쪽의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19번 국도의 보은터널이 왼쪽으로 나란히 달린다고 생각하며 북상골 안부에 도착된다. 안부를 지나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를 오르는데 완전히 진을 빼고야 만다. 힘겹게 오른 봉우리는 410봉인 듯 하다. 안부를 지나 조그마한 봉을 넘어서니 묘비에 “혜민원 주사 경주 김공묘”라는 안부에 닿는다.

 

벌목지대

 

- 17:15 청주 한공묘

- 17:37 안부(아랫말-곰쟁이)

- 17:50 제사터

- 17:55 시루산(482.4m)

- 18:10 삼각점(번호 미상)봉

- 18:12 석산 개발지


    능선 안부 오른쪽으로는 보은터널을 지난 19번 국도가 건설되고 있으며 달천이 휘어져 흐른다. 그리고 왼쪽으로 중장비의 소음이 들려 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벌목을 한 나무 둥치를 산 아래로 운반하느라 포크레인이 바쁘게 움직인다. 산비탈도 제법 가파른듯한데 왜 벌목을 하였을까? 아마도 잣나무나 아니면 또 다른 유실수를 심기 위함일까?

 

   안부를 지나 가파른 가풀막 길은 낙엽이 쌓여 반발을 움직이면 한발이 미끄러지는 오름길을 오르다 오른쪽 산 사면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무릎 위 허벅지에 근육통을 느낀다. 널찍한 벌장의 청주한공 전주이씨 합장묘를 지나 2기의 무덤을 차례로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서 내려간다. 이어 아랫말과 곰쟁이를 잇는 임도 안부에 도착한다. 짤록한 안부를 지나니 수렛길로 널찍하다. 아마도 묘지 조성 시 닦아놓은 임도인 듯 왼쪽의 묘지를 지나면서 산길로 접어든다.

 

 탄피

 

   안부를 지나 오르니 Y자형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여 오르는데 엽총 탄피(20170 MAXI BUCK 2P)인 듯한 물체가 등산로에 버려져있어 잠시 움찔한다. 조금 더 오르니 ㄷ자 모양으로 돌을 쌓아 붉은 옷을 입힌 인형을 양쪽에 세워둔 제단을 만난다. 오른쪽 인형 앞에는 떡 시루를 엎어 놓은 듯한 옹기그릇이 놓여 있는데 시루산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 까고 생각해본다.

 

ㄷ자 모양의 제단

 

   제단을 지나 얼마지 않아 돌탑을 쌓아 놓은 시루산(482.4m) 정상에 오른다. 정상석은 보이지를 않고 산행표시기가 많이 걸려 만장을 연상케 한다. 시루산을 오르면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구봉산 까지는 파도를 타듯 능선을 오르내린다. 번호가 지워져서 불분명한 삼각점이 박힌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가니 왼쪽으로 석산 개발로 인하여 훼손된 곳을 지나는데 어둡지 않은 시간에 이곳을 지나는 것을 큰 다행으로 여겨진다.

 

시루산(482.4m) 정상                   

 

시루산의 삼각점  

 

- 18:30 이원리 갈림길

- 18:40 산불감시탑

- 18:42 정맥분기 삼거리

- 18:45 구봉산(산불감시초소)

- 18:58 서낭당고개

- 19:02 파묘봉

- 19:30 2차로 포장도로

- 19:57 대안리고개

 

   석산 개발지를 지나 봉우리를 올라 오른쪽 암반 절개지를 오르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너덜 바위지대를 지나니 글자가 희미한 흰색 팻말이 걸려있는 곳에 도착한다. 왼쪽이 내북면 이원리인 갈림길 삼거리다. 오른쪽에 걸린 팻말에는  ← 초소(산불조심) 이라고 적어 놓았다. 갈림길을 지나 능선을 10여분가량 진행하니 붉게 물든 진달래 꽃밭 뒤로 백색 산불감시탑이 높이 솟아있다.

 

석산 개발지                    

 

구봉산 오르기전 산불감시탑  

 

구봉산 오르기전 대안리고개

  

구봉산 전의 산불감시탑  

 

   조망이 트이는 산불감시탑 옆에서니 대안리 고개를 지나는 차량과 오른쪽으로 오늘 산행계획의 마지막 봉우리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산불감시탑을 지나니 오른쪽으로 정맥종주길이 있으나 구봉산 정상을 다녀오기 위하여 곧장 직진한다. 바로 앞에 구봉산(516m)정상에는 푸른색의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조망도 형편없고 지저분하여 바로 돌아 나온다.

 

구봉산(516m)정상의 산불감시초소

 

   조금 전 지나쳤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잔돌이 깔린 능선 길을 가파르게 내 달린다. 벼재와 도랑이를 가르는 안부인 서낭당고개를 지난다. 안부에서 오르면 파묘 봉을 지나 정면의 봉우리는 왼쪽으로 휘돌아간다. 지친 지금의 형편으로는 감지덕지한 셈이다. 오른쪽 묘지로 연결된 임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니 솔 갈비가 깔린 능선 길로 연결된다.


    TV 안테나가 세워진 능선은 지나면 오른쪽으로 밭뙈기가 나온다. 인삼밭을 내려서면 2차로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건너편 인삼밭을 돌아 오르니 묘지가 나온다. 매우 가파른 봉우리를 랜턴 불빛을 밝히면서 오르는데 허벅지의 근육통이 심하여 두어번을 주져 앉아 주무른다. 주져 앉으니 잠이 몰려 오지만 이제 불과 얼마 남지 않은 거리라 정신을 가다듬어 일어나 다시걷는다.


    하지만 오름길이 너무나 고통스럽다. 지난밤 기차에서 잠시 눈을 붙인 것뿐이고, 지금까지 한번도 쉼 없이 달리듯 걸어왔으며, 몇 일전 봐둔 바이오리듬의 신체리듬이 최저점이 오늘이라는 게 모두다 나쁜 쪽으로만 연관이 된다는 게 께름칙하다. 마지막 봉우리를 넘어 묘지대를 내려서니 2차로 포장도로인 19번 국도 대안리 고개에 도착한다.

 

19번 국도 대안리 고개(미원 11km)       

 

    차량들이 질주를 하건만 나와는 무관하다. 미원 11km라는 도로가의 조그만 이정표를 지나니 왼쪽 대안리 저수지 옆에 주차된 차량 뒤로 낚시하는 분들의 소리가 두런두런 들린다.


    이제 내북면 소재지에서 식사 후 숙소를 잡아야 안심이 놓일 듯 하다. 도로지도를 끄집어내어 방향을 잡고 도로가를 천천히 걸으면서 손을 들어 보았지만 허사다. 내북면 소재지인 창리에 도착하여 식당 몇 곳을 찾았지만 끝난 상태다. 마지막 남은 창리반점에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행히 성업 중이다.  짬뽕 곱빼기 한 그릇과 지방 소주인 시원한 청풍 한 병을 비운다.

 

창리반점의 짬뽕 곱빼기 한 그릇 

 

    식사 후 가깝다는 숙소를 찾아 헤매다 전화로 위치를 재확인 한 후 내북면 성암리의 궁전파크(☏ 043-543-8997)에서 바로 곯아떨어진다.


7. 돌아오는길

 -  19:57 대안리고개 출발 〜 20:40 내북면  창리 도착(도보)

 -  21:10 창리 출발 〜 21:30 성암리 궁전파크 도착(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