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1구간(주화산〜곰티재〜만덕산〜슬치)

무명(無 名) 2009. 6. 26. 08:36

호남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9. 24(토)〜25(일)

2. 산행구간 : 주화산〜영암부락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9. 24〜25

 - 09. 24. 05:55 부산 출발 〜 08:13 모래재 도착(승용차)

 

   2005. 09. 24 (접근구간 : 모래재〜주화산) : 28분소요

08:20 모래재 - 08:48 주화산


   2005. 09. 24 (제1소구간 : 주화산〜슬치) : 09시간 37분소요

08:48 주화산(산행시작) - 10:20 곰티재(10:28출발) - 11:05 웅치전적비 -

11:10 웅치전적지(熊峙戰迹地)임도삼거리 - 11:43 오두재(11:48출발) - 12:15 제2쉼터 -

12:45 만덕산(13:20출발) - 13:33 정수사사거리 - 13:45 제5쉼터 - 14:30 잡목봉(14:37출발) - 14:50 566봉 -

16:10 임실#401삼각점 - 17:17 임도시작 - 18:25 슬치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09. 24(제1소구간 : 주화산〜슬치) 날씨: 맑음


    2003년 7월6일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종주를 36소구간과, 2004년 3월7일 낙동정맥 종주를 20소 구간으로, 그리고 같은 해 12월 19일 낙남정맥 종주를 15구간으로, 2005년 6월 19일 금남․호남과 금남정맥을 13구간을 마무리 하면서 시원해지는 가을에는 호남정맥 종주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이제 부터는 호남정맥이다. 부산을 새벽 5시55분에 출발 장수․장계 나들목을 빠져나와, 26번 국도를 따라 진안의 모래재휴게소에 승용차를 주차시킨 시간이 8시 15분이다. 산행 복장을 갖추고 휴게소에서 쉬고 계시는 분께 주화산의 들머리를 여쭈어 보았더니 지금 공사 중인 쪽을 가리키신다. 소음을 내며 중장비가 움직이는 그곳으로 향한다. 지난번 금남․호남정맥 종주시 주화산을 못 미친 지점 발아래서 굉음소리가 들리던 그곳이다. 아마도 공원묘지 조성을 하는듯하다.

 

모래재 휴게소

 

    공사장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니 옛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의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따라 올라가니 인삼밭으로 임도에는 잡풀이 무성해지며 길이 끊어졌다. 되돌아 나와 인삼밭에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바로 위로 올라가란다. 임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올라야 하는듯하다. 하지만 다시금 내려갔다 오르기엔 조금 먼듯하여 길은 아니지만 잡목과 풀을 헤치며 능선으로 오른다. 얼마지 않아 해묵은 헬기장이 있는 능선에 도착된다.


    헬기장에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분기점인 주화산이 지척이다. 나뭇가지에는“조약봉(鳥躍峰)분기점”이란 이정표가 걸려있다. 몇 개월전 운무에 가렸던 이곳에서 금남이냐 호남이냐를 고민하다 결국은 금남정맥으로 마음을 굳히고 방향을 바꾸었던 생각에 만감이 교차한다. 매미와 가을의 전령사인 듯 풀벌레의 합창들이 묘한 하모니로 귓전을 울린다. 주화산 에서 발길을 돌려 본격적인 호남정맥 사냥에 돌입한다.

 

조약봉 분기점(3정맥 분기점)

 

3정맥 분기점 

 

3정맥 분기점 

 

3정맥 분기점 

 

   해묵은 헬기장을 지나면서 우거진 수풀 밭을 헤치고 지나니 넓은 활엽수인 도토리나무에서는 벌써부터 도토리가 익어 떨어져 등산로 곳곳에 뒹군다. 야산이라 다람쥐는 보이지 않지만 청설모나 멧돼지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 새싹을 틔워 호남정맥 능선의 일원으로 자라가리라. 왼쪽 편으로는 연거푸 중장비의 소음으로 정신이 멍해질 뿐 이곳을 빨리 벗어나야 겠다는 마음뿐이다. 주화산을 떠난 지 한 시간여 후에 한 고개를 넘고서야 소음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곰티재 웅치전적지

  

   한 키가 훌쩍 넘는 조릿대 밭을 지날 즈음 작년에 낙남정맥시 산죽터널을 떠올려 보지만 그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산죽 밭을 지나니 오른쪽 저멀리에는 전주시가지가 보이고, 정면으로는 익산-포항간 고속국도 건설공사 가 한창이다. 그리고 곰티재 가는 길가 능선 왼쪽으로는 철망을 쳐놓아 산을 신음하게 하고 있다.

 

웅치전적비 

 

   하나의 봉우리를 넘으니 곰티재(熊峙戰迹地)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요약해보면 임진왜란당시 진주성을 지키기 위하여 의병장 황박(黃璞)과 나주판감 이복남(李福男), 김재군수 정담(鄭湛)과 해남현감 변응정(邊應井)등이 왜군과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으나 전력을 무력화하여 한산대첩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내용을 담아 놓은 곳이다.

 

웅치전적지

  

제2쉼터

  

   곰티재 안내판이 설치된 곳에서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웅치전적비(熊峙戰迹碑)가 세워져 있다. 마침 이곳을 올라오시는 연세 잡수신 분 두 분을 만났는데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고 버섯을 캐러 다니신다고 하셨다. 아마도 이곳에는 송이는 아니지만 여타 버섯이 좀 있는가 보다고 느꼈다. 시멘 포장된 임도를 따라서 내려오니 지붕에는 잡초가 자라고 있는 웅치전적지(熊峙戰迹地)비가 세워져있는 삼거리다. 이곳은 고속도로 건설 공사로 대형 덤프 트럭이 쉴 사이 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도로를 건너 가파르게 올라간다.

 

지금은 개통된 익산-포항간 고속국도건설(멀리 오른쪽 연석산)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이 너무나 따갑다. 간간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아니었더라면 호남정맥의 첫 무대가 고생길이 될 뻔했다.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옛날에는 인삼밭을 일구었다지만 현재에는 묵정밭으로 변해버린 오두재에 도착한다. 따가운 햇살을 피하여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건너편 산에서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가 들린다. 도토리를 줍는 분들이겠지. 아마도 산행을 하시는 산님들은 조용하시니까.

 

만덕산(萬德山) 정상부근 이정표

 

    왼쪽으로 묵정밭을 끼고 돌다 오른쪽의 능선으로 오른다. 산뽕나무에 제2쉼터라는 표식이 걸려있는 곳에 도착한다. 파란색깔의 의자가 놓여있어 산님들의 휴식처를 만들어 주고 있다. 능선 길을 따르다 제법 가파르게 내려갔다 나무계단과 바위 등을 가파르게 오르니 많은 산님들이 쉬고 계신다. 곧이어 정상 0.5km를 알리는 이정표를 만나고 15여분 후 정상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진 만덕산(萬德山)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만덕산(761.8m) 정상에는 무인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고, 전북산사랑회에서 정상 표지판에 이정표

를 표시 하여 놓았다.  오늘 산행 종착지인 슬치 까지는 13.2km라 되어있다.

 

만덕산(萬德山) 정상

 

   당초에는 만덕산에서 호남정맥 入山告祀를 올리기로 하였으나 정상 부근에 산님들이 많아 만덕산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신문지를 깔아놓고 사과와 밤, 곶감 그리고 참외등 과일과 매실주를 차리고서 이제 걸음마를 띠기 시작한 우리들의 호남정맥 산행길에 무사 무탈하고, 안산, 즐산하기를 천신과 산신에게 간절히 머리 숙여 읊조려 본다.

 

入山告祀                        

 

 넘어야할 정맥능선

 

   고수레 술을 신에게 올리고서 몇 잔씩의 음복(飮福)술을 나누며 점심식사를 하지만 입맛이 별로다. 물말이를 하려고 하였지만 딸랑딸랑한 물을 가지고 저녁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꾸역꾸역 도시락을 비우고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바위능선을 내려가니 암봉이 가로 막지만 암봉의 왼쪽으로 우회 하니 곧 정수사 사거리에 닿는다.

 

정수사 사거리

  

   이곳 사거리에서 10여분 후 또다시 파란 의자가 두개 놓인 제5쉼터를 만난다. 호남정맥 종주 산님들을 위하여 익산군에서 배려하여 놓은 듯하다. 가파른 봉우리에 올라서니 잡목이 우거져서 시야를 가린다. 잠시 내려섰다 566봉을 지나니 곧이어 1995년에 복구된 임실#401 삼각점(1995년 복구)이 설치된 416.2봉을  지나면서 산행로는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귓전을 때리는 풀벌레와 매미소리가 있어 나은 편이지만, 식수가 모라라서 마음껏 들이키지 못함이라 큰 걱정이다.

 

만덕산 아래의 암봉

 

   지도상의 공터를 향하여 힘차게 걸었지만 끝내 찾지를 못하고서 제법 터를 넓게 닦아 놓은 임도를 지난다. 황산재 일까? 갸우뚱 한다. 잡목더미를 헤치고 오른쪽으로 벌목이 된 임도를 오르니 잘 가꿔진 묘지다. 이곳을 지나 내려서면 왼쪽으로 또 다른 가족 묘지다. 임도가로 밭뙈기들이 나타난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한 탓인지 제대로 가꾸지 못한 고추밭은 농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인삼 발을 지나서 임도를 따라 오르다 얕은 고개를 넘어가니 17번 국도인 슬재다.

 

416.2봉의 삼각점

 

인삼 

  

   슬재 휴게소에서 맥주 두 병을 비우고 휴게소에서 알려주신 관촌 콜 개인택시(황기태 ☏011-651-8077)을 이용 모래재 휴게소로 향한다. 택시 기사왈 전주방향으로 둘러갈수 있으나 새로이 개통된 지름길로 모신다나. 너무나 당연한 일에 생색을 내고있는 그분의 모양새를 다시는 그리고 싶지 않아 대꾸 않는다. 새로 개통되었다는 그 길은 지도상에 749번 지방도로라고 또렷이 표기되어 있었다. 모래재에 도착하여 아침에 주차한 승용차로 옮겨탄다.

 

    모래재 휴게소에서 터널을 지나 진안-전주간 국도상의 원조 화심순두부집에서 막걸리 한 통과 두부 한 모, 그리고 순두부 한 그릇씩을 뚝딱 비우고 내일 산행 기점이 될 슬치로 향한다. 슬치에 위치한 정든장에서 내일 조, 중식 햇반을 익힌 후 몸을 누인다.


6. 돌아오는 길

   2005. 09. 24  

   - 18:47 슬치 출발〜19:18 모래재 도착(택시비 ₩29,000)

   - 19:20 모래재 출발 〜19:35 화심교차로 도착(승용차)

   - 20:05 화심교차로 출발〜20:40 슬치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