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2구간(슬치〜경각산〜치마산〜영암부락재)

무명(無 名) 2009. 6. 26. 08:43

호남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9. 24(토)〜25(일)

2. 산행구간 : 주화산〜영암부락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9. 24〜25

 - 09. 24. 05:55 부산 출발 〜 08:13 모래재 도착(승용차)

 

   2005. 09. 25 (제2소구간 : 슬치〜영암부락재) : 10시간 50분소요

06:15 슬치 출발(산행시작) - 06:50 야생동물이동로 - 08:08 산불감시탑 - 08:28 갈미봉(08:48출발) -

09:22 쑥재(09:27출발) - 10:10 옥녀봉(10:20 출발) - 10:45 편백나무숲 - 11:17 효간재 -

11:40 바위전망대(11:47출발) - 12:10 경각산(갈담#304삼각점,12:30출발) -

12:58 바위전망대(13:02출발) - 13:15 불재(13:20 출발) - 13:35 활공장옆(13:58출발) -

14:25 바위전망대 - 15:15 치마산(15:22 출발) - 15:48 작은불재 - 16:50 바위전망대(16:55출발) -

17:05 영암부락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09. 25(제2소구간:슬치〜영암부락재) 날씨: 맑은 뒤흐림  - 06:15 산행시작


   오늘 산행 기점이 바로 이곳이라 제법 느긋한 기분이다. 여관 주인에게 부탁하여 얼린 물병을 받아 17번 국도를 승용차로 건너 설치마을 입구에 주차 시킨 후 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이때 어제 저녁에 빨아놓은 수건을 깜빡 잊고 가져오질 않아 횡단보도를 뛰어 건너갔다 오느라 5분여를 허비 하였다.

 

  설치 마을 안길 시멘포장도로를 따르다 통신 탑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임도를 따라 걷는다. 745번 2차로 포장 지방도가 보이는 임도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꺾어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가에 자란 잡목과 풀잎에 닿을 때 마다 밤새 촉촉이 내린 이슬에 바짓가랑이와 신발이 젖어온다. 곧이어 745번 지방도 야생동물 이동통로 위를 지나게 된다. 통로 양측에는 추락 예방을 위하여 휀스를 설치하여 놓았고, 다리 위는 터널식인지 잡초가 무성하다.

 

야생동물 이동통로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지나서도 계속하여 임도로 연결되어 있다. 싸리 나무등 잡목 가지에서 떨어지는 이슬이 옷과 신발을 계속 적신다. 아침에 신발이 젖어 발이 부르트면 하루 종일 산행하는데 커다란 부담이 오기 때문에 조심하여야만 하기 때문이다. 잡목이 키를 넘는 임도를 끝으로 산행로에 접어든다. 폭발물 처리장이므로 출입을 금지 한다는 경고문이 몇 군데 세워진 곳을 지나니, 맛깔 나게 익어 떨어진 돌봉숭아가 발에 밟힌다. 나무 위를 쳐다보니 많이도 달려있어 두어 알을 따서 털을 대강 닦아내고 반입 깨문다. 제법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하다.  

 

 이동통로에서의 운해

 

     돌봉숭아의 향이 입에서 살아지기 전에 얼음 넝쿨에는 한국 토종 키위가 익어서 입을 떡 벌리고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수년전 으름의 씨를 씹었다가 애리한 그 맛에 혼이 난 추억이 있어 씨를 씹지 않고 속살만 들이키고 뱉어 낸다. 인간은 달콤한 맛을 느끼고, 열매는 종족 번식을 위한 마지막 혼을 불어 넣는 것이리라. 그리고 새끼손가락만 한 돌배까지 야산이지만 산 열매가 풍성하다.

 

으름 열매

 

  잡목에 둘러 쌓여 조망이 불가능한 산불 감시탑을 지나고, 갈미봉에 올라 아침밥을 펼친다. 중간에 몇 모금한 막걸리 탓에 허기가 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제 먹던 반찬과 햇반이 전부 인데 입맛은 돈다.

 

쑥재  

 

옥녀봉 어깨의 산행로

 

    갈미봉에서 35분여 후 쑥재에 도착하여 오른쪽 산사면의 표시기를 따라 오르니 잡목 숲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또 하나의 짤록재다. 이곳부터 옥녀봉(578.7m)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옥녀봉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여러 개의 바위덩이를 비지땀을 흘리면서 잡고 오른다. 오백여 미터 봉이 이렇게 가파를 줄이야 꿈엔들 생각 하였으랴? 옥녀봉은 손에 잡힐 듯이 가깝지만, 옥녀봉에 닿기 전 정맥 길은 “호남정맥 종주대 대전”이란 표시기가 걸려있는 나무 오른쪽으로 꺾어 경각산 으로 향하여 내달린다.

 

이름모를 붉은 열매

 

   오른쪽 서북으로 향하여 내달리다 다시금 남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산행로 가에는 이름모를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조림을 하였는지 편백나무 숲에서 내뿜는 피톤치드의 싱그러운 향내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 효간치에 다다를 무렵에는 급하게 내리막길이다. 잡풀이 우거진 효간치를 지나면서 다시금 고도를 서서히 높이더니 너무나 심한 가풀막길이다.

 

암릉

 

   오르막길을 힘겹게 오르니 바위전망대로 금남정맥의 연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연석, 구봉산과 마이산의 뾰족한 두 귀도 솟아있다. 바위전망대에서 바로 손에 잡힐 듯한 경각산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진을 빼는 오름길의 연속이다. 그러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넓은 헬기장이 있는 경각산(659.3m) 정상이다.

 

경각산(659.3m) 정상(뒷쪽이 모악산) 

 

경각산의 삼각점

  

경각산 정상(뒷쪽이 모악산)  

 

경각산 정상

  

   낫선 객이 예고 없이 방문하니 화들짝 놀란 산토끼가 풀숲으로 뛰어 숨어든다. 정상에는 전북 산사랑 회에서 세운 정상표시물이 이정표를 겸하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발아래 구이저수지와 건너편에 통신시설물이 설치된 모악산이 잡힐 듯 솟아있다. 헬기장 옆 바위에는 갈담#304(1984년 재설) 삼각점이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정상을 내려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조망이 정말 탁월하다.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바위 전망대에서 전주 시가지

  

   산불감시초소를 내려서니 등산로 한가운데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다. 나뭇가지로 쫒고서는 발걸음을 움직인다. 오늘은 산중과일과 짐승 또한 자주 대면하는 것 같다. 얼마 지나지를 않아서 등산로 바로 옆에는 영지버섯 한 송이가 솟아있어 따본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바위전망대로 산님 세분이 조망을 즐기고 있다. 멀리 전주시가지와 구이저수지 그리고 모악산이 한 눈에 조망되고 진행방향 에는 불재를 오르내리는 차량의 소음이 들린다.

 

전망대에서 불재 

 

   불재에는 전통 차와 도예체험이란 간판을 달아놓은 “불재뫄ㅁ도예원”이 있다. 작열하는 가을 햇살이 너무나 따갑다. 잠시 그늘에서 몸을 피하고 찻집 오른쪽 시멘포장 도를 오르다 오른쪽 철탑아래 산행로를 오른다.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어가니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다. 6-7명 정도가 비상을 시도하고 있다. 우린 땅을 걷고 있는데 저이들은 하늘을 훨훨 날고 있으니 세상 참....

 

불재뫄ㅁ도예원

 

 불재뫄ㅁ도예원

 

   활공장을 지나니 묘지 한기가 있어 그곳에서 점심 도시락을 비운다. 별로 특징이 없는 산길을 걷는다. 가끔 오른쪽으로는 모악산과 27번 국도의 차량소음 그리고 구이저수지를 가르며 헤엄치는 보터가 보일뿐이다. 몇 구비를 오르내리다 제법 가파른 능선 길을 오르다 왼쪽으로 꺾는다. 그리고 완만한 능선을 오른쪽으로 휘어 돌면 치마산(607m)라고 비닐코팅 처리하여 나뭇가지에 붙여 놓았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치마산 오름길에서 모악산

 

엉겅퀴

 

   치마산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다시금 오르다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간다. 한 고비를 넘고서야 작은 불재 인 듯하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봉우리들이 여럿이다. 쉽게 통과 시켜줄 리가 만무하다. 세 구비를 오르고서야 마지막 봉우리가 보이고 왼쪽의 신흥리로 연결되는 도로가 나타난다. 마지막 봉우리를 힘에 겹게 올라갔다 조금 내려가니 바위 전망대로 영암부락재로 향하는 꼬불꼬불한 산길이 보인다.

 

바위전망대에서 영암부락재

 

   영암부락재에서 손을 흔들며 “건건”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건건산우회 종주 팀을 의식하여 우리가 자기네 팀원인줄로 알고 반가워 소리를 지르는 것 같았다. 가파른 바윗길을 내려가니 도토리를 주우면서 건건산우회를 마중 나오신 산님을 만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영암부락재로 내려가는데 옛날 모 산우회에서 여러 번 뵈었던 분도 이곳에서 만났다.

 

영암부락재에서 건건산우회 차량 

 

   곧 재에 내려서니 쑥재에서 불재 까지 산행을 마치신 건건산우회 몇 분과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슬치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부른 뒤 몇 몇 산님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 후 도착한 택시로 슬치로 되돌아와 17번 국도로 남원에 도착한다. 남원의 추어탕 한 그릇으로 요기를 끝내고 88고속도→성산나들목→현풍나들목→구마고속도→남해고속도→북부산으로 무사히 도착한다.


6. 돌아오는 길

   2005. 09. 25  

   - 17:22 영암부락재 출발〜17:38 슬치 도착(택시비 ₩16,000)

   - 17:45 슬치 출발〜18:15 남원 도착(승용차)

   - 19:00 남원 출발〜22:0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