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完了 順)/두위지맥(完了)

두위지맥 3구간(수라리재-영광산-망경대산-자령치-응봉산-845봉)

무명(無 名) 2013. 8. 10. 06:36

두위지맥 3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13. 08. 07(수)

2. 산행구간 : 수라리재〜845봉(강원 영월군)

3. 오른산 : 영광산(935m), 망경대산(1,087.9m), 응봉산(1,013m)

4. 산행자 : 무명

5. 산행여정

   - 05:05 부산 출발 〜 08:20 수라리재 도착(승용차)

 

2013. 08. 07 (제3소구간 : 수라리재〜845봉) : 10시간 20분소요(약16.2km)

 

※ 지맥구간(약12.7km)

08:30 수라리재 - 08:47 삼거리안부 - 09:30 영광산(09:40 출발) - 09:58 안부 - 10:05 임도 -

10:29 수라3거리 - 10:45 헬기장 - 10:52 임도(11:22 출발) -

11:40 망경대산(△예미311,2004재설.11:50 출발) - 12:01 정상밑공터3거리 - 12:14 망경대산3거리 -

12:23 998봉 - 12:47 자령치 - 13:09 963.6봉(△예미435,2004재설) - 13:33 990봉(14:18 출발) -

14:20 994봉 - 14:28 묵정헬기장 - 14:52 응봉산(△예미312,2004재설) - 15:42 886봉 - 16:03 847봉 -

16:12 811봉 - 16:25 845봉(△예미440,2004재설)

※ 탈출구간(약3.5km)

16:25 845봉(△예미440,2004재설) - 안원골계곡 - 18:25 산방(18:45 출발) - 18:50거리원골물레방아쉼터

 

6. 산행기

※ 2013. 08. 07(제3소구간 : 수라리재〜845봉) 날씨 : 맑음

6월과 7월 서울에서의 교육과 감악지맥 그리고 수락지맥을 끝내고 중부지방의 역대 최장인 49일간의 장마로 차일피일 늦어진 두위지맥을 끝마무리하기로 하고 길을 나선다. 연일 폭염경보로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지맥길이냐 하겠지만 강원도의 일천고지는 이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라 믿어서다. 새벽에 승용차로 수라리재 터널을 지나쳐 버렸기에 꼬불꼬불 되돌아 올라와 수라리재에 도착하니 세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산행지도

 

망경대산 정상

 

- 08:30 수라리재

- 08:47 삼거리안부

- 09:30 영광산(09:40 출발)

 

08:30(수라리재)

이곳 수라리재는 강원도 영월군 중동면에 위치한 약600m고지로 31번 국도가 지나는데 약 일 년 전에 터널이 완공되어 겨울철에도 쉽게 지날 수가 있게 되었다. 이곳 수라리재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恭讓王)께서 1392년 폐위 된 후 삼척의 궁촌으로 유배(流配)되어 가시던 중, 이 고개에서 수라를 들었다 하여 수라리재라고 불리어 오고 있다.’고 적혀있다. 수라리재 넓은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를 하다 지난번 산행중 하산 시에 보지 못하였던 수준점이 예미산 방향에 박혀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수라리재

 

수라리재의 수준점

 

08:47(삼거리안부)

이동통신 안테나와 수라리재 기념비 맞은편 희미한 절개지로 올라서면서 두위지맥 세 번째의 산행이 시작된다. 길은 이슬을 머금은 풀들이 토해내는 물기에 신발은 젖어들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역시 강원도의 산은 숨을 못 쉴 정도로 헉헉대지 않아도 될듯하다. 희미한 길을 진행하다보니 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수레길 수준의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 안부

 

09:30(영광산/935m)

수레길 을 잠시 따라가다 왼편 산길로 들어선다. 산길이란 표현이 무색 할 정도로 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잠시 올라서니 바위 중앙에 야생 벌통이 보인다만 주위에 날아드니 는 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길고긴 장마 탓이 아닐까 싶다. 바위를 지나니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 한 마리가 도망간다. 이번에는 고라니 발자국에 멧돼지가 소리를 지른다. 주위에는 온통 멧돼지가 들 쑤셔놓았다. 조금 전 강원도의 시원함을 예찬 하였는데 가파른 산길은 당하지를 못한다. 팥죽같이 뿜어대는 땀방울과 헉헉대는 숨소리를 지르며 올라서니 묵정헬기장 같은 영광산이다. 정상의 표지는 전혀 보이지 않지만 10여분 숨을 고르며 쉬었다 간다.

 

야생 벌통

 

영광산 정상

 

- 09:58 안부

- 10:05 임도

- 10:29 수라3거리

- 10:45 헬기장

- 10:52 임도(11:22 출발)

- 11:30 망경대산정상밑공터

- 11:40 망경대산(△예미311,2004재설)

 

10:05(임도)

잠시 쉬었다 영광산을 내려서는데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다 표시기가 몇 걸린 곳에서 오른쪽 산 사면을 따라 내려가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생고생을 하며 그냥 산 사면을 치고 내려서니 보이지 않던 길이 오른쪽으로 나타나는데 영광산 정상부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꺾어 내려서면 더욱 길 찾는데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내려선 안부 왼편에는 묵정묘지가 보이고 저압전주가 하나 서있는데 예전에 이곳 어디엔가 전기가 공급이 된 것이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잠시 진행하는 임도를 만난다.

 

안부

 

임도

 

10:29(수라3거리)

이곳임도 왼쪽 아래에는 폐 교가된 연산초교 화원분교가 자리했던 화원리다. 하지만 임도는 왼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수라3거리로 향한다. 임도 정면으로 길도 보이지 않아 임도를 따라 걷는다. 오랫동안의 장마로 개울에는 졸졸졸 물도 흐르고 노루오줌, 동자꽃, 마타리등 들꽃이 반겨주고 시원한 바람도 넉넉하게 불어준다.

 

노루오줌

 

동자꽃

 

미타리

 

꼬불꼬불 돌아 수라3거리에 닿는다. 조금 전 만난 임도에서 치고 오르면 만나는 곳인데 길은 잘 보이지 않는다. 임도를 따라온 게 다행이라고 느껴진다. 이곳 수라3거리에는 동부지방산림청 영월국유림관리소에서 ‘바이오순환림[백합나무] 시험 조성’ 팻말과 이정표(망경대산 삼거리 MTB코스 1.1km →)와 또 다른 이정표도 세워져있다. 차단기가 있는 망경대산 삼거리를 가리키는 곳으로 오르면 되지만 이곳에서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수라3거리

 

수라3거리 이정표

 

수라3거리

 

10:52(임도/11:22출발)

수라3거리에서 올라서는 길은 고난길이다. 간벌한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고 뿌리가 약해 장마철 돌풍에 쓰러진 잣나무의 등걸이 이리저리 주무시고 계셔서 여간 고생이 아니다. 올라서니 억새가 뒤덮인 묵정 헬기장인데 길이 없어 왼쪽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의 그늘에 자리 펴고 앉아 생탁병을 기울이며 잠시 쉬어간다.

 

폭우에 쓰러진 잣나무

 

헬기장

 

 

 

임도(수라3거리에서 올라옴)

 

11:30(망경대산 정상밑 공터/← 망경대산 정상 0.3km, ↓ 망경대산 휴양림 6.2km, 자령치 1.8km →)

조금 전 내려선 임도 왼쪽에 산으로 들어서는 산길이 보였지만 너무 우거져 이곳에서도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 아래로 고랭지 채소밭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오랜 장마에도 작황이 괜찮은 듯 푸르름이 더하다. 잠시 올라선 망경대산 정상밑 공터 3거리에 닿는데 중장비로 임도 보수공사를 하고 계신 분들이 보인다. 수고 하신다는 인사를 드리고 왼쪽 망경대 산으로 향한다.

 

지맥 오른쪽 고냉지 채소밭

 

정상밑 공터 3거리 이정표

 

11:40(망경대산/望景臺山/1,087.9m)

삼거리에서 망경대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또한 임도로 되어있어 큰 힘 들이지 않고 오를 수가 있다.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정상에는 무인산불감시초소와 태양광 시설이 보이고 그곳 앞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쉼터 의자가 있는 옆에 이정표와 삼각점(예미311)이 박혀있다.

 

망경대산 정상부

 

망경대산 정상

 

망경대산 정상부

 

망경대산의 삼각점

 

- 12:01 망경대산정상밑공터3거리

- 12:14 망경대산3거리(← 망경대산 정상 0.5km, 자령치 1.6km→)

- 12:23 998봉

- 12:47 자령치

- 13:09 963.6봉(△예미435,2004재설)

 

12:01(망경대산 정상밑 공터 3거리)

망경대산 정상에서 잠시 머물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정면으로 지맥길 같이 곧은 능선이 나와 임도에서 왼쪽으로 생각없이 내려섰는데 이내 아님을 알고 다시 임도로 올라온다. 조금전 중장비가 있던곳인 망경대산 정상밑 공터 3거리가 지맥길인데 사진만 찍고 올라왔기에 착오를 일으켰다. 공터 3거리까지 내려 서는데 긴시간이 걸리지 않아 다행이다.

 

지맥길이 아님

 

모싯대

 

참취꽃

 

가야할 능선

 

정상밑 공터 3거리 이정표

 

12:14(망경대산 3거리)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산길이 보인다만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갔더니만 아니다. 조금 되돌아 올라와 능선에 오르니 수레길 삼거리가 망경대산 3거리로 이정표가 양쪽으로 각각 하나씩 세워져 있는 곳이다. 수레길 은 왼쪽 임도로 내려가고(임도에서 올라온 길) 지맥 길은 곧장 직진을 하여야 한다.

 

망경대산 삼거리

 

이정표

 

12:47(자령치)

높낮이가 심하지 않고 지맥길 답지 않게 또렷한 산길은 998봉까지 이어진다. 정상부가 평평한 998봉을 지나니 망경사 건물이 왼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완만한 길을 오르내리니 임도인 자령치에 내려선다. 널찍한 임도인 자령치에는 초소와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마침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어린 동호인을 만날 수가 있었다.

 

998봉

 

숲길

 

지맥길 왼편 망경사

 

참나물꽃

 

자령치

 

자령치의 이정표

 

자령치의 이정표

 

13:09(963.6봉)

 

자령치 임도를 가로질러 정면의 산길로 들어섰다. 잠시 올라서면 삼각점이 박혀있는 963.6봉으로 삼각점만 확인하고 내려선다. 오른쪽은 중동면에서 영월읍으로 바뀌고 왼쪽은 김삿갓(하동)면이다.

 

963.6봉의 삼각점

 

- 13:33 990봉(14:18 출발)

- 14:20 994봉

- 14:28 묵정헬기장

- 14:52 응봉산(△예미312,2004재설)

 

13:33(990봉)

963.6봉을 내려서면서 왼쪽 바위동굴의 혈(穴)자리가 있다는데 찾지를 못하고 내려섰다. 왼쪽으로 임도가 따라오고 지맥 길은 간벌지역으로 그늘이 없는데 마침 구름이 드리워져 내려쬐는 got볕을 피할 수가 있었다. 간벌지대를 지나니 등산로 주위에 나뭇가지와 풀을 베어 이른 아침이라도 신발이 이슬에 젖지는 않겠다. 영월군 관계자님께 감사드리며 이런 길은 응봉산까지 계속된다. 조망이 없는 3거리인 990봉을 지나 도시락을 펼친다.

 

가야할 능선

 

단정하게 정리된 산길

 

990봉

 

14:28(묵정헬기장)

990봉에서 왼편은 덕가산 방향이고 지맥 길은 오른쪽으로 꺾어 진행한다. 2분여 후 994봉이고 잠시 후 억새가 무성하고 널찍한 묵정헬기장에 닿는다. 수풀이 우거진 헬기장에서도 길 찾느라 망설일 필요가 없다. 풀을 베어 길을 터놓았기에 그곳으로 따르면 되기 때문이다.

 

994봉

 

묵정헬기장

 

14:52(응봉산/鷹峰山/1,013m)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진행하면 응봉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정상석 앞에는 삼각점(예미312)이 박혀있다. 잘 다듬어진 일반등산로는 이곳 응봉산에서 오른쪽 연하리의 연하폭포 방향으로 내려가고 정면의 마루금은 지맥길 수준으로 변한다.

 

응봉산 정상

 

응봉산 정상의 삼각점

 

- 15:42 886봉

- 16:03 847봉

- 16:12 811봉

- 16:25 845봉(△예미440,2004재설)

 

15:42(886봉)

응봉산을 넘으면서 길은 많이 희미하여졌고 한참을 진행하다 직진으로 가던 길을 버리고(15:13) 오른쪽 사면으로 내려서서 건너편 능선으로 향한다. 능선에 올라서면서 마루금은 되살아나고(15:22) 또렷해진다.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 한숨을 고르니 886봉이다.

 

16:25(845봉)

886봉을 지나 847봉을 올랐다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선다. 10여분 후 811봉을 넘어 잡풀이 뒤 덥혀있는 곳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845봉에 닿는다. 이곳에서 지맥 길은 오른쪽으로 90도 꺾여 내려서지만 정량리로 탈출을 하고자 곧장 내려서기로 한다.

 

845봉의 삼각점

 

- 17:15 안원골계곡

- 18:25 산방(18:45 출발)

- 18:50 거리원골물레방아쉼터

 

17:15(안원골계곡)

삼각점봉에서 내려서는데 처음에는 길 모습이 보였다. 내일 이곳으로 다시 올라올 요량으로 나뭇가지를 꺾어 가면서 내려섰다. 하지만 길도 없고 너무 험하여 사람이 다닐 곳이 아니란 걸 느끼고는 나뭇가지를 더 이상은 꺾지 않았다.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한 것으로 보아 마루금에서 왼쪽으로 제법 많이 벋어난 곳이 터이다 내려서니 제법 수량이 많고 물안개가 자욱하게 피어오르는 게 낭만적이겠지만 계곡에서도 길은 보이지 않는다.

 

18:25(산방)

길이 없는 곳이라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메모지와 디카를 배낭 안에 모셔둔 상태라 안원골계곡의 모습은 담지를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람이 기거한 흔적이 남아있는 허물어져 가는 폐가를 지나 사당인 듯 아님 상여 집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건물이 언덕아래 위치한 곳에 닿는데 그곳 부근에는 길이 또렷한데 귀신이 다녔기에 또렷한지는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계곡으로 내려서는 주위에는 돌복숭아 나무에 열린 그놈을 수확하면 몇 가마는 거뜬하겠지만 길이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리산 계곡보다 더 깊숙한 원골계곡을 내려서니 드디어 산방이 나타난다. 반가운 마음에 마당에 올라서니 마당에서 일하시던 주인은 인기척에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내려선 계곡에서 땀을 씻는데 한기에 오래 견디지를 못하였다.

 

18:50(거리원골 물레방아쉼터)

시멘포장길을 내려서니 차단시설이 되어있는데 차단기에는 수원보호구역이라는 표지판이 걸려있다. 웬 수원보호구역 바로 위에 버젓이 주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여러 사람이 머물다 갈수가 있는 시설이 있는데. 물레방아쉼터가 있는 88번 도로인 원골교에 도착하여 오늘산행을 마무리 한다.

 

원골의 물레방아 쉼터

 

잠시 후 김삿갓면으로 들어간 버스가 되돌아 나온다. 버스편으로 영월읍으로 이동 택시를 이용 수라리재에서 승용차를 회수하여 석항리 부근에 숙소를 정하고 1일차 산행 일정을 마무리 한다.

 

7. 돌아오는길

   - 19:00 원골 출발 〜 19:15 영월 도착(영월교통)

   - 19:17 영월 출발 〜 19:37 수라리재 도착(영월 개인택시)

   - 19:40 수라리재 출발 〜 19:50 석항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