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한북정맥(完了)

한북정맥 1구간(수피령〜복주산〜광덕산〜광덕고개)

무명(無 名) 2009. 6. 2. 08:10

한북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1. 21(토)〜23(월)

2. 산행구간 : 수피령〜광덕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나홀로)

4. 산행여정

   2006. 01. 21〜23

 - 01.20. 23:15 구포 출발 〜 01.21. 04:17 서울 도착(무궁화)

 - 01.21. 06:35 수유 출발 〜 01.21. 08:40 와수리 도착(버스)

 - 01.21. 08:40 와수리 출발 〜 01.21. 08:55 수피령 도착(택시)

 

   2006. 01. 21 (제1소구간 : 수피령〜광덕고개) : 08시간 45분소요

  

09:00 수피령(산행시작) - 09:33 복계산갈림길헬기장 - 10:25 950봉헬기장 - 11:00 945봉 -

11:20 소나무군락지 - 11:35 토치카헬기장봉(11:45출발) - 12:20 1,070봉 - 12:58 복주산(갈말#23삼각점) -

13:10 복주산(13:32출발) - 13:56 헬기장 - 14:12 하오현 - 15:18 회목봉 - 15:58 1,023봉 - 15:47 회목현 -

16:12 상해봉갈림길헬기장 - 16:22 상해봉 - 16:31 상해봉갈림길 헬기장 - 16:52 광덕산기상대 -

17:00 광덕산 - 17:45 광덕고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1. 21(제1소구간 : 수피령〜광덕고개) 날씨: 맑음


  2003년 7월6일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종주를 36소구간과, 2004년 3월7일 낙동정맥 종주를 20소 구간으로, 그리고 같은 해 12월 19일 낙남정맥 종주를 15구간으로, 2005년 6월 19일 금남․호남과 금남정맥을 13구간을 마무리 하고, 현재 호남정맥 종주를 하고 있으나 호남지방의 폭설로 지난 1월7일 추월산 구간을 마치고 지금은 호남정맥의 겨울방학 중이라 올해 눈이 적게 온 한북의 산줄기를 밟는 새로운 산행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이제부터는 한북정맥이다. 부산의 구포를 밤 11시17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 216열차에 나 홀로 몸을 싣고 서울 역에 도착하니 새벽 4시 17분이다. 지하철 4호선 수유 역으로 향하는 첫차가 05시 34분발이라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였다.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 천만 다행이다. 역 부근에서 점심때 먹을 김밥 두 줄을 싸서 배낭에 넣고 아침을 먹으려 식당을 찾아보았지만 마땅치 않다. 오랜 기다림을 이기고 4호선 전동차가 움직인 25분여 후에 수유 역에 내려 역사를 빠져나오니 설렁하긴 마찬 가지다.

 

   시외버스 정류소가 바로 부근이라 매표소에 들렀더니 여섯시 차량은 방금 떠나고 06시 35분 차량이란다. 부근 식당에서 짬뽕 밥 한 그릇을 억지로 넘기고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밤 기차로 이동을 하였기에 숙면을 취하지도 못하였고, 초행의 눈길에 홀로 버려 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버스는 내가 생각 하였던 길로 가지를 않았지만 철의 삼각지인 금화 와수리에 도착할 즈음 두 명의 등산객이 한북정맥 가느냐고 물어 신다. 구세주를 만난듯 같이 동행키로 의견을 모으고 버스에서 내린 시간이 8시40분이다.


   와수리 버스정류소 맞은편에서 택시를 타고 15분여 눈과 얼음이 공존하는 철원군 금남면 육단리와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의 경계지점인 해발 780m(입간판에는 862m)수피령(水皮嶺)에 도착한다.

 

수피령(水皮嶺)

 

   수피령에서 표지 석을 찾으려 하였지만 보이질 않아 철원에서 화천으로 향하면 오른쪽 군사 도로인 듯한 임도인 산행로에 접어 들어간다. 다행히 눈이 온 뒤로 누군가 산행을 하여 러셀이 되어 있었기에 우리가 산행하기에 별 무리가 없을 듯 하였다. 눈 덮인 임도를 따르다 왼쪽 능선을 힘겹게 오르면 복계산 갈림길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 맞은편에는 겨울철 일기예보에서 최저기온 단골 손님으로 등장하는 중부전선 대성산(1,175m)이 바로 지척이고 오른쪽은 복계산(1,057m)이 손짓을 하고 있다.

 

넘어야할 능선들                     

 


   이곳 갈림길 헬기장에서 마루금은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서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스틱으로 지탱하면서 밧줄을 두어 번 잡고서는 길을 오르내린다. 이곳이 촛대봉(1,010m)을 우회하는 길이다. 몇 곳을 제외하고는 완만한 능선길을 달리다 보니 화생방 훈련장인 듯한 헬기장인 950봉에 도착한다. 오른쪽 으로는 철원의 매월동으로 향하는 갈림길 능선이고 왼쪽으로는 화천의 관장동이 펼쳐지며, 뒤쪽으로는 대성산과 복계산이, 정면으로는 복주산과 광덕산의 종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최고의 조망지다.

 

 화천군 관장동

 

   버스에서 만나 동행하게 된 서울에서 오신 산님을 먼저 보내고 뒤를 따른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몇 오르내리고서는 945봉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에서 서울에서 오신 산님이 복주산 정상에서 오늘 점심식사를 하여야 하겠다며 길을 재촉한다. 한북정맥 종주 첫날 산행에 바람 한 점도 없고, 기온 또한 높아서 강원도 지방의 산행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포근하다.

 

 등뒤 오른쪽 대성산

 

    어느듯 잡목들이 지키던 마루금을 소나무로 단장된 군락지를 지나 헬기장이 있는 950봉인 토치카봉에 도착된다. 사방이 막힘없이 조망이 확트인 이곳에 서면 남동쪽으로 복주산과 회목봉,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마루금이 한눈에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서 서울 산님께 부탁하여 멀리 대성산을 배경으로 한 컷의 사진 찍어본다.

 

지나온 능선과 대성산

  

오른쪽 멀리 광덕산과 상해봉  

 

오른쪽 멀리 광덕산과 상해봉

 

    950봉을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길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내려가서 왼쪽으로향을 바꾸어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오르니 폐타이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아 한결 걷기가 수월해진다. 폐타이어 계단을 오르면 화천군 다목리 실내고개에서 올라오는 임도와 마주치는데 이곳이 1,070봉으로 삼거리다.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임도를 따라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1070봉 오름길의 폐타이어 계단              

 

   임도를 따라서 7분여 지나니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가는데 곧이어 다시 임도와 마주친다. 아마 복주산까지 임도가 연결되려나보다고 생각을 가졌지만 1,070봉에서 25분가량 지나면서 오른쪽 능선으로 오른다. 군에서 설치한 방카를 지나 가파르게 두어 고비 치고 오르니 1983재설된 갈말#23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곳이 복주산(1,152m) 정상이나 표지석이 동강나 산 1152m만 남아있다.

 

상해봉의 삼각점  

 

복주산(1,152m) 정상의 동강난 정상 표지석(산 1152m 만 남아있다)

 

   이곳에서 북쪽 복계산 너머로 북한의 산하가 바로 펼쳐 보인다. 정상에서 가파른 내리막으로 내려가 안부에서 올라가면 큰 바위를 우회하게 되고 로프가 설치된 바윗길로 올라가면 암봉에 서게 되는데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암봉 건너편으로 복주산 정상이 바라보이고 북쪽으로는 복계산과 대성산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복주산에서 바라본 화천군 명월리

 

   다시 암봉에서 내려가 안부에서 가파른 바윗길로 올라가면 새로 옮겨놓은 복주산 정상 표지석이 있는 암봉에 닿는다. 이곳 에는 동간 난 복주가 바위봉우리위에 덩그렇게 놓여있다. 누군가에 의하여 정상석을 잘라서 옮겨놓은 것이 틀림이 없다는걸 느낀다. 이곳 정상에서면 서쪽으로 기상관측소가 있는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산줄기가 펼쳐지고 회목봉과 정맥에서 조금 벗어난 상해봉도 한눈에 들어오고, 북서쪽으로는 잠곡리 저수지도 보인다. 이곳에서 서울에서 오신 산님과 같이 점심을 먹는다. 점심이라야 서울 역 부

근에서 싸온 서늘한 김밥 두 줄 뿐이고, 맛은 없지만 앞으로의 산행을 위하여 억지로 넘기고 물을 들이킨다.

 

   정상에서 다시 남서쪽으로 내려가 안부에서 올라가면 바위사이로 내려가게 되는데 가파른 바위길 에는 굵은 로프가 길게 설치되어 있다. 복주산 정상에서 하오현으로 내려가는 능선 곳곳에는 암봉과 기암이 많이 있어 주로 북쪽 8부 능선으로 우회해서 내려가게 된다. 1,090암봉도 우측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는 1,030봉에 이르는데 이곳에 서면 북쪽으로 잠곡 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헬기장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20분정도 내려가면 폐타이어 계단이 나오고 곧이어 하오현 고갯마루에 닿는다.

 

하오현의 폐타이어 계단        

 

   해발 750m인 하오현은 화천군 광덕리와 철원군 잠곡리를 잇는 비포장도로 고갯마루인데 이제는 하오현 아래로 하오터널이 뚫려 이 고개는 정맥을 달리는 산님들이나 이용하는 길이 되었다.

   하오현 고개를 지나 폐타이어 계단을 따라 5분여 오르면 첫 번째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두 번째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서면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고 한참 올라가다가 뒤돌아보면 대성산과 복계산이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다리가 무거워 지기 시작을 한다. 안부에 올라서 고만고만한 바위 봉을 요리조리 비켜 가면서 지나니 공터가 있는 1,025봉 정상에는 전망이 뛰어나다.

 

 광덕산 기상 레이더 관측소 표지판

 

   정상석이 없는 회목봉(1,027m)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서다 완만하게 오르면 1,023봉으로 이곳 또한 전망이 일품이다. 1,023봉에서 완만한 길로 내려가면 커다란 암벽이 앞을 가로막고 우뚝 솟아 있어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가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이곳에서 정맥길은 오른쪽으로 꺾어 급경사 내리막길인데 굵은 로프가 세 군데나 길게 설치되어 있고 얼음이 얼어서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서 내려간다.

 

갈림길 헬기장에서 바라본 상해봉                  

 

   로프지대를 지나면 곧이어 890봉으로 이곳을 지나면 옛 헬기장에 닿는데 전망이 매우 좋다. 서북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상해봉과 서쪽은 광덕산이 우뚝 솟아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비포장도로인 회목현에 도착이 된다. 서울의 산님들을 먼저 보내고 광덕산 기상 레이더 관측소 표지판을 지나 눈이 녹은 곳은 질펀하고, 아직 얼어 있는 곳은 미끄러운 완만한 비포장도로를 오르기 시작한다.

 

   완만한 오름길이지만 다리에 근육통이 시작이 된다. 산행중 가끔씩은 겪는 일이라 그리 놀라지는 않지만 3일 연속 산행을 계획하고 이곳에 왔으니 조금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다리를 안마를 한 후에 다시금 걷기 시작한다. 한결 풀린듯하여 다행이다 싶다. 하지만 무리를 하면 또다시 나타나니 조심을 하지 않을 수 가 없다.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넘게 오르면 오른쪽 능선으로 향하는 종주길이 나타나는데 리본이 많이 달려서 펄럭인다. 잡목 길을 10여분 더 오르면 갈림길인데 이곳에서 오른쪽의 방공호을 넘어서면 상해봉갈림길인 헬기장이다. 헬기장 한켠에 배낭을 내리고 상해봉을 향한다. 서울의 산님들은 벌써 상해봉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상해봉(1,010m) 정상  

 

   능선을 지나 로프를 잡고 위험한 암릉을 올라 상해봉(1,010m) 정상에 도착한다. 상해봉 정상에는 철원군에서 세운 표지석이 있으며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최고의 조망이 펼쳐진다. 북동쪽으로 대성산에서 내려온 한북정맥의 복주산과 회목봉을 거쳐 지척의 광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남쪽으로는 내일 걷게 될 백운산과 국망봉 그리고 멀리 운악산으로 뻗은 정맥 마루 금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그리고 정맥 주변에 있는 철원평야와 지난여름에 찾았던 명성산이 보이고, 북쪽으로는 멀리 북녘 산하가 아물거리고 사방팔방으로 산줄기가 파노라마를 그린다.

 

 상해봉에서 바라본 철원과 멀리 북녁 땅

 

   상해봉을 조심스럽게 내려와서 헬기장에 돌아와 배낭을 메고 조금 내려서니 임도다. 임도를 따라 20여분 후 광덕산 기상 레이더 관측소에 도착한다. 현재 기온이 영하2도라고 문자판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내일의 최저 기온은 영하10도, 최고는 영하4도라고 표시 하고 있다. 레이다 관측소 담장안의 백구를 멀리하고 측우기 등이 설치된 봉우리를 지나니 광덕산(1,046m)이다.

 

광덕산 기상 레이더 관측소                  

 


   광덕산 정상에는 의정부 소리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으며 광덕산 정상에서는 북쪽으로만 시야가 트이는데, 지난해 이 계절 혹한 속에 작은놈이 신병 훈련을 받았던 철원군의 자등리 일대가 지금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정상아래 갈림길에서 왼쪽은 광덕고개이고 오른쪽은 박달

봉으로 내려가는 삼거리로 왼쪽의 정맥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광덕산(1,046m)  

 

   정상에서 완만한 능선길로 10여분을 내려가면 전망좋은 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니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 등이 뚜렷하게 바라보이고 광덕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정맥 마루금도 한눈에 들어온다. 마지막 남은 패트병의 식수를 비우려고 꺼내보니 주둥이가 얼었고, 물 또한 살얼음이 얼었다.

 

광덕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북능선(오른쪽 멀리 국망봉)

 

   전망대를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간혹 로프는 설치되어 있건만 바위길 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완경사와 급경사 길이 반복해서 나온다. 한참을 내려가면 소나무 숲이 나는데 이젠 다 왔구나 생각하다 오늘 처음으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곧이어 광덕고개 민박 촌이 나타나는데 오늘은 서울의 산님들과 동숙을 하기로 약속한터이라 광덕 민박 가든에 여장을 풀고 닭도리탕에 포천 이동 막걸리, 소주 한 병을 반주로 나눠 마시며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