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한북정맥(完了)

한북정맥 4구간(명덕고개〜노고산〜다름고개〜축석령)

무명(無 名) 2009. 6. 2. 17:40

 한북정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3. 18(토)〜19(일)

2. 산행구간 : 명덕고개〜오산삼거리

3. 산행동지 : 오영동(나홀로)

4. 산행여정

   2006. 03. 18〜19

 - 01.17. 23:15 구포 출발 〜 01.18. 04:17 서울 도착(무궁화)

 - 01.18. 05:20 서울역 출발 〜 01.18. 05:37 청량리 도착(전철)

 - 01.18. 05:45 청량리 출발 〜 01.18. 06:35 광릉내 도착(버스)

 - 01.18. 06:50 광릉내 출발 〜 01.18. 07:15 서파 도착(버스)

 

   2006. 03. 18 (제4소구간 : 명덕고개〜축석령) : 09시간 13분소요 


07:30 명덕삼거리(산행시작) - 08:15 수원산어깨 - 08:30 첫째 헬기장 - 08:45 둘째 헬기장 -

08:53 셋째 헬기장 - 09:08 585.5봉 - 09:17 금포#60철탑 - 09:23 전망바위(09:30출발) -

09:33 금포#58철탑 - 09:50 금포#56철탑 - 10:00 국사봉헬기장(547m) - 10:25 채석장 -

10:40 육사생도6.25참전기념비 - 10:45 큰넓고개 - 10:58 4차로국도횡단 - 11:20 작은넓고개 -

12:20 570봉(12:40출발) - 12:42 철탑 - 13:00 소삼각점 - 13:14 죽엽산헬기장(610m) - 13:32 임도 -

13:40 신가평#115철탑 - 13:53 짤록임도 - 14:00 비득재 - 14:22 노고산(380m,14:30출발) - 14:43 임도 -

15:06 천주교묘지 - 15:13 군부대철망 - 15:20 9657부대후문 - 15:37 철조망끝 - 15:40 다름고개 -

16:30 귀락터널 - 16:43 축석령


 산행지도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3. 18(제4소구간 : 명덕고개〜축석령) 날씨: 흐림


    지난 1월말에 연속 3일간의 종주산행을 접은 지 벌써 2개월이 훌쩍 지났기에 비가 올 확률이 오전40%, 오후60% 라고 하였지만 구포 역에서 밤 열차에 몸을 싣고 서울에 도착한다. 아침 식사는 남대문 시장의 청국장 한 그릇으로 때우고, 전철(05:20〜05:37)로 청량리에 도착 4번 출구로 빠져 나온다. 그곳에서 광릉내행 707번 버스(05:45〜06:35)로 광릉내에 도착 일동행 7번 버스(06:50〜07:15)로 서파네거리에 도착 명덕고개로 향한다.


    명덕고개 네거리 포천방향 왼쪽 옹벽위의 멧돼지 사육장 간판 옆으로 산행길은 열려있다. 조그마한 능선을 오르니 왼쪽으로 멧돼지 사육장인 듯하고 개들이 사납게 짖어대며 촌 냄새가 풍겨댄다. 왼쪽으로 낙엽송 조림지대가 나타나고 가파름과 완만한 경사길 의 능선을 오르는데, 생강나무가 방금 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부풀어 있다. 수원산 정상부는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어 정상 오르기 전 왼쪽으로 비켜 가면 군부대 입구에 도착한다.

 

수원산 정상부                    

 

 금포#59 철탑옆 전망대

 

   수원산 어깨 군 시설물진입로 입구에서 왼쪽능선으로 내려가니 햇살이 구름을 뚫고 살포시 얼굴을 내밀다 이내 숨어 버린다. 햇살이 쏟아지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비만 오지를 않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또다시 잔뜩 찌푸린 날씨 탓에 시계는 너무 나쁘다. 완만한 봉우리를 오르니 첫 번째 헬기장이고, 왼쪽으로 잣나무 조림지역을 완만하게 지나면 두 번째 헬기장이다. 이곳을 지나도 잣나무 숲은 계속 이어진다. 나무가 너무나 촘촘하여 키만 웃자라고 있어 간벌이라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베어스타운 리조트

 

   왼쪽으로 줄지어 서있는 잣나무 지역은 세 번째 헬기장까지 계속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서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585.5봉으로 두개의 토치카가 설치되어 있고 위쪽 토치카 오른쪽으로 산줄기는 이어진다. 곧이어 금포#60 철탑을 시작으로 능선에서 철탑과 나란히 산행로를 따른다.


   금포#59 철탑 바로 옆의 바위로 된 봉우리에 올라서니 최고의 전망이 펼쳐진다. 하지만 날씨 탓에 47번국도 건너편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베어스타운 리조트와 저 멀리는 오늘 산행 출발 지점인 서파 네거리와 47번 국도를 질주하는 차량 아련히 보인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금포#58 철탑과 15분여 후에는 금포#56 철탑을 지나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에 올라서면 국사봉(547m)으로 건너편 봉우리에는 번호가 없는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꺾이면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국사봉(574m) 아래 헬기장

 

   급경사와 완경사 길을 25분여 내려가면 왼쪽으로 채석장이 나타나는데 안전사고를 예방 하고자 철망과 휀스 를 설치 하여 놓았다. 곳곳이 짤려나가고 파괴되는 산하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큰넓고개가 가까워질 무렵 오른쪽으로 낙엽송이 즐비하게 솟아있고 牙山李氏墓를 지나서 넓은길로 내려간다.

 

채석장

 

   곧이어 陸士生徒 六․二五 參戰紀念碑가 설치된 큰 넓고개에 도착한다. 기념비 아래쪽 도로에 내려서서 AS포장도 에서 오른쪽의 도로를 따라 백여 미터 오르면 왼쪽으로 묘지가 있고 그곳에서 왼쪽의 농로를 따라 묵정밭 뙤기를 지나면 잣나무 조림지다. 숲 속에 들어서니 산비둘기가 인기척에 놀라 솟아 날아오른다. 조용히 아니온 듯 지나가려고 하였지만 미안한 맘 그지없다. 석물로 잘 가꾸어놓은 安山李氏, 慶州金氏墓 뒤쪽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

 

 陸士生徒 六.二五 參戰紀念碑

 

 陸士生徒 六.二五 參戰紀念碑 (뒷면)

 

   숲을 지나니 87번국도 절개지 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4차로 국도를 횡단할 방법을 궁리 하여보았지만 신호도, 지하통로도 보이지를 않으니 무단횡단 밖에는 뾰족한 도리가 없음을 느낀다. 너무나 무모하고 황당한 방법으로 횡단을 감행하고는 아린 가슴을 쓸어내린다. 절개지 법면을 따라 坡平尹氏墓에 오른다. 오른쪽 멀리로는 우금저수지가 봄볕을 맞아 푸른빛을 더하고 있다.

 

아름답고 폭신한 솔숲길

 

   봉우리를 오르니 곰솔 밭이다. 솔 내음은 곰솔향이 으뜸이 아니겠는가? 솔 향에 듬뿍 취하여 내려가면 비포장도로인 작은 넓고개다. 고갯마루 건너편 독립 가옥의 왼편의 절개지를 오르는데 미끄러워서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오른다. 절개지 위의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숲 속에는 산란기에 접어든 까치 떼가 무리지어 날며 까욱까욱 거린다. 까치들이 전주에 집을 짓지 않고 이곳처럼 숲 속의 나무위에서 둥지를 틀어 산란과 새끼를 부화하여 키운다면 갑작스런 정전사고도 없을 텐데. 하지만 영리한 까치는 나무 위 둥지 안에 낳은 알을 청설모의 먹이가 될까봐서 전주위에 산란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솔숲길이 너무나 아름답고 폭신폭신하다. 완만한 오르막을 한참 오르는데 왼쪽으로 마루 금을 잘라 놓을 듯이 물길이 넓게 패여 있다. 몇 개의 토치카를 지나니 570봉으로 산님 네 분이 지나가신다. 조금 전에 만났던 한 분과 동료인 듯 어디쯤 가셨는지 물으신다. 570봉에서 햇반으로 점심식사를 하고서 내려서면 철탑을 만나고 조금 내려서면 곧이어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 기술연구소장 명의의 “입산통제 산불조심” 표지판이 세워진 곳을 지면서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된다.

 

 “입산통제 산불조심” 표지판

 

   오름길 왼쪽으로는 잣나무가 조림되어 있는데 군데군데 간벌을 하여 성장 발육을 촉진하고 있는 행정당국의 정성이 대단하다. 15분여 후에 소삼각점이 설치되어있는 봉우리에 오르면 노송들이 뿌려놓은 양탄자 같은 평탄한 솔 갈비 길이 최상급의 산행로라 칭하여도 과찬이 아닐듯하다. 헬기장이 있는 곳을 20m정도 지나면 죽엽산(610m) 정상인 듯 바위 위에서 쉬어갈 수가 있고, 주변의 노송들이 푸름을 더하고 있다.

 

소삼각점

 

죽엽산(610m) 정상

 

   그러나 이곳도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의 청정지역이 아닌듯하다. 군데군데 소나무와 잣나무들이 껍질을 벗고 말라가고 있는 모습들이 흔히 눈에 뜨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죽엽산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휘돌아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는 내리막길 가에도 모두가 소나무 들이다. 재선충을 잘 막아야 될 텐데.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니 이곳도 적송 군락지대이다.


    곧이어 철탑 두 기를 지나 조금더 내려가니 임도처럼 닦아놓은 완만한 길로 연결이된다. 부부산님을 만나니 정상이 머냐고 물어신다. 아마도 죽엽산을 일컷겠거니 하며 40여분 걸릴것이라 대답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오른쪽의 산길로 진입하여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짤록한 임도를 건너서 오르니 全州李氏墓 오른쪽 위로 길은 열려있다.

 

적적송 군락지대

 

   묘지 뒤쪽을 돌아 내려가는데 黃․白狗 두 마리의 개가 길을 가로막듯이 버티고 서있다. 깜짝 놀라서 조심히 개를 피하여 돌아 내려가니 포장도로인 비득재다. “거목 할미재”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음식점은 현재 성업 중인 듯하나, 건너편의 “석굴여행”이라는 음식점은 문을 닫은 듯한 모습이다.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오르니 잣나무가 반기더니 어느 사이 키가 작은 굴참나무와 잡목들이 듬성듬성한 가파른 길로 변하여 있다. 후덥지근한 날씨라 한 땀을 흘리고서야 넝쿨이 많이 우거진 정상부에 오른다.

 

비득재

 

  통신 시설물이 설치된 노고산(380m)정상에는 노고산 산악회라는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데 정상석 뒤쪽은 바위 봉으로 이루어져있다. 노고산 정상을 지나면 경기도 기념물 제185호인 포천고모리산성(抱川古毛里山城)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산성입간판을 뒤로하고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면, 완만한 솔 숲길을 내려서면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내리는 능선은 완만하고 순한 길이다.

 

노고산(380m) 정상

 

포천고모리산성(抱川古毛里山城)

 

 노고산(380m) 정상 철탑

 

   곧이어 공원묘지에 도착한다. 이곳의 공원묘지는 다른 곳에 비하면 조금은 이색적인 모습으로 와 닿는다. 묘지의 위치, 크기, 방향등이 제멋대로이고 또한 납골묘도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공원묘지내의 넓은 도로를 따르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묘지가 끝나는 부분이 바로 9657부대 철조망이다. 철조망을 만나면 철조망의 왼쪽으로 연결되는 산행로를 따르면 내려가면 왼쪽으로 민가가 있고 군부대 후문이다. 이곳에서 철조망을 따라 능선을 올랐다 군부대를 반 바퀴 돌았다고 느껴질 무렵 다름 고개에 내려설 수가 있다.

 

   다름 고개는 98번 지방도로로 음식점이 군데군데 보인다. 다름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삐노꼴레피자집 뒤쪽으로 산행로가 연결되는데 그 집에서 풀어놓은 개시키들 때문에 진입키 어려울 정도로 짖어대며 달려들 듯하다. 너무 심하다고 느껴진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무슨 도둑이나 된 듯한 느낌을 받는 것 같은 불쾌함이 가득하다. 그놈의 개가 덥석 물어 버릴까봐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 오르다 임도를 따른다. 그곳 에서도 오른쪽으로 몇 마리의 개들이 응얼거린다. 이 동네는 완전히 개판이다.

 

다름 고개

 

   임도를 따르다 오른쪽으로 꺾으니 또 다른 부대의 철조망이다. 이곳 부대에는 군견으로 삽살개가 철조망을 뚫고나와 물을 듯이 앙을 거린다. 철조망 옆으로의 등산로에는 군부대에서 설치한 줄을 메어 놓았기에 등산로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되돌아 나왔지만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아 한 번 더 허겁지겁 되돌아와 보니 역시 그쪽길 뿐이다. 또 한번 삽살개를 달래며 철조망을 돌아올라 가니 그곳이 주 등산로이다.  군부대를 반 정도 휘돌아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니 귀락터널이 왼쪽으로 뚫려 있고 오른쪽으로는 몇 개의 모텔이 보인다. 부근에 음식점이 보이지를 않아서 축석령까지 산행을 하여야겠다고 생각한다.


    2차로 포장도로를 건너 올라서니 오른쪽은 바로 귀락 터널에서 축석령으로 향하는 도로이고 건너편은 바로 모텔촌 이다. 능선을 조금 지나니 산기슭에는 평상을 펼쳐놓고 여름철에는 음식장사를 하는듯하다. 그곳을 조금 지나니 능선 곳곳에는 묘지조성을 하고 있다. 오늘 이곳까지 산행도중 네댓 군데를 봐 왔는으며 지금은 윤달도 아닌데....

 

축석령 삼거리(오른쪽이 축석교회)

 

    묘지 조성 지를 지나 능선을 따르다 가파른 절개 지를 지나 내려서면 축석검문소가 있는 축석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마땅한 음식점과 숙박을 할 수가 있는 집이 있는지 배회를 하다 부근의 “그린하우스”모텔에 방을 구하고 근처의 설렁탕 집에서 소주 한 병과 함께 저녁식사로 하루의 일과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