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한북정맥(完了)

한북정맥 3구간(노채고개〜운악산〜47번국도〜명덕고개)

무명(無 名) 2009. 6. 2. 08:32

 한북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1. 21(토)〜23(월)

2. 산행구간 : 수피령〜명덕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나홀로)

4. 산행여정

   2006. 01. 21〜23

 - 01.20. 23:15 구포 출발 〜 01.21. 04:17 서울 도착(무궁화)

 - 01.21. 06:35 수유 출발 〜 01.21. 08:40 와수리 도착(버스)

 - 01.21. 08:40 와수리 출발 〜 01.21. 08:55 수피령 도착(택시)

  

   2006. 01. 23 (제3소구간 : 노채고개〜명덕고개) : 07시간 42분소요


07:40 노채고개 출발(산행시작) - 08:15 삼각점봉우리 - 08:45 제2노채고개 -

09:52 강구동갈림길(09:55출발) - 11:02 애기봉 - 11:18 운악3-4정상 - 11:20 망경대(11:27출발) -

11:50 남근석(12:30출발) - 12:35 절고개 - 12:52 철암재 - 13:12 아기봉갈림길(13:15출발) - 13:22  헬기장 -

13:26 649봉 - 13:45 9169부대철망 - 11:55 47번국도 - 14:07 3062부대 - 14:23 433.6봉갈림길 -

14:48 부대철조망끝 - 15:03 424.7봉 - 15:22 명덕고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1. 23(제3소구간 : 노채고개〜명덕고개) 날씨: 맑음

 - 07:25 일동 출발〜07:37 노채고개 도착(택시비 ₩7,000)


   새벽 6시에 일어나 햇반을 익혀 김치로 아침 요기를 끝내고 숙소를 나선다. 부근 상점에서 과일을 몇 개 싸려고 하였지만 문을 연 상점이 없어 어제 이용한 택시를 부르고 길가에서 마냥 기다린다. 빈 택시가 지나가고 있건만 불러 놓은 택시 때문 그것을 이용하지는 못한다. 어둑어둑한 일동을 뒤로하고 노채고개로 향하다 왼편 약수터에서 수통에 약수를 가득 채우고 노채고개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부터 도로 확 포장공사장의 기계음이 요란하다.


   가파른 절개지를 따라 오르면서 3일째의 산행이 시작된다. 아직까지 연이어 3일간의 산행이 처음이라 혹시나 첫날의 근육통이 재발되지 않을까하는 염려 속에 발걸음을 옮긴다. 절개지를 오르고 나면 제법 완만한 능선길로 큰 바위를 지나면서 북서쪽으로 휘어져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다. 가끔 등산로가 얼어 안전을 생각하여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하였다.

 

운악산 오름길의 표시기들           

 

   원통산 정상을 모르고 지나쳐버린 생각이 내내 머리를 떠돌며 몇 구비의 오르내림의 완만한 등산로를 따르니 어느덧 사거리 길이 또렷한 노채고개다. 오른쪽은 일동면 화현리이고, 왼쪽은 가평 웃노채로 내려가는 길이다. 노채고개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한참을 올라가면 넓은 공터가 있는 무명봉우이다. 희미한 강구동 갈림길을 지나면서 운악산 암봉과 암릉이 보이기 시작한다. 노채고개를 지나 한 시간 정도를 걸으면 드디어 운악산 오름길이다.

 

운악산 오름길에서 되돌아본 능선

 

   처음에는 완만한 능선길을 오르다가 한차례 가파른 오르막길에는 얼음이 얼어붙어 잡을 곳이 만만찮아 한참을 망설이다 아이젠을 힘 있게 얼음에 박고서는 걸음을 움직여 위험한길을 올라서니 식은땀인지는 몰라도 온몸이 땀범벅이다. 한 구비를 오르니 오른쪽으로 강구동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있는 능선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올라가면 암벽이 앞을 가로 막고 우뚝 솟아 있다.  왼쪽으로 우회해서 올라가면 전망 좋은 바위다.

 

운악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일동면

 

   이곳 전망대에 오르니 운악산 정상이 보이고 한북정맥에서 제일 험하다는 암봉과 암릉 그리고 병풍바위가 바라다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암릉길을 조심스레 내려섰다 다시금 가파른 암릉길로 연결이 된다. 곧이어 운악산에서 제일 험하다는 암릉 갈림길에 도착하는데 오른쪽 우회길 로 걸음을 옮긴다.

 

운악산 오름길 지능선의 암릉

 

    갈림길에 오른쪽 급경사 눈길로 내려가면 로프가 설치된 암릉길을 조심조심 내려가서 왼쪽으로 크게 꺾이면서 다시금 올라간다. 이 길로 오르면 암벽 밑 가파른 곳으로 올라가는데 이곳 또한 쉽지가 않는 곳이다. 산행로 표시기 뒷면에 한북정맥의 제일 위험로인 이곳을 우회를 잘하였다는 격려의 글귀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능선을 넘어서 내려가서 다시 금 급경사 길을 힘겹게 올라가면 암릉길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주능선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의 양지와 음지는 동전의 앞과 뒷면이 확연히 다르듯 그러한 모습이다. 암릉이 얼마나 험한가를 확인하려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발자국 표시가 없고 러셀이 되어있지 않아 되돌아 왔다.

 

 운악산 오름길에서 가평군 상판리 너머로 연인산

 

애기바위  

 

   되돌아서니 병풍바위가 지척이고 조금 더 가면 1967년 이곳에서 잠든 분의 추모비가 있고 조금 더 지나면 긴급연락처 운악산4-5 지점인 애기바위가 있다. 곧이어 삼각점(1983년 건설부)이 있고, 긴급연락처 운악산3-4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2분여 내려가면 넓은 바위봉인 망경대(929.6m)에 도착한다. 이곳에 서면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진다. 망경대 건너편의 운악산 정상이 지척에 보이고 남쪽으로는 한북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47번 국도를 달리는 차량들도 바라보일 정도로 전망이 매우 좋다. 망경대를 돌아 나와 건너

편 운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오랜만에 밟아보는 흙길인 듯하다.

 

 운악산 오름길에서 암릉 너머로 가평군 상판리

 

 긴급 연락처 운악산 3-4지점

 

 망경대(929.6m)                

 

   운악산(雲嶽山 935.5m)은 경기 5악의 하나로 개성의 송악산(松嶽山), 가평의 화악산(華嶽山), 적성(파주)의 감악산(紺嶽山), 과천의 관악산(冠嶽山)을 경기 5악이라 이르며, 加平郡 下面 下板里山 162-1番地에 위치하고 있음을 정상석에 기록하여 놓았다. 이제 경기 5악중 하나를 오른 셈이고, 부산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있는 지리적 여건이라 도리가 없으리라. 넓은 공터 가장자리에 ← 절고개(현등사방향), ↓ 하판리(매표소방향), 포천(운주사방향)→ 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이제 절고개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망경대에서 바라본 애기봉 능선

 

 운악산(雲嶽山 935.5m)정상              

  

 운악산 정상의 이정표

 

   운악산을 뒤로하고 통나무계단 길을 한참 내려가면 갈림길에 닿는데 이정표가 있다. 곧이어 암릉길을 지나면 남근석 촬영소가 나오고 왼쪽으로 소나무 아래에 남근석이 있다. 촬영소 팻말이 세워진 주변에는 통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주변의 조망을 구경하면서 잠시 쉬어가기가 좋다. 시장기가 심하여 부근 양지바른 곳에 앉아서 어제 아침에 남겨둔 만두 반 봉지와 라면 한 개를 같이 끓인다. 이때 오늘 처음으로 운악산을 찾으셨다 내려가시는 산님의 뒷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운악산의 남근석(근경)

 

 운악산의 남근석(원경)

 

   시장기를 달래고 급경사 바위길 을 내려서려는데 바위 저 멀리 밧줄이 보인다. 왜 저렇게 보조로프를 메어 놓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나무를 타고 힘겹게 내려서니 우회로가 보였다. 5분여를 내려가니 이정표가 있는 절고개 사거리에 닿는다. 절고개에서 왼쪽은 현등사로 오른쪽은 대원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완만한 길로 올라 오른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니 철암재에 이른다. 이곳 철암재에는 맹호산악행군로라는 표지가 합판에 쓰여 있다.  

 

   철암재에서 맹호산악행군로라는 표지가 있는 평범한 능선 길로 조금 올라가면 넓은 공터에 닿는데 전망이 매우 좋다. 이곳 에서 완만한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암릉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운악산 정상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바라볼 수가 있다. 그리고 왼쪽 아래로는 기계음이 들리며 운악산의 옆구리를 무참히 도려내고 있는 채석장이 내려다보이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암릉길을 조금 지나 오르면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 아기봉 방향으로 전망 좋은 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서니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물 한 모금을 마시고서는 오른쪽으로 이어진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급경사 길을 내려서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니 전망대에 닿는데 47번 도로가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헬기장과 649봉을 지나서 20여분 내려가면 9169부대 철조망 있는 곳에 이른다. 이곳에서 47번 국도까지는 군부대 철조망 옆으로 따라가면 되는데 가끔은 철조망으로 걷기가 거북한 곧이 있지만 감수를 하여야 한다.

 

 철암재

 

   절개 지를 내려가면 47번 구도로인데 온통 얼음 범벅이다. 새로 개통된 편도 2차로의 47번 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있어 이곳으로는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서 그럴 것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47번국도 밑으로 지하차도가 있다고 하나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시멘포장 도로로 올라선다. 왼쪽으로 아스팔트길을 10m정도 오르면 다시금 군부대 후문이다. 이곳에서  정맥은 오른쪽으로 꺾어서 군부대 철조망 가장자리로 이어진다.

 

   철조망 주변에는 나무들을 다 베어 버려 방화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철조망 옆 방화선을 따라 올라가면 군 초소 옆에는 송아지만한 군견이 내 모습이 적군 같지는 않는 모양인 듯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다. 숲 속의 완만한 능선길로 올라가면 서서히 고도가 높아지고 443봉 직전 능선 분기점에 이른다. 이곳에서 정맥 마루금은 왼쪽으로 크게 휘어지면서 내려간다.


   능선분기점 부근에는 길은 또렷하지만 표시기는 군부대에서 제거를 하였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또 다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니 폐초소를 철거한 잔해들이 여러곳에 나딩굴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기서 완만한 능선길로 오르내리면 철조망과 다시 만난다. 군부대 철조망따라 올라가면 높은 초소가 나오고 초소를 지키는 군인이 인기척을 듣고는 이곳으로 다음 부터는 다니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다.

 

 애기봉 갈림길에서 47번국도

 

 47번국도

 

   또 다시 산길로 들어갔다가 또 철조망과 만나고 두어 번 반복하다 올라가면 424.7봉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군사용으로 사용 하였는지 쇠로된 봉이 두개가 세워져 있고 찢겨진 천 조각이 바람에 너덜너덜 날리고 있다. 쇠 봉아래 에는 망가진 군 초소가 있다. 이곳 봉우리를 넘으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을 내려가니 또다시 군부대다. 초병 두 명이 순찰을 돌고 있어 작은놈이 생각나 배낭에 있는 자유시간과 양갱을 건네주며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눈다.

 

 군부대 철망 부근에서의 운악산              

 

   산행로 바로 아래 명덕온천으로 향하는 도로에는 탱크가 움직이고 있고 그 굉음이 요란하다. 도로가 보이자 산행로에서 옷을 갈아입고서 내려서니 명덕삼거리에 닿는다. 명덕삼거리에서 왼쪽은 서파사거리로 향하고, 오른쪽은 굴고개를 거쳐 포천으로 이어지는 56번 도로이다. 북쪽은 명덕리에 있는 명덕온천으로 가는 길로 되어있다.

 

명덕 삼거리  

 

   이제 이곳에서 3일간의 종주 산행을 접고 명덕사거리로 8분여 터덜터덜 내려간다. 몇 몇 군인에게 길을 물어 보지만 대답은 시원치 않다. 서파휴게소에 들러 대중교통 시간을 알아보니 서울 직행을 오래 기다려야 하고, 이곳에서 광릉내를 오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라고 하신다. 갈증을 해소할 겸 캔 맥주를 한 캔 들이 키고 버스를 기다린다.


6. 돌아오는 길

   2006. 01. 23  

   -16:10 서파네거리 출발〜16:30 광릉내 도착(버스비 ₩1,200)7번

   -16:35 광릉내 출발〜16:30 청량리 도착(버스비 ₩1,400)707번

   -17:47 청량리 출발〜18:05 서울역 도착(전철 ₩900)

   -18:30 서울 출발〜16:30 부산 도착(KTX ₩41,000)

         ※ 청량리 4번 출구에서 광릉내간 버스 배차시간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