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16차(도래기재〜태백산〜함백산〜건의령)

무명(無 名) 2009. 4. 25. 10:54

백두대간 16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05. 04〜05

2. 산행구간 : 도래기재〜건의령

3. 산행동지 : 오영동, 정영찬

4. 산행여정

   2003. 05. 04 

   03:45 부산 출발〜06:45 도래기재 도착(승용차)


   2003. 05. 02 (제25소구간 : 도래기재〜화방재) : 09시간 40분소요

07:38 도래기재(산행시작) - 08:06 첫임도 - 09:00 둘째임도 - 09:45 구룡산(09:52 출발) -

10:08 고직령(10:15 출발) - 10:44 곰넘이재(11:00 출발) - 11:37 신선봉(11:42 출발) -

12:20 각화산갈림길(12:32 출발) - 12:45 깃대봉 - 13:01 샘터(13:10 출발) -

13:45 깃대배기봉(14:20 출발) - 15:20 부소봉(15:30 출발) - 15:40 태백산(15:57 출발) - 17:02 산신각 -

17:18 화방재 


   2003. 05. 05 (제26소구간 : 화방재〜건의령) :11시간 25분소요

06:05 화방재 출발(산행시작) - 07:28 만항재(07:38 출발) - 08:43 함백산(09:12 출발) -

09:35 중함백(09:43 출발) - 10:00 자작나무샘(10:07 출발) - 10:42 은대봉(10:50 출발) -

11:05 싸리재(11:20 출발) - 11:43 금대봉 (11:57 출발) - 12:35 쑤아밭령 - 13:00 비단봉(13:30 출발) -

14:00 전망대(14:10 출발) - 14:20 낙동정맥 갈림길(14:47 출발) - 15:05 피재(15:20 출발) -

16:20 새목이 - 17:20 건의령 - 17:30 국도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05. 04(제25소구간 : 도래기재〜화방재) 날씨 : 맑음

 오늘 아침 요기는 고속도로 안동휴게소에서 떡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도래기재로 곧장 향한다. 도래기재 조금 못 미친 곳에 대간을 뚫어 만든 금정굴 입구에는 정자와 天下奉化大將軍과 地下情鄕女將軍이라는 장성이 서있다. 이곳 조금 위쪽에 위치한 도래기재에서 본격적인 산행은 시작된다.

 

 터널 위 왼쪽으로 깎아지른 산 사면에 설치된, 통나무를 잘라 만든 계단을 올라서니 취나물 등의 산나물이 돋아나있다. 눈이 덮여있던 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다시금 제법 가파른 솔숲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을 지나면 첫번째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지나 완경사의 싸리나무등 잡목길이 펼쳐진다. 가끔씩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반겨주고, 곧이어 묵은 헬기장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완만한 내리막으로 15분쯤이면 두 번째 임도다.

 

 

 도래기재 아래 금정굴 앞의 장성

 

 이곳 임도에서 절개지 나무계단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에는 진달래가 피었고, 1,256봉 우회길 옆에는 얼레지등 야생화들이 자태를 함껏 뽐내고 있다.


 헬기장이 있는 구룡산(1,345.7m)정상에는 정상목과 춘양태백산악회에서 2000.5.21 설치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구룡산 정상은 사방모두 막힘이 없어, 오늘 산행할 신선봉을 지나 태백산까지 뻗은 대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 정상에 서울에서 먼저오신 산 행객 한 분이 자리 깔고 양말까지 벗어시고 편히 아침 식사를 하고 계셨다.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다. 조금 후 또 두 분이 올라오신다. 그분들은 대전에서 오셨고 우리와 목적지가 같아서 산행 날머리에서 들머리까지 같은 차편으로 이동하기로 약속했다. 

 

 

 구룡산(1,345.7m)정상

 

곡기생(겨우살이)

 

헬기장 모서리로 내려서면 방화선이 나타난다. 방화선 옆에는 두릎나무가 가끔씩 나타난다. 방화선이 완경사로 바뀌고 잡목이 우거진 고직령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방화선을 따라 완경사의 오르막을 오르면 1,231봉으로 이곳을 지날 때,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남여학생들이 여러 명이 지나간다.


 곧이어 왼편으로 움막이 보이더니 곰넘이재에 도착된다. 이곳은 춘양면 실두동에서 올라오는 임도가 있는 곳으로, 사륜구동차와 경운기를 타고와 약초와 더덕을 캐려고 오신 주민들도 보인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현 위치를 “백두대간 참새골입구”와, ←구룡산 5km, ↓참새골 6km, 차돌베기 6km→ 로 표기 되어 있다. 참새골은 실두동으로 화살 표시가 되어있지만, 차돌베기는 아무리 산행지도를 아무리 살펴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일까?

 

 

두대간 참새골입구 

 

 맑디맑은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곰넘이재를 지나 완경사의 방화선을 따라 오른 면 오른쪽으로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굽어 내려가면 방화선 끝지점에 묘 1기가 나타난다. 묘지 뒤편으로 진달래꽃이 활짝피어 시선을 멈추게 한다. 올 봄에 이렇게 고운 자태로 피어있는 진달꽃을 처음 보기 때문이다.


 묘지를 뒤로하고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은 급경사 오르막이다. 허리춤 까지오는 산죽과 싸리나무 등의 잡목이 어우러져 산행을 더욱 힘들게 한다. 한땀을 흘리고 신선봉에 닿을 쯤 정상석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묘비였다. 경주 손씨묘라고 쓰여있다. 이곳에 서니 멀리 동북으로 태백산과 천재단이 희미하게 보인다.


 신선봉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내려서면 하나의 이정표가 나무에 걸려있다. 이곳에서 깃대배기봉이 5.1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산죽군락을 급하게 내려서서 몇 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니, 잡목 사이로 주목이 모습을 드러낸다. 간혹 그들 사이로 산벗꽃도 활짝 피어있다. 키를 훌쩍 넘는 산죽 과 키 작은 산죽이 번갈아 나타나더니 태백산 사고터가 있는 각화산 갈림길(1,141m)이다. 

 

 두대간 차동베기

 

 두대간 등산로 입간판

 

 이곳 갈림길이 곰넘이재에서 의문을 가졌던 바로 그곳 백두대간 차돌베기였다. 이정표도 잘 정리되어 있으며, 북쪽 골짜기에 물을 구할 수 있다는 2002.10.5 백두대간 3차종주길에 표언복님 께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게 비닐코팅 처리하여 나무에 달아놓으셨다. 감사드린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완경사 길로서 수월하다. 주능선의 왼쪽 옆으로 가면 대간 능선을 넘어 오른쪽 산사면으로 휘어가는 곳이 있는데, 백두대간 깃대봉으로 적혀있고, 차돌베기까지 4km로 표시 되어 있는 곳으로써 이정표의 부정확함을 느낄 수 있다. 각화산 갈림길에서 불과 10여분 조금 더 걸렸는데...

 

 

 두대간 길에서 새 순이 돋아난다

 

 태백산 오름길에서 만난 주목

 

 태백산 오름길에서 만난 주목

 

 이곳을 지나 여러 번의 왼쪽, 오른쪽을 반복하여 내려서니 산죽군락과 키 큰 철쭉군락지를 지나니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대간길에서 물소리를 듣기에는 어려운 일이라 잠시 쉬었다 가자. 이곳이 춘시리골 안부인 듯하고, 나무 몸통에 누군가가 붉은색 페인트로 식수라고 적어 놓았다.


 안부에서 처음에는 완경사로 수월 했지만, 깃대배기봉에 가까와 갈수록 급경사로, 구릉을 오르는듯 물길을 오르는듯 태백준령을 오르는 대간꾼들은 힘이 부친다. 이곳을 오르는 길 바위 돌에는 무슨 광물이 함유된 듯 반짝인다.  키 작은 산죽으로 덮여 있는 구릉지대인 깃대배기봉(1,370m)에 올라서면 봉화군에서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가 설치 되어있다. 깃대배기봉의 돌배나무 그늘 아래서 셋방을 얻어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꽃밭이다. 꽃을 깔고 앉아 점심을 먹는다는 이것부터 자연을 괴멸하는 것이라 생각되어 엉덩이가 편하지 않다.


 깃대배기봉에서 부터는 평지나 다름없는 키 작은 산죽군락과 여기저기 멧 돼지가 파헤쳐 놓고 간 흔적을 만날 수 있으며, 화려하게 피어있는 얼레지군락지가 수 킬로에 펼쳐져 있다. 가끔 보이는 자작나무 군락을 지나 1,461봉을 오른쪽으로 돌아 조금 내려서다 부소봉(1,546.5m)을 왼쪽으로 휘돌때 부터 주목이 나타난다.


 부소봉을 벗어나면 태백석탄박물관이 있는 당골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삼거리 부근에는 갓 움이 돋아나는 철쭉이며, 천년을 살아 생을 다하고, 다시금 고사목이 되어 천년의 생을 맞이하는 주목과, 꽃으로 착각 할 정도로 빨갛게 움이 터는 이름 모를 잡목 아래로 들꽃들이 다투어 피고 있다.

 

 

 태백산 천제단 세 개의 제단중 하단(下壇)

 

 곧이어 태백산 천제단 세 개의 제단중 하단(下壇)에 도착한다. 천제단(天祭壇)은 태백산(太白山) 정상부에 위치한 천왕단(天王壇)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단(將軍壇), 남쪽에는 그보다 규모가 작은 하단(下壇)의 3기(基)로 구성되어 있으며, 적석으로 쌓아 신역(神域)을 이루고 있다고 적혀있다.


 하단에서 조금 오르면 태백산(1,566.7m)인 장군봉이다. 이곳 천왕단에는 중앙부에는 붉은 글씨로 “한배검”이라고 되어있고, 하단 부 상석 받침에는 “天祭壇”이라 되어있다. 천왕단 앞쪽의 정상석은 태(太)를 뜻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보통사람 키 두 명을 포개어 놓은 것 보다 더 커 보인다.

 

 

 태백산(1,566.7m)인 장군봉

 

 태백산(太白山) 천제단(天祭壇)

 

 천제단을 한 바퀴 돌아보면 남으로는 오늘 걸어온 대간길이 한눈에 보이고, 북으로는 내일 가야할 함백산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이곳에서 울진에서 산행오신 두 분께서 주신 오렌지 두 쪽으로 피로를 지우고 화방재로 향해 천제단 뒤쪽으로 돌아간다. 장군단을 지나 주목 군락지 사이의 돌길로 내려선다. 주목을 보존하기 위하여 파인 나무둥치에 특수한 공법?으로 땜을 해 놓은것이 이채롭다. 우리나라 산행인 들을 위해 태백시민의 따뜻한 가슴으로 주목을 품어 안고 있으니까?


 돌길을 내려서면 유일사 네거리에 도착된다. 이곳 까지는 차량통행이 가능하고, 이곳에서 유일까지 생필품 등을 나르는 인양기가 설치되어 있다. 인양기 뒤편으로 올라서면 바위 위에 석탑을 쌓아 놓은 게 눈에 들어온다. 바로 옆 전망바위에 오르면 유일사쪽의 계곡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태백산 내림길에서 만난 주목

 

 태백산 내림길에서 만난 주목

 

대간길을 따르면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유일사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1,174봉을 지나면 주릉이 북쪽으로 서서히 꺽이고, 너덜겅을 지나면 넓고 평탄한 길이 나온다. 임도가 이곳까지 연결되어 있고 산령각이 도로 왼편에 자리 잡고 있다. 산령각 바로 맞은편에는 비닐로

움막을 치고 지극 정성으로 기도 하는듯 인기척이 들린다.

 

 임도를 따라 십 분여 가파르게 내려가면 오른편에 암자가 보인다. 여기서 도로를 버리고 초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 돌아 내려서면 오른쪽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고 어평 휴게소에 도착한다. 개가 워낙이 싸나우니 조심 해야 할 것이다. 이곳 화방재는 31번 국도가 통과하는 해발 950m의 태백시와 영월군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개이다.

 

 

  태백산 내림길에서 만난 주목

 

마침 지나가는 태백 택시 이오수(☏ 017-384-2959) 기사님을 만나 대전에서 오신 두 분과 합승하여 도래기재로 돌아왔다. 그리고 도래기재에서 화방재로 다시 돌아가는 길에, 지름길 비포장 길을 택하여 광산과 임도로 잘못들어 시간만 허비하고 고생고생 한 것이 지워지지 않는다. 백단사 아래 드림모텔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6. 돌아오는 길

   2003. 05. 04  

 - 17:18 화방재 출발〜18:25 도래기재 도착(택시비₩60,000/2)

- 18:40 도래기재 출발〜20:45 백단사 드림모텔 도착(승용차)

 

 

 

산행지도  

 

※ 2003. 05. 05(제26소구간 : 화방재〜건의령) 날씨 : 맑음

 - 05:57 숙소 출발〜06:02 화방재 도착(승용차)

  

화방재(꽃방석고개) 어평 휴게소 맞은편 민가 오른쪽을 돌면서부터 산행은 시작된다. 왼쪽 목장 초지 사이로 414번 지방도로가 구불구불 만항재로 연결되고, 목장 끝머리부터 전나무 숲을 숨가쁘게 오르니 해는 벌써 중천에 솟아 오른쪽 뺨을 쬐고 있다. 고도를 삼백여 미터나 높인 수리봉(1,214m)이다.


 수리봉 정상에는 참나무 군락이 하늘을 가려 조망이 좋지않다. 수리봉을 뒤로 하고 잠시내려 섰다 산죽밭을 지나 고도를 약간 높이면 창옥봉(1,238m) 이다. 산죽과 쇠뜨기풀들이 자라고, 가끔 키큰 전나무가 햇빛을 막아 준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고 한 기의 묘를 지나면 국가시설물이 앞에 버티고 있다.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자갈이 깔린 정문 앞에 다다른다. 이곳부터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포장도로인 414번 지방도인 만항재(1,330m)에 도착한다. 만항재에는 휴게소가 있으나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았고, 휴게소 대신 송신소 진입도로 입구에 설치해 놓은 벤치에 앉아서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우리는 함백산 입구까지는 등산로 안내판 뒤편 송전탑이 보이는 주 능선을 버리고, 414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송신소와 체육시설 진입 시멘포장 도로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크게 꺾이는 곳에서 능선에 접어드니, 능선 왼편으로 건물과 도로가 보이고 다시 대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지나면서 부터 함백산 주 등산로에 접어든다.


 잡목사이로 서서히 오르면 숨을 고를 수 있는 제법 넓은 공간이 나타나는데, 이곳은 철탑을 제거하였으나 시멘트로 기초를 하였던 자국은 그대로 남아있다. 나무숲 사이로 너덜겅을 타고 오르면 송신소와 연결되는 파이프를 넘게된다. 이곳에서 아침 일찍 하산하시는 부부 산행객을 반갑게 맞았다. 함백산 정상이 가까워지면 경사가 더욱 심한데 보조 로프를 설치하여 놓았다. 여느 곳과 틀리는 것은 나무나 바위에 붙잡아 메어 놓은 게 아니라 쇠파이프를 땅에 설치하여 파이프 위쪽에 고리를 만들어 로프를 지지하여 놓은 알뜰한 배려를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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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咸白山 1,572.9m)정상 오름길(2006.05.01 촬영)
 

 정상을 눈앞에 두고 완만하게 오르면 오른쪽에는 송신소건물과 왼편으로는 414번 지방도가 보이고, 키작은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돌탑을 많이 쌓아놓은 함백산(咸白山 1,572.9m)정상이다. 정상은 삼각점이 있고 바로옆에 정상석은 2002.5.11 古汗邑正木會에서 돌을 깍아 세워 놓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추위를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 북으로 바라보면 중함백과 금대봉, 북동으로는 매봉산이, 남으로는 어제 지나온 태백산이 솟구쳐 있다. 어느 한 곳도 막힘이 없이 시원스런 대간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정상에서 바람을 피해 아침식사를 끝내고 내려서면,  송신소로 올라가는 시멘 포장 도로를 건너 헬기장을 지난다. 돌밭을 내려서면 이곳은 함백산 주목 군락지로 등산객의 출입을 막기 위해 철망으로 보호하고 있다. 철망을 오른쪽으로 하고 돌아, 능선 반대편 옆구리를 지나니 산나물을 캐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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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咸白山 1,572.9m)정상 (2006.05.0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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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의 주목(2006.05.0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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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의 주목(2006.05.01 촬영)
 

가쁜 숨을 몰아쉴 때쯤이면 중함백에 도착된다. 바위와 철쭉, 주목과 고사목이 어우러진 이곳 중함백(1,505m)은 너무나 황홀하다. 아직 많은 산은 밟아보지 못했지만 이곳의 경치와 조망만은 쉽게 지워지지 않으리라.


 중함백의 바위 전망대를 지나 은대봉을 향하여 내려가는 대간길은 문장력이 없는 나로서는 글로 표현키 어려운 대목이다. 얼레지와 여러 종의 야생화들이 그리도 우릴 반기는지? 야생화 전시장이다. 내년 5월 초순에 이곳 함백산을 다시 찾고 싶고, 그때는 많은 분들이 동참하기를 바랄 뿐이다. 즐거움은 나눠 가져야만 배가되는 까닭이라.


 곧이어 이정표가 있는 제2쉼터인 사거리 안부에 도착된다.  ← 태백 샘물쉼터 80m,  ↑함백산, 만항, → 적조암, 정암사로 되어있는 이정표에는 은대봉은 빠져있다. 그러나, 이곳 쉼터아래 자작나무 샘은 해발 1,300m에 위치한 함백산의 유일한 샘터로 물맛 또한 괜찮은 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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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샘(2006.05.0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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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의 주목(2006.05.01 촬영)
 

샘터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제1쉼터에는 함백산 등산시 불편함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신고함이 설치되어 눈길을 끌고 또한 자상함을 느끼게 한다. 이곳을 지나면 우리 나라 철길중 가장 긴 정암터널을 지나고, 돌배나무가 많은 경사 길을 서너번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은대봉에 도착된다.


 은대봉(1,442.3m)은 주변의 잡목에 둘러싸여 조망은 좋지 않은 편이다. 은대봉을 뒤로하면 벌목지대로 두문동재(싸리재)가 눈앞에 나타난다. 구불구불한 재로 오르는 길과 터널 입구가 보인다. 벌목 경계선을 따라 내려서 두 번째 임도를 따르면 철문으로 막아놓은 곳을 통과한다. 이곳이 싸리재 이다.


 이곳 싸리재는 태백과 고한읍을 연결하는 38번 국도가 지났던 곳이며, 해발 1,260m로 이곳에서 고한 쪽에 위치한 함백산 쉼터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씩을 캐놓은 칡뿌리로 안주 삼아 갈증을 해소한다.


 싸리재를 지나 금대봉 들머리에는 "대덕산 금대봉 자연생태보존지역" 안내판 앞에서 산불 감시요원이 내미는 산행명부에 인적사항을 기록하고, 임도옆 헬기장을 지나서, 호젓하고 완만한 산행로를 따라 오르면 금대봉이다.


 이곳 금대봉(1,418.1m)은 북으로 보이는 대덕산(1,307.1m)의 봉으로 삼각점과 돌탑 및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돌탑 옆에는 “이 봉을 양강 발원 봉이라 함은 북동으로는 한강이, 남동으로는 낙동강이 비롯하여 흐름이라"고 한국청소년연맹 한강 담사대에서 1995.8.7 양강 발원 봉 푯말을 세워 놓았다. 산불 감시초소 아래 그늘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텅빈 감시초소 위로 올랐다. 멀리 매봉산 주위의 고랭지 채소밭과 바로아래 추전역이 있는 태백시 화전동 이 한 눈에 들어오고, 멀리는 북으로 투타산과 청옥산이 눈에 아른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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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아래의 야생화(2006.05.01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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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아래의 야생화(2006.05.01 촬영) 

 

 이곳에서 북동을 향하는 완만한 능선길 왼편으로는 대덕산과 오른쪽에는 4.5km가 넘는 정암터널을 빠져나온 기차가 목이 메인 듯 꺼억꺽 기적 소리를 높인다. 몇 번의 기적 소리를 들어며 오르 내리면 쑤아밭령에  도착된다. ← 두문동재(4.0km), ↓ 용연동굴 주차장(1.4km), 삼수령재(4.9km)→ 로 되어 있다. 이곳에서 태백의 자랑인 석회동굴이자 국내 최고지대(920m)에 위치한 건식자연동굴로 동굴산호,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이 많은 용연동굴이 멀지 않음을 알려준다.


 쑤아밭령을 지나 완만하게 뻗은 작은 봉을 넘어서면 산죽 군락지로 이루어진 비단봉 안부에 닿는다. 가파른 오르막길은 숨이 턱에 닿아 오르고, 땀은 등줄기에 흥건히 젖는다. 붉게 물든 진달래 군락지로 이루어진 바위전망대에 도착된다. 이곳 전망대는 금대봉과 함백산, 태백산이 한눈에 보이고, 태백시가지와 추전역이 눈 아래 펼쳐진다. 비단봉(1,279m) 정상은 이곳 바로 윗쪽에 위치하며, 정상석도 없고 잡목에 사방이 가려져 있다. 비단봉을 조금내려와 주목 그늘 아래서 점심 식사를 끝낸다.


 비단봉을 넘어서 5분여 후면 시야가 트이고 광활하게 펼쳐지는 매봉산 고랭지 채소밭 단지에 접어든다. 채소밭을 왼쪽에 두고 휘돌아 내려가면 시멘포장도로가 나타난다. 도로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으로 꺾어 오른다. 이곳은 매봉산을 앞둔 전망대로 이곳의 전망도 만만찮은 곳이다.

 

 

 

태백산의 야생화

 

 태백산의 야생화

 

이곳의 고랭지 채소밭은 돌이 많고 척박하게 보이는데, 유기질 비료와 보리를 심어 퇴비로 이용 하는 듯 지금은 키도 자라지 못한 보리밭이다. 물이 귀한 터라 땅을 파서 비닐이 찢어지지 않게 마포를 땅에 깔고, 그 위에 비닐을 깔아 물을 받아 놓았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전망대를 내려서 다시금 고랭지 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서 조금 오르면 매봉산(1,303.1m)이다. 정상을 오르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 북동으로 내려선다. 온통 채소밭뿐이다. 채소밭 옆 가장자리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1,145봉을 넘어서니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산행로가 나타난다.


 산행로 주변에는 철쭉이며 진달래가 우리를 반기더니, 낙동정맥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 부산의 건건산악회(051-553-8289)에서 알루미늄 입간판을 세워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다. 갈림길에서 조금 더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목장의 철망이 세워져있다. 도로를 따라 피재로 향할 때 댓재에서 출발 하셨다는 노부부를 만났다. 곧이어 피재에 도착된다.


 해발 920m인 피재는 태백과 하장을 연결하는 35번 국도로, 1992.11월에 태백시에서 세운 삼수령비와 “삼수정”이라는 사각의 정자가 있으며, 또한 휴게소가 우리를 반긴다. 이곳 휴게소 건물 안쪽에 들어가면 편히 앉아 쉴 수 있게 탁자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시금 캔 맥주로 목을 적신다.


 피재에서 정자가 있는 왼편 능선으로 오르면 솔숲으로 오랫만에 솔 갈비를 밟는다. 이것도 잠시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노루메기로 대간길은 포장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능선 숲길로 들어선다. 961봉과 944.9봉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초원지대가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31번 국도에서 들려오는 자동차의 소음이 귓전을 때린다.

 

 초원지대 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운치를 더해주고, 곧이어 도착한 곳이 넓은 공터인 새목이다. 옛날에는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온 흔적이 있다. 잠시 쉬었다 오른쪽을 휘돌아 오르는 길은 마지막 힘을 다하여 산길을 재촉한다.


 960.2봉을 지나 다시 동북으로 꺾이는 곳에서, 어제 이용한 태백 택시를 이용 하고자 전화를 걸었다. 쉽게 연결이 가능하였고, 날머리 위치를 알려 드리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달린다. 공터가 나타나고 차량이 이곳까지 올라와 있다. 공터와 한 기의 묘지를 지나, 두 번째 봉우리 올라 허물어진 성터를 지나면 건의령이다.


 이곳 건의령은 비포장도로로 현재 확포장 공사를 하고 있어 덤프트럭이 먼지를 날리며 지나고 있다. 백인교 군자당이라는 당집이 있다고 하였으나 못 찾은 것인지, 아니면 없어진 것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태백산의 야생화

 

비포장 길을 따라 10여분 내려오면 31번 국도와 만날 수 있다. 국도에 도착하니 택시 기사분이 얼음냉수를 갖고 오셔서 우리를 반긴다. 고객 만족과 감동을 주시는 이오수 기사님께 감사를 드린다.


 화방재에 도착하여, 화방재에서 태백으로 약10여분 거리에 위치한 골뱅이 (경상도:고디이, 충청도:올갱이)국 한 그릇으로 저녁 요기후 화방재 → 영월 → 제천 → 중앙고속도로 → 경부고속도로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6. 돌아오는 길

   2003. 05. 05

   - 17:30 건의령 출발〜18:02 화방재 도착(차비₩20,000)

   - 18:47 화방재 출발〜00:0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