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17차(건의령〜덕항산〜두타〜청옥산〜백봉령)

무명(無 名) 2009. 4. 25. 15:14

백두대간 17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05. 10〜11

2. 산행구간 : 건의령〜백봉령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05. 10

   03:35 부산 출발〜08:00 건의령 입구 도착(승용차)


   2003. 05. 10 (제27소구간 : 건의령〜댓재) : 08시간 27분소요

08:15 31번국도(산행시작) - 08:27 건의령 - 08:48 푯대봉(08:57 출발) - 09:47 1,161봉(10:00 출발) -

10:50 1,055봉(11:00 출발) - 11:35 덕항산(11:52 출발) - 12:28 지각산(1,079봉 12:35 출발) -

13:00 자암재 - 13:17 1,036봉(13:47 출발) - 14:32 큰재(14:45 출발) - 15:00 1,062봉(15:12 출발) -

16:03 1,105봉 - 16:20 황장산(16:30 출발) - 16:42 댓재


   2003. 05. 11 (제28소구간 : 댓재〜백봉령) :12시간 14분소요

04:37 댓재 출발(산행시작) - 04:55 햇댓등 - 05:40 1,028봉 - 06:12 목통령(06:22 출발) -

07:15 두타산(07:30 출발) - 08:07 박달령(08:14 출발) - 08:47 청옥샘(09:14 출발) - 09:19 청옥산 -

09:45 연칠성령 - 10:15 고적대(10:23 출발) - 11:18 갈미봉(11:28 출발) - 12:42 이기령 -

13:07 970봉(13:32 출발) - 13:45 상월산 - 14:10 원방재(14:20 출발) - 15:10 1,022봉(15:17출발) -

15:37 987봉(15:57 출발) - 16:51 백봉령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05. 10(제27소구간 : 건의령〜댓재) 날씨 : 맑음

 지난 5월5일 산행후 5일 만에 구간종주에 나섰다. 새벽3시30분 만남의 광장에 도착하니 26소구간까지 한 번도 빠짐이 없었던 산행 동료가 가정사정으로 오늘 산행이 불가능함을 직접 이곳까지 나와서 알려준다. 같이 동행하지 못하는 마음 못내 아쉽지만 부산을 출발했다. 이번 구간은 한계령까지 끝 낸뒤 땜질을 하기로 하고.

 

 영주IC를 지나 태백을 거쳐서 건의령입구 31번 국도에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다. 국도 변 가설사무실 주변에 차를 주차하고 건의령으로 향한다. 공사장을 오르내리는 덤프트럭이 뽀얀 먼지를 뿜는다.


 비포장 길 고개 마루에서 왼편 등산로로 올라선다. 이곳에 백인교군자당 이라는 당집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잡목 숲으로 올라서면 902봉 이고, 이곳부터 완경사의 오름길로 동고서저형의 지세를 이룬다. 건의령에서 20분이면 국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푯대봉(1,009.9m)에 도착한다. 잡목을 잘라서 사방이 트이고 주변에는 철쭉꽃이 만발했다. 이곳 푯대봉에서 되돌아 나와 동쪽으로 크게 꺾으면 대간길로 연결된다.


 완경사의 내리막에는 철쭉나무들이 배낭끈을 잡아챈다. 961봉을 왼편으로 휘돌아 오른 뒤,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 밋밋한 봉을 지나면 왼쪽으로 목장인 듯 철조망이 쳐져있다. 이어 잡목 길을 가파르게 올라 완만한 능선을 달리다 1,161.6봉에 오른다. 이곳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 서너 번의 오르내림이면 1,055봉이다.

 

구부시령

  

 이곳에서 급경사 내리막길 잡목지대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가다, 왼쪽으로 크게 꺾이면 평평한 철쭉나무가 빼곡한 구부시령에 도착된다. 조그마한 돌탑과 목원대학교 표언복님께서 2002.11.02 백두대간 3차종주시 “왼쪽으로는 삼척과 태백으로 연결되는 35번 국도가 1시간 거리입니다. 「예수원」도 만납니다. 태백 택시(033)552-0808” 이라고 자세히 적어 나무에 걸어놓으셨다.


 九夫侍嶺을 지나면 철쭉나무에서 연분홍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조금 전 지나쳤던 구부시령과 비슷한 넓은 초원지대가 나타나는데 새목이 인듯하다. 이곳에서 북서 방향으로 고도를 높이면 산불감시초소가 서있고 벌목을 해놓은 덕항산 정상이다.

 

덕항산(1,070.7m) 정상 

 

 덕항산(1,070.7m) 정상에는 청타산악회에서 조그마한 정상석에 이정표를 겸하여 세워 놓았다. 산불감시초소 그늘 아래서 휴식을 취한뒤, 동으로 눈을 돌리면 환선굴 입구의 주차장과 움직이는 차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몇 년전에 가본 적이 있는 환선굴은 삼척시 신기면 대이리 골말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굴 입구에는 너와집과 굴피집등이 보존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제178호(1966.6.15)로 지정되어 있는데, 총연장 6.2km에 이르는 동양 최대의 동굴로 각양각색의 종유석이 신비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이름난 환선굴에 비하여 덕항산 정상은 정말 실망스럽다. 지저분하게 어질러진 휴지 등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산행지도

 

 덕항산에서 완만한 능선길 왼편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끔 반겨주고, 갓 피어나는 철쭉꽃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오른쪽 천길 낭떠러지 아래쪽으로 환선굴 입구가 보인다. 지난해 비에 산사태의 흔적도 남아있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면 1,079봉인 지각산 정상이다. 명경같이 반짝이는 이정표가 새롭다. 장암재 1.8km ← 지각산 → 덕항산 1.6km를 가리킨다. 이곳에서 환선굴 쪽 10m 정도에 위치한 전망대에 올라서면 현기증이 날정도로 아찔하다.


 지각산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급히 내려서면 헬기장으로 이곳에서 다시한 봉우리를 가파르게 오르면 광동댐 이주단지 마을과 고랭지 채소밭, 임도가 보인다. 붉고 푸른 지붕을 이고 있는 마을을 앞에 두고 내려서면 자암재에 도착한다. 자암재의 오른쪽은 급경사로 환선굴로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광동댐 이주단지 마을로 향하는 네거리이다.

 

 대간길은 직진하여 가파르게 오르면 넓은 구릉 지대인 1,036봉에 도착된다. 이곳의 그늘 아래에서 순대를 채우고 능선을 따르면 왼쪽으로 고랭지 채소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채소밭 농로를 따라 걷다 맞은편 채소밭 가운데를 통과하면 시야가 넓게 트인 봉우리에서 다시 내려서 농로를 따라 걸어가면 큰재에 도착된다. 산나물을 캐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뜨인다. 그중 인천에서 오셨다는 한 분을 만났는데 산미나리라는 참나물과 더덕 등등 한 자루를 뜯어셨다.


 큰재를 뒤로하고 완경사의 잡목지대를 오르면 1,062봉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밋밋한 주능선에는 군데군데 잡목과 철쭉, 곰솔들이 어우러져 군락을 이루고, 지난 겨울 많은 눈의 힘을 이기지 못하여 부러진 나무 가지들이 널부러 져있다. 1,105봉을 지나니 황장목이 간간이 나타나고 황장산에 도착한다.

 

황장산(1,059m) 정상 

 

 이곳 황장산(1,059m) 조금 못가 몇 그루의 두릅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면 바로 정상이다. 정상에는 청타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외롭게 우리를 반긴다. 이곳을 지나 오른쪽 가파르게 내려서서 산죽밭을 통과하면 424번 지방도가 지나는 댓재(竹峴)에 도착한다.

 

 댓재는 해발 810m로 태백시 하장면과 삼척시 미로면을 연결하는 재로 현재 고개 정상에는 세계적인 동굴관광도시 라고 기록된 조각이 세워져 있고, 길 건너 두타산 산신각이 있으며, 하장면쪽에 댓재 휴게소 민박집이 있어 오늘 이곳에서 묵고 내일 아침 일찍 산행키로 하였다.


 황장산에서 예약한 태백 택시 이오수 기사님이 댓재로 오셨다. 이번에는 산행 후 갈증 해소 차원에서 마련하신 찬 음료수를 비닐봉지에서 꺼내 주신다. 따뜻한 가슴을 간직하신 그분께 감사드리고, 건의령에 도착하여 승용차로 댓재로 돌아와 댓재 휴게소·식당(☏033-554-1123, 552-0096) 쇠주 한잔에 금일 산행의 피로를 지운다.

 

댓재  

 

댓재에서 두타산 오름길의 산신각

 

6. 돌아오는 길

   2003. 05. 10  

 - 17:05 댓재 출발〜17:25 건의령 도착(택시비 ₩30,000)

 - 17:25 건의령 출발〜17:45 댓재 휴게소 민박집 도착(승용차)

 

산행지도

 

※ 2003. 05. 11(제28소구간 : 댓재〜백봉령) 날씨 : 맑음

 - 04:37 숙소 출발 산행시작

  

1,028봉에서의 일출

 

 댓재 두타산 산신각 옆으로 오르면서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 산신각 옆의 절개지 언덕 위를 오를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있는 곳이다. 어둠 속에서도 솔향기가 콧전을 스치는 느낌으로만 솔숲임을 금방 알아 차릴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완만하게 시작되나, 노송이 어우러진 햇댓등을 오를때는 한땀을 흘린 뒤에 도착된다.


 햇댓등 정상에는 청타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 정상석에 이정표를 두타산 3시간↙, ↘댓재 30분으로 표기해 놓았다. 아직 산은 어둠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나 새들은 벌써 먹이를 찾는지 우지지 진다. 햇댓등을 왼쪽으로 크게 꺾어 가파르게 내려가면, 솔 갈비가 쌓여서 등산로가 부드럽다.

 

왼쪽 계곡에 물소리가 요란 하더니, 곧이어 산죽 군락지로 이루어진 통골 정상이라는 표지석이 있는 목통령에 도착한다. 이곳의 표지 석에는 ↖두타산 1시간30분, 댓재 1시간30분↗ 으로 표시되어 있고, 이정표에는  ← 정상 2.1km, 번천 3.6km↓, 댓재 4.0km 로 되어 있다. 두타산 정상까지 2.1km에

1시간 30분이라면 제법 경사가 심한 모양이다.

 

 산죽 밭을 완만하게 오르니 점점 더 경사도가 심해진다. 첫봉을 힘들게 넘어서 1,243봉을 오른쪽으로 휘돌아 오르니, 음지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있다. 완만한 능선길가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군락 지를 지나면 바로 두타산(頭陀山) 정상이다.

 

두타산(頭陀山) 정상 

 

 두타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옥산 

 

두타산 정상에서 바라본 지나온 대간 능선들

 

 두타산(1,353m) 정상석은 東海市自然保護委員會 에서 세웠고, 정상에는 헬기장과 그 옆에는 묘지 한 기가 있다. 이때 다람쥐 한 마리가 마을을 나왔는지 뛰어 놀고 있다. 너무나 화창한 날씨라 남으로는 어제 밟아온 황장산과 덕항산이, 북서로는 청옥산과 고적대가 한눈에 펼쳐져 있고, 정상석 옆의 이정표에는  ← 청옥산(7.5km 1시간40분), 박달령(4.5km 50분), ↑무릉계곡(산성터)(10.2km 3시간10분),  → 댓재(삼척시) 라고 표시되어 있다. 15분여 쉬면서 주변을 조망한 뒤 청옥산쪽으로 발길을 움직인다.

 

왼쪽으로 크게 꺾어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 나가면 박달령에 닿는다. 이곳 박달령 삼거리에서 무릉계곡으로 탈출이 가능한 탈출로가 있는데, 8km에 2시간40분이 소요된다고 이정표는 가리킨다. 무릉계곡은 동해시 삼화동에 위치하며 1977년에 국민관광지 제1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나 아직은 가보지 못했으니 나 원 참.


 박달령 삼거리를 지나 고도를 높이면 크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 막는다. 문바위 라고 하는데 이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 너덜겅을 지나서 능선을 바꿔타고 가파르게 오르면, 청옥산 못미쳐 왼쪽편에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청옥샘에 도착한다.


 이곳 청옥샘에는 “청옥샘에서 목을 추기는 길손이여! 사랑 하나 풀어 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우리를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 합시다. 우리는 한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 합시다. 청옥산을 사랑하는 사람들”라고 적혀있다. 청옥샘 옆에 앉아서 샘물을 받아 물 말이로 아침 식사를 끝낸다. 손까지 시린 물맛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청옥샘 

 

청옥산(靑玉山/1,403.7m) 정상

 

 바로 위쪽 청옥산(靑玉山)에 사람들의 소리가 왁자지껄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인데도 정상에 올라와 있다. 이곳 청옥산(1,403.7m)에는 정상석이 두개나 서있다. 잡목에 가려져 전망 또한 좋지 않고, 헬기장과 국가 시설물이 설치되어 있어, 두타산에 비하면 조금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청옥산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휘돌아 내려가면, 중함백산의 이메지와 비슷하게 너무나 아름답다. 오른쪽으로 무릉계곡이 있고, 돌배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어 무릉도원을 걷는듯 하다. 자연에 심취되어 걷다보니 돌탑이 있는 연칠성령에 도착한다. 아직 고적대 까지 2.3km에 50분 소요된다는 이정표가 있다. 연칠성령을 지나 망군대를 오른편에 두고 돌아가니 등산도중 망중한(忙中閑) 낮잠을 주무시는 한분이 눈에 뜨인다.  갈길이 먼 난 정말 부럽다.

 

 가파른 바위길을 숨 가쁘게 오르면서 왼쪽을 바라보면, 바위 사이로 빨갛게 피어있는 진달래가 너무나도 곱다. 고적대 바로 못 미친 바위전망대에 앉으니, 쾌청한 날씨로 확 트인 전망이 수 십 킬로를 조망할 수 있다. 앞에는 청옥산이요 왼쪽멀리에는 두타산이고, 발아래로는 무릉계곡이 굽이치는 고나. 선계(仙界)가 별난 곳 인가 이곳이 바로 그곳이지?  자! 이제 선계를 떠나인간 세계로 되돌아가 고적대(1,353.9m)로 오르자.

 

연칠성령의 돌탑 

 

 고적대에는 청타산악회에서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정상에는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불가능하다.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서면 평지나 다름없는 능선을 오르내리는데 철쭉과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루어 번갈아 가면서 배낭끈을 잡아끈다. 약간의 경사진 오름길을 지나 봉우리를 왼쪽으로 돌아가면

나무에 끈으로 메달아 놓은 표지판이 눈에 띈다.


 육산인 갈미봉(1,260m)에 三國志산우회에서는 1,278m으로 표기하여 놓았는데 어느 것이 정확한지?  모를 일이다. 갈미봉 정상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평지 같지만 평지가 아니다. 돌고 돌다 1,142.8m봉을 왼편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돌이 많은 너덜지대라 걷기가 불편하다.

 

 고적대

 

 너덜을 지나 조금만 내려서면 왼쪽으로 샘이 나타난다. 이곳 샘터는 돌로 쌓아 삼다수 물통으로 물을 받기 좋게 만들어 놓은 곳으로, 인정이 새록새록 숨어있고 물맛 또한 청옥샘 못하지 않다.


 샘터를 지나니 왼쪽으로 조림지역이 나타난다. 이곳을 지나 내려서면 왼쪽에 임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노송들이 많아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여 준다. 그들의 혜택을 조금 누리려 잠시 길을 멈추고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솔 갈비 길을 걷는다. 곰솔 밭을 지나 노송아래는 산죽이 빠끔히 비집고 나온다. 곧 임도와 만나는 지점인 이기령에 도착된다.


 임도 쪽에 이정표가 있으나 백두대간을 산행하는 산행인은 믿으면 아니 될듯 하다. 이곳에서 산행인 한분을 만났다. 아마 백봉령에서 출발 하신 듯싶다. 전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잡목지대를 지나서 가파르게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970.3m봉이다. 잡목 숲에 가려져 전망은 좋지 않으나 소나무 그늘에서 햇반으로 점심 식사를 끝낸다. 꿀맛이다. 반찬은 별것 아니지만 산속에서의 식사는 언제나 똑같다.


 이곳을 가파르게 내려서 다시 오른다. 점심 식사 후의 오르막길은 정말 힘이든다. 상월산(980m) 정상이다. 동고서저형의 지형으로 오른쪽을 내려다 보면 천길 낭떠러지로 아찔하고 무섭다. 바위 능선길가에 잡목이 무성하여 얼굴과 다리 모두를 할퀸다. 가끔씩은 나무 그루터기가 다리를 걸기도 한다. 독사 한 마리가 우리들을 노린다. 소름이 확 돋는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굽어 급하게 내려서면 물길을 거스른다. 주능선은 오른쪽으로 굽는 게 아니겠지만...  원방재다. 임도를 따라 샘터를 찾았으나 샘은 없고 개울이 나타났다. 너무나 맑고 깨끗하다. 얼굴을 담그니 시원하다 못해 손이 시리다.


 갔던 길을 되돌아와 완경사의 잡목길을 올라 왼쪽으로 꺾여 내려서니 산나물을 채취하는 사람을 만났다. 급한 경사면을 오르면 헬기장이 있는 1,022봉 정상이다. 서울에서 단체로 대간종주를 하시는 분들이 시끌벅적하다. 산짐승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상에 서서 야호라고 소리치는 것조차도 말라던데.

 

 갈미봉 가는길 암릉위의 진달래

 

이기령

 

백봉령 

 

 다시 급한 내리막길과 완경사의 오름길에는 싸리나무 등이 몹시도 괴롭힌다. 987.2m봉을 지나 몇 번의 오르내림 길을 지나 왼쪽으로 크게 꺾으니 차량들이 힘겹게 오르는 소리와 부레 카로 돌을 깨는 소리가 번갈아 들린다. 부레 카 소리는 온 산을 진동하며 고막을 찟는듯 한 굉음이다.


 오른쪽으로 굽이굽이 도로가 보이더니 헬기장에 도착한다. 멀리 자병산 일대가 완전히 헐벗고 속살을 나타내고 있다. (주)한라시멘트의 석회석 채광지로 완전히 파헤쳐진, 자연 파괴의 현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곳이다. 다시금 괴롭히는 잡목길을 내려서면 백봉령이다.

 

이곳 백봉령은 해발 780m인 42번 국도로, 강릉시와 정선군 임계면을 이어주는 곳으로 백봉령의 강릉 방향에는 공터와 음료수 등을 파는 포장집이 있어 산행객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어제 약속한 댓재 민박집의 차량으로 댓재까지 무사히 회귀했다.

 

6. 돌아오는 길 (2003. 05. 11) 

   - 17:15 백봉령 출발〜18:10 댓재 도착(수고비 ₩40,000)

   - 18:25 댓재 출발〜23:3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