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14차(작은차갓재〜황장산〜저수령〜죽령)

무명(無 名) 2009. 4. 24. 11:48

 백두대간 1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04. 05〜06

2. 산행구간 : 작은차갓재〜죽령

3. 산행동지 : 오영동, 정영찬,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04. 05

   06:45 부산 출발〜09:50 안생달 도착(승용차)


   2003. 04. 05 (제21소구간 : 작은 차갓재〜저수령) : 07시간 07분소요

09:55 안생달(산행시작) - 10:20 작은차갓재 - 11:20 황장산(11:30 출발) - 11:53 황장재 -

12:37 치마바위 - 12:50 떡바위(13:20 출발) - 13:30 폐백이재 - 13:45 전망대 -13:50 928봉 -

14:11 벌재(14:25 출발) - 15:00 750재 - 15:30 1,020봉 - 16:02 문복대(16:13 출발) - 16:43 임도 -

17:02 저수령 


   2003. 04. 06 (제22소구간 : 저수령〜죽령) : 10시간 02분소요

06:10 저수령 출발(산행시작) - 06:37 촛대봉 - 06:47 투구봉(06:53출발) - 07:40 배재 -

07:55 1,053봉(08:08 출발) - 08:19 싸리재 - 08:45 돌탑(09:10 출발) - 10:16 솔봉(10:27 출발) -

10:38 모시골정상 - 11:05 묘적령(11:15 출발) - 11:45 묘적봉(12:02 출발) - 12:52 도솔봉(13:37 출발) -

14:10 삼형제봉(14:23 출발) - 15:40 석간수 샘터 - 16:12 죽령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04. 05(제21소구간 : 작은차갓재〜저수령) 날씨 : 맑음

 오늘은 소 구간중 짧은 거리라 늦은 시간에 안생달 마을에 도착했다. 그래도 잘 정리된 폐광을 지나니 생강나무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작은차갓재를 지나면서 부터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능선을 타고 약40분쯤 오르다 밧줄 잡이 끝에 묏등바위에 도착한다. 화창한 날씨라 땀은 팥죽같이 흘러내린다. 묏등바위에 앉아서 흐르는 땀을 식히고는 큰 바위를 돌아가야  하는데 문경산악구조대에서 2002년 12월에 로프를 설치하여 놓았고, 눈이 없어 쉽게 지날 수 있다. 문경산악구조대에 감사드린다. 이곳을 지나 솔 숲길 능선을 지나면 황장산에 도착한다.

 

 황장산 오름길의 밧줄

 

황장산 오름길의 묏등바위

 

 황장산 정상

 

黃腸山(1,077m) 정상에는 안마당처럼 넓게 헬기장이 있으며, 정상석 바로 옆에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있고, 북쪽계곡에 산성이 있어서 작성산(鵲城山) 이라고도 하며 산 들머리에 봉산(封山) 표석이 있는 유서 깊은 산으로써, 나무속이 노란 황장목이 많아 황장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산림청에서 발표한 100대산 중의 하나다.


 황장산의 북동쪽에는 투구봉으로 산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짜릿한 칼날능선을 타고 감투봉에 올랐다 가파른 바위길을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황장재이다.


 황장재를 지나서 가파른 바위에 올라서면 자연석으로 된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방금 지나온 감투봉과 북으로 투구봉의 능선을 가장 선명하게 감상할 수가 있어 너무나 좋다. 이곳 헬기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985봉에 도착한다. 985봉에서 치마바위 까지는 암릉의 연속이나 특별히 위험한 구간은 없다. 그러나 오늘같이 포근한 날에는 시원한 얼음냉수가 생각난다.


 985봉에서 30여분이면 치마바위에 도착된다. 능선 오른쪽으로 수십 미터가 되어 보이는 바위 비탈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곧 시루떡을 쌓아 놓은 듯한 떡바위?에 도착된다. 황토로 토담집을 지어, 이곳의 시루떡 한 장씩을 곱게 뜯어내어 구들장을 놓고, 대간 길옆에 널브러진 참나무 장작으로 군 불 지피고 한겨울 지나면 무엇이 아쉬우랴....

 

 헬기장에서 바라본 투구봉

 

 헬기장에서 내려다본 계곡

 

 헬기장에서 지나 시루떡을 쌓아놓은 듯한 바위

 

이곳에서 반갑게도 부부산행 객을 만났다. 인사를 나누고 능선을 따라서 5분 정도 지나면 방곡리 갈림길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른 비탈을 내려서면 폐백이재에 닿는다. 폐백이재에서 오른쪽으로는 갈밭골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폐백이재에서 전망바위에 오르기 전 벌써 야생화가 활짝 피어 우리들을 반긴다. 2주전만 해도 눈 속에서 무척이나 고생을 하였는데, 대자연은 정말 거짓이 없다. 20여분 오르면 바위전망대이다. 이곳에서면 동로면의 갈밭골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928봉이다. 이곳에서 길이 두 갈래이나,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서면 벌재다. 이곳 벌재는 해발 625m로 문경에서 단양으로 가는 33번 국도로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벌재에 도착하니 차량 두 대가 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산행하는 사람들이 타고 온 것이 틀림없으리라. 

 

 벌재에서 낙엽송 얕은 봉을 넘어서면 바로 시멘트로 포장된 임도가 대간 능선을 잘라 놓았다. 월악농원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이곳 입구에는 사람 키 만큼이나 큰 입석에 농장 이름을 새겨놓고, 길 왼쪽에는 고라니 등을 판다는 입간 판이 세워져 있다. 야생조수를 판매한다니 나 원 참.


 지난 4월2일 KBS환경스페셜에서 "신음하는 백두대간"이 방영된 뒤 여러 일간지에, 현재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670km에 대간 관통도로가 72곳(포장:50곳, 비포장:22곳)이나 뚫려 평균 7.88km마다 산맥이 끊기고 있다고 한다.

 

 문복대

 

 임도 에서 문복대 입간 판을 뒤로하고 조림된 낙엽송 길을 쉼 없이 오르면 823봉으로, 이곳에서 다시 내려서면 750m재(들목재)에 닿는다. 여기서부터는 왼쪽에는 낙엽송이, 오른쪽에는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면 낙엽송이 철쭉군락지로 바뀌어져 있다. 이곳이 1,020m봉이다.


 완만한 능선 길을 오르내리는 길가에는 키 큰 철쭉이 도열해있어 조금 늦은 철에는 정말 장관일 듯싶다. 완만한 능선이 끝날 즈음 문복대(1,074m 門福臺)이다. 정상석은 2001년 11월 문경산들모임에서 세웠음을 기록해 놓았고, 정상석 아래쪽 바위틈에 예쁜 꽃이 피어나고 있다.


 이곳 문복대는 죽령, 도솔봉, 저수령을 지나서 문경시 관내로 들어오면서 처음으로 솟구친 산으로, 일명 운봉산 또는 문봉재라고 부르고, 이 산 밑에는 배나무골, 호박골, 세작골, 성골을 두고 있으며, 이 골짜기들이 모두 동로면 석향리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문저수령 기념비

 

 문복대를 넘어서면 키 큰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왼편으로 붉은 지붕인 소백산목장과, 초록색의 방갈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임도 들려온다.


 가파른 내리막 길 후 평탄한 낙엽송 능선을 지나 임도인 저수재가 나타난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묘지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왼편으로 꺾어 나무단과 폭신한 낙엽송갈비를 밟고 내려가면 저수령에 도착한다.


 이곳 저수령(低首嶺)은 충절의 고향인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와 단양군 대강면 울산리를 경계로 하는 해발 850m인 927번 지방도로, 옛날에는 험난한 산속의 오솔길로 경사가 급하며, 지나다니는 길손들의 머리가 저절로 숙여진다는 뜻으로 불려졌다고 한다.


 저수령에서 택시를 이용 동로면 안생달에 도착하여, 승용차로 벌재를 지나 단양 IC에서 풍기로 향한다. 풍기읍의 소백모텔(☏ 054-636-5681, 5682)에 여장을 풀고 부근의 복동이 숯불갈비(☏ 054-636-8366)에서 쇠주 한잔에 오늘 산행의 피로를 씻어낸다. 그곳 음식점에는 “드시고 만족하시면 친구에게 알려주시고, 불편하신 점이 있으시면 저희에게 알려주십시오!”라는 슬로건에 맞게 여주인의 친절 하심에 감사드린다.

 

6. 돌아오는 길

   2003. 04. 05  

 - 17:40 저수령 출발〜18:20 안생달 도착(택시비₩30,000)

 - 18:20 안생달 출발〜19:22 풍기 소백모텔 도착(승용차)

 

 산행지도

 

※ 2003. 04. 06(제22소구간 : 저수령〜죽령) 날씨 : 맑음

  05:10 풍기 출발〜05:30 죽령 도착(승용차)

  05:30 죽령 출발〜06:02 저수령 도착(택시비₩35,000)


 어제 저녁에 여관에 식수통에 물을 채워주실 것을 부탁해 놓았더니, 아침 일찍 물을 얼려 출입문 입구에 음료수와 함께 놓아 두셨다. 새벽이라 고마움의 인사도 못하고 빠져나와 죽령으로 향한다. 죽령에서 승용차를 주차하고 풍기 개인택시(☏ 011-533-6805 안택수)를 이용하여 저수령에 도착했다.


 저수령에 도착하니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아마도 소백산이 가까워졌기 때문 이겠지? 몇 명의 산행객이 촛대봉을 향하여 오르는 게 눈에 뜨인다.


 경상북도에서 건립한 저수령의 유래비를 왼쪽으로 두고 제법 가파른 낙엽송 길을 한 봉우리 오르니 붉은 해가 솟아올랐다. 이제부터 철쭉 군락지다. 30분 가량 힘겹게 오르면 촛대봉이다. 이곳에서 선행 산행객을 만났다. 충주에서 오셨고 충북도계 산행을 하고 있다고 하였다.

 

촛대봉 정상석

 

싸리재의 이정목

 

 이곳 촛대봉(1,080m)은 충청북도 단양에서 세운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촛대봉을 뒤로하고 완경사길 을 지나면 소백산 투구봉(1,080m) 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아침식사 전이라 이곳에서 쑥떡 몇 개씩을 나눠 먹으면서 쑥덕인다.


 시루봉을 지나 완경사 길을 내려가면 묵은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부터 경북 예천군 쪽으로 잣나무 단지가 급경사의 내리막길인 배재까지 펼쳐져 있다. 배재에 도착하면 ←투구봉 2.6km, ↓야목마을 2.5km, 싸리재 950m 로써 예천군 야목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임을 알 수가 있다.

 

묘적봉 

 

 배재에서 또 한번 철쭉 군락지를 가파르게 오르면 1,053봉인 전망대에 오른다. 이곳 전망대 위에서면 단양군 남조리의 단양유황온천을 조망할 수가 있다. 잠시 쉬었다 이곳에서 10여분 내려서면 싸리재이다. 이곳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예천 원용두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지도에 돌탑이라고 표기된 곳에 앉아 햇반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있을 때 서울에서 오신 대간팀을 만날 수가 있었다.

 

 송전탑을 지나 완만한 능선 길에 새들의 울음소리가 너무나 아름답다. 걷기 좋은 마을뒤산길 같아 내내 즐겁기만 하다. 송전탑을 지나 30여분후 헬기장 표시가 되어있는 낡은 이정표를 만날 수가 있다. 뱀재 인듯하다. 이곳의 이정표에 쓰여 있는 ←흙목정상 2km, 모시골정상 →, ↓초향마을로 표기되어 있다. 완만한 두 능선을 오르내리면 솔봉(1,102.8m)에 도착한다. 솔봉 이라고는 하나 소나무는 별로 눈에 뜨이지를 않는다.


 솔봉을 지나 10여분이면 모시골 정상이다. 이곳에서 모시골 마을까지 거리는 1.7km로 표기 되어있다. 낙엽송 울창한 오름길을 30분정도 오르면 묘적령이다. 이곳에는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합시다”라고 적힌 표지판에 이정표를 그려 나무에 걸어 두었다.


 가쁜 숨을 돌리고 조금 내려섰다 다시 오르면 전망바위다. 이곳부터 키 큰 철쭉나무들이 터널을 이룬다. 전망바위를 지나 10여분이면 묘적봉(1,148m) 인데, 돌탑에 묻힌 표지목이 이채롭다. 역방향의 산행인들이 정상 주위를 에워싸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어제 산행후 뒤풀이가 조금 과하였는지 피로가 몰려온다. 발걸음이 잘 떨어 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 4시간은 족히 걸어야만 될 것 같아 오래 머물 수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감미로운 새소리를 벗하여 쉼 없이 도솔봉을 향한다.

 

 도솔봉 오름길엔 아직 잔설이 남았고, 첫 번째 고비인 107번의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면 지나온 발자취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다. 그러나 도솔봉을 오르는 계단을 하나만 더 설치하였더라면 108번뇌를 훌훌 털고 도솔봉을 오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솔봉 오름길의 철계단

 

도솔봉

 

다시 여든다섯 계단을 오르면 헬기장이 있다. 이곳에서 먼저온 산행객들이 상치며 쑥갓으로 쌈을 내어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린 꼴랑 햇반 하나인데! 헬기장 바로 아래는 ←묘적령 1.9km, 사동리 3.2km, 죽령 6km라는 이정표를 보면 이곳이 소백산국립공원 이라는 걸 알 수가 있다.


 조금 전에 본 쌈에 허기를 느껴 정상 바로 밑에서 도시락?을 꺼낸다. 하지만 꿀맛이다. 오늘 점심시간은 유난히도 길었다.

 

 도솔봉(1,314.2m) 정상에는 별도의 정상 석은 없지만 모시골 정상에서와 같이 영주시청 백두회에서 이정표를 겸한 표지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그리고 표지판 옆에는 돌탑이 자리 잡고 있으며, 멀리 중앙고속도로와 소백산준령인 제1,2연화봉, 천체관측소 그리고 비로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솔봉에서 형제봉 가는길

 

 삼형제 바위(뒤로 보이는 도솔봉)

 

 암릉 북쪽 산사면의 가파른 길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서 우리를 괴롭힌다. 눈이 녹은 곳에는 매우 질펀해 조심해서 철쭉나무를 잡고 발을 디뎌야 한다. 119구조 북소11-07지점을 지나면 다시 151개의 나무계단을 맥 빠진 채 오르면 삼형제봉의 첫 봉아래 바위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 또한 장관이다.

 

 이곳에서 30여분이면 죽령 3.3km 라는 이정표를 만나고, 흰봉산 능선 오른쪽으로 타고 돌게 된다. 눈 쌓인 비탈을 내려서면 산죽 군락 지를 지난다. 눈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산죽 군락 지를 지나면, 해발 1,130m(북소11-13)지점이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해발 970m 지점을 통과하면 죽령까지 1.3km 남았음을 알리는 하나의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석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참 물맛이 좋다. 수통을 가득 채운다. 이곳 물맛좋은 곳에 산을 좋아하던 종철 씨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애도의 묵념을 올리자.

 

 죽령이 가까이 왔슴을 알려주는 이정목

 

 석간수

 

 가파른 내리막길에 충청도에는 잣나무가 경상도엔 전나무가 서로 도열하여 힘겨루기라도 하나보다. 다시 전나무 갈비를 밟으며 해발 696m인 죽령에 도착된다.

 

 죽령

 

6. 돌아오는 길

   2003. 04. 06

   - 16:25 죽령 출발〜22:4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