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차(피재〜석개재〜한나무재〜답운치)

무명(無 名) 2009. 4. 30. 17:53

낙동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09. 27(토)〜28(일)

2. 산행구간 : 피재〜답운치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09. 26〜28

 - 9/26 21:30 부산 출발〜9/27 01:40 피재 도착(승용차)

 

   2003. 09. 27 (제1소구간 : 피재〜석개재) : 11시간56분소요

06:04 피재(산행시작) - 06:10 작은피재 - 06:45 철탑(06:55 출발) - 07:22 서미촌재 -

08:03 922봉(08:30 출발) - 08:48 느릅재 - 09:10 통리역 - 09:25 태현사 - 11:10 고비덕재 -

11:28 백병산허리(11:45 출발) - 12:28 송전탑(12:40 출발) - 13:00 1,085봉(13:27 출발) -

14:07 토산령(14:15 출발) - 14:47 구랄산 - 16:00 면산허리(16:10 출발) - 17:55 1,009봉 - 18:00 석개재


   2003. 09. 28 (제2소구간 : 석개재〜답운치) :11시간 05분소요

06:07 석개재 출발(산행시작) - 07:11 묘봉삼거리(07:20출발) - 07:52 용인등봉 -

08:54 조식(09:20출발) - 09:35 삿갓재(09:40출발) - 10:15 임도삼거리(10:22 출발) -

11:05 1,136봉(11:15 출발) - 11:45 임도(11:56 출발) - 12:52 중식(13:20 출발) - 14:10 934.5봉 -

14:35 평전치사거리 - 14:45 헬기장 - 15:00 한나무재 - 15:10 헬기장 - 15:35 진조산허리 -

15:55 굴전고개(16:00 출발) - 16:45 철탑 - 17:02 헬기장 - 17:12 답운치

 

 

5. 산행기

※ 2003. 09. 27(제1소구간 : 피재〜석개재) 날씨: 맑은 뒤 흐림

  

 지난 7월6일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종주를 36소구간으로 마무리 하고 두어 달이 넘는 기간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근교와 거창 현성산, 제천 금수산, 풍기 단양의 소백산, 서울 의정부의 도봉산과 사패산, 동두천의 소요산등을 다녀왔지만 테마산행이 아니었기에, 낙동정맥 종주산행을 결심하고 문우당서점에 들러 1/50,000지도를 구입 26일 21:30 경부와 중앙고속도로의 영주 나들목에서 국도로 태백으로 향했다. 피재에 도착될 무렵 밤안개 자욱한 그 속으로 빠져들어 승용차도 사람도 모두 다 안개 속에 갇혀 버린다.


 새벽 두시가 가까워오는 시간 이라 승용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해본다. 쉬이 잠이 오지 않지만 억지로 라도 눈을 부치지 않고서는 산행이 불가능 한터라 깜빡 잠이 들었다. 추위에 잠에 다시 깨어 뒤척이다 새벽 여섯시쯤 깨어나니 안개는 사라지고 하늘엔 별이 총총하다.


산행 지도

 

산행 지도

 

 툭툭 털고 일어나 35번 국도를따라 태백시 쪽으로 포장도로를 내려선다. 낙동정맥의 시발점은 백두대간의 매봉산(천의봉)아래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1,145봉과 피재(삼수령) 중간지점에 부산의 건건산악회(051-553-8289)에서 알루미늄 입간판을 세워 이정표를 만들어 놓은 갈림길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나 이 과정을 생략하고 삼수령에서 출발했다. 6〜7분후 도로 왼편에 차단기가 설치된 작은 피재에 도착하면서 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풀잎과 키 큰 잡목에 맺힌 아침이슬을 맞으며 걷다보니 금 새 온몸이 젖어온다. 신발은 말 할 필요조차 없다. 오른쪽으로는 태백시의 식수원을 조달하는 수자원공사 정수장이 조용히 아침을 맞고 있다. 등산로와 철탑을 건설할시 닦아놓은 임도를 번갈아 지나니 첫 번째 철탑에 도착된다. 제법 넓은 공간이라 배낭을 내려 놓는다.


 우리 두 사람의 무사산행을 기원하기 위하여 간단히 준비한 송엽주와 사과, 배등과일을 놓고 산신제를 올린다.

 

간단한 고사상

 

 잡목 숲을 지나 내리막길에는 잘 가꾸어진 묘지 한 기를 지나니 서미촌재인 임도가 나타난다. 오른쪽에는 예낭골에로 산허리를 잘라놓았고, 지금도 장비가 방치된 것으로 보아 공사 중 인 것으로 느껴진다. 임도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오르면 922봉으로 멀리 함백산의 통신시설 철 구조물이 운해위에 떠 있다.

 

922봉 에서의 운해 

 

 곧이어 삼각점이 있는 932.4봉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 내려서 양지 바른 곳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춥지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반주 삼아 산신제를 지냈던 송엽주 한 모금이 위속으로 스며들 때 온몸이 녹아 흐르는 듯 짜릿함을 느낀다. 이때 머얼〜리 기적 소리가 들려온다.


 기적 소리 울리는 방향을 향하여 가파르게 내려서면 알록달록 단장을 하고 전면이 노랑색으로 되어있는 유령신신당이 있는 느릅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비포장도로써 유령제유래문(楡嶺祭遺來文) 이라는 비석이 있다.

 

유령산신당

 

유령제유래문(楡嶺祭遺來文)

 

 다시금 매우 가파른 전나무 숲길을 오르면 밀성박씨정경부인 묘지로 장군석이 외로이 앉자있다.


 멀리 통리역이 눈에들어오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잣나무에서 이탈한 잣송이를 발견, 낱알을 골라 주머니에 한 움큼 넣어 껍질을 까먹는다. 고소한 맛이 입안에 그득할 때 당귀꽃이 만발한 밭길을 내려서면 통리역이다.


 이곳 통리역은 태백시의 동쪽에 위치하여 해발 680m의 고산지대로 동쪽에는 백영산 남쪽에는 연화산이 둘러 쌓여 있어 마을 사방의 산이 높고 그 가운데로 길게 골짜기가 형성되어 마치 구유처럼 생겼다하여 나무 이름 통(桶), 마을 리(里)라하여 통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서 통리역사를 배경삼아 역무원의 협조로 기념 촬영을 하고, 철길 건너 목을 지나 통리재(해발 720m)에서 가곡자연휴양림 표지판을 가르키는 지방도를 따르다 태현사로 향한다.

 

통리역

  

통리재 

 

가곡자연휴양림 입구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태현사를 지나니 밭에는 머리를 쭉 내밀고 있는 무우가 정말 먹음직스럽다. 감히 땀 흘려 지어놓은 무우밭을 탐낼 수가 있겠는가? 침을 한번 삼키고 왼편 산행로를 따라서 산행길을 재촉한다. 안부에 올라 제법 가파르게 오르니 성터의 흔적이 보이고 곧이어 1,090봉에 닿는다.


 다시금 왼쪽으로 꺾어서 등줄기를 땀으로 흥건히 적시게 만드는 오름 길이다. 떡갈나무가 많은 이곳에는 도토리가 떨어져 지천에 깔려있다. 하지만 다람쥐 한 마리 발견키 어려우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크고 작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내리며 빨갛게 익은 몇 송이의 오미자며, 떨어진 몇 알의 다래를 주워 먹다 보니 묵은 헬기장과 이정표가 있는 고비덕재에 도착한다.


 정상 0.9km 라고 적힌 이정표는 백병산(1,259.3m)을 가리키리라. 이곳 고비덕재 바로 옆에는 헛개나무의 열매가 영걸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20여분 오르면 백병산 삼거리에 도착하여 배 한 조각으로 갈증을 해소 시켜본다. 키 보다 더 크고 또 우거진 산죽터널을 오르내리다 지난 태풍“매미”로 부러진 나뭇가지가 산죽 밭에 숨어 다리를 걸어온다. 눈물이 찔끔 난다.


  송전 철탑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볕이 따갑다. 철탑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철탑 건설시 닦아놓은 임도의 잔디를 심는다는 흉내만 내고, 흙을 고르지 않아 걷기가 매우 힘이든다. 잘못하면 다리를 다칠 우려가 있을 것이다. 1,085봉에 도착하여 주린 배를 채운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목의 산죽밭 사이의 아름드리 춘양목은 더욱 돋보인다. 이 모두 사시사철 푸름을 잃지 않고 있지만...  키가 큰 산죽밭을 헤치니 토산령이다. 이곳에 잠시 목을 축인 뒤 다시금 산죽밭으로 숨어드니 1,071.6봉(구랄산)이다. 멀리 건너편으로 면산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구름에 얼굴을 묻고 있다.


 가파르게 내려서 완만하게 오르내리면 땜골안부에 도착한다. 산죽길을 지나 서너 차례의 가파른 길을 오를 때는 아무른 생각이 없다. 면산 인지? 먼산 인지? 또한 분간키 또한 어렵다. 하지만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하여 주리라, 정상에 올랐다. 이곳 면산(1,245.2m)에는 정상석은 없고 만장 같은 리본만 여러 장 걸려있다. 이곳부터 경북과 강원도의 도계인 곳이다.


 면산을 뒤로하고 가파른 내리막 길가에는 가끔씩 춘양목만 미끈하게 구름에 쌓인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곳의 지형 또한 백두대간과 마찬가지로 동고 서저형이다. 왼쪽 오금 부근에 통증이 조금 오기 시작한다. 이제 산행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내일 산행이 걱정스럽다. 낙엽송 군락지를 거쳐 1009.3봉을 지나니 석개재다. 

 

야생화

 

 세계적인 동굴도시 삼척이라는 표지판위에 반달곰을 조각한 비석이 자리하고 있는 석개재에 도착 잠시 기다리니 태백 콜택시(☏ 033-552-0808 또는 017-384-2959 이오수 기사님)가 도착한다. 지난번 백두대간 화방재〜건의령, 건의령〜댓재 구간 산행시 이용한 택시라 매우 반갑다. 석개재에서 택시를 이용 산행기점인 피재로 향한다. 피재에서 태백시 장성동 여관에서 여장을 풀고 삼겹살에 쇠주 한잔으로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6. 돌아오는 길

   2003. 09. 27  

 - 18:08 석개재 출발〜18:55 피재 도착(택시비 ₩39,000)

 - 19:10 피재 출발〜19:25 장성 도착(승용차)

 

석개재

 

※2003.09.28(제2소구간 : 석개재〜답운치) 날씨:흐림,게임,소나기

 - 05:30 장성 출발〜06:05 석개재 도착(승용차)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다. 석개재에 도착하니 야영을 하는 듯 한 채의 텐트가 있고, 바로 옆에는 한나무재에 낙동정맥 산행인을 하차 시키고 이곳에 와서 기다리는 버스가 있었다.

 

산행 지도

 

 산행준비를 마치고 구름덮힌 산속으로 빠져드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아침 이슬에 신발과 바지가 바로 젖는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니 아침 햇살이 우리를 반기며 정수리를 비춘다. 가을 산행시 비를 맞으면 한기에 정말 힘이드는데 정말 다행이다.


 산죽밭의 이슬과 거미집을 헤치고 지나니 몇 그루의 춘양목이 눈에 뜨이고 임도와 만난다. 이곳에서 가파르게 다시 올라가는데 이젠 추위는 저 멀리 살아지고 조난자 위치추적 표시판 가곡-1 지점인 묘봉 삼거리에 도착한다. 묘봉(猫峰)을 오른쪽에 두고 왼편으로 꺾어내려서 다시금 완만한 구릉을 오르면 1,124봉(용인등봉)이다.

 

묘봉(猫峰) 삼거리

 

묘봉(猫峰) 삼거리 

 

묘봉(猫峰) 삼거리 

 

 서로 키 재기를 하듯 곧게 솟아있는 춘양목 지대를 지나 산죽과 한바탕 키 겨루기를 하고, 997.7봉에 올라 허기진 배를 햇반으로 달랜다. 이때 벌써 한나무재에서 출발하셨다는 선두그룹의 산행인 4명이 나타난다. 정말 반갑다. 어제부터 산에서 사람을 만나기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곡기가 뱃속에 자리 잡고서야 갈증이 심하지 않다. 완만한 봉우리를 하나 넘고 나니 임도가 있는 삿갓재다. 이곳에서 후미 산행객 3명을 뒤로하고 임도를 따라 걷는다. 능선의 삿갓봉에 오르는 게 진정한 정맥줄기 이겠지만 그곳을 버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목에는 벌써 붉은 물감을 뿌려놓은 듯 단풍잎이 곱게 물들고 있고 구절초(九節草)가 가을 바람에 산들거린다.

 

야생화

 

 임도를 13분 가까이 내려가다 왼쪽 능선으로 다시 오르면 1,098봉인데 이곳을 왼편으로 비켜 돌아가면 또다시 임도와 만난다. 가끔 헛개나무도 눈에 뜨이고 곧이어 임도 삼거리에 도착된다.


 이곳임도 삼거리는 소광, 석포, 전곡으로 향하는 삼거리로 이정표가 희미하게나마 표시 되어있고, ‘96국유임도 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잠시 쉬는동안 제법 큰 배낭을 멘 송이 채취 하시는분을 만났다. 이곳에도 송이가 나는 곳으로 1Kg당 상품 가격이 130,000원정도 한다고 했다. 우리 같은 서민이야 어찌 맛을 보랴? 그림의 떡.


 다시금 산행로에 접어들었다 임도로 내려서는데 왁자지껄 사람들의 소리가 들린다. 송이 집하장인가 했더니, 지난 태풍때 허물어진 임도를 보수하고 있었다. 다시 산행로에서 왼쪽에 임도를 두고 몇 굽이돌고 올라서 왼쪽으로 꺾으면 1,136.3봉 옆구리다. 왼쪽 오금 부근에 통증이 심해져 다시 오기 시작 한다. 1,136.3봉을 오른쪽에 두고 휘돌아 내려오면 완만하고 걷기가 정말 괜찮은 산행로다. 가끔은 소나무 아래 송이가 있나 살펴보기도 하였지만 허사였다. 곧이어 다시 임도에 도착한다.


 10여분 휴식 후 산행을 시작했다. 다리가 아파와 걷기가 불편하다. 아직 절반 가까운 거리에 여섯 시간 정도는 남았는데 걱정이다. 압박붕대를 하여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런 생각도 없다. 길은 정말 좋은데...

 

임임도 삼거리  

 

 헬기장이 있는 934.5봉을 지날 무렵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다리는 아파 오지요, 비까지 내리니 완전히 설상가상이다. 평전치 사거리에 도착 했을 때는 소나기로 변했기에 우의를 꺼내입고 산행에 나섰다. 한나무재를 앞둔 헬기장에 오르기전 물먹은 잡목이 비옷을 자꾸만 낚아채기 시작한다. 헬기장에 힘겹게 오르니 먹구름이 지나가고 비가 멎는다. 잡목을 헤치고 임도인 한나무재에 도착했다.


 한나무재에서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를 때에 가끔 햇빛이 비추이기도 한다. 정말 변덕스런 날씨다. 10여분 오르면 헬기장이고 다시 5분여 만에 또 다른 헬기장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진조산(908.4m)은 그리 멀지 않고 정상을 왼쪽에 두고 오른쪽 옆구리를 돌아 완만하게 내려서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이곳이 바로 굴전고개 이다.


 아픈 다리를 끌다시피 여기까지 온 것이 대견스럽게 느껴진다. 굴전고개에서 솔 향내 그윽한 길가에도 잡목이 산행을 훼방한다. 마지막 봉우리라고 생각 되는 곳에서 현동에 있는 소천개인택시(☏054-672-7676, 011-501-7676 김진학)에 전화를 걸어 답운치까지 17:15분 까지 와주시기를 약속했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다시금 길을 재촉한다. 완경사의 내리막길 또한 소나무가 많고 솔 갈비 길이라 그나마도 걷기에 조금 나아졌다. 철탑을 통과하여 왼쪽으로 크게 꺾으니 차량의 소음이 귓전을 울리기 시작한다.

 

 다시금 키를 넘는 산죽 밭의 급경사길 을 내려서서 다시 마지막 힘을 다하여 오르니 헬기장이다. 헬기장 바로 아래에는 잘 가꿔진 묘지 한 기를 지나니 36번 국도인 답운치다. 다리가 아파서 다음 산행이 가능할지가 의문스럽다. 이곳 답운치(踏雲峙 619.8m)는 울진의 명소인 불영계곡과 봉화군 현동면을 잇는 고갯마루다.


2〜3분뒤 소천개인택시가 도착하였다. 어차피 저녁 식사를 하여야 하기에 기사분께 알아보니 현동에 민물 매운탕을 잘하는 곳이 있다고 소개 시켜주신다. 석개재에서 돌아오는 길목인 현동의 영천식당(☏054-673-0719)에 들렀더니, 정말 음식이 정갈하고 가격까지 저렴하였다.


6. 돌아오는 길 (2003. 09. 28) 

   - 17:17 답운치 출발〜18:28 석개재 도착(택시비 ₩54,000)

   - 18:35 석개재 출발〜현동(식사)〜23:4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