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2차(답운치〜통고산〜애매랑재〜한티재)

무명(無 名) 2009. 5. 4. 17:27

낙동정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10. 11(토)〜12(일)

2. 산행구간 : 답운치〜발리재(한티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10. 11

 - 06:31 부산 출발〜10:21 답운치 도착(승용차)

 

   2003. 10. 11 (제3소구간 : 답운치〜애매랑재) : 04시간54분소요

10:29 답운치(산행시작) - 11:08 헬기장 - 11:50 889봉 - 11:58 임도(12:07 출발) -

12:43 통고산(13:17 출발) - 13:45 임도(13:50 출발) - 14:03 937.7봉 - 14:12 헬기장(14:20 출발) -

15:23 애매랑재


   2003. 10. 12 (제4소구간 : 애매랑재〜발리재) :07시간 20분소요

05:30 애매랑재 출발(산행시작) - 06:45 칠보산(06:50출발) - 07:15 새신고개 -

07:40 헬기장(07:52출발) - 08:25 춘양목지대(08:45출발) - 08:52 깃재 - 09:35 폐헬기장(09:42 출발) -

10:30 850.5봉(10:37 출발) - 11:45 임도(12:02출발) - 12:50 발리재(한티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10. 11(제3소구간 : 답운치〜애매랑재) 날씨: 맑음


 지난주 근교 산을 밟아 보았더니 다리가 그리 불편하지 않았고, 오늘은 짧은 구간이기에 부산에서 늦게 출발하였다. 경주 나들목에서 포항을 지나 병곡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 후, 불영계곡을 지나 지난번 산행시 고생 끝에 도착된 답운치에 승용차를 주차 시켰다.


 답운치 고갯마루에는 곰돌이 그림아래 “내가 좋아 가는 산에 내가 먼저 산불조심”이라는 입간판이 오똑 세워져 있다.

 

답운치

  

 햇살이 따갑다. 완만하게 능선에 오르면 잔디가 벗겨진 묘지를 지나고 또 헬기장을 지난다. 햇솔 갈비와 떡갈나무 깔린 낙엽을 밟으면서 오늘 산행은 이렇게 시작된다.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가 그렇게 즐거울 수가 있으랴?


 카로틴이 많으면 붉고, 크산토필이 많으면 노랗게 물드는 단풍나무와 옻나무들이 붉고 또는 샛노란 옷으로 갈아입었다. 잡목 숲을 오르니 다시 헬기장이다. 키가 큰 춘양목들의 열병 사열을 받으며 가노라니 889봉 이다. 여기서 완만하게 내려서는 등산로 왼쪽에는 겨우살이가 제법 눈에 뜨이고 마지막 가는 가을이 아쉬운 듯 매미 소리가 처량하게 들린다.

 

단풍

 

단풍

 

단풍

 

 곧이어 임도에 도착된다. 낙엽이 회오리바람에 날려 뱅글뱅글 돌기도 하고 임도를 따라 나딩구는 모습이 겨울을 예고하는 듯하다. 임도 건너편 바윗길을 올라서 산행로에 접어든다. 산행로 오른쪽에는 간벌을 하여 주목과 유실수인 잣나무를 조림하여 후대에 산을 찾는 산행인들 만날 차비를 서두르고 있다. 산을 가꾸고 지키는 일이 정말 중요하리라. 하지만 곳곳에 무리지어 즐기고는 음식물 봉지(우유, 과자봉지, 음료수병 등등)를 마구 버리고 떠난 그들이 과연 즐산 하는 사람들일까?

 

헬기장 지난 오름길의 소나무

 

 그다지 가파르지 않게 오르면 통고산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난다. 이제 길은 제법 넓어졌다. 넓은 길을 조금더 따라 올라가면 119구조 통고산 3번지점을 지나, 헬기장을 가로지르면 통고산(通古山) 정상이다.


 통고산(1,066.6m)은 여기까지 보지 못한 정상석이 꾀나 큰 바위에 음각하여 세워져 있다. 정상석 뒷면에는 1998년 11월 23일 울진군에서 세운 것으로 그 유래가 적혀있지만 정상석 부근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정상에는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 양지바른 쪽에는 어디서 이곳 산 정상까지 날아와서 뿌리를 내렸는지 봄에나 볼 수 있는 난쟁이 민들레가 노오랑색의 옷을 갈아 입고 있다.

 

통고산(通古山/1,066.6m) 정상 

 

통고산(通古山/1,066.6m) 정상 

 

통고산(通古山/1,066.6m) 정상 

 

통고산 정상의 이정표

  

 산불감시초소를 뒤로하고 완만하게 내려서니 낙엽 밟히는 소리가 사각사각 귓전을 울리고, 목청 다듬은 산새들의 지저귐과 붉게 물든 단풍 길을 제법 가파르게 내려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임도에 도착된다. 가을의 전령사 뀌뚜라미도 한 몫을 거드는 듯 소리 높인다. 자기네들의 계절이라고..


 임도를 지나서 완만하게 오르면 937.7봉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림길과 오름길을 지나니 헬기장으로 오늘 멀지않은 산행의 끝이 보이는 듯하다.

  

통고산의 산불감시초소

 

 곧이어 가파르게 내려가면 수십 미터가 족히 넘어 보이는 능선을 절개하여 포장도로를 건설한 애매랑재가 나타나고, 소천개인택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깎아도 너무나 깊이 절개를 하여 도로를 건설 하였다. 이렇게 우리의 산하가 동강이 나고 있다는 게 몹시나 안타깝고,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이곳 절개지를 무사히 오를 수 있을까 걱정이다. 애매랑재 절개지를 조심조심 내려가 흐르는 개울에 얼굴을 훔치고는 택시에 몸을 맡긴다.

 

애매랑재

  

 택시로 답운치에 도착하여 수비면 발리로 향했다. 발리에는 여관은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어 영양읍까지 이동을 하여 여장을 푼다.


6. 돌아오는 길

   2003. 10. 11  

 - 15:25 애매랑재 출발〜15:45 답운치 도착(택시비 ₩25,000)

 - 15:50 답운치 출발〜16:50 영양 도착(승용차)

 

산행지도 

 

※2003.10.12(제4소구간 : 애매랑재〜발리재) 날씨: 가랑비,흐림

 - 04:28 영양 출발〜04:53 발리재 도착(승용차)

 - 04:55 발리재 출발〜05:20 애매랑재 도착(택시비 ₩20,000)

 

 아침에 일찍 일어나보니 다행히 비는 오지 않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다. 어제 마신 술기운이 조금은 남아 있었지만 오늘 일정을 감안하여 서둘러 발리재(한티재)에 도착하니 차창에 성에가 낀 듯 하더니만 가랑비로 변한다. 수비 개인택시((☏054-682-9400)로 발리재에서 애매랑재로 향하는 도중 가랑비를 닦아내는 와이퍼 움직임에 마음이 착잡하다.

 

칠보산 정상  

 

 다행히 절개지가 비에 많이 젖지 않아 약간은 미끄럽지만 그런 대로 오를만 하다. 가파른 절개지 위로 가랑비를 맞으며 어둠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조금 전에 시작한 가랑비라 그렇게 걱정 할 정도가 아니고, 이슬에 젖은 맑은 날 보다 오히려 적게 젖는다.


 솔숲과 잡목 길을 가파르게 30여분 오르니 한 기의 묘지가 나타난다. 물 한 모금으로 숨을 고르고 완만하게 내려서다 다시금 가파르게 치 닫는다. 1 km의 거리를 고도는 300m정도를 높여야 한다. 서서히 어둠에서 깨어나는 정맥길에는 구름과 가랑비 속에 숨은 목까지 차오르고 이마에는 땀과 빗물에 범벅이 된다.

 

칠보산 정상  

 

 드디어 칠보산(974.2m) 정상이다. 허나 정상석도 없고 구름이 끼였다고 하나 잡목에 가려 조망이 시원찮다. 그러나 삼각점이 있어 칠보산 정상임을 알수 있고, 삼각점에는 ROKA MC 라고 표기 되어있다. 칠보산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새신고개 네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새신고개에서 완만한 오르면 헬기장 이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 내리는 길가에는 춘양목이 제법 많이도 자생하고 있다. 이제 가랑비는 그쳤지만 나뭇잎이 머금고 있던 빗물을 토해 낼때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차가움을 느끼게 만든다.

 

임도 건너기전 휴식

   

 한기와 배고픔을 한꺼번에 이겨내기는 정말 힘이 들어 춥지만 바람이 없는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수밖에 없다. 허기진 것 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아침 식사후 완만한 등산로를 달리듯 하다보니 어느새 깃재다.


 주위의 사물을 살필 수 없는 구름속이라 앞만 보고 몇 구비의 능선을 오르 내리니 884.7봉인 묵은 헬기장이다.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고 구름 속에 갇힌 850.5봉을 완만하게 내려서면서부터 구름으로부터 해방이다.


 시야가 트이니 이 얼마나 시원한가? 솔 향을 맡으며 붉게 깔린 완경사의 솔갈비 길을 달린다. 정말 걷기도 좋고, 머~얼리 까지 바라볼 수 있어 더더욱 발걸음도 가볍다. 간벌 지대 왼쪽으로 수비면 발리리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계골 마을의 지붕이 보인다. 지금까지의 정맥종주길에서 산골 마을을 내려다 보기는 처음인 듯 하다. 나무가 헐벗었기 때문일까? 기상 이변으로 길가에는 철없이 진달래도 피어있다.

 

 임도 건너기전 휴식

 

 간벌지대를 지나니 임도가 나타난다. 다시금 무슨 공사를 하느라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다. 임도를 건너기전 소나무 아래 누워서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갖는다. 한참을 쉬고서는 발리재로 향한다. 조금 전의 중장비 소음은 임도를 더욱 많이 깎아서 오르기 조차 힘들게 절개하여 놓았다. 신발 안으로 흙이 비집고 들어와 기분이 상쾌하지만 않다.


 능선에 오르니 왼쪽으로 벌목한 자리에는 잣나무 조림을 하였는데 넓은 조림지에는 구절초가 무리지어 꽃을 피우고 있어, 조금 전임도 절개지의 섭섭한 마음은 이내 봄눈 녹듯 살아져 버린다.

 

구절초 군락지

 

 곰솔나무 무리를 지나니 다시금 멀리 발리마을이 왼쪽으로 펼쳐지고, 차량의 소음이 들리더니 완만하게 내려서면 발리재이다. 이곳 발리재(한티재)는 해발 430m로 88번 국도가 가로지르는 곳이다.

 

한티재(발리재)의 낙동정맥 구간 지도

 

한티재(발리재)의 이정목

 

6. 돌아오는 길 (2003. 10. 12) 

   - 12:55 발리재 출발〜12:28 발리(식사)

   - 13:25 발리 출발〜17:2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