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5차(창수령〜맹동산〜포도산〜황장재)

무명(無 名) 2009. 5. 11. 08:44

 낙동정맥 5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11. 22(토)〜23(일)

2. 산행구간 : 자래목이(창수령)〜황장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이경희, 구상회

4. 산행여정

   2003. 11. 22

 - 06:33 부산 출발〜09:22 자래목이 도착(승용차)

 

   2003. 11. 22 (제7소구간 : 자래목이〜포도산삼거리) : 06시간34분소요

09:28 자래목이(산행시작) - 10:28 임도 - 10:35 울치재(10:45 출발) - 11:20 OK목장 -

12:20 목장끝(12:28 출발) - 12:35 맹동산상봉 - 12:52 임도사거리 - 점심(13:08〜13:48) - 13:57 봉화산 -

14:02 봉수대 - 15:00 명동산(15:08 출발) - 15:37 박짐고개 - 16:02 포도산삼거리


   2003. 11. 22 (접근구간 : 포도산삼거리〜제2야영장) : 58분소요

16:02 포도산삼거리(16:12 출발) - 16:27 포도산 - 17:00 포도산제2야영장


   2003. 11. 23 (접근구간 : 제1야영장〜포도산삼거리) : 53분소요

08:10 포도산제1야영장(산행시작) - 09:03 포도산삼거리


   2003. 12. 23 (제8소구간 : 포도산삼거리〜황장재) :04시간 49분소요

09:03 포도산삼거리 - 09:15 송이모듬터 - 09:30 송전탑(09:40출발) - 10:00 여정봉 - 장구메기 -

10:22 50번철탑 - 10:31 당집 - 10:36 오씨묘지(10:45출발) - 11:22 57번철탑 -

11:57 화매재(12:15 출발) - 13:20 시루봉(13:30 출발) - 13:52 황장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11. 22(제7소구간:자래목이〜포도산삼거리) 날씨: 맑음


 오늘은 일일 참석회원이 2명으로 승용차가 만원이다. 차가운 새벽바람이 여간 매서운 게 아니지만, 새벽 여섯시가 조금 넘어 부산을 출발하여 흥해에서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요기 후 아홉시가 넘어 자래목이에 도착했다.

 

 자래목이의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친다. 휴대전화 중계탑 뒤쪽으로 돌아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온다. 방한장갑과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를 쓰고 솔 갈비가 반겨주는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다. 지난 태풍“매미”때 쓰러진 듯 아름드리 소나무가 넘어져 묘지 위를 덮쳤다. 추석이 지난후의 태풍이라 아직 나무를 제거하지 못했으리라.


 진달래와 철쭉군락지를 지나고 솔숲과 굴참나무의 군락을 지나니 비포장 임도가 가로지르는 울치재에 도착된다. 이곳 울치재는 동으로는 창수리와 서로는 양구리를 잇는 곳이다. 이곳 재를 오르는 길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 조그마한 봉우리(527.1봉) 하나를 넘으면 당집을 만난다.

 

울치재 당집

  

 블록을 쌓아 담장을 두르고 쓰레트로 지붕을 얹었으며, 문에는 태극 문양을 하였는데, 태극 문양의 양(빨강색)과 음(파랑색)의 기울기가 반대로 그려져 있음이 조금은 아쉽게 생각된다. 당집 앞에는 어지럽혀진 술병이며 쓰레기들이 웅덩이 부근에 나뒹굴고 있어 매우 어지럽다. 당집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제법 가파르게 몇 구비의 오름길을 지나면 OK목장의 시작이다.

 

울치재 부근에서 휴식 

 

 가을걷이가 끝난 고랭지 채소밭이 황량하게 펼쳐져 있는데, 벌써 파릇파릇 하게 돋아나는 냉이의 의미가 무엇인지? 매서운 바람과, 차디찬 눈을 이겨내며 다가올 봄을 기다리고 있겠지만 그때까지의 인내가 대단 할 것이다. 목장내의 비포장도로를 따르니 길가에 놓인 물통 안에는 벌써 굉장한 두께의 얼음이 얼어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왼편 목장 가장자리에는 농사에 이용 되었던 폐비닐이 날려 나뭇가지를 덮고 있는 모습 또한 좋아 보이지 않는다.

 

 OK 목장집

 

 

 OK 목장길

 

 다시금 한 구비의 고개를 넘어서 임도를 따라서 내려가면 빗장이 걸려있는 한우목장에 도착한다. 빨간 지붕을 이고있는 목장내 살림집이 한폭의 동양화 처름 보인다. 목장의 빗장을 풀고 목장 안으로 들어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792봉)를 넘지 않고 목장내의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끝 지점에서 다시금 문이 나오지만 이곳에는 빗장을 풀 수가 없어 뛰어넘어 목장을 탈출한다. 목장을 벋어나 임도를 따라 걷다보면 지난 호우 때 임도의 절반이 빗물에 잘려나간 곳도 눈에 뜨인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구간이다.

 

맹동산

 

 임도를 따라서 10여분 오르면 왼쪽의 봉우리에 산불감시탑이 있는 맹동산 상봉(807.5m)이다. 정상 표지목에는 756m라고 적혀있고 양쪽에 나무로 바쳐 놓은것?이 이색적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서면 전망 또한 유별나다. 지나온 낙동정맥의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앞으로 땀으로 얼룩질 남은 구간들도 쉬이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맹동산 

 

 맹동산 상봉에서 되돌아 내려와 임도를 따라 편하게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맹동산 삼의계곡의 천마농장과 곰취농장을 차례로 지나 임도사거리를 건너면 추수가 끝나지 않은 배추밭이 나타난다. 아마도 수확을 포기한 배추라서 버려둔 것이 틀림없으리라. 가파른 옹벽이 쳐진 시멘포장 임도를 오르고 양지 바른 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돌 복숭아주 한 잔으로 반주삼았고, 보온 밥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도시락을 비울 때 다른 일행들은 김밥이며, 찬밥을 갖고 오셨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식사 후 갖고 온 따끈한 커피 한 잔씩을 권하고서야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가셨다.

 

 맹동산에서 바라본 일월산  

 

맹동산에서 바라본 자래목이

 

 점심 식사 후 10여분 후 시멘트 헬기장이 있는 봉화산(733m)을 돌아 내려서면 커다란 돌무더기를 만난다. 이곳이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된 봉수대로 높이는 약3m가량은 되어 보인다. 봉수대를 뒤로하고 가파르게 내려갔다 서너 구비를 오르는 곳에는 진달래와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에는 풍광이 매우 좋을 듯싶다.

 

맹동산에서 바라본 자래목이

 

 춥지만 한 땀을 흘리고서야 드디어 ROKA/MS 라고 적힌 삼각점이 있는 명동산(812.4m) 정상이다. 맹동산과 명동산이 혼돈스럽다. 이곳 명동산 또한 전망이 뛰어나서 멀리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쾌청한 날씨다. 이곳을 조금 내려가면 폐 헬기장을 지나 제법 큰 돌배나무 한그루가 우뚝 솟아있고 주위로는 진달래 군락지다. 오른쪽으로는 벌목을 하여 다른 수종을 조림한 곳이 보이더니 곧 비포장 임도인 박짐고개에 도착한다.

 

봉수대 

 

무슨 나무가

 

 박짐고개를 뒤로하고 가랑잎이 사각사각 밟히는 산길을 걷다보면 포도산 사거리를 지나서 가파르게 오르면 포도산 삼거리다. 이곳이 오늘 낙동정맥종주 구간은 여기까지이나 접근구간 내 포함된 포도산을 지나 포도산 야영장까지 아직 한 시간 가량이 남았기에 일단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날씨가 매섭게 추워서 인지 갖고 온 식수가 많이도 남았다.

 

포도산

 

 삼거리에서 포도산을 향하는 등산로는 낙엽에 쌓여 길의 흔적을 찾는데 여간 힘들지가 않았다. 능선만을 따라 향하는 수 밖에 없었다. 15분 가량후 포도산(748m)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는 이정표를 겸한 정상목이 서있는데, ← 주차장 2.7km, 야영장을 알리는 이정표는 비바람 탓인지 짤려나가고 보이지 않았다.


 포도산 정상에서 제2야영장을 향하여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길을 잘못 들어 계곡 쪽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 다시금 되돌아와 희미한 능선길을 향하여 내려간다. 올바른 등산로는 아닌 듯싶었다. 포도산 삼거리에서 연락해둔 택시가 개울 건너편에 왔다갔다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도착예정 시간보다 많이 늦어진 탓이리라.

 물이 제법 많은 개울을 건너면서 움직이는 영양개인택시(054-682-0053)를 불러 세우고, 택시 기사분께 늦어서 미안함을 표시한다. 택시에 올라 삼의교와 무창교를 지나 자래목이에 무사히 도착하여 진보 목욕탕이 딸린 태양장에 여장을 풀고, 인근 식당에서 소주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었다.

6. 돌아오는 길

   2003. 11. 22  

 - 17:05 포도산 제2야영장 출발〜17:25 자래목이 도착 (택시비 ₩30,000)

 - 17:30 자래목이 출발〜18:10 진보 도착(승용차)

 

※2003.11.23 (제8소구간 : 포도산 삼거리〜황장재) 날씨: 맑음

 - 07:20 진보 출발〜07:30 황장재 도착(승용차)

 - 07:30 황장재 출발〜08:05 포도산제1야영장 도착 (택시비 ₩40,000)


 어제 저녁의 과음으로 예정 기상시간 보다 30여분 늦었다. 숙소에서 연결해 주신 식당(가정집)에서 속 풀이 국물과 함께 아침식사를 거뜬히 마치고 짐을 꾸린다. 이른 새벽 아침식사를 준비하여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진보를 떠난다. 여전히 아침 기온은 차갑게 느껴온다. 황장재로 향하는 도로 옆으로 뽀얀 물안개가 아련히 피어오른다. 오늘이 소설(小雪) 이며, 이 계절 이 시간이 아님 절대 만날 수 없는 그러한 모습이리라.


 황장재에 도착하니 뒤 따라온 진보 개인택시에 배낭을 옮기고 포도산 제1야영장으로 향한다. 우리는 화매재를 지나 그곳으로 갈 것을 권유 하였으나, 기사 분께서는 진보 쪽으로 되돌아가서 가는 길이 좋다며, 한 번 더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34번 국도를 지난다. 포도산 제2야영장에 도착하여 다시 되돌아 나와 포도산 제1야영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택시 요금은 메타기에 오른 만큼 달라고 하니 조금은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질밭봉

 

 개울을 건너니 산행표지기가 많이 달려있기에 그나마도 다행이라 생각되었다. 능선 길을 가파르게 오르니 어제 보다는 날씨가 누그러들었는지 한 땀을 내뿜고서야 질밭봉(533m)이다. 그곳의 이정표는 ← 주차장 0.5km, 포도산 2.1km → 로, 아직 포도산 삼거리까지는 표고 약150m는 올라야만 한다. 이제 부터는 완만한 솔 숲길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 삼거리가 가까워지니 굴참나무 낙엽이 길을 구별키 어려울 정도로 쌓여 있다.


 어제 지났던 포도산 삼거리에서 포도산으로 향하던 첫 봉우리서 합류하여 포도산 삼거리로 되돌아 내려와서야 오늘의 낙동정맥산행이 시작된다. 완만한 내리막길 에는 무릎까지 오는 낙엽을 밟으며 쉽게 걷는다. 굴참나무 군락을 지나니 솔 갈비가 짙게 깔린 소나무 군락으로 송이모듬터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곳 모듬터 부근으로 송이 채취꾼들이 어질러놓은 쓰레기가 바람에 휘날려 군데군데 더럽혀져있다. 이렇게 산을 오염시킬 요량이라면 내년부터는 이곳에 송이 버섯이 자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자연 속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으면 훼손을 시키지는 말아야 하는 것이거늘!


 솔내음과 솔갈비 융단길을 따라 걷는 나의 마음이 너무나 평온하고 좋다. 송전탑이 가까이 보이는 양지바른 묘지 옆에서 산행시작 1시간 20여분 만에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추위로 오래 쉬기는 불가능하다. 땀이 식어 한기가 이내 찾아 오기때문 다시 일어서 완만한 능선 길을 걷는다.


 곧 이어 나무에 철판을 붙여 세워 “낙동정맥 여정봉” 이라는 푯말이 세워진 여정봉(630.5m)에 도착한다. 멀리 주왕산의 주능선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크게 꺾어 내려가면, 수년전 소나무가 산불로 불에 타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있어 지리산의 재석봉을 연상하게 만든다.

  

여정봉 

 

 오른쪽의 장구메기 묵은 밭자락을 돌아 오르면 50번 철탑을 만난다. 철탑 건설시 닦아놓은 임도에는 솔 갈비가 쌓여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너무나 걷기가 좋다. 완만한 임도의 오름길과 내림을 반복하면 임도 삼거리 왼편으로 허술한 당집을 지나고, 먼저 떠난 이를 못 잊어 헌사까지 세운 묘지를 만난다. 

 

여정봉에서 바라본 주왕산(정맥구간)

 

불에탄 고사목과 주왕산(정맥구간) 

 

 묘지를 지나 바로 아래쪽 밭두렁 울타리에 산짐승을 잡으려는 올무가 숨어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동네(포산마을) 누군가의 행동임이 틀림없겠거니 생각이 든다. 이렇게 올무를 놓아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자체가 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으련만.....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밭에 뽑고 남은 작은 무우가 있어, 한 쪽 뽑아 깎아 씹으니 머리쪽은 얼어서 설겅거리고 뿌리 쪽은 그런 대로 먹을 만하였다. 임도를 따라내려 가니 정맥 길이 아니라서 되돌아와 산 능선으로 접어든다. 다시금 임도가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포산마을이 평화롭게 보인다. 밭뙤기와 제법 넓은 논도 보인다. 다시금 시멘 포장도로와 잠시 만났다 왼쪽의 능선을 따라 들어가면 57번 철탑을 만난다.


 철탑을 지나 왼쪽으로 돌아 태풍에 널브러진 나뭇가지를 헤치고 가파르게 오른다. 한 땀을 흘리고서야 능선에 도착하여 다시금 왼쪽으로 꺾어 완만하게 걷다 오른쪽으로 돌아 북쪽으로 향한다. 멀리 황장재가 보이고 바로 아래로는 화매재가 눈에 들어온다. 완만하게 내려가면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와 영덕군 지품면 원전리를 잇는 아스팔트로 포장된 917번 지방도로로써 영양군에서 고추를 선전하는 입간판이 세워진 화매재에 도착한다.


  도로를 건너 묘지 옆에 앉아 과일이며, 간단하게 간식을 먹는다. 오늘은 하산 후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기에, 뭐든 먹어 허기를 면해야만 했다. 20여분을 휴식한뒤 산행길에 나선다. 왼쪽 과수원의 사과나무에 까치밥으로 남겨둔 사과 몇 알이 달려 있어 두개를 따서 배낭에 담고서 길을 제촉한다.


 완만한 능선길이다. 왼쪽으로는 방금 우리가 들렀던 과수원으로 철조망이 쳐져있고, 조금 지나니 오른쪽으로는 묵정밭도 눈에 뜨인다. 곰솔군락을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르면 바위가 얼개설개 놓여진 시루봉(532m)이다. 멀리 황장재를 오르내리는 차량의 거친 소음이 들려온다. 조금 전 화매재 과수원 에서 따온 까치밥을 깎아 사람들이 나눠 먹는다.

 

 시루봉

 

황장재 휴게소

 

 황장재

 

 솔 숲길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황장재 휴게소가 보이고, 낙석방지를 위해 쳐 놓은 울타리 아래쪽 개구멍?을 통과하면, 청송군 진보면 과 영덕군 지품면을 연결하는 34번 국도인 황장재에 도착한다. 승용차로 영덕으로 이동하여 시장에서 미주구리와 한치 회로, 부근 식당에서 소주 한잔에 칼국수로 해단식을

끝내고 부산으로 향했다.

6. 돌아오는 길 (2003. 11. 23) 

   - 14:02 황장재 출발〜영덕〜 18:5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