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4차(백암산갈림길〜독경산〜창수령)

무명(無 名) 2009. 5. 8. 08:20

낙동정맥 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11. 08(토)

2. 산행구간 : 백암산 갈림길〜자래목이(창수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11. 08

 - 02:55 부산 출발〜05:25 자래목이 도착(승용차)

 - 05:30 자래목이 출발〜06:20 백암온천 도착(택시비 ₩60,000)

 

   2003. 11. 08 (접근구간 : 온정리〜백암산갈림길) :01시간 53분소요

06:30 온정리(산행시작) - 08:05 흰바위(08:12출발) - 08:23 백암산갈림길

     

   2003. 11. 08 (제6소구간 : 백암산 갈림길〜자래목이) : 08시간04분소요

08:23 백암산갈림길 - 08:45 임도 - 09:28 942봉(09:50 출발) - 10:05 헬기장 -

10:25 윗삼승령(10:35 출발) - 11:02 삼승령 - 11:30 아랫삼승령 - 11:40 688봉 - 12:25 쉰섬재 -

14:20 지경(14:30 출발) - 15:05 임도(15:15 출발) - 16:00 독경산(16:07 출발) - 16:27 자래목이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11. 08(제6소구간 : 백암산 갈림길〜자래목이) 날씨:비


 이번 주말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산행을 결심하고 부산을 출발했다. 홍해의 해장국집에 들러서 따끈한 선지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수비 개인택시에 연락하여 자래목이로 오실 것을 확약하고 그곳으로 향한다. 초행길이라 조금은 염려가 되었지만 무사히 도착할 수가 있었다. 자래목이에 도착하니 벌써 택시가 기다리고 있었다. 승용차를 주차 시키고 개인택시로 백암온천으로 이동 하였다.


 백암온천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산행 출발 할 때 까지만 이라도 참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었지만, 방금 시작한 비가 멈추지 않을듯 싶어 배낭커버를 하고, 우의를 꺼내 입고 백암산 정상을 향한다.

 

 산행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은 밝아오지만 비는 여전히 내린다. 오늘이 겨울로 접어든다는 입동(立冬)이라 될 수 있으면 비를 맞지 않는 게 좋을듯 싶지만 하는수 없지 않는가?  비를 맞을 각오로 시작한 산행이나까. 20여분 오르고 있는데 벌써 하산을 하는 여자분 두 분을 만났고, 지난번 종주시 백암산에서 하산 하였던 길을 피하여 흰바위쪽의 오름길인 왼쪽 계곡으로 접어들었다. 길은 또렷하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곳이 라 조심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된다.


 빗물과 땀이 범벅이 되어 옷은 벌써 젖어온다. 구름에 쌓여있는 흰바위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는 바로 옆에 위치한 백암산을 넘었다. 잡목과 진달래나무가 비닐 우의를 자꾸만 낚아챈다. 산행시작 두어 시간 만에 백암산갈림길에 도착했다. 이제부터 낙동정맥 종주길에 접어든 셈이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지만 높은 구름으로 일천고지 아래의 능선은 희미하게 나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 백암산갈림길을 가파르게 내려서 오른쪽으로 휘돌아 다시금 오르면 888봉으로 이곳에는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888봉을 지나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는데, 임도를 오른쪽으로 두고 다시금 오름길로 접어든다.


 제법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몰아친다. 세찬 바람에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덮치지 않을까도 염려스럽다. 이럴 때는 비닐우의가 바람과 비를 한꺼번에 막아주니 효자노릇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계속 오름길 이지만 힘이 많이 들지는 않는다. 폐허가된 헬기장이 있는 942봉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비가 조금 멎는 듯 하여 바람이 없는 곳을 골라 아침 식사를 하였다.


 이런 날엔 소주 한잔이 제격인데 미리준비를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어찌하랴. 식사라야 사늘하게 식은 찬밥이지만 그래도 먹어둬야 남은 구간을 걸을 수가 있겠지? 숟가락을 놓기 전에 또다시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서둘러 끝내고 준비해간 따뜻한 물 한 모금을 들이키니 그런 대로 추위가 가신다.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니 무릎이 시린다.


 곧이어 921봉인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억새풀만 무성하게 자란 곳을 지나니 윗 삼승령에 도착된다. 이곳에도 낙동정맥 영양 4구간(윗 삼승령↔창수고개)의 안내 지도가 세워져있다.

 

윗 삼승령의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지도 

 

윗 삼승령의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지도

 

윗 삼승령의 낙동정맥 영양 4구간 지도 

 

 10여분 빗속에서 휴식을 취하고는 임도를 가로질러 713봉에 올랐다 몇 구비 오르내리면 삼승령이다. 이곳 삼승령은 울진군 온정면과 영양군 수비면, 영덕군 창수면을 나누는 삼각지점으로 이제 울진군을 지나 영덕군으로 접어 들었음을 알려주는 곳이기도 하다. 삼승바위가 있다고 지도에는 표기 되어 있지만 빗속이라 가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랫 삼승령으로 향한다.


 아랫 삼승령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면 학산봉(688m)으로 멀리 왼쪽으로 백청저수지가 제법 크게 시야에 들어고, 좌우측으로는 아랫 삼승령을 경계로 두고 있는 영덕의 백청리와 영양의 기산리 농가 주택이 파랗고 빨간색의 모자르 쓰고 한가롭게 있는 모습도 보인다.


 몇 구비의 능선을 오르면 718.4봉이고 이곳에서 가파르게 내려서면 갈림길이 제법 또렷한 쉰섬재이다. 쉰섬재를 지나 두어 시간을 쉬지 않고 산행을 하였기에 714봉에 오르기 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점심식사는 추위와 비로 하산후로 미루고 간단하게 간식으로 대신하였다. 


 조금 쉬었더니 갑자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아픈 다리를 끌다 시피하여 714봉에서 가파르게 백여 미터쯤 내리막길로 접어 들었을 때 길이 점점 희미해지고 표시기도 보이지 않는다. 앗차! 길을 잘못 들어온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다시금 714봉으로 되돌아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휘어져 있는 길을 다시 찾아 가파르게 내려간다.


 지난 9월 태풍“매미”때 쓰러진 듯한 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다. 645봉과 지경을 지나니 잘 가꿔진 묘지를 만난다. 멀리 산허리를 타고 연결된 임도가 보이고 가파른 내리막길 오른쪽으로 쓰러진 낙엽송들이 눈에 뜨이고, 빗속에 젖은 곰솔과 늘씬하게 자란 춘양목 지대를 지나 오늘의 마지막 산인 독경산이 보인다. 임도에 내려서니 독경산이 뒤쪽으로 숨어버린다.


 임도를 지나 솔숲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다리가 아파와 앉지 않고 서서 사과 한 알씩을 나눠먹는다. 등산로 왼쪽에는 나무로 만든 움막의 골조만이 세워져 있는데 그 쓰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비닐만 씌워 놓았으면 그곳에서 잠시 비를 피할 수도 있었으련만 못내 아쉽다.

 

독경산(683.2m) 정상

 

독경산(683.2m) 정상 

 

 임도를 뒤로하고 솔 숲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한바퀴 휘돌아 가파른 뾰족 능선을 힘겹게 오르면 독경산(683.2m)이다. 해발은 그리 높지 않지만 비바람에 지친 우리들로서는 무척이나 힘에 겨웠다. 이곳 독경산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와 시멘으로 만든 헬기장이 있으며, 헬기장 옆에는 삼각점이 낙엽속에 혼자 떨고 있다.


 독경산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가니 차량소음이 간간히 들리고 간벌을 한 소나무들이 길을 막고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20여분 내려서니 해발 490m인 자래목이(창수고개)에 도착한다. 이곳 자래목이는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와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를 있는 포장된 918번 지방도로이다.

 

독경산(683.2m) 정상

 

독경산(683.2m) 정상

 

자래목이의 낙동정맥 영양 5구간 지도

 

 10시간 가량의 우중산행을 끝내고 자래목이에 도착하니 부산에서 산행인을 윗 삼승령에 11시경 내려 주시고 이곳에 기다리고 있다는 승합차 한대가 있었다. 우의를 벗고 비에 젖은 바깥옷만을 갈아입고는 이른 새벽에 들렀던 해장국집에서 점심 겸 저녁 식사 후 부산으로 돌아왔다.


6. 돌아오는 길 (2003. 11. 08) 

   - 16:45 자래목이 출발〜20:47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