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0차(시티재〜어림산〜관산〜아화고개)

무명(無 名) 2009. 5. 14. 12:58

낙동정맥 10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1. 01(목)

2. 산행구간 : 시티재〜아화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4. 01. 01

 - 07:00 부산 출발〜08:05 아화고개 도착(승용차)

 - 08:07 아화고개 출발〜08:25 시티재 도착(택시비 ₩20,000)


   2004. 01. 01 (제13소구간 : 시티재〜아화고개) : 08시간12분소요

08:30 시티재(산행시작) - 08:41 무선기지국 - 08:53 호국봉 - 08:58 돌탑 - 10:06 야수골사거리 -

10:28 195번철탑 - 10:57 어림산(11:07출발) - 11:30 마치재 - 11:55 임도 - 12:18 남사봉 - 12:26 임도 -

13:00 한무당재(13:33출발) - 13:47 316.4봉 - 14:35 아곡사거리 - 15:08 관산(15:15출발) - 16:00 양계장 -

16:17 만불산 - 16:42 아화고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 01. 01(제13소구간 : 시티재〜아화고개) 날씨: 맑음


  甲申年의 새해가 찾아왔다. 근교 산에서 해맞이나 할까하다 정맥종주를 계속 이어 가기로 약속하고 어둠에 아직 깨어나지 않은 부산을 벗어난다. 건천 나들목을 벋어나 4번 국도에서 아화고개에 도착될 무렵 건천개인택시(☏054-751-2077, 3131)번에 전화를 걸어 아화고개를 지나 만불사 입구 쪽으로 와 달라고 연락을 하였더니 바로 도착했다.


  택시에 올라 시티재로 향하는 도중 갑신년 새해 처음 떠오르는 붉은 해를 맞이할 수가 있었다. 너무나 가슴이 뭉클하고 벅차다. 새해 새날 이렇게 산을 오르기 위하여 들머리로 향하고 있다는 그것 하나 만으로도 말이다.


 시티재의 안강휴게소 건너편서 택시에 내려 수로를 따라 오른뒤 산행을 위한 준비를 끝내고 솔숲길을 오른다. 굴참나무로 바뀐 길을 따르니 통신탑이 있는 무선기지국에 도착한다.

 

시티재의 안강휴게소 

 

  무선기지국을 오른쪽으로 두고 돌면 시멘포장 도로다. 이곳을 지나 완만하게 오르면 호국봉(護國峰 340m)으로 봉우리를 알리는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붉은 햇살이 온 산을 가득 채워주고 있다. 호국봉을 조금 지나면 돌탑을 쌓아 놓은 곳에 도착한다. 이곳 에서부터 오른쪽으로는 고경저수지가 넓게 펼쳐진다. 왼편으로는 벌목을 하였는데 곧 조림이 시작 되리라 믿는다.

 

호국봉

 

돌탑 

 

돌탑

 

  마을 뒷산 같은 야산길을 한참 지나면 오른쪽으로 오래전에 경주시에서 세운듯한 입간판은 지워져서 보이지는 않고 철조망을 쳐놓았다. 짤록 지점을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름 길가에도 철조망은 계속된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제법 길게 연결된다. 길가에는 잡목과 고사리대가 어우러져 배낭을 낚아챈다. 여름철에는 꽤나 진행하기 힘들 것 같은 길이다.


  저 멀리 남으로 어림산이 어렴풋이 얼굴을 내민다. 이제부터 산행로가 많이 좋아졌다. 잡목지대를 벋어난 것이다. 완만하게 내려가면 야수골 삼거리에 도착된다. 지도에는 서낭단이 있는 것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보이지를 않는다. 야수골 사거리에서 미끄러운 마사토 길을 오르면 솔 숲길로 걷기가 매우 좋아 피곤하지가 않다. 이곳의 지형도 동고서저형을 이루고 있다.

 

어림산 정상석

 

  멀리 몇 기의 철탑이 보이더니 곧이어 195번 철탑이다. 임도인지? 아니면 철탑 건설시 닦은 도로인지? 넓어서 좋다. 완만하게 세 고비를 오르면 어림산(510.4m)이다. 잡목에 가려져 조망하기에는 시원치 않고, 삼각점 뒤쪽에 누군가 어림산이라고 검은 페인트로 적어 놓았다.


 어림산 부근에는 오랜만에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어림산을 뒤로하고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리막길에 접어든다. 멀리 포장도로가 보이고, 간벌을 군데군데 하여 산행로에 어지럽혀져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간벌시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토록 불편하진 않을 텐데.....


 불편한 산길을 내려서면 마치재에 도착한다. 이곳 마치재는 경주시 현곡면과 영천시 고경면을 잇는 2차로 포장도로인 927번지방도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곳 마치재는 현곡면 방향에서 보면 제법 내리막길로 내려온 지점이라면 믿기지 않는 여타 재와는 다름이 있다. 현곡면 군 경계 도로표시판 뒤의 묘지 옆길로 올라서 완만한 능선을 지나 봉우리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나있는 길로 돌아가니 닦은 지 오래되지 않은 임도다.

 

마치재 

 

마치재

 

  길을 잃어버린 듯하다. 임도 아래쪽은 사슴농장으로 풀어놓은 세 마리의 개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와서 덤빈다. 조심조심 되돌아 나와 봐도 길은 아닌듯 한데, 연못가로 나있는 길을 지나니 빨간 표시기가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조금 전 지나온 봉우리를 올랐다 내려와야 하는 것인데 잘못달린 표시기 때문 옆길로 잠시 빠진것 같다.


 난개발로 망가져가는 산하를 뒤로하고 앞쪽의 제법 가파른 봉우리에 오른다. 남사봉(470m)이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면 돌무더기를 만나고 사슴농장으로 향하는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이곳 농장 한곳을 위하여 도로를 내며 여기저기 산허리를 짤라 놓았다는 것이 몹시 아쉽다.


 정맥능선이 동네 야산으로 변하였다. 얕은 봉우리에는 곰솔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향기를 뿜어낸다. 오른쪽으로 황수탕이 있는 927번 도로에는 많은 차량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청석골을 지나니 한무당재로 향하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곧이어 무덤을 지나 시멘계단을 내려서면 시멘포장 도로인 한무당재에 도착 된다. 한무당재 계단을 올라서 건너편 묘지 옆에 양지 바른 곳에서 점심 식사시간을 갖는다.


 능선을 따라 15분여 오르면 316.4봉이다. 이곳에는 경주412라는 삼각점이 있고, 고만고만한 능선 길에는 솔 갈비가 잘 깔려 융단 길을 걷는 듯하다. 골안골재와 짤록한 아곡 사거리를 지나 꽤나 가파른 길을 나뭇가지를 잡으면서 올라서니 앞쪽 멀리에는 사다리꼴 윗면과 같이 생긴 관산 능선이다.


 능선을 지나 묘지 봉분가장자리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관산(冠山 393.5m) 정상이다. 묘지 옆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사방을 둘러보니 왼쪽 멀리로 꽤나 큰 심곡저수지가 눈에 들어온다. 관산을 뒤로하고 가파르게 내려가 완만한 오름길에서 관산을 뒤돌아보니 반대쪽에서 바라보던 것과 거의 비슷한

 

양계장 쪽에서 바라본 관산

  

  솔 숲길을 따라 걷다 곧이어 잘 가꾸어진 여러 기의 묘지를 지나면 왼쪽으로 밭뙈기도 나타나고 임도가 시작된다. 아마도 묘지 때문에 생겨난 임도이리라 느껴진다. 임도를 따르다 보면 대단지의 양계장이다. 양계장 주인인 듯한 아낙을 만났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조류독감의 피해는 없는지요?” 라고 묻고도 싶지만 아픈 가슴에 못질을 할까봐서 “안녕 하세요”로 끝낸다.


 양계장 가장자리의 시멘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꺾어서 내려서니 멀리 중앙선 아화역 부근에서 들려오는 기적소리가 오늘 산행종점이 가까워 졌다는 것을 알리는 듯 하다. 시멘 포장 도를 뒤로하고 솔 숲길을 약간 오르면 만불산(275m)이다. 이곳 만불산 아래로는 만불사의 만불보전이 어마어마하게 크게 솟아있다.


만불보전

 

  만불산에서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면 묘지들과 묵정밭을 지나고, 폐 허가된 농장건물을 지나니 새로이 건설된 철탑이다. 이곳이야 말로 정맥 훼손의 극치라고 느껴지는 곳이다. 철탑 아래를  지나 해송 솔숲을 내려가면 4번 국도의 확 포장을 위하여 절개된 곳으로 도로로 내려서려면 절개지위를 따라 한참을 둘러서야 겨우 안전하게 도착 할 수가 있다

 

아화고개 

 

  정맥길을 절개하여 골재 야적장으로 변해버린 이곳 아화고개 서편 저쪽으로 甲申年 새해의 햇살이 서쪽으로 수줍은 듯 얼굴을 가려며 숨어들고 있을때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6. 돌아오는 길 (2004. 01. 01) 

   - 16:55 아화고개 출발 〜 19:0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