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2차(땅고개〜백운산〜고헌산〜외항재)

무명(無 名) 2009. 5. 14. 15:36

낙동정맥 1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1. 11(일)

2. 산행구간 : 땅고개〜외항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4. 01. 11

 - 06:20 부산 출발〜07:18 경주 도착(대중교통 ₩3,600)

 - 07:20 경주터미널 출발〜07:37 건천 도착(대중교통 ₩900)

 - 08:00 건천 출발〜08:12 땅고개 도착(대중교통 ₩1,100)


   2004. 01. 11 (제15소구간 : 땅고개〜외항재) : 08시간50분소요

08:12 땅고개(산행시작) - 09:05 단석산삼거리 - 09:10 비지리삼거리 - 09:44 OK그린방주교회(09:55출발) -

10:14 야외조각공원 - 10:25 수의동삼거리 - 10:33 메아리농장 - 10:58 시멘임도 -

11:15 전망바위(11:25출발) - 11:30 청우농장 - 11:46 폐블럭헬기장 - 11:55 헬기장 -

12:21 언양303삼각점 - 12:32 소호고개 - 12:40 쩍바위(12:50출발) - 13:25 전망바위 - 13:38 고래등바위 -

13:55 백운산(14:39출발) - 15:12 소호령 - 15:55 삼각점 - 16:02 고헌산(16:12출발) - 16:32 외항재 -

16:55 갈림길 - 17:02 A지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 01. 11(제15소구간 : 땅고개〜외항재) 날씨: 맑음


 오늘은 낙동정맥 종주길에 나선 이후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기에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이제 부산에서 가까워 졌다는 얘기다. 동부 터미널에서 동료와 만나서 경주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승용차를 운전 할 때 보다 한결 여유로움이 있어 편하다. 경주 터미널에서 다시 건천행 버스로 갈아타고 건천에서 땅고개까지 3번을 바꿔 탔지만 싫지만은 않다.


 땅고개에서 버스에서 내려 임도를 따르다 몇 기의 묘지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솔숲길을 접어드니 군데군데 간벌을 하여 쓰러져다. 하지만 마치재 부근의 간벌 장소와는 달리 등산로 주변에는 치워져 있어 진행 하는데는 그리 큰 어려움이 없다.

 

 제법 가파르게 길을 오르니 멧돼지들이 먹이를 구하느라고 군데군데 바닥을 뒤집어 놓은 흔적을 볼 수가 있는데, 낙동정맥 산행시는 정말로 보기 드문 일이다. 오늘 따라 정말 포근한 겨울 날씨라 등줄기에는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간 떨어지곤 한다.


 힘겹게 622봉을 올랐더니 다시금 가파르게 내림길이다.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곧 다가올 봄철에는 불게 물들어 마음껏 자태를 뽐낼 테니, 이 철에 다시 한번 찾고픈 마음을 갖게 만드는 곳이다. 완만하게 올라가면 흰바탕에 반환점3km 표시가 나무 몸통에 못질하여 붙어놓은 단석산(斷石山)삼거리이다. 

 

 단석산 오름길의 등산로 안내

  

  이곳에 올라서니 멀리 옹강산(翁江山)과 문복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늘 산행거리가 만만찮아 단석산을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바위길을 타고 내려가면 비지리 갈림길이다. 이곳 갈림길 부근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난 태풍 때 쓰러져 있는데 아마도 골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어오는 곳이리라 여겨진다.

 

 눈설매장

 

  완만한 능선을 두어 고비 오르내리면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가 귀전을 울리더니, 곧이어 하얀 눈썰매장과 붉은색 지붕이 보인다. 다시금 능선을 넘어서면 흰색과 붉은색으로 조화를 이루며 산마루에 3층 건물이 솟아 있는데 이것이 바로 OK그린목장의 방주교회다. 교회 앞으로 펼쳐져 있는 잔디는 너무나 잘 가꾸어져 있고, 해발 500m가 넘는 이곳에 연못이 설치 되어있는 것이 골프장을 연상케 한다. 이곳이 목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OK그린목장의 방주교회 

 

OK그린목장의 연못

  

  잔디밭 끝 지점의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쉬고 있노라니 승용차가 한대 도착하여 등산객을 내리고는 되돌아 떠난다. 등산객은 우리와 반대편인 방주교회 쪽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방화선길을 오르니 KT에서 세운 철 구조물이 봉우리 제일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내리막길을 달리듯 내려가면 야외 조각공원이 있지만 조각상들이 너무나 단조로운 듯 하다.

 

 OK그린목장의 방주교회 

 

 OK그린목장의 잔디밭

 

OK그린목장의 야외 조각공원

  

  두어 봉우리를 오르내리면 방화선 끝 지점인 수이동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으로 어디서 날라 왔는지 쓰레기를 잔뜩 쌓아놓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삼거리에서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시멘포장 임도로 오른쪽에 OK바베큐 음식점 간판이 보이고 왼쪽으론 사슴 몇 마리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뜬다

 

사슴농장

  

  사슴농장을 지나서 임도를 따라 꾸불꾸불 오른다. 임도 끝 지점에서 산행로를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헤매다 605봉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으로 꺾어 내려 간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부러져있다. 지난 태풍의 위력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고 있다. 완만하게 올라섰다 내려서면 전원주택지 개발지역과 오른쪽으로는 납석광산이 보인다. 난개발로 허물어져 내린 산하가 불쌍하다.

 

OK바베큐 음식점  

 

  다시금 봉우리를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짐승을 키운 목장이었는지 철조망 자욱이 남아있다. 전망바위에 잠시 쉬었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비포장 임도로 “청우 황토전원 마을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임도를  따라서 잠시 걷다 능선으로 접어들면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가파른 길을 한 땀을 흘리고서야 폐 블록 헬기장에 도착한다. 10여분을 더 진행하면 다시금 헬기장으로 싸리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져 헬기장의 구실을 잃고 있다. 완만한 내리막길에는 소나무 군락지로 나무에서 떨어진 솔 갈비로 길을 찾기 힘이 들 정도이다.

 

쩍바위에서 바라본 소호마을

  

  완만한 능선을 두어 고비 올라 참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언양 303번 삼각점이 있다. 이곳에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소호고개다. 이곳 소호고개(550m)는 진행 방향으로 왼편이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와 오른편은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를 잇는 비포장 도로로 되어 있으며, 도로 가장자리에는 폐자재들로 어지럽혀져 있는 모습 또한 보기 좋지않다.

 

  소호고개를 뒤로하고 가파르게 올라 철탑을 지나면 쩍바위이다. 남쪽으로는 백운산이 그 옆 오른쪽으로 고헌산이 가로 막으며 버티고 서있다. 쩍바위를 지나면서 키 보다 더 큰 억새풀과 싸리나무등 잡목들이 괴롭힌다. 잡목을 양손으로 헤치며 올라서면 전망바위로 부근에는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봄날에는 울긋불긋 꽃밭이라 괜찮겠지만 여름 산행시에는 몹시도 산행인 들을 괴롭힐듯하다.

 

쩍바위에서 바라본 문복산

 

  멀리로는 외항재와 그 뒤편으로는 가지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평화로운 소호리의 푸른 스레트 지붕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산행맛을느끼게 만든다. 백운산을 오르는 가파른 바위위에 노부부 산행인을 만난다. 조금 떨어져서 인사는 나누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는 듯 하다. 드디어 백운산(白雲山 907m)이다.

 

백운산 정상

 

  이곳 백운산은 사람과산지의 지도에는 해발 892m로, 이곳의 1994년 11월 백운산악회에서 세워진 정상석에는 907m로,  94.11.13 한가족산악회의 정상목에는 901m로,  1998년 1월 11일 白雲會가 세운 정상석에는 901m로 되어있어 혼란스럽기 까지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올해 무사 산행을 기원함과 동시에 낙동정맥 종주길에서 경남땅에 발을 딛게된 중간고사(中間古祀)의 예를 올리기로 하고 건어물, 과일, 떡, 강정과 매실주를 백운산 정상석앞에 제상을 차려 산신과 천신에게 시산제를 올렸다.

 

백운산 정상의 돌탑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고헌산

 

  고수레 술과 떡을 올리고 매실주를 반주삼아 점심 식사를 한다. 산에서 술 잔을 기울이기는 정말 오랜만이고 또한 오늘만은 진수성찬이다. 식사를 끝낼무렵 노부부가 올라오신다. 인사를 나누고 배낭을 꾸린 뒤 길을 나선다. 백운산을 지나면서부터 방화선이 시작된다. 방화선이라고 하지만 온통 돌 밭길이라 걷기에 너무나 불편하다.

 

백운산 정상에서의 중간고사(中間古祀)

 

  가파른 돌밭 방화선길을 내려가니 두 쌍의 부부산행객을 만나고, 다시 산악 자전거를 즐기는 두 명을 만난 뒤 곧이어 시멘포장도로인 소호령에 닿는다. 소호령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을 지나면 방화선길에 차량의 통행을 막고자 길을 잘라 푹 파놓았기 조금의 거리지만 우회를 하여야만 하는 불편도 겪는다. 다시금 방화선의 오름길이다.

  고지(고헌산)가 바로 저곳인데 방화선길은 바위와 돌 자갈로 이루어져 사막을 걷는 낙타에 비유할까. 배낭을 낙타 등에 얹힌 인간이라면? 그래도 길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네 구비를 오르니 정상부 에서는 먹이를 찾는 까마귀떼가 까악 까악 징그럽게 울어댄다. 사방이 막힘없이 트여 전망은 나무랄 데가 없이 좋다. 남으로는 영축, 신불, 간월산과 수미봉, 사자봉, 능동, 가지, 상운산이 서쪽으로 문복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으로는 백운산과 OK 목장 그리고 단석산을 바라볼 수가 있으며, 멀리 동으로는 울산시 시가지까지 보인다.

 

고헌산 오름길 방화선

 

  삼각점을 지나면 곧 해발 1,032.8m인 고헌산(高獻山)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는 1997년 4월 19일 고헌산우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돌탑 옆에 세워져 있다. 완만한 능선에는 몇 개의 돌탑을 지나서 1,034봉을 지나면서 다시금 방화선 내리막 길이다. 조심조심 돌 밭길을 내려서면 오랜만에 맞는 솔 숲길에 접어든다. 가파른 내리막길이지만 걸음은 가벼워진다.

 

고헌산 정상

 

고헌산 정상에서의 신불산 

 

  곧이어 2차로 포장 도로인 외항재에 도착한다. 이곳 외항재에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과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를 잇는 지방도로다. 도로 건너편 절개지를 조심하여 오른다. 표시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아 도로를 따라 외항마을로 가는 종주꾼도 더러는 있는 모양이다. 굴참나무 사이로 희미한 능선길을 오르니 길은 또렷이 나타난다. 719.3봉을 오르기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인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솔 숲길을 지나니 외항마을이 보인다.

 

외항재 

 

  마을 분인 듯 이 시간에 산을 오른다. 이곳에서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 시간을 물어 보았더니 오후 5시 10분경에 있다고 하여 걸음을 빨리했다. 곧 바로 외항리 A단지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마감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이때 더블캡 차량을 세우더니 차에 타라고 하시는 고마운 분을 만났다.


  차량번호는 울산 80고 8262번으로 언양 소재 산광레미콘 차량이었고, 그곳 레미콘회사에서 언양 시장입구까지는 본인의 승용차로 땀내 나는 우리들을 태워주신 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분도 산을 좋아 하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언양 시장골목에서 소주와 저녁 식사 후 부산행 완행버스에 몸을 맡겼다.


6. 돌아오는 길 (2004. 01. 11) 

   - 17:10 외항마을 출발 〜 17:30 언양 도착(더블캡, 승용차)

   - 18:40 언양 출발 〜 20:25 부산 도착(대중교통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