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9차(한티재〜운주산〜이리재〜시티재)

무명(無 名) 2009. 5. 14. 12:29

낙동정맥 9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12. 25(목)

2. 산행구간 : 한티재〜시티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12. 25

 - 06:00 부산 출발〜07:17 시티재 도착(승용차)

 - 07:40 시티재 출발〜08:05 한티재 도착(택시비 ₩25,000)


   2003. 12. 25 (제12소구간 : 한티재〜시티재) : 09시간06분소요

08:10 한티재(산행시작) - 08:57 545봉 - 09:30 불랫재(09:43출발) - 11:07 운주산삼거리(11:18출발) -

11:23 운주산 - 11:50 사거리안부 - 12:42 이리재 - 13:20 봉좌산갈림길(13:50 출발) - 14:27 배티재 -

14:58 도덕산갈림길 - 15:28 오룡고개(15:35 출발) - 16:20 삼성산삼거리(16:27 출발) - 17:16 시티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12. 25(제12소구간 : 한티재〜시티재) 날씨: 맑음


 어제 저녁 늦게 죽장 개인택시(이명우 ☏ 011-504-8257, 054-243-8500)에 연락을 하고, 건천 나들목을 빠져 나와 4번 국도 아화에서 한무당재를 지나 28번 국도를 조금 따르다 시티재 안강휴게소 앞에 승용차를 주차하고 죽장 개인택시를 불렀다. 25분여 만에 한티터널 앞에 도착했다.


 지난번 한티재에 내려왔던 구간의 반대편인 화단 옆을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른다. 길은 그렇게 또렷하지는 않지만 표시기를 따라 오르는 데는 그리 어려웁지는 않다. 능선 안부에 도착하여, 지난 20일 날 터널 아래로 내려갔던 바로 그곳을 확인하고는 왼쪽의 낙동정맥종주 능선에 접어든다.


 곧이어 옛 한티재인 임도를 지나면서 길가에는 키가 큰 낙엽송이 도열하여 있고, 조금더 진행하니 완만한 길에는 잡목과 곰솔들이 눈에 뜨인다. 고도를 서서히 높여 굴참나무 군락을 지나면 545봉이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완

만하게 내려가면 네거리 안부에 도착한다. 다시금 오르막길에는 음지로 몇일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이곳 삼거리 능선에서 다시금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야 종주길이다.

 

 정맥길에서 만난 춤추는 소나무 

 

  키가 큰 참나무들이 지난 태풍에 찢기고 부러져 쓰러져 있다. 위력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솔 숲길을 지나 가파르게 쏟아지면 해발 280m의 임도인 불랫재에 도착한다. 불랫재는 기북면 남계리와 자양면 도일리를 있는 곳이다. 임도 건너편 묘지 양쪽에 사자장이 말해주듯 잘 가꾸어진 곳으로, 묘지 옆 양지바른 잔디에 앉아 시루떡 한 조각씩을 나눠 먹는다.

 

운주산 삼거리 돌탑 

 

 이제 한숨을 돌렸으니 길을 재촉하자. 겨울 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로 가파른 산길을 오를 때는 등줄기에는 땀이 흥건하다. 가파른 솔 숲길을 오르면 삼각점으로 지적표시를 한 곳에 도착한다. 완만한 능선을 몇 구비나 오르내렸는지 가끔은 소나무와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가파른 돌길을 오르면 돌탑이 설치되어 있는 운주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 운주산 삼거리의 돌탑 옆에서 잠시 쉬는데 바로 앞쪽의 운주산 정상 부근에서 사람들이 웅성 이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점점 멀어져 간다. 날씨가 포근해서 인지 땀이 많이 흐른다. 그리고 날씨는 맑지만 가스에 가득 찬 지표면 에서는 시야는 멀리 트이지 않는다. 봄철의 황사 현상과 비슷한 것 같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것이 기분 나쁜 날씨다.

 

운주산 삼거리 돌탑

 

  건너편의 운주산에 오른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서 운주산(雲柱山 806.2m)의 안내도에는 유래를 이렇게 적어놓았다. “이 산을 멀리서 보면 항상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 같이 보인다 하여 운주산이라 한다. 산세가 험준하여 임진왜란 때는 김백암장군이 이곳에 성을 쌓아 항전 하였고 1910년대에는 산남의진(山南義陣) 항일의병 활동의 근거지로 알려져 산 아래에 있던 안국사가 일제에 의한 방화로 불타 없어졌다. 운주산 중턱에는 박쥐구멍이라 불리는 굴이 있는데 한꺼번에 100여명이 들어 갈 수 있어서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는 주민 피난처로 사용되기도 했다.”


운주산 안내도

 

운주산 안내도에서

 

  운주산 정상에는 정상석은 있으되 2000년 1월 1일 해맞이기념으로 영천완산산우회에서 돌에 새겨 눞혀 놓았다.


  운주산을 돌아 나와  우측 갈림길로 접어들면 장군석이 버티고 있는 무덤을 만난다. 앞쪽에서 들리던 산행인 들의 웅성거림이 점점 멀리 살아진 그 뒤를 쫒아 보아도 따를 수가 없었다. 토체산 형식을 한 능선 안부에는 진달래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완만하게 옛 산판도로를 내려서면 사

거리 안부에 닿는다.

 

운주산 안내도에서

 

운주산 정상석

 

  완만하게 다시 오르니 멀리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건설현장이 보인다. 전망대에 걸터앉아 곧 도착될 이리재며 잘 뻗은 고속국도를 바라보노라니 가슴 또한 후련하다. 목을 추기고는 가파르게 내려서 이리재에 도착할 즈음에 등산객 한 분을 만났지만 인사를 하여도 받아 주시지 않는다. 왠 일일까 ?

 

대구〜포항간 고속국도

 

  잡목을 지나니 아스팔트 포장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이리재에 도착한다. 이곳 이리재는 영천시 임고면과 포항시 기계면을 잇는 921번 지방도다. 이리재를 지나 건너편의 잡목사이로 접어들면서 오름길은 시작이 된다.


 서너 구비 가파르게 오르다 오른쪽으로 꺾어 급경사길 을 오르면 봉좌산(600m)갈림길이다. 바로 이곳 갈림길 바로 못 미쳐 부부 산행인을 만났다. 일요일도 아닌데 오늘 벌써 두 번째의 등산객을 만나는 게 정말 반가웠다. 봉좌산은 왼편 능선을 따르면 되지만 포기를 하고, 오른쪽 정맥길을 택하여 조금 내려서다 조촐하게 점심 식사를 끝낸다.

 

이리재

 

  완만한 능선길에는 굴참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곧이어 임도로 되어있는 배티재에 도착한다. 골바람이 너무나 세차게 몰아친다. 배티재를 지나 오르는 산행로 오른쪽으로는 벌목 지대가 넓게 분포 되어있다. 아마도 또 다른 수종으로 조림을 하려는가 보다.


 다시금 힘겹게 올라 바위가 얼게 설게 얽힌 지대를 지나면 도덕산(703.1m) 갈림길이다. 바른쪽의 도덕산길을 버리고 오른쪽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가면 이곳까지의 정맥종주길 가운데 가장 산행로가 나쁘다고 느낄 수 있는 너덜지대로 칡넝쿨이 우거져 길을 찾기에 힘이 부친다.


 그러나 나쁜 길도 잠시뿐 솔 숲길의 임도를 지나 몇 기의 묘소를 지나면 오룡 마을로 접어든다. 잡목 숲과 2차로 포장도로에 내려서기 전의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오룡고개다.

 

 고향의 냄새가 고약하게 풍기는 포장도로 왼편으로 밭두렁을 따라 오르면 곰솔향이 풍기는 솔갈비와 솔가지가 널부러진 산길은 다시금 우리를 포근하게 맞이한다. 가파르게 오르다 다시금 내림길이다. 무덤이 있는 네거리 안부 에서는 다시 지칠대로 지친 우리들을 괴롭힌다. 급경사의 오름길이다.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올라 왼쪽으로 삼성산을 두고 산 오른쪽 옆구리를 돌아 가니 삼성산(578.2m)삼거리다. 잠시 숨을 돌리고서 완만한 능선을 내려간다. 금동지 안부에서 다시금 올라서니 어느덧 서쪽 하늘에는 뉘엿뉘엿 해가 기운다. 일몰이 정말 아름답다.

 

시티재의 안강휴게소

 

   솔갈비길을 내려가면 발아래로 시티재를 오르내리는 차량들의 불빛이 보이고 안강휴게소도 눈에 뜨인다. 굴참나무 숲 속에 만들어진 예비군훈련용 참호를 지나니 아침에 차를 주차한 그곳 시티재에 도착한다. 이곳 시티재는 영천시 고경면과 경주시 안강읍을 잇는 28번 4차로 포장 국도다.


 오늘 산행으로 지난 7월에 백두대간 종주를 끝내고, 9월 27일 낙동정맥구간 종주를 시작하여  癸未年의 산행을 이곳 시티재 까지로 마감하는 듯 하다.


 밝아 오는 새해 甲申年에는 더욱 알찬 산행 길에 오를 것을 다짐해본다.


6. 돌아오는 길 (2003. 12. 25) 

   - 17:25 시티재 출발 〜 19:1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