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금남호남(完了)

금남호남정맥 1구간(영취산〜장안산〜밀목재)

무명(無 名) 2009. 5. 27. 08:23

금남.호남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1. 22(토)〜23(일)

2. 산행구간 : 영취산〜차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1. 22〜23

 - 01. 22. 05:55 부산 출발 〜 08:13 무령공재 아래 도착(승용차)

 

   2005. 01. 22 (접근구간 : 무령공재 아랫쪽〜영취산) : 53분소요

08:15 무령공재 아랫쪽(눈 으로 도로길) - 08:50 무령공재 - 09:08 영취산


   2005. 01. 22 (제1소구간 : 영취산〜밀목재) : 05시간 30분소요

09:08 영취산(09:15 출발) - 선바위고개 - 09:35 무령공재 - 10:00 샘터(10:10 출발) - 억새밭 -

10:41 장안산(11:10 출발) - 11:40 식사(12:10 출발) - 13:06 947.4봉 - 13:38 묘지(13:45 출발) -

14:25 960봉(14:30 출발) - 14:45 밀목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01. 22(제1소구간 : 영취산〜밀목재) 날씨: 흐림


   2003년 7월6일 백두대간 남한구간의 종주를 36소구간과, 2004년 3월7일 낙동정맥 종주를 20소구간으로, 그리고 같은 해 12월 19일 낙남정맥 종주를 15구간으로 마무리 하고나니, 또 다른 생각이 들고 몸 또한 근질근질 하여 견디기가 여간 어렵지 않아 금남․호남정맥 종주에 도전하기로 결심을 하였다. 전북 장수에는 눈이 많아 한겨울에 시작이 가능할까도 고심도 해 보았고, 때마침 인터넷상에 올라온 전화번호로 적설량의 정도를 확인 하여보았으나 20년 이래 최저의 적설량이란다.

 

   이틀 전 大寒을 지났지만 그리 추운날씨는 아니다. 새벽의 찬 공기를 가르며 부산을 출발, 장수․장계 나들목에서 장계를 지나 주논개 생가 터 부근 도로에는 2일전 내린 눈 때문에 무령공재까지는 운행키 어려워 도중에 승용차를 주차했다. 미끄러운 눈을 밟으며 무령공재까지 도보로 걸어 올라간다.

 

 무령공재의 벽계쉼터

 

  무령공재 오른쪽으로는 넓은 주차장과 큰 화장실건물이 있고, 왼쪽으로는 휴게소가 있으나 사람이 없는듯하다. 이때 택시가 이곳까지 올라와 벽계쉼터라고 적힌 휴게소앞에서 멈추더니 한 쌍의 등산복차림의 손님이 내린다.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가 있었다면 40여분을 걷지 않고 쉽게 올라올 수가 있었으련만 우리는 걷기위해서 집을 떠나 부산에서 이곳까지 온 게 아닌가? 연이어 몇 대의 택시가 도착하더니 산행인들을 내리고선 떠난다.

 

 영취산 정상  

 

   고갯마루의 절개 지를 따라 오르는데 눈으로 쉽지가않다. 힘이 부친다기 보다는 자꾸만 미끄러진다. 한발자국을 움직이면 반발자국은 미끄러져 내리는 기분이다. 올해 눈 산이 처음은 아니지만 바람에 의하여 많이 쌓인곳은 눈대중으로 50㎝이상은 되는듯하다. 스패츠를 갖고 오긴 하였지만 아직은 필요치 않아 그냥 오르기로 하고, 가파른 떡갈나무 군락 지를 오르니 백두대간 주능선인 영취산 정상이다.

 

 이곳 영취산(1,075.⁶m)은 2002년 10월 03일 14:00경 백두대간 종주시 밟아본 후로 이번이 두 번째이다. 정상표지판에는 백운산 3.8km→, ← 깃대봉 7.5km, 무령고개 0.4km↓ 라고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고, 돌탑과 삼각점이 있으며, 오늘따라 전망이 유난히 좋아서 장수덕유와 남덕유가 손에 잡힐 듯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영취산 정상

 

   뒤따라 오신 산님께 부탁하여 한 장의 사진을 남기고는 백두대간 백운산 방향으로 길을 잡아 선바위고개 갈림길에서 무령공재로 향한다. 선바위를 지나 무령공재에 도착 본격적인 금남․호남정맥에 도전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 팔각정으로 향하는 임도를 가로질러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걷다, 능선 20m 아래쪽에 샘터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선바위 고개 

 

  샘터를 지나서 제법 가파르게 돌아 오르니 넓은 억새밭으로 멀리는 천왕봉-재석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형제봉-토끼봉-삼도봉-반야봉-노고단 등등 지리산의 주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건너편으로는 조금 전에 올랐던 영취산과 백운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산을 다녀 보았지만 오늘처럼 전망이 뻥 뚫린 적은 1년에 한두 번이 되지 않을듯하다.

 

장안산 중간지점 샘터             

 

억새밭에서 바라본 지리주능선  

 

장안산 오름길  

 

장안산 오름길

 

   억새밭을 지나면서 조금 완만한 능선을 이루더니 가파른 눈길에 밧줄 잡이 끝에 장안산(長安山)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장안산(1,237m)은 산림청이 지정한 우리나라 100대 명산의 하나로, “덕산 계곡을 비롯한 크고 작은 계곡과 윗용소, 아랫용소 등 연못 및 기암괴석이 산림과 어우러져 군립공원(1986년)으로 지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되었다고 되어있다.

 

장안산(長安山) 정상  

 

 장안산(1,237m) 정상  

 

장안산 정상   

 

   사람 키보다는 조금적은 정상석 뒤쪽에는 “장안산 일명:영취산(靈鷲山). 일명 영취산이라고 하며 해발 1,237m로 장수, 번암, 계남, 장계등 4개 면의 중앙에 위치하고 백두대간(白頭大幹)이 뻗어 전국의 팔대 종산중 제일 광활한 위치를 차지한 호남정맥의 기봉인 호남의 종산이다. 서기1999년 10월  일 장수군”이라고 기록하여 놓았다.


   장안산 정상석 바로 앞에서 올 한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고, 금남․호남정맥의 무사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간단히 올리려고 하나 계속 몰려오는 산님들 때문에 망설인다. 하는 수 없이 장안산 헬기장아래 어치재로 연결되는 곳에서 올리기로 하고 내리막길을 내려가다 눈에 미끄러졌지만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시산제 겸 금남.호남정맥 入學古祠床

 

   시산제 겸 금남․호남정맥 入學古祠를 치르고 장안산 헬기장과 삼각점을 뒤로하고 947.9봉을 향하여 서북으로 향하여 내리막길을 달린다. 눈이 제법 많아 신발과 바지가랑이가 젖어 스패츠를 하려고 하다 곧 표고가 낮아질 것이라서 참기로 하였다.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미끄러지기도 하고 또는 보조로프를 잡아가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산행로 가에 가끔씩은 槲寄生(겨우살이)이 눈에 뜨이기도 하였다.

 

눈속에 이상하게 생긴 나무

 

  오늘 아침 일찍 출발한 탓에 이른 시각이지만 양지 바른 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음복을 하고 남은 소주 반주와 식사 후에는 향이 매우진한 커피 한잔으로 산행의 진미를 더하여 준다. 식사를 끝내고 완만하게 남서로 연결되는 산행로를 이곳 장수군에서 산죽을 베기도 하였고, 나무계단을  군데군데 설치하여 산행하기에 정말 쾌적한 환경으로 가꾸어 놓은 것에 감사드린다. 곧 이어 947.9봉에 도착하면서 산행로는 남서로 바뀐다.


   947.9봉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는 장수읍내가 따라온다. 잘 가꾸어놓은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서 숨을 고르고, 목을 축인 뒤 산행길을 죽인다. 등산로 가에 참나무를 밑동만 남기고 잘라버린 벌목지대를 지나고, 40여분후 삼각점과 측량용 겨냥대가 있는 960봉에 올라서면 수몰민 이주마을이 있는 밀목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밀목재의 수몰민 신덕산 이주마을

 

   가파르게 내려가서 또 다른 두기의 묘지를 지나면 시멘포장도로다.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가면 밀목재로 수몰 민 이주마을인 신덕산마을이 정갈스럽게 형성되어 있다.

 

   곧이어 장계면 장계리 개인택시(서인석 ☏063-352-8800, 011-655-7896)가 도착하여 무령공재로 출발한다. 무령공재 아래에 있는 주논개 생가 터를 양념삼아 들렀다가 장수 읍에 도착 목욕탕이 딸린 덕산장(☏063-351-8881)에 여장을 풀고는 부근 식당을 찾아다닌다.

 

 밀목재의 수몰민 신덕산 이주마을

 

의암 주논개 생가지

 

주논개상(뒷편 능선이 백두대간)

 

새로 복원된 주논개 생가

 

  택시 기사분께 문의하여 버스터미널 부근의 유림회관(☏063-351-0456)에서 돼지 삼겹살에 소주로 장수의 맛을 즐기며 산행의 피로를 풀어본다.

 

6. 돌아오는 길

   2005. 01. 22  

   - 14:50 밀목재 출발〜15:10 무령고개 도착(택시비 ₩30,000)

   - 15:13 무령고개 출발〜16:00 장수읍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