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금남호남(完了)

금남호남정맥 2구간(밀목재〜뜬봉샘〜신무산〜차고개)

무명(無 名) 2009. 5. 27. 08:36

금남.호남정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1. 22(토)〜23(일)

2. 산행구간 : 영취산〜차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1. 22〜23

   

   2005. 01. 23 (제2소구간 : 밀목재〜차고개) : 05시간 00분소요

07:40 밀목재 출발(산행시작) - 07:58 장수 활공장 - 08:35 사두봉(08:40 출발) - 09:28 송계재 -

10:00 당재(10:05 출발) - 10:30 수분령(10:40 출발) - 11:28 뜬봉샘(11:33출발) - 11:50 신무산(12:05 출발) -

12:40 차고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01. 23(제2소구간 : 밀목재〜차고개) 날씨: 눈온뒤 흐림

  - 07:25 장수읍 출발〜07:35 밀목재 도착(택시비 ₩10,000)

 

  오늘 산행시간은 짧지만 오전에 마무리 하고자 새벽 일찍 서두른다. 새벽에 잠을 깨어보니 눈이 제법 왔고, 또 오고 있어 산행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준비해간 햇반과 라면으로 아침요기를 끝내고 주차해둔 승용차로 내려가 신문지로 쌓인 눈을 대강 털어낸다. 눈 두께가 3㎝는 넘어 보여 승용차로 밀목재로 움직이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어 차량을 무료 주차장에 주차한 뒤 택시를 이용하고자 택시 승강장으로 향했으나 눈 때문에 차들이 보이지를 않는다.


   10여분을 기다리니 택시 한대가 나타난다. 차를 세워 밀목재를 갈수 있겠냐니 일단 타보라고 하였다. 제법 많이 쌓인 눈길을 꼬불꼬불 오를 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고, 이윽고 밀목재에 도착 택시 기사에게 고맙다며 조심운전 하시라고 하고 택시 뒤꽁무니가 살아질 때까지 바라보았다.

 

사두봉 오르기전 운해(뒤쪽 팔공산)

 

   밀목재 버스승강장에서 산행채비를 마치고, 아무도 밟지 않은 수몰 민 이주마을인 신덕산마을 안으로 접어 들어간다. 마을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을까? 가파른 능선 산행로에 쌓인 눈이 매우 미끄럽다. 오른쪽으로 임도가 따라오는 듯 하더니 마주친다. 제법 가파른 임도를 오르니 주차시설 과 화장실이 설치 되어있다. 이곳 산속에 왜 이러한 시설이 있는가는 잠시후 의문점이 풀린다. 장수활공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함이지만 임도 시설까지는 심하다고 느껴진다.


   잔디를 심어 놓은 듯한 활공장이 눈에 덮여 길을 찾아 왔다 갔다 한다. 활공장 정상부에 올랐다 내려서니 표시기가 몇 장 붙어있는 길을 찾는다.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짙은 구름이 잠시 물러가니 서쪽 건너편으로 다음구간에 만날 팔공산이 구름위로 수줍은 듯 살며시 얼굴을 내민다.

 

   활공장을 떠난 지 40여분 후 사두봉(1,014.8m) 정상에 도착한다. 이곳 사두봉 정상은 전북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정상표지판에는 ← 원수분 5.0km, 밀목재 2.8km → 라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고, 삼각점과 위 아래로 나란히 묘지 두기가 자리 잡고 있다. 사두봉을 지나 키만큼이나 큰 산죽 밭을 눈을 흠뻑 뒤집어쓰고 지나니 작은 돌탑이 서 있는데 봉수대탐사반 이라는 표지목이 있으나 희미하게 지워져 가고 있다.

 

사두봉(1,014.8m) 정상           

 

사두봉 정상에서 바라본 팔공산 

 

  돌탑이 있는 곳에서 산죽 밭을 지날때 몸에 뒤집어쓴 눈을 털고서 산행로는 완하히 다시금 서쪽으로 이어진다. 가끔씩 다시 만나는 산죽이 눈을 뿜으며 괴롭히고 가파른 산길엔 미끄럼에 조심하여야했다. 짤록한 송계재와 비구니봉재를 지나서니 소나무에 붙은 상고대가 흰빛을 발산하기도 한다. 곧이어

비포장임도 삼거리인 당재에 도착했다.

 

봉수대 

 

 당재

 

   이곳 당재에 서서 왼쪽의 섬진강 수계 쪽으로 바라보면 굉장히 넓은 산을 벌목하여 놓은 곳을 바라볼 수 가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다.  당재에서 완만하게 올라서니 멀리 차량들의 소음이 들린다. 찻길의 눈이 많이 녹아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는걸 보고선 안도의 숨을 내쉰다.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서 묘목 재배지역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내려가면 19번 국도인 수분재(해발:539m)에 도착한다.

 

19번 국도인 수분재(해발:539m)의 금강발원지 뜬봉샘 표지석 

 

 수분재 뜬봉샘가든 뒷쪽의 소나무

 

수분재

 

  이곳 수분재는 굉장히 큰 돌에다 “금강발원지 뜬봉샘” 표지석 옆으로는 뜬봉샘기사식당과 S-oil주유소가 있고, 식당 뒤편으로 통신 탑과 소나무 한그루가 과수원을 지키고 서있다. 그리고 수분령가든과 휴게소 옆에는 “금강, 섬진강의 발원지 水分嶺” 표지석 뒤쪽에는 장수의 특산물을 상징하는 모조 사과 다섯 개가 탐스럽게 달려있다. 온통 이 마을은 금강의 발원지임을 널리 알리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수분령 표지석과 특산물인 감

 

수분재 뜬봉샘가든

 

     금남․호남정맥의 주능선도 중요 하겠지만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의 답사에 무게를 두고서 뜬봉샘 기사식당의 도로를 건너 원수분 마을 진입로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간다. 진입로 입구에는 “금강이 시작되는 장수군 수분마을”이라는 입간판이 커다랗게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역력하다. 물뿌랭이 마을(수분마을의 옛이름)회관 앞에서 동네 꼬마들이 눈싸움을 즐기고 있다. 가까이 다가서니 먼저 낮선 객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는 게 너무나 감격스럽다. 앞으로 자라나 훌륭한 사람이 되리라!

 

뜬봉샘 답사 안내판 

 

뜬봉샘 이정표와 물뿌랭이 마을(수분마을의 옛 이름)

 

  제법 가파른 시멘포장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뜬봉샘을 찾는 관광객과 산행인들 에게 배려를 위하여, 다래나무등 여러종의 넝쿨 나무들을 심어 터널을 조성하여 놓은 배려에 또 한번 감동하게 만든다. 임도를 지나면 “금강발원지 뜬봉샘“이라는 장승을 지나면서 산길로 접어든다. 산길 또한 중간 중간에 의자를 설치하여 쉼터를 마련해 두었다. 하지만 산행로 주변에는 잡초의 제거등 신경을 기울인 듯하지만 조림을 하여 자연의 신무산 능선을 인위적으로 바꾸려고 하였다는 것에는 조금은 반감이 든다.

 

 뜬봉샘 산길 입구의 장승

 

  드디어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에 도착하였다. 돌로 쌓아 옛 우물터 같은 맛을 풍기도록 만들었고, 샘터 오른쪽 옆에는 사람의 키보다도 큰 돌을 세워 “뜬봉샘”이라고 새겨 놓았다. 샘터 왼쪽에는 뜬봉샘의 설화를 입간판에 새겨 놓았는데 태조 이성계가 신무산 중턱에서 백일기도 중 백 일째 되던 날 무지개를 타고 봉황(鳳凰)이 하늘로 너울너울 올라가는 것을 보고서 뜬鳳샘이라고 했다며, 금강이 이곳에서 발원하여 서해바다 하구까지 397.25km를 흐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안내판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뜬봉샘에서 물을 한 모금을 하려 하였으나 조금 흐린듯하여 포기하였다. 이제부터 신무산을 찾아야만 한다. 지도상으로는 뜬봉샘을 기점으로 뒤쪽 오른쪽이라 생각하고 뒤쪽 편에 산행표시기가 양쪽으로 붙어있어 오른쪽으로 올라서니 철문이 있으되 목장안쪽 길은 아닌듯하여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처음엔 표시기가 보이더니 이내 찾기 어렵고 눈 속에 발자국이 희미하게 보이는 목장 울타리 옆을 힘겹게 올라서니 신무산 정상이다.

 

  이곳 신무산 정상의 눈 쌓인 바위에 올라서니 사방이 트여 멀리 오늘 산행의 종점으로 예상하고 있는 차고개며 다음 산행지인 팔공산과, 오늘 지나온 사두봉이 눈앞에 훤히 펼쳐진다. 이곳 선무산에도 사두봉과 마찬가지로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정상 표지판에는 ← 원수분 1.7km, 차고개 1.5km → 라는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고, 신무산(성적산) 금남․호남정맥(986.8m)를 지우고 896.8m으로 수정하여 놓았다.

 

신무산(성적산) 정상

 

신무산에서 바라본 팔공산

 

  눈 쌓인 신무산을 뒤로하고 대축목장 울타리를 오른쪽으로 하여 울타리와 1km 가까이 나란히 마루 금을 잠식하고 있다. 나무위에 내렸던 눈이 포근한 기온에 녹아서 빗물처럼 주르륵 떨어진다. 눈 덮인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나무들을 잡고서 조심 하였고, 마지막 차고개 입구의 절개 지를 내려갈 때는 엉금엉금 기다시피 내려갔다.

 

차고개(해발 659m)

 

  719번 지방도로인 차고개(해발 659m)에는 대성고원(大成高原)이라는 커다란 표지 석을 세워 놓았는데 의미는 모를 일이다. 오늘 아침 밀목재까지 이용한 한경석(☏063-351-1440, 011-654-1440)기사님께 연락하여 장수에 들러 승용차로 부산으로 무사히 귀가 하였다.


6. 돌아오는 길

   2005. 01. 23  

   - 12:53 차고개 출발〜13:02 장수읍 도착(택시비 ₩8,000)

   - 13:05 장수읍 출발〜13:17 장계 도착(점심식사)

   - 13:38 장계 출발〜15:5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