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금남호남(完了)

금남호남정맥 4구간(옥산동〜마이산〜부귀산〜가죽재)

무명(無 名) 2009. 5. 28. 08:29

금남.호남정맥 3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4. 09(토)〜10(일)

2. 산행구간 : 옥산동 고개〜보룡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4. 09〜10

 - 04.09.04:55 부산 출발 〜 07:10 진안읍 도착(승용차)

 - 04.09.07:15 진안읍출발〜07:30 수옥마을도착(택시비 ₩8,000)

 

  2005. 04. 09 (제4소구간 : 옥산동 고개〜오룡동 국도) : 09시간 30분소요

07:30 옥산동도로 출발(산행시작) - 08:00 가름내고개(08:05출발) - 08:52 30번국도 -

10:00 마이산 화엄굴 - 10:15 탑사 - 10:30 암마이산 갈림길 - 10:37 봉두봉 -

10:55 삿갓봉전망대(11:00출발) - 11:45 강정골재 - 11:55 전망대(12:25출발) -

13:20 바위전망대(13:35출발) - 14:05 부귀산(14:12출발) - 14:55 우무실재 - 15:33 질마재 -

15:48 600봉(16:05출발) - 17:00 오룡동앞 26번국도(가죽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04.09(제4소구간:옥산동 고개〜오룡동 국도)날씨:흐림,비


   지난 3월5일 산행 후 개인 사정으로 차일피일 하다 약 1개월만의 구간종주 산행이다. 오늘 오후부터 제법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다고 판단하였기에 새벽5시 조금 못 미쳐 부산을 빠져나갔다. 장수, 장계 나들목을 지나 진안읍에 도착 하천 변 무료주차장에 주차 후 택시로 수옥마을로 향한다. 1개월 전 눈 속에 파묻힌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봄기운이 완연하다.

 

   수옥마을에서 택시에 내려 비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다 왼쪽 절개지 위를 오른다. 잣나무의 갈비가 산행로를 폭신하게 만들어서 걷기가 무척이나 좋다. 얼마 오르지 않아 다시금 내리막길이다. 짤록한 고개를 지나 주능선 오름길 벌목지대에는 고사리대가 많이도 말라있다. 얼마지 않아 많은 고사리를 꺾을 수 있으리라 느껴진다. 한 고개를 넘어 내려가니 시멘 포장도로인 가름내 고개에 도착하다.

 

가름내고개 인삼밭

 

   가름내 고개 건너편에는 검은 차양 막을 덮어놓은 것으로 보아 인삼밭인 듯하다. 인삼밭 왼편으로 올라서면 잘 가꾸어진 가족묘를 만나고, 산길 주변에 군데군데 소나무의 간벌 자국이 나타난다. 주능선위에 오르면 왼쪽으로 가파른 산 전체를 벌목을 하였다. 무엇을 하려는지 여름철 집중 호우 때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엿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 달에 수백여 명이 통행할 등산로를 벌목된 나무로 막아놓았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다. 벌목 나무를 피하여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다 나무등걸과 그루터기에 걸려 넘어졌다.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강이에 피멍까지 들었다.


   그리고 벌목으로 길을 막아 놓아서 10여분 길을 잘못 들기도 하였다. 벌목지 삼거리에서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꺾어야만 제대로 산행로를 찾은 셈이다. 벌목지대를 지나 또다시 벌목지를 만나니 짜증스럽기까지 하였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리면 조금 전 택시로 지났던 30번 국도에 도착한다.

 

 벌목지에서 바라본 마이산

 

  국도를 횡단하여 마이산을 바라보면서 임도를 따라 걷다 왼편으로 희미하게 나있는 산행로에 접어든다. 오른쪽으로 청명, 한식이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았기에 묘소를 돌보는 듯 한 모습도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완만하게 오르는데 빗방울이 점점 더 굵어진다. 배낭커버를 씌우고 비옷까지 입었다. 곧이어 수마이봉 아래쪽에 도착했다.


   수마이봉을 쳐다보며 왼쪽으로 난 마이봉 가장자리를 돌아가는데 거대한 레미콘으로 축조한 산인듯 느껴진다. 행여나 낙석이 떨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들기까지 할 정도로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노랑색으로 단장한 생강나무 꽃 내음을 맡으며 은수사를 지나 암, 수마이산 중앙의 계단으로 오른다.

 

 숫마이봉

 

숫마이봉

 

   계단을 오르면 오른쪽 수마인산 화엄굴 앞의 말귀를 잡고 뽀뽀 하면서 석간수를 한 모금 마신다. 이곳 화엄굴 안내표시에는 “마이산은 수성암으로 이루어진 두 개의 큰 봉우리로 숫마이봉(667m)과 암마이봉(673m)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세계 유일의 부부봉입니다. 계절별로 봄에는 돛대봉, 여름에는 용각봉 가을에는 마이봉, 겨울에는 문필봉으로 불려지며, 시대별로는 신라시대에 서다산, 고려시대에 용출산, 조선초에는 속금산이라 하다 태종 12년 이후부터 말귀와 같다하여 마이산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봉우리 군데군데  파여진 굴들은 암석내부의 풍화작용에 의한 타포니 현상이며 학술적으로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화엄굴 내에는 사시사철 약수가 흘러나오며 24절기 중 춘분과 추분에만 약수까지 햇빛이 비치는 신기로움을 간직하고 있고 이 약수를 마시고 지성을 드리면 숫마이산의 정기를 받아 옥동자를 얻을수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또한 마이산은 전국에서 기(氣)가 제일 센 곳으로 공부를 하면서 약수를 마시고 기도를 들여 재상등 유명한 인재가 많이 배출된 지역이기도 합니다”라고 적어 놓았다.

 

 마이산 옆의 나무계단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

 

   이곳에서 암마이산을 오르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지난해 10월부터 10년간 등산로를 폐쇄한다는 공고문이 세워져있어 매운 안타깝게 느껴진다. 언제 이곳 암마이봉을 오를수가 있을까? 아마도 생전에 불가능하지 않을까도 싶다. 갔던길을 되돌아 계단을 내려와 은수사를 지나서 탑사로 향한다. 비가 다시금 굵어져 벗었던 우의를 다시 꺼집어내 입는다.


   탑사 아래쪽을 내려와 암마이봉 옆쪽의 봉두봉을 향하여 가파른 바위길 을 오른다. 이곳은 주종주능선이 아니지만 암마이산의 폐쇄로 인한 종주길 로 변하여 버렸다. 암마이봉과 봉두봉 삼거리에 도착하니 그곳에도 등산로 폐쇄 입간판과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이곳 삼거리 이정표에서 고금당과 광대봉을 가리키는 왼쪽 방향으로 꺾어서 가파른 길을 오른다. 폐타이어로 엮어서 미끄럼을 방지하여놓은 산행로를 오르니 조그마한 정상석을 세워놓은 봉두봉(540m) 정상이다.

 

봉두봉

 

  봉두봉을 지나서면 나무로 만든 의자가 놓여있다. 이곳에서 마이산의 전모를 바라볼 수가 있다. 이곳에서 방향은 북으로 바뀌면서 오솔길을 걷듯이 내려가니 부부와 자녀랑 같이 네 명이 우중에도 산행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곧이어 삿갓봉(532m) 전망대에 도착한다. 사방의 조망이 확 틔는 삿갓봉이야 말로 마이산 최고의 조망 터라고 생각하며, 암, 수마이봉을 가장가까이에서 두 봉우리를 쳐다볼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진다. 풍광에 빠져들며 잠시 숨을 돌린 후 길을 재촉한다.

 

삿갓봉에서 바라본 마이산

 

삿갓봉에서 바라본 마루금

 

   전망대를 지나 바위 봉을 돌고 돌아가는 이곳의 형국은 서고동저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서쪽은 깎아지른 듯 가파르게 느껴진다. 차량의 소음이 가까이 들리더니 26번 국도인 강정골재에 도착한다. 가파른 절개 지를 조심 조심 내려서서 허리춤까지 오는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뛰어넘어 무단횡

단을 감행한다. 정맥종주가 아니라 목숨을 건 무한의 질주 같은 느낌이다.

 

삿갓봉

 

 산행지도

 

   4차로 포장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사유지 입산통재를 알리는 입간판이 넘어져있는 표고버섯 재배 사를 올라간다. 참나무를 얼게 설게 엮어 세워 놓은 곳에서 표고버섯 크고 작은 것들이 참나무 껍질을 비집고 얼굴을 내민다. 버섯재배지를 지나 능선에 오른다. 그곳에는 마이산 조망을 위하여 세워놓은 2층짜리 전망대를 축조하여 놓았다. 비를 피한다는 기분으로 전망대 아래에 앉아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표고버섯 재배사

 

   식사 후 전망대를 뒤로하고 조금 내려가면 밤나무 단지를 통과하면 왼쪽으로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여 돌아보니 개사육장이다. 역겨운 냄새가 코를 찌른다. 사육장 아래 시멘포장도로를 건너 오르면 잘 가꾸어진 묘지가장자리 뒤쪽으로 산행로가 열려있다. 오른 쪽으로는 마이산과 진안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솔밭 완만한 능선 길을 굽이굽이 오르는 길이다. 주변의 소나무가 재선충이 번져 말라죽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두어 구비 비켜서 오르면 바위전망대로 마이산과 주변 조망이 너무나 아름답다. 완만한 능선을 다시 오르면 삼거리로, ← 부귀산 0.8km, ↓ 자주공원 4.2km, 천주교입구 3.7km, → 절골 1.7km 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주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꺾어서 완만하게 오르면 부귀산(806.4m)정상이다.

 

   이곳 부귀산 정상에도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정상 표지판에는 ← 26번국도 6.2km, 활인동치 4.2km → 라는 이정표 있고, 1987년 재설한 진안#26번 삼각점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종주길 정상을 중심으로 남북 각 한기의 묘지가 있다는 것이 이색적이다. 부귀산을 지나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천애절벽이다. 여태까지 육산의 모습과는 정말 대조적이다.

 

 부귀산(806.4m)정상

 

부귀산(806.4m)정상

 

   가파른 바위능선을 돌아 내려가니 금방이라도 바위가 굴러 떨어질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바윗길 가파른 길가에는 노오란 생강나무 꽃의 향내가 코끝을 자극한다. 가랑잎이 길을 덮어 발을 헛디디기 까지 하여 위험하다.

 

    키가 작은 이름모를 야생화는 싹을 틔우자 말자 꽃을 피운다. 여타 다른 나무가 잎이 무성해지기전에 종족번식을 하여야하기 때문이란다. 질마재를 지나서 제법 가파르게 올랐다 봉우리 왼쪽으로 휘돌아 가면 600봉에 도착한다. 이곳부터 국도에서 차량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600봉에서 북으로 방향을 꺾어서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면 그때서야 완만해 진다. 하지만 높낮이는 만만찮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먼 길 산행에 나섰으니 피로도가 꽤 심하게 느껴져서 일 것이리라. 지도에 나와 있는 가정고개의 도로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부락이 보이더니 곧이어 26번 국도인 가죽재(오룡동)에 도착한다.

 

 가죽재(오룡동 26번 국도)

 

   4차로 포장도로를 질주하는 차량을 비웃기라도 하듯 도로를 횡단하여 비빔밥의 고장 전주방향으로 향하니 오복에너지 주유소가 있다. 이곳에서 택시에 몸을 싣고 진안으로 되돌아온다. 진안읍 소재 진안장에 여장을 풀었다. 점심 식사 후 내내 거부룩한 속이 저녁까지 거부하여 내일 산행이 걱정이 된다.


6. 돌아오는 길

   2005. 04. 09  

   - 17:12 가죽재 출발〜17:20 진안읍 도착(택시비 ₩1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