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금남호남(完了)

금남호남정맥 3구간(차고개〜팔공산〜성수산〜옥산동)

무명(無 名) 2009. 5. 27. 10:03

금남.호남정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3. 05(토)

2. 산행구간 : 차고개〜옥산동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3. 05

 - 05:00 부산 출발 〜 06:57 장수읍 도착(승용차)

 - 07:02 장수읍 출발 〜 07:12 차고개 도착(택시비 ₩8,500)

 

   2005. 03. 05 (제3소구간 : 차고개〜옥산동고개) : 10시간 15분소요

07:15 차고개 출발(산행시작) - 07:30 합미성터 - 08:00 돌탑봉(1,013m) - 08:30 팔공산 - 08:35 헬기장 -

09:15 서구리재(09:20출발) - 10:02 지선각산(데미샘 갈림길, 10:08출발) - 10:37 오계재 - 11:15 삿갓봉 -

11:55 점심(12:15출발) - 12:35 홍두깨재(12:40 출발) - 13:14 시루봉헬기장 - 14:05 신광재(14:10출발) -

14:42 헬기장 - 15:15 성수산(임실#82삼각점) - 15:30 헬기장 - 17:05 헬기장(709.8봉, 임실#420삼각점) -

17:25 신천강씨묘 - 17:30 옥산동도로 (접근구간 - 17:40 수옥마을)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03. 05(제3소구간 : 차고개〜옥산동고개) 날씨: 맑음,눈


   지난 1월 말경에 산행 후 설 연휴 및 호남지방의 폭설 때문에 보류하다 다시금 있기로 하고 부산을 출발 하였다. 일기 예보 상으로는 밤사이 부산 지방에 10cm가량의 폭설이 예상된다고 하였으나 아침에 일어나 보니 별빛이 초롱초롱 하다. 새벽 일곱 시경 장수읍에 도착 무료주차장에 승용차를 주하하고 택시로 차고개에 도착했다.


   大成高原 표지석 오른쪽으로 오르면서 오늘 정맥구간종주가 시작이 된다. 완만하게 오르자니 동쪽의 뜬봉샘 위쪽으로 붉은해가 솟아오른다. 오랜만에 산행길에서 맞는 일출이라서 감회가 새롭다. 15분여만에 合米성터에 도착한다. 일부는 허물어져 복원을 위하여 위아래로 실을 튕겨놓았고, 성터 사이로 자라난 나무를 잘라놓기도 하였다.

 

합미성(앞쪽)                         

 

   합미성(合米城)의 입간판을 옮겨 보면 “전라북도 기념물 제75호.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식천리. 합미성은 후백제(892~936)때 돌로 쌓은 성으로 둘레는 약300m, 성벽의 높이는 안쪽이 4.5m, 바깥쪽이 1.5m 정도이다. 합미성 이라는 이름도 성안에 군량을 보관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대부분의 성벽은 파괴되었고, 일부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성에 주둔하던 군인들이 사용했다는 급수관 시설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사람들은 합미성이 위치한 이 지역을 「수꾸머리」라고 부

르는데, 이는 군사가 주둔했던 곳, 즉 수군지(守軍址)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라고 기록하여 놓았다.

 

합미성 입간판  

 

 합미성(뒤쪽)

 

   합미성을 지나 얼마지 않아 삼거리길을 만난다. 이곳에는 ← 팔공산 3.5km, 합미성 1km → 라는 이정표가 잇는데 합미성과의 거리가 1km가 되지 않을것이라 느껴진다. 이곳 삼거리에서 팔공산으로 향하는 완만한 길을 버리고 가파른 길로 접어든다. 30여분 후 돌탑이 있는 1,013m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북쪽의 내리막길에는 쌓인 눈이 녹지를 않아서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팔공산(1,151m) 정상  

 

팔공산(1,151m) 정상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조금 전 삼거리에서 팔공산으로 향하던 길과 다시 만나면서 다시금 넓어진다. 종주산행이 아니었다면 굳이 나쁜 길을 택할 필요가 없으리라. 조금 전까지 맑은 하늘이 어느새 잔뜩 흐려온다. 통신 철탑이 우뚝 솟아있는 팔공산에 도착한다. 이곳 팔공산(1,151m) 정상에도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정상 표지판에는 ← 신무산 4.0km, 서구이치 3.0km → 라는 이정표 있고, 아래쪽의 돌에다 金海人 金容出 이란 분께서 頂上 ← 이라고 표시하여 놓았다.

 

서구리재 부근 이정표

 

   팔공산 정상 아래쪽의 철 구조물 가장자리를 돌아 5분여 내려가면 헬기장이 나타난다.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면서 서구리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매우 미끄럽다. 하지만 예상시간보다 엄청나게 단축이 되었다는 걸 느끼며 서구리재 부근 삼거리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백운면 신암리로 향하는 이정표를 지나니 야생동물의 통로를 위하여 완전히 절개를 하지 않고 터널식으로 이루어진 서구리재 위를 조심스럽게 지난다. 대나무로 얼게 설게 엮어서 나무를 살리려고 힘을 쏟고 있음이 엿보인다.


   눈이 내리는 서구리재의 휴게소에는 개 두마리가 요란 서럽게 짖어댄다. 포장된 2차로를 눈 때문에 힘겹게 올라오는 차량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서구리재

 

지선각산(데미샘 갈림길)                     

 

  완만한 능선길이 연결되나 가끔 만나는 눈을 뒤집어쓰고 있는 산죽 밭을 지날 때는 정말 고역이다. 왜냐하면 고스란히 내가 되받아 그 눈을 뒤집어 써야 하기 때문이다. 곧이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의 갈림길인 지선각산에 도착한다. 데미샘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에서 발원하여 212.3km를 굽이굽이 돌아 바다에 닿는다고 한다. 지선각산의 이정표에는 데미샘까지 0.67km라고 하지만 오늘의 일정상 다녀 오지 못함이 매우 안타깝다.

  

   지선각산을 뒤로하고 20여분 뒤 눈 위로 뾰족하게 내민 억새밭인 오계재에 도착한다. 스테인리스 안내판으로 되어있는 이정표에는 ← 삿갓봉 3.0km, 팔공산 7.5km →, ↑와룡산 휴양림 0.5km, ↓백운면 신암리 1.0km 라고 표시되어있다. 오계재에서 삿갓봉을 오르는 산행로는 숨이 턱에 차오르듯 가파르고 눈길이라 더욱 미끄럽다.


   이젠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삿갓봉(1,114m)정상에는 부서진 표지판만 나뭇가지사이에 놓여있는 모습이 왠지 쓸쓸해 보인다. 삿갓봉을 지나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 나무를 잡으면 나무에 쌓여있던 눈을 그대로 맞아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아침 식사를 일찍한 탓에 점심을 먹을 만한 자리를 찾아보지만 쉽지 않다. 하는 수 없이 눈 위에 자리를 펴고 앉아 눈을 반찬삼아 급하게 식사를 끝낸다.

 

삿갓봉                       

 

  식사하는 동안 벋어둔 장갑이 꽁꽁 얼었다. 언장갑을 그대로 손에 끼는데 처음에는 장갑이 손의 온기에 덕을 보다 나중엔 훈기로 장갑의 덕을 보았지만 장갑의 손끝 부분의 얼음이 녹을 줄을 모른다. 식사후 20여분후 잣나무를 조림한 홍두깨재에 도착하여 왼쪽에 달아놓은 표시기를 잘못 본탓에 10여분을 허비하였다. 눈길이라 길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더디기만 한데....

 

삿갓봉 지나 눈속에서의 점심 

 

  하마는 시루봉 일까하는 마음으로 힘에 겨워 진행하지만 시간이 흐르지 않고서는 쉽게 우리들에게 내어주지 않는다. 하지만 머지않아 헬기장이 있는 시루봉(1,100m) 정상이다. 정맥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꺾어서 가파르게 내려간다. 그나마 나무가 있는 곳은 양쪽의 나무에 의지하여 잡고서 내려가지만 억새풀이 눈에 덮인 곳에는 잡을 곳도 없어 게걸음으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옆으로 조심조심 내려간다.


  곧이어 눈 속에 묻혀 광활하게 펼쳐진 고랭지 채소밭이다. 채소밭 오른쪽으로 농막이 자리 잡고 있으며, 농막 부근의 채소밭 두렁을 거쳐 농로를 따라나와 신광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 왼쪽으로 희미하게 연결되는 산행 로를 가파르게 오른다. 잡초와 벌목한 나무로 진행키 쉬운 구간이 아니다.

 

  조그마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서 헬기장을 지나니 임도다.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다 표지기를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게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선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왼쪽다리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아직 갈 길은 까마득한데 걱정이 앞선다.

 

성수산(1,059.7m)

 

산행지도 

 

   넘어지고 미끄러지며 임실#82삼각점이 있는 성수산(1,059.⁷m)에 도착한다. 이곳 정상에도 전북 산사랑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정상 표지판에는 ← 신광치 2.2km, 30번국도 7.0km → 라는 이정표 있다. 당초에 30번국도인 밀목재 까지로 오늘 계획을 세웠으나 눈 때문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 여겨진다. 성수산을 뒤로하고 15분여 후 헬기장을 지난다. 아직도 눈은 그칠 줄을 모르고 휘날린다.

 

성수산(1,059.7m)

 

  힘겹게 왼쪽 아픈 다리를 움직여 임실#420삼각점이 있고 헬기장인 709.8봉에 도착하였다. 이제 왼쪽으로 옥산동 부락이 보이고, 잘 가꾸어진 강씨 묘를 지나서 비포장도로에 내려선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서 조금 내려가니 몇 가구 되지 않는 부락에 도착했다.

 

 성수산의 삼각점

 

   택시를 불러야하는데 114로 문의하면 되겠지만 이곳의 지명을 정확히 가르쳐 주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 것이란 생각에 외딴집에 문의하여 진안 개인택시를 불렀다. 그리고 고마운 집 주인에게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드리고 포장 도를 따라 서서히 걸어 내려온다.


   곧이어 도착한 택시에 몸을 싣고 진안읍에 도착 짬뽕 한 그릇으로 한기를 달래본다. 진안에서 장수행 버스를 기다렸지만 눈길 사고로 오지를 않는다. 하는 수 없어 택시를 이용 장수에 도착 조심조심 대-진 고속도로에 진입 부산으로 향한다. 함박눈이 날린다.

 

   백두대간인 육십령 터널을  지나니 눈발이 가늘어 진다. 다시금 마산을 지날 무렵부터 굵어진 눈발은 그날 밤 부산은 100년만의 대설이 내렸단다.


6. 돌아오는 길

   2005. 03. 05  

   - 17:50 수옥마을 출발〜18:05 진안읍 도착(택시비 ₩8,000)

   - 19:20 진안읍 출발〜19:50 장수읍 도착(택시비 ₩32,000)

   - 20:00 장수읍 출발〜23:0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