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금남정맥(完了)

금남정맥 7구간(만학골〜널티〜성황산〜진고개)

무명(無 名) 2009. 6. 1. 08:29

금남정맥 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06. 18(토)〜19(일)

2. 산행구간 : 만학골포장도〜구드레나루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06. 18〜19

 - 06. 18. 06:00 부산 출발 〜 09:17 만학골포장도 도착(승용차)

 

  2005.06.18(제7소구간 : 만학골포장도〜진고개) : 09시간 25분소요

09:20 만학골포장도 출발(산행시작) - 09:40 공주#423삼각점(327봉) -  10:05 260봉(10:15출발) -

10:28 691지방도 - 10:43 너덜지대 - 10:56 공주#426삼각점 - 11:20 묘지 - 11:30 널티(23번국도) -

12:37 점막,상리사거리(12:45출발) - 13:07 잡목봉우리(13:42출발)  - 14:07 묘지 - 14:17 임도 -

14:32 SK향지리중계탑  - 14:50 은골소류지포장도(15:00출발) - 15:17 성황산 - 15:18 밤밭 -

15:45 감나무단지농장 - 16:50 25번국도(17:00출발) - 17:07 #141철탑 - 18:00 댓골사거리(18:05출발) -

18:45 진고개(지당세계박물관 5km 이정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06.18(제7소구간 : 만학골도로〜진고개)날씨:맑음 뒤 비


   오늘은 대-진 고속도로에서 대전남부순환도로 및 호남고속도로 바꾸어 유성 나 들목을 빠져나와 공주 방향으로 진행한다. 691번 지방도로 바꾸어서 만학골 굿 당 쪽으로 진행하다 만학골 도로에 도착하니 차량이 한 대가 주차되어있다. 우리가 산행준비를 하고 있는데 차에서 내린 국립공원관리원이 이곳에서 산행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난감하다.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를 하였고, 계룡산의 반대방향이 오늘 산행 구간이란 걸 이야기 드리니까 그때서야 허락을 하셨다. 정말 다행이다 싶고 또 감사하다며 빠른 걸음으로 철망을 잡고서 가파른 절개지 위로 오른다.

 

만학골 포장도로변의 입간판                  

 

    솔숲으로 이루어진 능선 길을 한 구비 오르면 공주#423삼각점(1979년 재설)과 묘지가 있는 넓은 봉우리에 오른다. 얼마 전 내린 비에 고사리가 탐스럽게 피어 있지만 갈 길이 멀기만 하여 꺾을만한 여유가 없다. 식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는 다시 길을 나선다.


   가파르게 내려가니 마을 뒷산이라 동네 아낙들이 고사리를 꺾는 것인지 두른 두른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밭뙈기 위쪽에는 뽕나무에 오디가 까맣게 익고 있어 몇 알을 입에 따 넣었더니 달콤한 맛이 입안가득하다. 리키다 소나무와 밤나무단지의 비릿한 밤꽃 향 그리고 낙엽송 군락지등의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약260m봉이다.


    이곳에서는 계룡산 관음봉에서 뻗어 나온 문필봉과 연천봉이 가까이 보이고, 갑사의 집단시설 지와 계룡 저수지 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쉬면서 갖고 온 쑥떡을 나누어 먹고서는 다시 길을 나선다. 조금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벌목을 하여 밤나무를 심고서는 철망까지 쳐놓았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밤을 주워가는지 철망까지 쳐놓아야만 하였을까? 곧이어 임도가 있는 통신 탑을 지나서 절개 지를 가파르게 내려가니 691지방도에 도착한다.

 

691 지방도

 

   이곳 691지방도는 32번 국도에서 갑사로 향하는 지방도로 만학골 포장도로는 691지방도의 분기도로라고 보면 될듯하다. 도로를 건너서 절개 지를 오르면 완만하게 연결되는 산행로이고 한참을 오르니 너덜 지대를 만난다. 이곳 너덜 지대를 곧장 오르면 산행로에 연결되는데 이제부터는 제법 가파르다. 한땀을 넉넉하게 흘리고서야 봉우리에 도착되는데 공주#426삼각점이다.

 

너덜겅 오름길  

 

   봉우리를 지나면서부터 멀리서 차량들의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제법 한참을 내려서면 잘 가꾸어진 묘지가 있는데 묘지 가에는 하늘나리와 엉겅퀴가 탐스럽게 피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묘지를 지나면 곧이어 밭이 나타나는데 가시나무로 막아놓은 밭 울타리를 넘어서 가장자리로 내려가니 가정집이다. “죄송합니다. 잘못 내려 왔습니다.” 라고 할아버지께 말씀드리고 대문을 나서는데 두 마리의 개가 짖어대고, 대문가에서 밭의 김을 매시던 할머니가 많이 노하신 목소리로 나무라신다. 우린 한번이지만 그곳의 주민들은 왕왕 격어 시는 일이라 짜증이 많이 나시리라 생각된다.


    대문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니 23번국도인 널티다. 차량통행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 왼쪽으로 100미터가량 내려가서 지하차도를 건너면 종합폐차장이 보인다. 이곳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국도 진 출입 차량의 통행로를 따라가다 왼쪽 임도를 따라가면 묘지가 보인다. 묘지 쪽으로 잡목 그늘에서 완만한 봉우리를 오른다. 능선 바로 옆 묘지 가에 앉아서 방울 토마토를 안주삼아 집에서 얼려온 캔 맥주 한통씩 을 나눠 마시고 다시금 발길을 옮긴다.

 

나리 

 

나리

 

   완만하게 내려가면 넓은 밤나무 단지가 나타난다. 주능선을 따라서 밤나무 단지를 벗어나서 임도를 건너 오른쪽의 밭 가장자리로 따라간다. 왼쪽의 개울에서는 졸졸 시냇물 소리가 들리나 수량이 많지를 않아서 세수까지는 할 수가 없다. 밭을 지나서 잘 가꾸어진 묘지를 지나면서 등산로는 낙남정맥을 방불케 하듯 거칠다. 산딸기 넝쿨이 팔을 할퀴고 키 작은 잡목들과 가시넝쿨이 우거져 배낭을 잡아당긴다.


    한 봉우리에 올라서 완만한 능선을 지나 또다시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오르니 잡목에 둘러싸인 봉우리다 이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날에는 산에서 먹는 밥이라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뻐꾸기와 자연보호를 외치며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의 노래를 들으며 밥을 먹는다.

 

밤밭 오름길 

 

    식사 후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묘지를 지나자 “금남정맥 ← 홍성 山꾼들”이란 글과 7명의 산꾼들 이름을 불은바탕에 흰색으로 적어 나무에 걸어놓았다. 얼마 후 산불로 잡목이 우거진 곳을 지나면 임도다. 왼쪽으로 차량 소리가 들리고 SK와 KTF 향지리 중계탑을 지나고 이어서 개 사육장이 있는 은골 소류지 포장 도로에 도착한다. 포장도로에서 15분여 힘겹게 오르니 성황산이다. 정상표지석이나 아무런 표시가 없이 그냥 야산의 봉우리 일뿐이다. 멀리 계룡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밤 밭 왼쪽 가장자리를 돌면서 김해김씨 합장묘를 지나고 20여분 후 감나무 농장을 만난다.

 

 홍성 山꾼들 이정표

 

   감나무 밭을 가로질러 내려가니 농가가 한 채가 있는데 주막인가를 살피니 젊은 두 부부가 우릴 보고 나무라신다. “중요한 산행로라 개인사유지 이지만 막지는 않으나 이곳은 개인집이라 이곳으로 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다. 말은 맞지만 우리가 얼마만 했으면 막걸리 한 사발 파는 집인가를 살폈으랴? 집안으로 연결되는 진입 도로를 따라 나오니 축사가 있고 수도꼭지를 털어놓고 머리를 감아 보지만 그리 시원함을 느끼기엔 너무 무더운 날씨다.

 

    대문이 잠겨있다. 그것도 열쇠를 두개씩이나 채워서 말이다. 조금 전의 중요한 산행로라는 말을 뱉은 농장주인의 배려 섟인 모습과는 너무나 딴판이다. 농장 주위를 돌아보았지만 진출입구를 열어 놓지를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대문 쪽이 낮아 그곳을 뛰어넘어 시멘포장 임도에 내려선다. 건너편의 벌목지대를 오르는데 오른쪽의 마을 풍경이 한가롭다. 특이한 것은 몇 채 되지 않는 농가 주택의 진 출입 도로가 두 갈래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일방통행로 일까? 궁금하다.

 

감나무단지의 농가주택  

 

   철조망으로 쳐놓은 곳을 지나고 리키다 소나무 조림지역을 지난다. 그리고 농가 주택이 보이면서 길이 너무나 잡목에 우거져있고 밤 밭을 내려가니 목장 집이다. 목장 집 대문을 나서니 25번 국도와 697번 지방도가 겹치는 곳이다. 이곳에는 막걸리집이 있으리라는 희망이 또 살아진다. 멀리 노란색 간판이 세워져있는 이인 휴게소가 보이지만 갔다 되돌아오기가 너무나 멀게 느껴져서 포기하기로 하였다. 도로를 건너 철 계단을 지나 오르니 묘지 한기 옆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게소를 쳐다보는 것으로만 만족하자.


   한참을 쉬었다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건너편에서 내려올 때 보였던 #141번 철탑을 지난다. 댓골 사거리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40번 국도가 따라온다. 멀리 신기령 휴게소도 보이는 게 오늘산행도 멀지 않음을 느낀다. 임도를 따라 걸어가는데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우의를 입어 보았자 땀에 젖을 테고 그냥 비를 맞기로 작정을 하였다. 처음엔 뛰어 보았지만 소나기로 변한 비에 흠뻑 젖어버려 뛰는 효과가 없어졌다. 벌목지대에서 알바시간이 너무 아쉽게 생각된다. 그 시간쯤이면 비를 맞지 않을 수도 있었으련만.


    젖을 만큼 젖고 난 뒤에 799번 지방도인 진고개에 도착했다. 마침 지나가는 주민이 가르쳐주신 개인택시로 전화를 하여 택시를 불렀다. 광명리 지당세계박물관 입구로 오시라고 통화를 하고 진고개 주막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주막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택시가 손살같이 지나간다. 아마도 다른 손님을 모셔 주시고 오는가 보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난 후 전화가 왔다. 택시 기사분이다. “지당세계박물관 입구인데 어디 있느냐”고 하시기에 진고개에 있다고 하니 큰일 났단다. 빨 리와 주면되고 택시비 드리면 되지 큰일 날게 뭐 있냐고 되받았다.

 

 진고개

 

    얼마 되지 않아 택시가 도착하였고, 요금이 벌써 만원이 넘게 나와 있다. 성질 급한 택시 기사 분은 씩씩거린다. 왜 씩씩거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우리는 손님인데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주었다. 목적지를 갑사입구에서 만학골 굿당 입구로 향하는 도로라고 이야기 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그곳이 아닌 691번 지방도가 아닌가. 차를 돌려 다시 갑사 입구로 나와 만학골 도로상의 주차지점에 도착하여 택시비를 메타기대로 지불하였더니 그대로 받는다. 우리가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기사(☏041-853-5321, 충남52바1038) 자신의 잘못부분도 있는데 요금을 다 받는다는 것이 굉장히 불쾌 하였다.


    비에 젖은 옷을 갈아입는데 한기를 느낀다. 승용차로 얼마 전에 걸었던 25번 국도와 697번 지방도를 지나서 부여로 향하는데 소나기가 엄청나게 퍼붓는다. 바로 앞에 번개가 번쩍이기도 한다. 부여에 도착할 무렵에 비가거의 그쳤다. 구드래나루 유니버스모텔에 여장을 풀고 강나루 식당에 늦은 시간에 들러 산란기에만 강으로 회귀한다는 우어회와 소주로 피로를 달랜다.

 

6. 돌아오는 길

   2005. 06. 18  

   - 19:05 진고개 출발 〜 19:35 만학골 도착 (택시비 ₩30,000)

   - 19:40 만학골 출발 〜 20:40 부여읍 구드래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