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5구간(개운치〜내장산〜백암산〜갑상굴재)

무명(無 名) 2009. 6. 29. 08:10

호남정맥 3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5. 10. 22(토)〜23(일)

2. 산행구간 : 개운치〜밀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5. 10. 22〜23

   - 10. 22. 04:55 부산 출발 〜 08:05 개운치 도착(승용차)

 

   2005. 10. 22 (제5소구간 : 개운치〜갑상굴재) : 10시간 02분소요

08:08 개운치(산행시작) - 08:22 묵은헬기장 - 08:40 망대봉통신시설물정문 - 08:55 두들재 -

09:10 묵은헬기장 - 09:25 삼각점 - 10:18 복용재철문 - 11:18 추령(11:28출발) - 11:57 유군치 -

12:25 장군봉 - 12:48 연자봉 - 13:15 내장산 신선봉(담양#22삼각점, 13:40출발) - 14:11 까치봉어깨 -

14:45 소등근재(14:49출발) - 15:03 순창새재 - 15:47 백암산 상왕봉(15:58출발) - 16:27 백학봉갈림길 -

17:05 곡두재 - 18:10 갑상굴재


산행지도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5. 10. 22(제5소구간 : 개운치〜갑상굴재) 날씨: 맑음


    오늘은 산행구간이 조금 길다고 생각되어 다른 날 보다는 한 시간 일찍 부산을 출발 남해고속, 대진고속, 88고속도로를 거쳐 담양 나들목에서 29번 국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니 개운치다. 당초 도착 예상 시간보다 30여분이나 더 많이 걸렸다고 생각된다. 갑상굴재 에서 차를 산행로 바로옆의 넓은 갓길에 주차를 하고서는 잡초를 헤치며 오름길로 향한다. 오늘 아침에 심하게도 불어 대던 바람 때문에 이슬이 없어 정말 다행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5분여 후 주능선의 묵은 헬기장을 지나서 건너편 통신탑이 보이는 곳으로 능선을 따르니 망대봉(556m)인데 통신시설물의 보호차원에서 철조망을 쳐놓았다.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철조망 울타리를 돌아가는데 매우 까다롭다. 이곳에는 이슬이 맺힌 잡초들과 나무를 베어낸 그루터기에 걸려서 넘어지기까지 할 정도로 지나기가 곤욕 스럽다. 반 바퀴쯤 돌고나니 시멘포장이 된 정문 앞이다. 정문은 철문이 굳게 닫아져있다.

 

망대봉 정상의 통신시설물          

 

   시멘포장 도로를 따라내려 가는데 멀리 내장산군의 능선이 펼쳐져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온다. 망대봉에서 두들 재까지의 약1.2km 구간은 약간 내리막길로 다리만 올리면 발걸음이 움직여지니 산행이 너무나 쉬운 듯하다. 붉게 물들어 오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어느듯 두들 재다. 이곳 부터는 시멘도로를 버리고 왼쪽 임도인 듯한 곳에서 오른쪽으로 나있는 능선길로 오른다.

 

망대봉 아래서의 내장산 주능선  

 

    능선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서 떨어진 돌배가 보여 나무를 한번 차본다. 주르륵 몇 알이 떨어진다. 입안에 넣어보니 씹으니 돌배 즙이다. 새큼하고 달콤한 그 맛 무엇에 비기랴, 이보다 더 좋은 보약이 따로 있을쏘냐? 곧이어 묵은 헬기장을 지나고서 근래 내무부에서 설치한 삼각점을 지나지나니 내리막길이다. 복용재에 설치된 철문을 넘어야만 좋은 산행로를 걸을 수가 있다. 산행로는 진행 방향으로 철조망 왼쪽이 잘 나있기 때문이다. 옛날에 염소 방목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계속하여 따라온다.


    송곳바위를 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 마지막 정상부에서는 왼쪽으로 우회하여 지나면 오른쪽으로는 추령을 굽이굽이 오르내리는 차량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부근의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추령 오름길 저 넘어는 내장사 모습과, 암봉으로 이루어진 서래봉(622m)과 정면으로는 내장산의 장군봉, 신선봉등 주능선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령의 國立公園 內藏山

 

    추령 고갯마루 조금 못 미쳐서 내려오니 포장마차가 보인다. 막걸리 한 잔 하고자 들어가니 동동주가 있단다. 동동주 한 통과 어묵 두 꼬지를 시켜서 두 잔씩도 채 되지 않는 동동주를 마시고 계산을 하는데 만원 이란다. 아무리 관광지이고 단풍 성수기라고 하나 바가지임에는 틀림없다고 느끼며 쓸쓸히 포장마차를 나와 고갯마루로 향한다. 고갯마루 國立公園 內藏山이라고 돌에 새겨놓은 비석 왼쪽으로 오르면서 내장산군의 산행이 시작된다.

 

추령 휴게소

  

   붉은 색깔의 단풍이 수정체를 물들게 하고 산행로에는 많은 산님들이 내장산을 오르고 있다. 갈 길이 멀기 도한 우리들은 산님들을 제치고 추월을 하지만 굉장히 미안한 감이 앞선다. 처음에는 능선이 매우 완만하고, 국립공원이라 등산로도 잘 정비가 되어 길이 너무나 좋다. 추령에서 오를 때 매표소가 없어서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 유군치에 도착하니 매표소가 있다.

 

유군치

  

이정표

 

   이곳 유군치(留軍峙)는 내장사로 향하는 삼거리 길로 119긴급구조 내장 01-20으로 입간판에는 “이 곳은 북쪽의 내장사 지구로부터 순창군 북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 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이다. 임진왜란 때 순창(淳昌)에 진을 치고 공격해 오는 왜군을 승병장 희묵대사(希黙大師)가 이곳에서 머무러며 유인(誘引)하여 크게 물리친 사실이 있어 유군치라 유래되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유군치의 이정표에는 추령과 내장사도 모두 2.1km의 거리다.

 

 이정표

 

    키 작은 산죽이 듬성듬성하고 완만한 산길을 오르다 나무계단과 철 계단이 나타나고, 장군봉이 가까워져 갈 무렵부터는 상당히 가파르며 산죽 밭을 지나고서야 장군봉이다. 장군봉(696.2m)에는 정상 표지판이 세워져있고, 주변을 조망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곳이다. 이곳에는 또한 많은 산님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신다. 우리는 장군봉을 뒤로하고 연자봉으로 향한다. 가끔씩 나타나는 바위 전망대에서는 북쪽으로 서래봉과 벽련암, 불출봉 망해봉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서래봉

 

장군봉

 

   장군봉을 내려와 철 계단을 오르면 그야말로 멀리 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얼마 전 지나온 망대봉의 통신구조물과 케이블카가 설치된 바로 옆의 전망대와 건너편 벽련암이 바로 앞에 내려다보인다. 곧이어 연자봉에 도착하는데 연자봉(675m)을 소개한 입간판에는 “풍수지리(風水地理)상 서래봉(西來峰) 아래 위치한 벽련암(碧蓮庵)을 연소(燕巢:제비의 보금자리)라 부르는데, 이 봉우리와 벽련암이 서로 마주보고 있어 연자봉(燕子峰) 이라고 부른다.” 라고 적어 놓았다. 이곳 연자봉은 슬리퍼를 신고 온 어린이들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북적되고 있다. 덕유산 향적봉과 같이 케이블카등 탈것을 이용하였기에 서글픈 산으로 변하여 버린 것이 마냥 안타깝다.

 

장군봉

 

장군봉에서 바라본 신선봉

 

지나온 장군봉

 

연자봉(燕子峰) 가기전 서래봉과 백련암                

 

연자봉 가기전의 철계단

 

지나온 능선

 

   연자봉을 지나 신선봉으로 향하여 조금만 내려가면 하나의 이정표를 만나는데 케이블카를 탈수 있는 삼거리다. 이곳에서 우리는 왼쪽으로 향한다. 많던 산님들이 제법 정리가 된 듯 뜸하게 산님을 만날 뿐 연자봉과는 틀린다.

 

 연자봉(燕子峰)

 

이정표

 

   곧이어 헬기장이 있고 담양#22 삼각점(1987재설)이 있는 내장산 최고의봉인 신선봉(神仙峰, 763.2m)이다. 신선봉은 내장9봉을 조망할 수 있으며 봉우리 아래계곡 산 벽에 유서 깊은 용굴과 금선폭포, 기쁨바위, 신선문등이 있으며 남쪽은 구암사로 통하여 그 너머로 백양사에 이른다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 남으로는 백암산 상왕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신선봉

 

 

내장산 연자봉과 신선봉

 

 까치봉 입구의 이정표

 

   신선봉을 조금 내려와 백암산 능선을 마주 보이는 바위 능선에 앉아서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식사를 끝내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바위 암봉을 내려가는 여성분들의 지체로 우회하여 돌아간다. 헬기장을 지나 1분여 후 까치봉 어깨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급하게 바꾸어 계속 내리막길이다. 도중에 만난 부부 산님이 바위 봉에서 쉬고 계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진다. 여유를 갖고서 산행을 할 수 있는 그 모습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는 시간에 쫓기어 휴식 시간도 길게 가지지 못하고 달음박질을 치고 있으니 말이다.

 

 이정표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계곡을 건너는듯하다. 명색이 정맥능선이라면 물을 건너지 않는 것이 당연할 진데. 이곳에 소등근재 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도토리 산우회 故 朱道植 님의 추모비가 음지인 이곳에 쓸쓸히 세워져있고, 두 동강난 소둥근재 비가 나뒹굴고 있다. 길을 잘못 들었다고 조바심을 가졌으나 그렇지는 않은가 보다. 소둥근재 에서 쉬고 있으니까 조금 전 부부 산님이 내려오시면서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으신다.

 

부서진 소등근재의 비

 

소등근재의 추모비

 

소등근재의 이정표

 

   개울을 따라 오르듯 완만한 길을 한참을 오르니 순창새재 이다. 이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영산기맥 분기점으로는 입산금지라서 계곡을 건너야 만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영산기맥 분기점을 지나쳐 온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순창새재 에서 완만한 능선을 몇 구비 오르다 작은 산죽 밭이 나타날 즈음부터는 너무 가파르게 올라야만 했다. 백암산 상왕봉이다.

 

이정표 

 

백암산(白巖山) 상왕봉(741.2m) 

 

상왕봉의 이정표

  

 상왕봉

 

   작은 바위로 이루어진 백암산(白巖山) 상왕봉(741.2m)에 오르니 김해 불교산악회 산님들이 여러분 올라와 계신다. 인사를 나누고 상왕봉 바로 옆에 앉아서 집에서 이곳까지 메고 온 금정 막걸리를 마신다. 정말 산에서 마시는 막걸리의 맛은 피로 회복과 기운을 솟구치게 하는 묘한 영약(靈藥)으로 느껴진다. 김해 산님들은 백양사로 향하고 우리는 백암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상왕봉을 떠난 지 15분여에 맞는 바위 능선위에 서있는 분재같이 예쁜 소나무를 한 그루 만난다. 너무나 잘생겨서 디카에 담아왔다.

 

 상왕봉

 

 상왕봉

 

    헬기장이 있는 백학봉과 백양사로 향하는 삼거리를 지나니 산행 길은 점점 거칠어진다. 정맥을 걷는 산님들이 아님 잘 다니지 않으시는 곳이라서 그러리라. 바위 암 봉에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아스라이 백양사가 보인다. 밧줄 잡이를 하면서 바위 봉을 내려가는 길이 너무나 가파르다. 가파른 산길을 거의 다 내려갈 즈음 왼쪽으로 철망이 쳐진 곳 안쪽으로는 밤나무 단지다.

 

백암봉 부근의 분재?                  

 

백암봉 삼거리 이정표  

 

이정표 

 

이정표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내장사

 

    곡두재에 도착하니 정맥종주를 하시는 부부 산님이 오늘 곡두재로 마감을 하신다며 내려가고 계신다. 그러나 우린 갑상골재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고, 아직 1시간가량 더 산행을 하여야 하기에 콩밭두렁을 지나 깨끗한 산길에 접어든다. 야산 이지만 소나무가 울창하여 길은 너무나 깨끗하다. 완만하게 오르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이어 능선을 지날 즈음부터는 차량의 소음이 들려온다.

 

마지막봉 에서의 일몰 

 

    묘지를 지나 시멘 임도에서 오른쪽의 얕은 능선을 올라서나, 조금 어두워진 탓에 길을 잃는다. 하지만 빤히 보이는 차도를 목표삼아 논두렁으로 내려간다. 정자를 지나 차도를 건너니 신화 회관이다. 신화회관에 들어가니 노부부께서 식사를 하고 계신데 그곳에서 하루를 묵기에는 갑갑할듯하여 호출 택시의 전화번호(☏ 063-652-8282)를 알아 택시를 부른다.


    10여분 후 도착한 택시로 개운치로 되돌아가 승용차로 추령 장승 촌 월드 파크장에 짐을 풀고 부근 순창 손 두부 집에서 식사와 반주를 한 잔 하였다.  

 

6. 돌아오는 길

     2005. 10. 22  

    - 18:28 갑상굴재 출발〜19:02 개운치 도착(택시비 ₩20,000)

    - 19:05 개운치 출발 〜19:30 추령 장승촌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