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7구간(밀재〜추월산〜깃대봉〜천치재)

무명(無 名) 2009. 6. 29. 08:19

호남정맥 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1. 07(토)

2. 산행구간 : 밀재〜천치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6. 01. 07

 - 04:57 부산 출발 〜 08:30 밀재 도착(승용차)

 - 08:30 밀재 출발 〜 09:00 천치재 도착(승용차)

 - 09:02 천치재 출발 〜 09:18 밀재 도착(택시비 ₩12,000)

 

   2006. 01. 07 (제7소구간 : 밀재〜천치재) : 06시간 18분소요

09:25 밀재(산행시작) - 10:35 추월산(10:40출발) - 11:43 수리봉 - 12:40 710.1봉(깃대봉) -

12:55 점심(13:20출발) - 13:45 임도(밭 시작점) -  14:40 390.6봉(14:45출발) - 15:05 철망울타리 -

15:33 천치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1. 07(제7소구간 : 밀재〜천치재) 날씨: 맑음


   근 두 달 보름을 쉬고 난 뒤 오래 만에 호남정맥을 잇고자 부산을 출발 남해고속,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옥과 나들목을 지나 인재로 들어가는 지방도에 는 어제 내린 눈과 지금도 휘날리는 눈발 때문에 한 차례 승용차가 비틀 거린다. 밀재에 도착하니 도로는 빙판과 재설로 도로 가장자리의 눈 때문에 주차 할 곳도 마땅하지 않고, 혹시나 눈이 더 많이 올 경우 차가 못 움직일 것 같아서 국도인 천치재로 향한다. 천치재에서 택시를 불러 밀재로 다시금 되돌아 온 후에 산행준비를 시작한다.

 

눈덮힌 밀재                       

 

   밀재의 양지에서 스패츠로 무장을 하고서는 미끄러운 눈길에 올라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차가운 칼바람을 헤치며 하얀 입김을 토한다.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심하여 질수록 숨 또한 더욱 가팔라진다. 오름길 오른쪽으로는 넓은 벌판에 덮여있는 하얀 눈과 올망졸망한 마을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가끔 뒤를 돌아보면 멀리에는 지난 10월에 산행 하였던 백암산 상왕봉이 아스라이 펼쳐진다.

 

추월산 오름길에 쌓인눈  

 

    지난 12월에 내린 눈으로 이 지방엔 축사며, 비닐하우스 등이 부지기수로 무너져 내려 심한 피해를 입힌 곳이라 쌓인 눈의 깊이가 더하여 갈수록 농민들의 시름 또한 깊어 갔으리라고 생각한다. 많은 눈이 내린 이곳에 러셀이 되어 있지 않았으면 산행이 불가능 할 것이라 여겼지만 다행이 몇 몇 산님들이 다녀갔었기에 걷기에는 크게 힘이 부치지는 않는다.

 

추월산 앞의 암릉(멀리 백암산)

 

    경사도 심하지 않아 수월히 오르다 눈 덮인 암봉을 힘겹게 오르고서야 秋月山(729m) 정상이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추월산 정상에는 전북 산사랑 회에서 세운 스테인리스 표지판이 세워져있다. 이표지판에는 밀재 2.1km →, ← 천치재 6.8km, 보리암 1.3km로 이정표가 표시되어 있어 산행인 들에게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추월산(秋月山) 정상

 

추월산(秋月山) 정상 

   

추월산에서 바라본 백암산

  

 추월산(秋月山) 정상

 

   보리암은 “보조국사 지눌이 고려 신종때 지리산 화엄사 산내 암자인 상무주암에서 나무로 매를 만들어 날려 앉은 곳에 암자를 지었으니 그 이름이 보리암이더라”는 천년 고찰이다. 보리암이 자리 잡은 사자봉의 가파른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호를 한 장의 화폭에 담아 놓은 듯 아름다움이 일대 장관을 이룬다. 가을 산이고 달빛산인 秋月山 이라지만, 눈 모자를 뒤집어쓰고  승달이 걸려있는 겨울철 추월산의 모습도 대단하다.

 

전망바위에서 담양호와 멀리 지리연봉

 

   추월산을 지나 보리암 쪽으로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서 정맥 길은 북으로 방향을 잡고 내달린다. 군데군데 암릉이 나타나지만 쌓인 눈이 톱을 이루어서 크게 미끄럽지 않아서 다행이다. 정상에서 보았을 때는 제법 큰 봉우리가 두 개로 보였으나 첫 봉우리는 오르지 않고서 에돌아가기 때문에 한결 수월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늘진 응달에는 허벅지 까지 빠지는 눈길로 결코 쉽지만은 않다. 눈 쌓인 산길은 급하게 쏟아졌다 다시 오르니 절묘하게 생긴 수리봉과 수리바위다.

 

수리봉에서 담양호 

 

    수리봉을 지나서 오른쪽으로 복리암 방향으로 하산 로가 있지만 정맥 길은 계속하여 북진한다. 이곳부터는 발길도 뚝 끊어져서 눈밭을 러셀 하면서 오르는 게 만만찮다. 5분여를 오르고 한 숨을 고르고 하는 식으로 오른다. 710.1봉(깃대봉)이 가까워 질 때는 암릉으로 따사로운 햇볕에 봄눈 녹듯 겨울눈이 녹아서 한결 수월하게 오른다. 깃대봉을 지나면서 계속 북진하던 마루금은 급하게 동으로 방향을 바뀌면서 급하게 쏟아진다. 음지라서 쌓인 눈은 허벅지까지 차오른다.

 

 지나온 능선과 담양호

 

지나온 능선과 담양호

 

   시간이 꾀나 흐른지라 시장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눈밭에서 도시락을 펼치기가 무엇하여 양지바른 곳을 찾아 내려간다. 때마침 눈이 일부 녹은 바위를 찾아 신문지 밥상을 펼친다. 눈 속에서 먹는 밥맛은 지난 금남․호남정맥시에 느껴보곤 처음인지라 새삼스럽다. 식사 후 땀이 마르게 널어놓았던 목장갑은 얼음으로 변하였기에 다른 것으로 바꾸어 낀다.

 

눈을 이고 있는 소나무

 

 눈에 묻힌 산죽

 

   가파르게 내려가니 왼쪽으로 가시오가피 인 듯한 나무가 심어져 있는 밭이 넓게 펼쳐지고 오른쪽 가장자리로 임도가 시작된다. 임도와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데도 쌓인 눈 때문에 걷기가 수월하지는 않다. 첫 번째 철탑이 세워져있는 390.6봉에 올라 잠시 숨을 고른뒤 내려서면 두 번째 철탑이 있는 곳부터 철망이 쳐져있다. 철탑을 보호하려 한 것은 아닌 듯 한데.

 

무릎까지 차오른 눈

 

   울타리가 끝나는 곳부터는 철탑 건설시 닦은 듯한 임도가 시작된다. 멀리 29번 국도가 나타나고 차량의 소음이 점점 가까워 오고 있다. 곧 이어 외딴집을 왼쪽으로 두고 미끄러운 산행 로를 내려서니 천치재다. 이곳 천치재는 전북 순창군 복흥면과 전남 순창군 용면을 연결하는 고갯마루로 해발 290m 정도 되는 곳으로 아침에 주차한 승용차가 쓸쓸히 고갯마루를 지키고 있다.

 

천치재

 

    아침에 부산에서 출발 할 때는 오늘은 밀재-오정자재를, 내일 오정자재-방축리 간을 산행 예정으로 하였으나 적설량이 너무 많아 산행의 능률 저하와 심설 산행에 힘이 너무나 많이 소모되는 관계로 1월 한 달 동안을 쉬었다 설을 지난 뒤 재개하기로 하고 부산으로 돌아 왔다. 주차 후 근처 식당에서 요즘 철에 제 맛이 나는 얼큰한 대구탕에 쇠주를 곁들인다.

 

6. 돌아오는 길

   2006. 01. 07  

    - 15:45 천치재 출발〜20:0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