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10구간(과치재〜만덕산〜국수봉〜유둔재)

무명(無 名) 2009. 7. 7. 12:16

호남정맥 6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4. 29(토)〜30(일)

2. 산행구간 : 과치재〜어림마을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6. 04. 29〜30

 - 04.29. 05:12 부산 출발 〜 07:28 과치재 도착(승용차)

 

   2006. 04. 29 (제10소구간 : 과치재〜유둔재) : 10시간 42분소요

07:33 과치재(산행시작) - 08:45 전주이씨묘(08:55출발) - 09:20 방아재 - 09:44 비포장도로 -

10:18 만덕산(10:23출발) - 10:55 임도 - 11:02 독산#408삼각점 - 11:12 임도 -

11:20 호남정맥중간지점(11:25출발) - 11:30 임도 - 11:41 수암산어깨 11:55 입석리 -

12:50 국수봉(13;15출발) - 13:28 468봉(산불감시탑) - 14:22 활공장 - 14:32 헬기장 - 14:36 노가리재 -

15:05 429.4봉(독산#401삼각점) - 15:25 해남터갈림길(15:37출발) - 15:43 493봉 - 15:55 삿갓봉갈림길 -

17:20 456.5봉(독산#409삼각점.17:25출발) - 18:15 유둔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4. 29(제10소구간 : 과치재〜유둔재) 날씨: 비후 흐림


    어제 저녁의 일기예보에서 오늘 오전 중에 약5㎜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하였기에 정맥길에 나선다. 만남의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한 동료와 합류하여 북부산 나들목을 지나 남해고속국도 섬진강을 지날 즈음에는 소나기로 변해버린 날씨에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아침에 이정도의 비가 내리면 산행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 하였고, 옥과 나들목에 도착할 무렵에는 다행히 가랑비로 변하였다. 과치재 신촌 주유소 안쪽 호남고속도아래 구 도로변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할 때에는 완전히 비가 그쳤다.


   호남고속 국도 변 수로 옆을 따라 옥과 방향으로 백 미터 가량을 진행하니 고속도로 아래의 우수박스를 지나니 박스 위쪽과의 높이차로 오르기가 힘이든다. 고속도로를 건너편 하수 통로를 따라가니 능선 길과 만난다. 아마도 이곳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횡단하는 종주 자들도 있다고 하니 정말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오늘같이 비가 오다 그친 날과 야간에는 시야가 좋지도 않을 터이고, 10여분 가량만 할애하면 안전하게 횡단할 수가 있을 텐데.

   

 산불자리

 

   차량의 소음을 뒤로하며 능선에 올라서니 고사리가 물기를 머금고 솟아오르고 있기에 몇 그루 꺾어서 봉지에 담는다. 곧이어 잘 가꾸어진 長春全州李公과 孺人迎日鄭氏 묘를 지나서 제법 가파르게 오르니 연산 정상이다. 이곳 연산(505.4m)을 지나니 산불에 소나무가 타버려 등걸이 나딩구는 황량한 모습이 보인다. 산불지역에는 잡목과 잡풀이 무성히 돋아나고 있다. 산불로 인한 벌목지대를 내려서면 방아재다.

 

방아재(양쪽 불난자리)

 

마루금에서 만난 둥글레

 

   2차로 아스팔트로 잘 포장된 방아재를 건너서도 벌목이 된 지대이다. 제법 가파르게 올랐다 몇 번의 오르내림 뒤 단 차선의 비포장 임도를 지나 아주 가파르게 오르는 길가에는 우윳빛의 둥글레가 꽃을 피우고 있다. 곧이어 헬기장으로 잡풀이 가득 들어차 폐가를 연상케 하는 만덕산어깨 삼거리이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 문재고개입구(2k1250m), ↓ 정상할머니바위(50m), 등산로입구(7km) → 라고 세워져 있는데 2k1250m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만덕산 어깨 삼거리 이정표

 

야생화

 

    몇 걸음 되지 않는 만덕산(575m) 정상에 오르니 정상을 알리는 표시판은 넘어져 뒹구는 게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정상을 되돌아 나와 삼거리에서 준비해간 생탁을 번갈아가며 나팔을 분다. 매번 산행시 부산 막걸리를 준비해서 마시는 까닭은, 시골에서 농사일을 한때 중참을 먹듯 막걸리를 마시면 허기를 잊고 힘이 솟아나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니 군데군데 철쭉이 활짝 망울을 터트린다.

 

만덕산(575m)

 

 만덕산의 철쭉

 

 만덕산의 철쭉

 

    만덕산에서 10여분을 조금 더 내려가면 소나무와 잘 어우러진 전망 바위에 도착하나 날씨가 변변치를 않아서 조망은 시원치 않다. 전망 바위를 지나니 곧이어 이끼가 파랗게 끼어있는 신선 바위다. 옛날 신선이 오르내리실 때는 이끼가 끼지를 않았겠지만 세월이 흐르니 이끼까지. 솔 숲길을 한참 내려가니 임도로 이곳에 주차 하고 고사리를 꺾으러 오신 두 분의 여인을 만난다.

 

전망바위 

 

전망바위

 

신선바위 

 

   임도를 건너니 벌목지로 새로 심은 묘목을 보호하기 위하여 대나무에 빨갛게 색칠하여 묶어 놓았다. 조금 오르면 450.9봉으로 독산#408(1985 재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450.9봉을 내려서니 또다시 임도다. 산허리를 잘라 놓은 임도를 지나 조금 오르면 호남정맥 중간 지점(231km)에 도착한다. 여수시 산악연맹에서 사각의 스테인리스로 제작하여 세워 놓았으며 이곳의 좌표는 N 35⁰12‘57.3",  E127⁰04'05.9"로 되어있다.

 

450.9봉의 삼각점

 

호남정맥 중간지점

 

   수많은 선답자들의 표시기가 만장처럼 펄럭이는 이곳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뿌듯하다. 임도를 따라 오르기 수월해서인지 산나물을 채취하러 오신 분들이 자주 눈에 뜨인다. 등로 주변에는 가끔씩 춘란과 철쭉꽃이 보이고, 먹고 뱉어 버린 배 씨앗이 나무가되어 돌배 꽃도 하얗게 피어있다. 임도에 다시 내려섰다 마루금은 수양산 정상을 지나지 않고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고도를 완전히 낮춘다.

 

호남정맥 중간지점

 

호남정맥 중간지점

 

   2차로 포장도로가 마을로 연결되며 몇 가구 되어 보이지 않는 입석리의 평화로운 마을이 왼쪽으로 펼쳐진다. 도로 옆에는 마을의 보호수인양 금줄이 쳐져있고 나무 아래에는 “犯罪없는 마을”이란 입석과 포장도로 양쪽으로는 돌비석이 세워져있다.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시멘포장 농로를 따라 오르니 천봉답의 다랑이 논에는 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논의 중앙을 따라 올라보니 마루금을 찾을 수가 없어 제법 헤매다 다시금 되돌아와 길을 찾는다. 논이 시작되는 곳에서 오른쪽 묘지로 향하는 넓은 곳으로 방향을 잡아야만 하였다.

 

입석마을 입구

 

 입석마을 입구

 

    다랑이 논을 지나 가파른 산 사면을 오르면 조금 전 길을 찾아 헤매던 임도를 다시 만난다. 능선에 올라서니 임도가 어지럽게 펼쳐져있다. 곧이어 삼각점과 무인 산불감시 카메라가 설치 되어있는 국수봉(557.6m)에 오른다. 이곳의 삼각점 상에 삼각대를 설치하여 무엇인가 측량을 하고 있는 젊은이가 보이지만 통화중이라 말도 걸어보지 못하였다. 국수봉을 조금 지나 전망대에 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치며 앞으로의 여정을 살펴본다.

 

입석마을의 천봉답

 

가야할 능선과 멀리 노가리재

 

   점심 식사 후 10여m 되돌아 나와 왼쪽의 가파르게 내려섰다 넓은 임도를 만난다. 오른쪽으로는 철망이 쳐져있는데 이곳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68.3봉이다. 멀리 꼬불꼬불한 노가리 재를 향하여 오르는 차량들이 매우 힘들어 보인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간다. 왼쪽으로 흑염소 농장의 울타리를 따르다 보니 어느덧 씨호크클럽의 활공장을 지난다.

 

 씨호크클럽의 활공장

 

 노가리재

 

   활공장을 지나서 곧이어 헬기장에 도착된다. 이곳에서도 활공장으로 활용 하는듯하다. 이곳에서 노가리 재까지 무단으로 임도를 개설하였다 도로중앙에 원상 복구 차 측백나무로 조림을 한 모습도 눈에 뜨인다. 노가리 재는 1차로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도로로 양 쪽으로 매우 가파르게 절개하여 만든 도로이며 차량통행이 많은 듯 하였다.

 

429.4봉의 삼각점

 

   건너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니 잡목이 우거져있다. 잡목도 잠시뿐 완만한 솔 길을 오르니 429.4m봉으로 독산#401(1985재설) 삼각점이 설치 되어있다. 제법 완만한 길을 20여분 지나면 해남터 갈림길 이정표로 소쇄원주차장, 유둔재, 한국가사문학관 삼거리에 도착된다. 이곳에는 [소쇄원 48詠中]에서 따온 “위험한 돌길을 더위잡아 오르며(石逕 攀危)”라는 시를 입간판에 세워 놓았다. 이곳에서 산행의 활력소로 남겨 놓았던 한 통의 막걸리를 비우고 길을 나선다.

 

해남터 갈림길

 

해남터 갈림길의 입간판

 

    유둔재를 향한지 얼마지 않아 돌탑이 세워진 최고봉(493m)에 도착한다. 흰색 바탕에 최고봉이라고 쓰여진 푯말에는 누군가가 심하게 낙서를 하여 놓았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섰다 다시금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완만하게 오르면 삿갓봉 갈림길이다. 이곳에는 ← 한국가사문학관(2,635m), ↓ 교원연수원, 유둔재(6,621m) → 라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아직도 오늘 산행예정 도착지까지 많이도 남았다.

 

 최고봉

 

    지도에 나와 있는 새목이재를 그냥 지나쳐 버리고 솔숲을 오르니 465.5m봉으로 독산#409(1985재설) 삼각점이 설치되어있다. 삼각점을 뒤로하고 고만고만한 봉을 몇 개 넘어니 예쁜 야생화가 피어있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가족 묘지단지가 나오고 이어서 왼쪽으로 대나무 밭이다. 그렇게 대나무 밭을 빠져나와 임도를 내려서니 2차선 포장도로인 유둔재에 도착된다. 유둔재에는 “가사문학 등산 안내도”라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465.5봉의 삼각점

 

야생화

 

   이곳 유둔재에서 택시로 과치재로 돌아가 담양군 창평면 소재지에 들어가 자고 먹을 집을 찾았지만 헛수고 였다. 다시금 소쇄원 부근으로 가보았지만 역시나 마땅하지 않아서 화순온천으로 이동했다. 화순온천 서울리조트에 숙소를 정하고 부근의 청솔하우스에서, 몇 잎 따온 취나물에 삼겹살을 쌈 싸서  소주로 하루를 마감한다.

 

유둔재의 가사문학 등산 안내도

 

유둔재

 

6. 돌아오는 길

   2006. 04. 29  

   - 18:45 유둔재 출발〜19:15 과치재 도착(택시비 ₩24,000)

   - 19:20 과치재 출발〜20:15 화순온천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