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13구간(돗재〜태악산〜두봉산〜예재)

무명(無 名) 2009. 7. 7. 12:47

호남정맥 7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5. 13(토)〜14(일)

2. 산행구간 : 어림마을〜예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6. 05. 13〜14

  - 05:00 화순읍 출발〜05:35 돗재 도착(승용차)

   

   2006. 05. 14 (제13소구간 : 돗재〜예재) : 11시간 25분소요

05:40 돗재(산행시작) - 06:18 463봉 - 06:50 태악산(06:55출발) - 07:22 바위전망대(07:30출발) -

07:50 노인봉(삼각점) - 08:15 성재봉 - 09:10 말머리재(09:35출발) - 10:40촛대봉 - 11:45 두봉산(삼각점) -

11:52 묵은헬기장 - 12:20 죽산안씨묘 - 12:33 삼각점 봉우리 - 12:35 제주양씨묘 - 12:48 개기재 -

13:08 첫봉(점심.13:30출발) - 14:28 헬기장 - 14:38 계당산(#306삼각점.14:48출발) - 16:42 편백나무시작 -

16:51 벌목지대 - 16:58 헬기장 - 17:05 예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05. 14(제13소구간 : 돗재〜예재) 날씨: 맑음

 

    오늘 구간이 조금 멀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 승용차로 822번 지방도인 돗재에 도착 한천자연휴양림 후문 앞에 주차 후 건너편 도로의 옹벽의 철망을 잡고 오르면서 호남정맥 제13소구간의 산행이 시작된다. 안개인지 아니면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지 시계가 몹시도 불량하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르니 463봉이고, 이곳에서 한 구비를 넘고서 키보다 더 큰 산죽 터널을 지나 힘겹게 다시 오르니 태악산 정상이다.

 

 

돗재

  

   이곳 태악산(530m) 정상에서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있고, 여수 오동산악회에서 소나무에 태악산을 알리는 표식을 묶어 놓았다. 소나무 아래쪽으로 한기의 묘지가 있다. 이토록 높은 곳에 조상을 모시려고 얼마나 힘이 들었을 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때 붉은 햇살이 안개 너머로 빛을 발하고 있기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안개가 걷히면 날씨가 맑다는 징조이기 때문이다.

 

태악산(530m) 정상

  

   묘지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섰다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오르내리는데 바위 아래의 두기의 산소를 지나 한천면 고시리가 어렴풋이 내려다보이는 바위전망대에 올라서 한통의 생탁을 새참으로 비운다.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 멀리서 기적소리까지 들리는 듯 하다. 전망대를 지나니 왼쪽으로 철망이 쳐져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도 목장이었나 보다.


   목장 울타리를 지나니 제법 가파른 바위봉우리다. 조금 전에 마신 생탁의 영향으로 조심조심하여 올라선다. 바위능선을 타고넘어 조금 내려섰다 가파르게 오르면 번호가 지워지고 뼈대만 겨우남아있는 삼각점이 나타난다. 이곳이 바로 노인봉(529.9m)이다. 노인봉 정상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니 성재봉 인듯한데 돌에 “전방 九八” 이라고 새겨 놓았는데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노인봉(529.9m) 정상  

 

노인봉의 삼각점

 

   성재봉을 내려서면서 등산로 주변의 취나물을 조금 뜯어 배낭에 담는다. 하마나 하였으나 나타나지 않던 말머리 재는 한 봉우리를 넘고서야 짤록한 재이다. 차량이 넘나들지도 못하는 평범한 고개에 지나지 않는다. 말머리재 바로건너편에서 햇반을 펼친다. 보통 산의 정상부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몸에 익숙해져 있지만 고픈 배를 움켜쥐고 걷는다는 게 더욱 괴롭기 때문이다.

 

말머리재

 

    아침 식사 후 가파른 능선을 향하여 오른다. 능선을 오르고 부터는 잡목이 시야를 가려서 좌우의 전경을 보여주지를 않는다. 거미줄과 송충이 같은 애벌레를 떼어내며 잡목 길을 오르니 촛대봉 정상이다. 이곳 촛대봉(522.4m)에도 여수 오동산악회에서 정상을 알리는 표시기를 나무에 걸어 놓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부산에서 호남정맥을 종주하신다는 세분의 산님을 만났는데 정말 반가웠다.

 

노인봉(522.4m) 정상 

 

   촛대봉을 넘어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니 산죽이 나타나고 곧이어 짤록한 재에 닿는다. 이곳 재를 지나서부터 도 계속하여 산죽 밭인데 마지막 봉우리를 오를 때에는 키를 넘는 산죽과 매우 가파름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꺾이어 완만한 능선을 오르다 낙엽이 깔린 가파른 길을 다시금 오르면 두봉산 정상이다. 


    이곳 두봉산(631m) 정상에는 1974.9월 재설된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데 삼각점의 번호는 30여년의 긴 세월로 마모되어 보이지를 않는다. 그리고 잡목으로 시야가 가려져서 전망은 트이지를 않는다. 두봉산 바로 아래에서 남은 한 병의 생탁을 나눠 마시니 부산 산님 세분이 앞질러 지나가신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 곧이어 묵은 헬기장을 지나 한참을 내려가면 잘 가꾸어진 죽산 안씨와 나주 나씨의 쌍분묘소를 지난다.

 

두봉산(631m) 정상 

 

두봉산 정상의 삼각점

  

    곧이어 삼각점이 설치되어있으되 글씨가 지워져서 보이지 않는 봉우리를 지나 곧이어 나타나는 제주 양씨 묘는 봉분에 제법 굵직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묵은 묘소로 조금 전의 쌍분 묘와는 대조적이다. 부산에서 오신 분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신장소를 지나 가파른 절개 지를 내려서니 등나무덩굴이 우거진 개기재에 도착한다. 이곳 개기재는 화순군 이양면과 보성군 복내면을 연결하는 58번 국도인 2차로 포장도로이다.

 

개기재의 등나무 덩굴

  

   개기재에서 화순군 이양면 방향으로 길 건너 옹벽 따라 내려가면 宜寧南氏묘역으로 향하는 길이 있다. 그곳으로 오르면 宜寧南氏七世設壇碑 바로 옆에는 입간판에 항렬 도를 그려 찾아오는 후손에게 교육을 시키는듯하다. 비석 왼쪽으로 돌아 오르니 굵직한 찔래 가지가 보이기에 꺾어 껍질을 까서 씹어본다. 고향에서 어릴 때 맛보던 그 맛은 영 아닌듯하다. 아마도 오랜 세월동안 입맛이 변해 버렸겠지만. 제법 힘겹게 첫 봉우리에 올라 우리도 점심을 거의 먹어 갈 즈음 세분이 다시금 앞서 나가신다.

 

宜寧南氏七世設壇碑

  

    식사 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능선에 올라 왼쪽으로 휘돌면 잡풀이 우거진 산행로다. 멀리 계당산 정상부로 보이는 능선에는 철쭉꽃이 붉게 물들어 있어 빨리 그곳에 닿고 싶은 욕망에 걸음이 빨라지는 듯하다. 빤히 쳐다보이던 능선 길을 오른쪽으로 휘감아 돌아 오르니 철쭉꽃잎이 군데군데 떨어져 나뒹군다. 아마도 지난주가 절정으로 만개하여 붉은 꽃잎을 뽐내었을 듯싶다.

 

계당산(桂棠山. 580m) 오름길의 철쭉

 

계당산(桂棠山. 580m) 오름길의 철쭉 

 

   배낭을 잡아끄는 철쭉 터널을 지나면 헬기장(95-Z-107)인데 전망은 시원치 않고 건너편 계당산으로 곧장 오른다. 다시금 철쭉밭을 지나니 계당산 정상에 도착한다. 계당산에 도착하니 앞선 세분이 먼저 출발 하신다. 이곳 계당산(桂棠山. 580m)은 삼각점(#306. 19XX재설)도 설치되어 있으며 오래 만에 전망이 트이는 곳으로 마음까지도 확 트이는 듯 하다.

 

계당산(580m) 정상

 

   계당산 정상에서 마루금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특징이 없는 능선을 걷다보니 떡갈나무 숲을 지나면서 능선은 두 갈래로 나누어진다. 마루금은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이어 내리막길로 연결된다. 왼쪽의 517.9m봉과 다른 여타의 높은 능선에 중장비를 동원하여 철탑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멀리서 경전선의 예재터널을 지나는 기적소리가 들려오고 편백나무 숲이 시작된다.

 

계당산 정상의 삼각점

 

    편백나무 숲을 지나 10여분 후에는 왼쪽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난다. 벌목지대를 벋어나 헬기장을 지나 예재에 도착될 무렵에는 먼저 도착하신 부산에서 오신 산님들이 택시를 불러놓고 우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다 고함을 지르신다. 예재에 도착하자 거의 같은 시간대에 택시도 도착하였다. 비좁지만 다섯 명이 한 대의 택시에 타고 돗재로 되돌아왔다.


     돗재에서 주암 나들목을 거쳐 부산으로 되돌아와 안락동 99아구찜 집에서 아구탕과 소주로 2일간의 산행의 여정을 접는다.

 

6. 돌아오는 길

   2006. 05. 14 

    - 17:05 예재 출발〜17:45 돗재 도착(택시비 ₩30,000/₩10,000)

    - 18:00 돗재 출발〜22:0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