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19구간(오도재〜방장산〜존제산〜석거리재)

무명(無 名) 2009. 7. 15. 08:22

호남정맥 10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09. 30(토)〜10. 01(일)

2. 산행구간 : 봇재〜석거리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6. 09. 30〜10. 01

  - 10. 01. 06:10 보성읍 출발〜06:23 오도재 도착(승용차)

 

   2006. 10. 01 (제19소구간 : 오도재〜석거리재) : 10시간 12분소요

06:25 오도재(산행시작) - 07:28 파청재(07:33출발) - 07:58 호동재 - 08:08 방장산(08:25출발) -

09:09 고장마을 삼거리 - 09:30 주월산(09:45출발) - 10:18 무남이재 - 10:53 광대코 삼거리 - 11:48 임도 -

11:54 모암재 - 12:33 존제산 군견묘지 - 13:20 한국통신 존제산 중계소 - 13:45 산길 -

14:03 주랫재(14:28출발) - 14:45 창녕조씨묘 - 14:48 절개지 2차로 포장도로 - 15:03 485.5봉 -

15:18 편백숲(15:27출발) - 16:37 석거리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10. 01(제19소구간 : 오도재〜석거리재) 날씨: 맑음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컵 라면으로 배를 채운 뒤 밖에 나와 보니 밤사이 비가 내린 듯 바닥이 젖어있고, 잔뜩 흐려 으스스한 기운마저 도는듯하다. 승용차로 오도재에 도착하여 방장산, 주월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 부근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를 하고서 철망이 쳐져있는 조그마한 밭뙈기를 지나서 능선 길을 오른다. 이슬에 젖어있는 나무와 풀잎을 털어가면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새벽이지만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오도재의 등산안내도

 

    능선에 오르자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달리다 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득량만이 보이는 묘지를 지나니 울창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다. 왼쪽으로 녹이 슨 철조망을 뒤로하고 밤나무가 있는 안부를 내려서니 파청치에 도착된다. 파청치는 자갈이 깔린 넓은 비포장도로 득량면과 겸백면의 경계지역이며, 방장산․주월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가 세워져있고, 그리고 바로 옆에는 철봉과 평행봉등 체육시설이 설치가 되어 있기도 하다. 체육시설 바로옆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방장산, 주월산 등산안내도

 

파청치 체육시설

 

   파청치를 지나면서부터 완만한 임도를 따라 오르는데 구름이 낀 날씨라 볕이 따갑지도 않다. 오른쪽으로 넓디넓은 득량면 예당평야의 황금벌판이 펼쳐지고, 마루금 아래로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여럿 보인다. 순탄한 능선길 가에 설치된 몇 곳의 헬기장을 만나고, 잠시 임도를 벗어나 제법 널찍한 산길을 따르니 또다시 임도와 만난다. 방장산 0.6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진 호동재를 지나서 10여분 오르니 방장산 정상이다.

 

전망대 오름길의 임도

 

   방장산(535.9m) 정상에는 삼각점(복내#28, 1990 재설)과 ← 주월산 2.9km .  1.7km 파청재, 2.1km 호동주차장 이정표도 설치 되어있다. 그리고 한국방공공사 방장산 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 옥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예당평야와 득량만, 고흥반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듯하다. 중계소 옆에 설치되어있는 탁자에 앉아 사과 한 알씩과 막걸리를 한 잔씩을 나눠 마신다.

 

 예당평야

 

방장산(535.9m) 정상 삼각점

 

방장산(535.9m) 정상의 이정표

  

방장산 정상의 KBS 방장산중계소

  

방장산 정상의 KBS 방장산중계소

 

   방장산에서 너무나 많이 쉬었던 관계로 조금 빨리 걷기로 하고 길을 다잡는다. 철쭉나무가 길가에 자리 잡고 있지만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놓은 탓에 별 어려움이 없이 진행한다. 한참을 진행하다 벌초를 하러 나오신 남자 분 세 명과 마주쳤다. 산님은 아니지만 너무나 반가웠다. 곧이어 조성면에서 이정표를 붙여놓은 고장마을 삼거리를 지나 제법 가파른 길을 10여분 오르니 주월산 정상에 도착된다.

 

이정표

 

   이곳 주월산(558m)은 무남이재에서 이곳까지 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조금 전 만난 성묘 차 오신 분들이 타고오신 듯한 승용차가 주차되어있다. 그리고 “정광산 활공장안내”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입간판 앞쪽으로 넓게 잔디밭으로 조성된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잘 가꾸어져있다. 활공장 가장자리에는 등나무를 심어놓은 쉼터가 있는데 아직 어린 나무라 그늘을 만들어 주지는 못하지만 의자와 탁자가 설치되어 있어 이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주월산(558m) 쉼터

 

주월산(558m)의 이정표

 

주월산의 억새밭과 쑥부쟁이

 

주월산의 활공장

 

주월산의 활공장 안내판

 

    식사를 끝내고 초암산 6,400m 무남이재 1,870m를 알리는 이정표를 따라 돌계단을 오른다. 이곳 봉우리에 오르니 앞으로 조심스레 진행할 존제산의 군 시설물이 흉물스럽게 펼쳐지고, 지나온 방장산과 득량만 그리고 고흥반도를 한 번 더 되돌아보고선 등산로 양쪽에 흰 나일론 끈으로 표시를 하여 놓은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 이곳에는 끈으로 표시를 하여 놓았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지만 아직 마르지 않은 이슬 때문에 신발이 젖어온다.  수풀이 우거진 마루 금을 진행하니 곧이어 활공장에서 내려오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무남이재의 이정표

 

    임도 오른쪽으로는 이동식 간이 화장실과 비닐로 가려진 쉼터가 설치되어있고, 바로 임도 건너편에는 페러글라이딩장을 알리는 표식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활공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듯하다. 바로 오른쪽으로 산길인 주능선을 벗어난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온다. 음지쪽의 이슬 때문 이라는 핑계다. 임도 왼쪽으로 가로수를 식재 하여놓은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임도가의 가로수가 무슨 소용이랴! 어마어마한 예산만 퍼 부은 것이 아닐까 싶어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무남이재 등산안내도

 

   임도를 30여분 따라 내려오니 등산 안내도가 설치되어있는 무남이재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의 이정표에는 ← 광대코 1,000m 초암산 정상 4,530m. ↑대곡리 2,700m. → 주월산정상 1,870m. ↓ 원수남 밤밭 1,160m 로 되어있다. 무남이재를 뒤로하고 처음엔 완만하다 점점 가팔라진다. 하지만 잘 정리된 산길이라 그렇게 힘이 겹지는 않다. 등산로 가에 돋아난 영지버섯 두 송이를 따다 배낭에 넣고 암릉 지대를 올라 철쭉 나무지대로 들어서니 초암산과 존제산 갈림길인 광대코 삼거리다.

 

 광대코 삼거리 이정표

 

   이곳 광대코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는데 정맥 길은 이곳 삼거리에서 이정표에서 표시하는 존제산(정맥길→공군부대 통제구역임)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인다. 초암산 방향은 잘 정리 되어있으나 존제산 방향의 산행로는 억새와 철쭉 나무등 잡목들과 뒤엉키어 진행하기가 너무나 힘이 든다. 가끔씩 얼굴을 할퀴는 산딸기나무 가시와 억새풀의 원망스럽게까지 느껴진다. 하지만 철쭉과 억새풀 사이로 왼쪽 모암부락의 농가 주택은 평화롭고,새끼 찾는 엄마소의 울음소리만 멀리서 들려온다.

 

모암재 입산통제 입간판 

 

   철쭉나무숲 능선 끝 무렵의 571.1봉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꺾이어 존제산을 바라보며 모암재로 내려선다. 이곳에도 억새가 우거져서 옛날의 계단식 밭을 지날 때는 하마터면 발목을 삘 번도 하였다. 전주가 세워져있는 임도를 지나 5-6분을 내려가면 모암재에 도착한다. 모암재에는 서부지방산림관리청에서 “입산통제”와 “산불조심”입간판을 나란히 세워놓았고, 억새가 우거진 비포장도로이다.


    한숨을 돌리고서는 존재산을 향하여 바짝 긴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초입의 편백나무 숲은 우리들을 수월하게 보내주고 나서부터는 점점 가팔라지는 듯 하더니만 키보다도 더 큰 철쭉나무와 가끔씩 만나게 되는 망개나무 가시가 옷과 배낭을 힘껏 잡아끌어서 엄청나게 힘겹게 오른다. 그렇게 많고 또 오래도록 산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처럼 큰 저항을 받으면서 오르는 산은 정말 몇 손가락을 꼽으려고 하여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모암재의 억새

 

   기진맥진 되어갈 즈음에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지뢰(地雷) 매설지역”을 알리는 경고문앞에 도착한다. 경고문 바로 뒷편 외롭게 서있는 소나무 아래로 철조망이 뚫려있다. 아마도 정맥종주자들이 수 없이 통과한 듯 길이 반질반질하고, 표시기까지도 묶여있다. 폐타이어로 설치한 교통호를 오른쪽으로 두고 오르니 존제산 정상이다.

 

지뢰(地雷) 매설지역 경고문            

 

존제산(703.8m)의 군견묘지  

 

   존제산(703.8m) 정상에 오르니 위험지대를 알리는 경고문과 군견묘지의 비목만이 억새 숲 속에 세워져 쓸쓸함이 한층 더하다. 군견묘지를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선행자들이 지나간 자국을 따라 옮겨놓는다. 곧이어 다다른 곳이 2m가량 높이의 철조망에 위로 윤형철망이 겹겹이 설치된 곳이다. 철조망 문짝으로 보이는 오른쪽의 틈사이로 에돌아 배낭을 넘겨두고 한 사람이 잡아주고 먼저 통과한 사람이 또 잡아주면서 어렵게 지나 또 다른 철문을 밀고 통과하고서야 사방이 뚫린 헬기장에 도착한다.

 

존제산 군부대지역(현재 철거완료)

   

존제산에서 내려다본 가야할 능선

 

   헬기장 바로 아래에 보이는 건물로 내려 설려다가 혹시나 지뢰라는 생각에 비포장 부대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빈 유류탱크가 보인다. 넓은 공터를 지나니 오른쪽에는 텅 빈 군부대 막사가 유령 집 같은 몰골로 서있다. 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서니 부대 정문이 우리를 다시금 가로 막는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다시 손질한 철조망 어느 한 곳도 뚫을 수가 없을듯하여 난감하다. 하지만 방법이 찾아 정문 시멘 기둥 옆을 뚫고 무사히 존제산 부대 구간을 통과 하고서 길게 안도의 숨을 내쉴수가 있었다.

 

존제산 군부대 철조망

 

   존제산을 통과하고 널널한 마음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왼쪽으로 보리수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발견 하였다. 한 움큼 따서 입안에 넣었더니 달콤함에 산행의 피로가 풀리는듯하다. 한참을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또 다른 군부대로 향하는 삼거리다. 하지만 오른쪽 능선에 있는 그곳으로 오르지를 않고 왼쪽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한국통신 존제산 중계소를 만나지만 도로를 따라 그냥 내려간다.

 

보리수 열매

 

쑥부쟁이

 

   도로가에 많이 열려있는 보리수나무 열매를 따 먹고, 만개한 쑥부쟁이 꽃밭을 지난다. 존제산 중계소를 지나 도로를 따라 25분여 내려가면 도로 왼쪽에 경남 마루금 사람들이 나무에 묶어둔 표시기 앞에서 산길로 들어서다 이내 또다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도로가에 곱게 핀 물 봉선을 따라 20여분 내려가면 2차선 포장도로인 주랫재에 도착된다.

 

보리수 열매

 

경남 마루금 사람들의 표시기

 

   이곳 주랫재는 보성군 율이면과 벌교읍을 연결하는 895번 지방도로 율이면 방향으로 제법 넓은 주차장과 등나무 덩굴 쉼터와 꽃밭을 잘 가꾸어 놓았다. 등나무 덩굴 아래 탁자에 앉아 도시락을 펼치고 식사를 하는데, 옆자리에 먼저 오셔서 술판을 벌린 이곳 사투리를 쓰시는 두 분께서 큰 목소리로 많은 욕을 섞어 이야기를 나누는데 밥알이 바로 넘어가지를 않는 듯 하다. 얼른 물말이로 넘기고는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주릿재

 

주릿재

 

   도로를 가로 질러 올라서니 편백나무 숲이다. 봉우리를 넘어서니 창녕 조씨 묘소를 지나서니 부부 산님께서 과일을 깎으시면서 반가워하신다. 철 계단이 설치된 절개지를 내려서니 다시금 2차로 포장도로다. 도로를 건너 계단도 설치되지 않은 미끄러운 비탈 절개지를 힘겹게 오른다.

 

포장도로 철계단

 

포장도로 건너 절개지

 

  너무나 아찔한 도로의 절개지를 올라 소나무 숲을 지나 벌목지대를 올라서니 458.5봉이다. 봉우리를 넘어서도 계속하여 왼쪽으로 벌목을 하였는데 편백나무를 조림하려고 하는 듯 느껴진다. 10여분이여 벌목지대를 지나니 편백나무 숲 아래에서 남은 한 통의 생탁을 비우고, 한결 수월해진 산길을 가파르게 내려서니 흉물스럽게 산을 깎아놓은 석거리재에 도착한다.

 

멀리 석거리재

 

   석거리재는 27번 국도로 해발240m로 석거리재 휴게소에서 막걸리 한통을 나눠 마시고 오도재로 돌아와 차량을 회수 순천에서 저녁 식사후 2일간의 산행을 끝내고 무사히 부산으로 되돌아 왔다. 추석을 앞둬서 차량의 정체가 전혀없어 너무나 다행 스러웠다.

 

석거리재 

 

 석거리재  휴게소

 

석거리재 

 

6. 돌아오는 길

   2006. 10. 01

   - 16:50 석거리재 출발〜17:18 오도재 도착(택시비 ₩30,000)

   - 17:22 오도재 출발〜18:05 순천 도착(승용차)

   - 18:30 순천 출발〜20:2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