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호남정맥(完了)

호남정맥 21구간(접재〜오성산〜바랑산〜송치)

무명(無 名) 2009. 7. 15. 08:37

호남정맥 1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6. 10. 28(토)〜10. 29(일)

2. 산행구간 : 석거리재〜송치(솔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6. 10. 28〜10. 29

   - 10. 29. 05:27 승주읍 출발〜05:33 접재 도착(승용차)

 

   2006. 10. 29 (제21소구간 : 접재〜솔재) : 09시간 39분소요

05:38 접재(산행시작) - 06:15 바위돌탑 - 06:23 오성산(구례#309삼각점, 06:28출발) - 06:35 전망대 -

06:48 짤록고개 - 07:57 유치산(구례#453삼각점 - 08:15 닭재고개 - 08:20 임도 - 08:32 바위전망대 -

08:45 뱃바위 - 09:00 헬기장(09:22출발) - 09:37 안부 - 10:00 무명봉 - 10:15 과수원안부 -

10:19 413.2봉(구례#456삼각점) - 10:27 노고치 - 11:10 돌쌓은봉우리 - 11:50 문유산어깨(12:00출발) -

12:23 임도 - 12:47 묘지 - 13:04 임도 - 13:35 묘지 - 13:43 바랑산(구례#28삼각점,14:32출발) -

15:09 교통호 - 15:10 헬기장 - 15:15 전주이씨묘 - 15:17 송치(솔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6. 10. 29(제21소구간 : 접재〜솔재) 날씨: 맑음

 

   오늘 구간이 조금 멀기 때문에 새벽 일찍 일어나 승용차로 22번 국도를 달려 어제와 같이 두월육교 위에 주차를 한다. 방금 이라도 쏟아져 내릴 듯 새벽 하늘의 별들이 그렇게도 많이 반짝일 줄이야 어찌 부산에서 느낄 수가 있으리오. 어제 저녁에 이곳으로 하산시 국도를 넘어 커다란 탱크 시설물 뒤쪽으로도 산길이 있는 듯 하였으나 고갯마루에서 주암면 방향으로 50여m 내려가면 오른쪽에 오성산이란 팻말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구릉 같은 길을 오르다 보니 주능선에 닿고, 주 능선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내 잡목으로 바뀌면서 심한 고도차에 귀가 멍멍해지는 듯하다. 숨이 가팔라지고 새벽이지만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젖는다. 고도차가 심한 가파른 등산로 가에 매어 놓은 로프를 붙잡으며 오르니 바위 돌탑이 세워져 있다. 돌탑에서 8분여를 더 올라 넓은 묘지를 지나니 드디어 오성산 깃대봉 정상이다.  

 

오성산 깃대봉(606.2m)             

 

   오성산 깃대봉(606.2m) 정상에는 헬기장으로 넓고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조망이 좋은 곳이다. 구례#309삼각점(1985재설) 뒤쪽으로 오성산 깃대봉(608m)란 정상석과 푸른색의 산불 감시탑이 세워져있다. 동녘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감돌며 여명(黎明)이 밝아온다. 밤공기를 가르면 한 시간여 만에 도착한 이곳 오성산 에서 길게 심호흡을 하며 오늘의 산행을 멋지게 그리고 즐기면서 하자고  다짐을 해본다.

 

오성산 깃대봉 산불감시탑  

 

유치산(530.2m)의 삼각점 

 

   오성산을 지나 산죽 숲을 올랐던 만큼 가파르게 내려가니 전망 바위에 도착된다. 오른쪽으로 민가도 보이는데 이어서 짤록한 옛날 임도 사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두월리 이고 왼쪽은 행정리를 연결하는 옛 고개라고 한다. 별로 특징이 없는 능선을 완만하게 오르내리다 양지 바른 곳에서 부산에서 공수하여 아이스박스에 고이 보관하여 배낭에 넣어둔 생탁을 한 병을 나눠 마시고 기분 좋게 발걸음을 움직인다.

 

유치산 아래의 산죽밭 

 

유치고개 이정표

 

   곧이어 구례#453삼각점(1985재설)이 박혀있는 유치산(530.2m)에 도착된다. 유치산을 지나면 산죽으로 뒤덮여 있다. 이곳 산죽 숲을 지나면 나무 의자 두개가 설치되어 있는 닭재고개에 닿는다. 안내판에는 현 위치(유치고개)라 적혀있고 위쪽 봉우리에 보이는 바위봉인 뱃바위까지 0.7km라는 이정표까지 겸하고 있다.

 

뱃바위 이정표 

 

   닭재고개를 지나면서 다시 한 번 더 가파른 바위지대를 올라야만 한다. 군데군데 양쪽으로 메여져있는 보로 로프에 의지하며 나무계단을 힘겹게 오르니 뱃바위 정상이다. 현 위치(뱃바위)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정표 옆으로 정상석을 세워 놓았는데 유치산(530m)라고 기록하여 놓았다. 유치산은 35분여 전에 지나온듯한데 아마도 누군가는 착오를 일으킨 듯 하였다. 이정표 옆 뱃바위에 오르니 바로 아래 유치마을의 차밭 한 가운데 농가 주택이 내려다보이고, 이곳 농가 에서는 닭 울음소리도 들려온다. 그리고 멀리로 오성산 깃대봉과 조계산 장군봉이 펼쳐진다.

 

   뱃바위를 조금 내려섰다 오르면 헬기장이다. 헬기장에는 이슬이 많아 바로 아래쪽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한다. 새벽에 컵 라면과 생탁을 중참으로 마셨지만 시장기가 심하였다. 식사 후 헬기장을 지나 암릉을 우회하여 가파르게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녹차 밭인 안부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몇 개 달려있지 않은 돌감나무를 발로 차보니 하나가 떨어진다. “웬 감이냐” 하며 타닌(tannin)으로 떫지만 씹다 보니 달짝지근한 게 씹을 만 하였다.

 

노고치 건너의 농가와 산나물재배지        

 

     땡감을 씹으면서 편백나무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봉우리를 오른다. 처음에는 이곳의 봉우리가 413.2봉으로 생각을 하였으나 한참을 진행하다보니 아니란 것을 느끼게 되었다. 무명봉을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과수원과 농가주택이 있는 안부를 지나게 된다. 이곳 안부에서 조금만 오르면 구례456삼각점(1985재설)이 있는 413.6봉에 도착된다. 이곳 봉우리를 내려서니 노고치 건너편의 농가주택과 목초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곧이어 847번 지방도가 지나는 2차로 포장도로인 노고치에 도착한다. 승주군 에서 세운 노고치 해발350m 라는 표지석을 지난다. 노고치 건너 농가 주택 오른쪽으로 나있는 농로를 오르면 왼쪽으로 폐가인 듯 농가 주택이 있고, “산나물 재배지역 출입금지”라는 푯말도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유심히 살펴보았지만 산나물이 심어져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잡초만 무성하였다. 산나물 밭 가장자리를 낑낑거리며 올라 다시금 억새로 이루어진 능선을 지나면 산딸기 넝쿨이 배낭을 잡아끈다. 주능선에 오르니 왼쪽의 농로를 이용하여 이곳으로 통행한 자국이 많이 보이는 듯 하였다.

 

노고치(해발350m) 표지석  

 

   노고치를 출발하여 40여분 뒤에는 성(城)을 쌓은 듯한 돌무덤을 지나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곧이어 만난 세분은 서울에서 호남정맥을 하러 오셨다며 무척이나 반가와 하신다. 어제 오늘 산행중 산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시며 악수를 나누고 기념 촬영까지 하였다. 기쁜 마음을 듬뿍 안고서 우리는 위로 그리고 그분들은 아래로 발길을 돌리며 헤어진다. 능선 삼거리를 지나면서 아마 이곳이 문유산 어깨가 아닐까 하였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첫 번째 임도

 

   주능선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서 철쭉밭을 지나니 “현 위치 문유산 갈림길” 표시판을 나무에 달아 놓은 곳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남은 생탁 한 통을 나눠 마시며 10여 분 간 휴식을 취한다. 오늘 산행거리 때문에 바로 오른쪽에 바라보이는 문유산을 다녀오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휴식 후 왼쪽으로 꺾이어 완만한 산길을 걷다보니 자갈이 깔린 임도에 도착된다. 이곳이 지도상의 도목목장 임도이다.

 

    임도를 건너 절개지를 지나 완만한 억새 능선을 지나면 넓은 벌 장을 지닌 한기의 묘지를 만난다. 이곳에서 10여분 후에 또 다른 봉우리에 올라서는데 왼쪽 멀리 산불 감시탑이 설치되어 있는 봉우리가 보인다.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완전히 휘돌아 오르면 될듯하게 보인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니 자갈이 깔려있는 또 다른 임도에 도착한다.

 

두 번째 임도

 

   이곳까지 무사하게 동행하였던 산 동료분이 많이 지친듯하였고, 카메라도 배터리가 거의 소진된 상태라 많은 사진을 담지를 못하여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갈 길이 아직도 많이 남은 터이라 바랑산을 향하여 쉬지 않고 앞장을 서서 걷는다. 빠른 걸음에 놀란 꽃뱀이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진다. 고놈도 놀랐겠지만 나 또한 적지 않게 가슴이 콩닥거린다. 임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오른 지 20여분 만에 산 몬당에 올라서 왼쪽으로 크게 꺾인다.


   완만한 능선을 따르다 봉분이 커다란 한 기의 묘지를 지나 제법 가파르게 오르니 바위 봉으로 되어있는 바랑산 정상에 오른다. 바랑산(618.9m)은 순천시에서 세운 정상석 뒤쪽으로 앉은뱅이와 롱 다리를 가진 산불감시초소가 각각 한 개씩 설치가 되어있고, 구례28삼각점(1991 재설)이 정상석 앞쪽에 박혀있다. 정상에 올라서니 곧 진행하게 될 농암산과 지나온 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랑산(618.9m) 정상                  

 

바랑산의 삼각점 

 

   바랑산 바로아래 송치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배낭을 풀고서는 동료를 불러 보지만 기척이 없다. 여태껏 같이 산행을 하였지만 이렇게 떨치고 산행을 한 것이 아마도 처음인 듯하다. 휴대 전화로 번호를 눌렀지만 꺼놓은 상태라 불통이다. 산에서는 “야호”도 않는 우리였지만 목청을 높여 불러 보아도 깜깜 무소식이다. 되돌아 찾아보기에는 아닌듯하여 20여분을 기다렸다가 하는 수없이 도시락을 펼친다. 나의 생각에 아마도 허기가 져 점심을 먹고 오시려나 보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거의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반가운 얼굴이 헐떡이며 나타났다. 잠시 깜빡 졸았다고 하였다. 남은 식사를 같이 끝내고 일어선다.

 

송치(솔재)의 산돌수양관(2014년 현재 야망연수원)              

 

   둘은 오늘 산행을 대폭 축소하기로 하였다. 당초에는 마당 재까지로 예정하였으나 동료의 컨디션 상태가 좋지를 않아서 바로 아래쪽인 솔재에서 멈추기로 의논을 끝내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15분여 후 능선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솔재로 꺾여 내려간다. 벌목지를 지나 교통호를 건너니 곧바로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니 밧줄이 메어져 있는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전주 이씨 묘에 닿는다. 묘지를 지나면 이어 2차로 포장도로인 솔재에 도착한다.

 

송치재(해발 280m) 표지석 

 

   이곳 송치(솔재)에는 건너편에 산돌수양관이 세워져있으며 승주군 에서 송치재(해발 280m)라는 표지석도 세워져있다. 지금은 이곳이 17번국도 확 포장시 터널이 아래쪽으로 통과 하기 때문에 이곳으로는 차량통행이 거의 없는 상태이다. 어제 이용한 승주 개인택시로 접재로 되돌아와 승용차로 부산을 향한다.


    남해 고속국도 차량지체로 진주에서 2번 국도를 따라 진동까지 잘못 들어 진동-가야-함안을 거쳐 부산에 도착 갑돌이아구찜 집에서 저녁과 소주 한 병씩을 나누고선 헤어진다.


6. 돌아오는 길

   2006. 10. 29

   - 15:17 솔재 출발〜15:37 접재 도착(택시비 ₩17,000)

   - 15:43 접재 출발〜20:18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