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完了)/백두대간(上·完了)

백두대간 13차(3관문〜하늘재〜대미산〜작은차갓재)

무명(無 名) 2009. 4. 22. 16:36

 백두대간 13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03. 22〜23

2. 산행구간 : 조령 제3관문〜작은차갓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정영찬

4. 산행여정

   2003. 03. 22

   05:40 부산 출발〜08:50 조령산 휴양림 도착(승용차)


   2003. 03. 22 (제19소구간 : 조령 제3관문〜하늘재) : 09시간 12분소요

08:53 조령산 휴양림(산행시작) - 09:05 조령3관문(09:15 출발) - 09:47 마폐봉(09:58 출발) -

10:12 북암문 - 11:00 동암문(11:17 출발) - 11:33 부봉 갈림길 - 12:02 959봉(12:28 출발) -

13:25 주흘영봉(13:32 출발) - 14:00 주흘산(14:30 출발) - 15:00 주흘영봉(15:08 출발) -

15:37 959봉(15:48 출발) - 16:01 평천재 - 16:25 탄항산(월항삼봉 16:42 출발)- 16:57 굴바위 -

17:20 하늘재(17:35 출발) - 18:05 점말 미륵사지터


   2003. 03. 23 (제20소구간 : 하늘재〜작은 차갓재) : 10시간 05분소요

07:02 하늘재 출발(산행시작) - 07:07 하늘샘 - 07:51 포암산(08:07출발) - 09:03 관음재 -

09:28 938봉(09:42 출발) - 11:35 1,032봉(11:52 출발) - 12:43 부리기재(12:50 출발) -

13:30 대미산(14:00 출발) - 14:40 새목재(14:50 출발) - 15:35 981봉(15:45 출발) - 15:57 932봉 -

16:20 차갓재(16:31 출발) - 16:47 작은 차갓재 - 17:07 안생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03.22(제19소구간 : 조령제3관문〜하늘재) 날씨 : 맑음

 조령산 구간 지옥의 탈출을 떠올리며, 지난번 못 다한 하늘재까지 및 주흘산을 양념산행(대간구간이 아님) 하기 위해 조령산 휴양림에 도착하니 너무나 맑고 화창한 봄 날씨다. 아침 산책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조령관 성벽을 따라 백두대간 길이 연결되나, 우리는 제3관문 조금 못가서 왼쪽 등로를 따라 길을 재촉했다. 갈잎 속에서는 벌써 도마뱀이 먹이를 찾다 인기척에 놀라서 바스락거린다. 경칩이 지난지도 보름이 넘었으니...

 

 마폐봉(마역봉)

 

 마폐봉에서 바라본 조령산 유격장

 

 본격 산행을 시작한 뒤 30여분이 지나 웃옷이 흥건히 젖을 무렵에 마폐봉(또는 마역봉 927m)에 도착한다. 수년전 나 홀로 군자산을 오르려다 봄철 산불 방지 입산통제로 신선봉→마폐봉→동암문→동화원으로 산행한 기억을 되살리며 마폐봉 우뚝 섰다. 남서로 지난 일요일 조령산 유격장 구간을 북으로는 월악의 영봉을 지척에서 조망할 수 있어 지금은 너무나 좋다.


 이때 나 홀로 등산객이 마폐봉을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 5월에 지리산을 출발한 대간 단독 종주자라고. 그분 역시 조령산 구간을 열 시간 정도의 힘든 산행이었단다. 다음에 기약 없는 재회를 약속하며 마폐봉을 내려선다.


 몇 발을 내디디면 해발 920m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신선봉 1.5km ↑지름재 2.1km, 조령3관문 1.1km→ 로 우리가 진행할곳은 조령 3관문이다. 이곳에서 지름재로 내려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동암문 성터

 

 새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게 귀를 울린다.

             - 쉘 실버스타인-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만일 당신이 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

하지만 만일

당신이 벌레라면

아주 늦게 일어나야 하겠지.

 

 15분여 내리막을 내려서면 자연석으로 만든 해발 714m의 북암문에 도착한다. 이곳은 동화원과 지름재로 통하는 네거리다. 이곳 이정표에서 부봉으로 방향을 잡아 직진한다. 756봉, 764봉, 763봉의 고만고만한 눈녹은 능선에는 아름드리 솔 향이 코를 자극하니 너무나 좋다.


 오각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눈 쌓인 백두능선을 바라 보는 게 첫째인 시각이요. 아름다운 산새의 지저귐이 둘째인 청각이며, 솔 향내 가득한 이곳 능선이 셋째인 후각이요. 땀 흘린 뒤 겨우살이 우려낸 물을 마시는 것이 네번째인 미각이며, 눈 녹은 능선의 솔 갈비 밟는 그 촉각이 다섯째 아닐 는지?


 오각 오각을 머리에 올리며 동암문에 도착한다. 이곳도 성벽을 쌓은 자연석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고, 지금은 허물어진 성곽이지만 미륵리로 향하는 곳에는 성벽을 통하여 사람이 겨우 기어 다닐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 곳이 있는걸 보면 옛사람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돌린다. 햇볕이 정말 따스하다.

 

 부봉

 

따스함도 잠시 대간길은 다시 부봉(916m)을 향하여 솟구친다. 이곳은 음지라서 눈이 제법 쌓여있다. 15분여 부봉 갈림길에 도착하면, ↑부봉, 제3관문 4.6km(2시간20분)→, ← 주흘산 3.5km(2시간)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부봉을 오르지 않고 왼편으로 휘어져 능선을 바꿔타면, 바위 옆을 밧줄 잡이로 겨우 돌아갈 수가 있다.


 바위 사이로 아름드리 소나무와 진달래나무가 많은 길을 오르면 959봉이다. 이곳 봉우리에 오르면, ←하늘재 3.2km(1시간30분), ↑주흘산 2.6km(1시간 30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또렷하다.

 

 959봉의 이정표

 

959봉에서 바라본 포암산과 대미산(대간 주능선)

 

사방 시야가 트여진 이곳에서면 북으로는 월악이요, 남서로는 조령산이며, 남으로는 곧 양념산행 으로 오를 주흘이고, 동으로는 내일 올라야 할 대미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늘 가시거리는 수십 키로는 되어 보이니 바로 이런 맛에 산행을 하는 게 아닐까? 너무 많이도 쉬었나 보다. 여느 날에 비해 시간이 너무나 느긋하니 말이다.


 대간길을 벗어나 주흘산으로 향한다. 약간의 내리막을 지나 음지로 접어더니 눈이 무릎까지 차올라온다. 스패츠를 꺼내 눈과의 전쟁준비를 마친다. 주흘영봉을 오르기전 숨이 턱 앞까지 차오른다. 내가 눈에 진 것이다. 몇 번씩이나 숨을 고른 뒤 한 시간여 걸려서야 주흘영봉(1,106m)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표지 석은 별도로 없고 조금 아래쪽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을 뿐이다. ↑제2관문 3.8km(2시간), ←주흘산 1.3km(40분), →하늘재(백두대간) 이라고.


 이제부터는 주흘주봉으로 향한다. 오르는 길에는 진달래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조금 지난 철이면 온 산을 붉게 물들게 하리라. 주봉이 가까워지 니 산행객들의 웅성임이 들리더니 바로 주흘산(主屹山 1,075m)이다.


 정상석 부근에 많은 등산객들이 있어 인사를 나눈다. 마침 부산에서 오신 산행 팀이라 더욱 반가웠다. 이곳 주흘산에 서면 불암골과 문경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너무나 평화롭게 보인다. 지난 99년10월 절골→조령산→KBS촬영장→제1관문→여궁폭포→혜국사→주흘산→제2관문→제3관문으로 향하는 홀로 산행을 할 때 이곳 주흘산 조금 못 미쳐 대궐터였다는 샘터 옆에 “주흘산 백번 오르니 이 아니 즐거우랴“라는 글귀가 머리에 떠오른다.


 주흘산 정상에는 영봉과 주봉이 다름을 기록한 글을 나무에 새겨 걸어 놓았다. “頂上이란 그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를 의미 하는데 주흘산 정상은 이곳 주봉으로 부터 약50분 거리 북쪽에 위치한 主屹靈峰(1,106m)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바로옆에 “이 곳은 주흘산 主峰(1,075m)이라고 하는데, 주봉이란 그 산의 생김새와 山勢를 한데 모아 평할 때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 곳을 말하며, 주흘산은 문경의 鎭山으로 남아의 기품을 간직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학이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는 形勢 또는 冠 모습을 한 형상의 명산입니다.” 라고 쓰여있다.


 찬 김밥으로 허기를 진압하고, 향이 짙은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피로를 녹이고 갔던 길을 되돌아 959봉에 도착한다. 갈 때보다 30여분 적게 소요된걸 보면 눈길 산행이 얼마나 더딘지를 잘 일깨워 주는 대목인가?

 

 주흘산(주봉) 정상

 

 잠시 외도 했으니 이제부터는 우리의 갈 길을 가자!


 가파른 내리막 눈에 미끄러지며 조심하여 내려서면 평천재에 도착한다. 다시 한번 박차고 오르면 탄항산(炭項山 일명 월항삼봉 856.7m)이다. 정상석은 문경산들모임산악회에서 2002년 11월에 세운 것으로 얼마 되지 않았으며, 주위에는 잡목과 몇 그루의 키 큰 소나무로 에워져서 전망은 별로 좋지 않으나, 잡목을 잘라 눈 덮인 정상에서 앉아 쉴수 있게 배려해주신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탄항산 정상

 

 포암산

 

 정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소나무와 너럭바위로 어우러진 전망대에서 주흘과 포암산을 관망하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머〜얼리 세계사에서 오후 예불 소리가 하늘재와 미륵리가 가까워 왔음을 예고한다.


 굴바위를 지나 706봉에 오를 즈음 마사토로 풀은 자라지 못하고 곰솔 몇 그루만 뎅그렇게 남았다. 드디어 오늘의 마지막인 706봉에 오르면 하늘재 문경쪽에 푸른색의 농가 지붕이 얼굴을 빠끔히 나타낸다. 하늘재에 가까이 오면 대간길 오른쪽에 철조망으로 산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한 울타리가 쳐져있다. 조심 조심하지 않으면 철망에 다칠 수도 있으리라. 졸졸졸 물소리가 들린다. 물탱크에서 관을 통해 미륵리로 흐르게 한 음용이 가능한 식수원이다. 한 모금...  물 맛이다.

 

 하늘재

  

 바로 하늘재(525m)공원관리 초소에 도착된다. 이곳 하늘재는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와 연결된 고개로,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세계에서 미륵세계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개다. 경북쪽 으로 만 포장이 되어있는 도로로써, 계립령 유허비(鷄立嶺 遺墟碑)가 2001년 1월 문경시에서 건립하여 놓았다. 이곳 하늘재를 일명 지릅재, 겨릅산, 대원령이라 부르며, 죽령보다 2년 먼저 열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제 미륵리로 걷는다. 내림길은 비포장 임도로 전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역사 탐방 로로 꾸며져 있으며, 왼쪽으로는 제법 많은 수량의 계곡물이 흐른다. 오늘 흘린 땀을 씻어 계곡을 오염 시키고서 미륵사지에 도착한다.


 솟대와 장승이 우리를 반기니 바로 미륵사지이다. 주춧돌만 남아있는 넓디 넓은 절터로 옛날에는 꽤나 웅장했던 사찰이었음에 틀림없으리....


6. 돌아오는 길

   2003. 03. 22  

 - 18:20 미륵리 출발〜18:50 조령산휴양림 도착(택시비₩23,000)

 - 18:55 조령산휴양림 출발〜19:22 문경 주흘장 도착(승용차)

 

 

※ 2003.03.23(제20소구간 : 하늘재〜작은차갓재) 날씨 : 맑음

  06:35 문경 출발〜06:50 하늘재 도착(승용차)


 이른 새벽 라면 두개와 식빵 두 조각으로 두 사람의 아침식사를 대신한다. 어제 저녁 식당에서 여의치 않아 공기밥 두 그릇만 겨우 살수 있었으니까.

   

 하늘재에 도착 포암산 산행안내도 옆의 대간 길을 5분여 오르면 물소리가 들린다. 이곳이 바로 백두대간 하늘샘이다. 어제 산행여정을 달래기 위하여 삼겹살에 쇠주 한 병씩을 비운 위장을 중화시켜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리라. 하늘에서 산삼 옆구리를 스쳐온 시원한 물 한 모금을 들이키고 수통을 가득 채운다.

 

 하늘샘

 

 포암산 오름길의 책바위

 

가파른 너덜 길을 오르면 첫 이정표가 나타난다. ← 하늘재 0.5 km, 포암산 0.8km로 되어있는 곳을 지나 다시 5분여 오르면 돌무덤이 하나있다. 오늘 산행을 무사히 끝내주길 비는 마음으로 돌을 하나 올리려고 해도 주위에는 돌이 보이지 않는다. 안부에 오르면 해발 770m로서 월악 13-02의 구조 위치 표시와 함께 포함산까지 40여분이 소요된다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야 된다.


 조금 더 오르면 책을 모로 쌓아놓은 형상인지? 아니면 시루떡을 가지런이 쌓아놓은 것인지를 구별키 어려운 책?바위를 넘는다. 이곳을 지나 넓은 암벽을 비스듬히 타고 오르면 포암산(布巖山 961.8m) 정상이다.


 여기서 포암산을 다시 생각하는 의미로 하늘재에 세워져 있는 포암산 산행 안내도의 기록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중략-  이 산을 옛날에는 배바우산이라고 하였는데 문경읍에서 갈평리를 지나 관음리로 접어들어 옛고개 하늘재를 보고 오르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우뚝솟은 포암산이 마치 큰 베를 펼쳐 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희게 우뚝솟은 모습이 껍질을 벗겨 놓은 삼대, 즉 지릅같이 보여서인지 이 산을 마골산(麻骨山) 이라고 한 옛기록도 보이고 계립산(鷄立山) 이라고도 한다. 이 산밑 고개인 하늘재는 신라때부터 사용한 옛고개이며 지금도 성벽이 남아있어 옛 향기를 느끼게 한다. -중략-“

 

  포암산

 

 배포도 크셔라

 

산행인 들이 쌓아놓은 석총 앞에 흰 대리석에 검은 돌을 붙인 듯한 정상석을 뒤로하고, 갈 길을 재촉한다. 눈 속에 묻힌 산죽들이 푸름을 더한다.  완만한 능선 길에 눈은 벌써 녹았고 달리기도 좋아라. 관음재 조금 못미처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세워놓은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배포도 크게 시리 ←지리산 (포암산 2.2km), 백두산(대미산 8.7km)→ 라고 되어있다. 웃음이 터져 나온다.

 

 관음재를 지나면, 해발 880m인 만수봉 갈림 네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편으로는 만수봉 2.2km, 바로가면 제천시 덕산면 억수리까지 4km로 표시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오른다. 이때 뒤쪽에서 산행객들의 웅성임이 들린다.


 938.3m봉을 지나면 가파른 내림길이다. 다행히 눈길이 아니라서 산행하는데 지장은 없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다시 오름길 오른편 옆쪽에는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동굴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나 발자국 흔적을 따라 찾아 들어가면 동굴을 만날 수가 있다.


 완만한 능선인 800여m의 여러 개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 1,032m봉 오르기전 너덜지대 왼쪽 음지쪽에는 겨우살이들이 푸르게 상수리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상(1,032봉)에 다다를 때면 잡목아래 키 작은 조릿대가 군락을 이룬다.


 완만한 능선을 내려서면 잡목지대로, 여름철 산행객들은 꽤나 고생길이 될듯하다. 배낭끈을 잡아챌 것이 분명하니까. 1,032봉을 출발하여 50여분후 해발 900m인 부리기재에 도착한다. 이곳은 음지로 아직도 눈이 많은 편이다.

 

  부리기재

 

이정표에는 ←포암산 약6시간, 대미산 약40분→ 으로 되어 있지만, 이곳은 진행방향에서 왼쪽으로는 용하구곡이요, 오른쪽으로는 중평리 밖마을로 내려가는 고갯마루인 셈이다. 우리가 진행하는 대미산 쪽에서 등산객의 모습이 나타났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산행객이다. 정말 반갑다. 대구에서 오신 분들이고 작은차갓재에서 아침 9시경 출발 하셨다나. 아직 그분들은 산행시간이 약 예닐곱 시간정도 남았다고 보면 어두워져야 하늘재에 도착 하시리라. 약간은 걱정이 된다.


 눈 쌓인 오르막을 뻘뻘 땀을 흘리며 오른다. 오늘 산행의 大尾를 거둘 수 있는 최고봉인 대미산(大美山 1,115m)이다. 정상석 뒤편에는 단기4328년 10월 22일 문경산들모임에서 세웠음을 기록해 두었다. 그러니 약8년 전에 세운 것이다. 정상에는 소주로 유명한 안동에서 오신 남자 두 분이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준비 중이다. 우리도 한 개의 도시락과 식빵을 끄집어낸다. 준비를 옳게 못한 탓이다. 그러나 소주의 고향에서 오신 분께서 주신 참소주 한 잔 씩을 얻어 마시고는 하늘샘에서 준비한 하늘물 한 컵을 드렸다. 산 정상에서의 인심은 정말 훈훈하다. 그러니 쌓인 눈도 빨리 녹아 사라 지는가보다.


 정상 오른쪽으로는 여우목 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대간길은 북쪽으로 꺾여 급하게 내려간다. 관목들과 다래덩굴들이 우거진 길로, 눈이 녹아 선행자의 발자국을 밟으면 발목까지 차오른다. 내리막길 오른쪽으로 눈물샘이 있다고 하나 눈이 덮여 확인할 수가 없었다.

 

  대미산

 

 배포도 크셔라

 

눈물샘에서 완경사로 올라가면 1,051m봉인 헬기장이다. 이곳 조금 못 미쳐서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곳 또한 ←지리산 (대미산 0.8km), 백두산(황장산 6.3km)→ 라고 표기 되어있다. 북쪽 능선으로 향하면 문수봉으로 이어지나,이곳 헬기장에서 대간길은 동쪽이다. 크게 꺾여 내려가면 산행로 양쪽으로는 낙엽송이 하늘을 찌를듯하다. 


 새목재에 도착하여 약간의 목을 축인 뒤, 다시 낙엽송 길을 두어 고비 오르내리면 981m봉이다. 981봉에서 923봉까지 지도상에는 급경사로 표시되어 있으나 달리기 괜찮은 곳이다. 산책로 같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면 철탑 한기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몇 발자국 옮기면 해발 760m인 차갓재이다.

 

차갓재

 

이곳에서도 안생달로 내려가는 등산로가 있으나, 816봉을 넘어 착은차갓재에서 안생달로 내려선다. 개울가 맑은 물에 하루 종일 눈 속에 젖은 발, 탁족이라도 하고 싶지만 돌아갈 길이 멀어 얼굴만 대충 씻고 안생달에 도착한다. 대기하고 있던 차량으로 여우목고개를 지나 하늘재에 도착하니, 대구에서 온 관광버스가 부리기재에서 만난 산행 객들을 기다리는 듯 하다.


6. 돌아오는 길

   2003. 03. 23

   - 17:07 안생달 출발〜17:30 하늘재 도착(차비₩20,000)

   - 17:35 하늘재 출발〜21:4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