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完了 順)/춘천지맥(完了)

춘천지맥 1구간(청량봉-미약골봉-하뱃재)

무명(無 名) 2015. 8. 17. 11:21

춘천지맥 1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15. 08. 14(금)

2. 산행구간 : 청량봉〜하뱃재(강원 평창, 홍천)

3. 오른산 : 청량봉(1,052m), 미약골봉(922.5m)

4. 산행자 : 무명

5. 산행여정

   - 04:35 부산 출발 〜 09:00 하뱃재 도착(승용차)

 

2015. 08. 14 (제1소구간 : 청량봉〜하뱃재) : 06시간 20분소요(약13.9km)

 

※ 접근구간(약8.0km)

09:20 하뱃재 - 11:03 미약골봉 - 12:04 청량봉(△봉평302,2005재설.12:33출발) - 12:53 불발현 -

13:02 헬기장 - 13:19 청량봉

※ 지맥구간(약5.9km)

13:19 청량봉(△봉평302,2005재설) - 13:49 960봉 - 14:18 미약골봉(△봉평402,2005재설 ) - 14:31 860봉 -

15:40 하뱃재

 

6. 산행기

※ 2015. 08. 14(제1소구간 : 청량봉〜하뱃재) 날씨 : 게인 뒤 늦게 소나기

춘천지맥(春川枝脈)은 한강기맥 불발현 위 청량봉(1052m)에서 북으로 분기하여 응봉산(1,096.5m), 백암산(1,099.1m), 소뿔산(1,108m), 매봉(800.3m), 가리산(1,050.9m), 대룡산(899.3m), 연엽산(850.1m), 봉화산(480.8m)을 지나 춘성대교에서 북한강으로 스며드는 도상거리 약127.4km의 산줄기이다.

 

개요도

 

산행지도

 

춘천지맥 줄기에서 산림청선청 100대산으로 불리는 가리산을 밟을 수가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롭게 생각된다. 가리산은 춘천시, 인제군, 홍천군의 두촌면과 경계지역에 위치하며, 산 정상에 서면 탁 트인 시야와 발 아래로 펼쳐진 소양호의 풍경이 등산객들의 발을 묶는 곳으로 강원도에서 진달래가 가장 많이 피는 산으로 알려져 있고, 참나무 중심의 울창한 산림과 부드러운 산줄기 등 우리나라 산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8월14일 전국고속국도 통행료를 면제해주는 날을 선택하여 새벽에 부산을 출발한다. 북부산 나들목을 지나 대동~신대구와 경부, 중앙, 영동고속국도의 새말 나들목에서 홍천군 내면의 하뱃재에

도착하니 414km를 주행하였다. 아주 먼 길이라 4일간의 연속 산행을 계획을 하고 떠났지만 변수가 생겨 3일간으로 줄어들었다. 부산을 출발한지 4시간30여분 걸린 9시경 하뱃재 부근에 차량을 주차하고 오늘 저녁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관계로 주위를 둘러본다.

 

지맥 분기점인 청량봉

 

- 09:20 하뱃재

- 11:03 미약골봉

- 12:04 청량봉(△봉평302,2005재설.12:33출발)

- 12:53 불발현(← 31번국도 9.5km, ↑ 운두령 14.8km, 장곡현 3.0km →)

- 13:02 헬기장(← 불발현 0.39km / 구목령 8.95km, 청량봉 0.77km →)

 

09:20(하뱃재)

네비를 잘못 찍었는지 하뱃재를 지나치고 31번 국도를 만나 왼편 율전1교를 지나 구석으로 들어간다. 되돌아 나오면서 율전초등학교를 검색하니 5km인걸 보니 왕복 10km를 더 운행하였다. 하뱃재는 홍천군 서석면의 미약골에서 꼬불꼬불한 고개로 올라오면 T자형 삼거리 바로못간 지점이다.

 

하뱃재(밤새 내린비로 도로가 젖어있다)

 

11:03(미약골봉)

하뱃재 율전초교 맞은편 고갯마루 왼편 이동통신 철탑을 지나 도로 홍천군 서석면의 미약골 방향으로 가다 왼편으로 허리 정도 높이의 옹벽을 오르면 일부 수확을 마친 더덕 밭이 있다. 더덕밭 오른쪽 수로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간다. 새벽에 내린 비로 온통 이슬 투성이다. 스틱으로 이슬을 털어가며 서서히 올라간다. 900여 고지에 오르니 수령이 오래된 굴참나무가 보인다.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고목이다. 하뱃재를 출발한지 40여분 후 삼각점이 박혀있는 미약골봉에 닿는다.

 

홍천강 발원지가 있는 미약골에서 하뱃재로 올라오는도로

 

고목이 울창하다

 

12:04(청량봉)

들꽃을 감상해 가면서 서서히 한 시간여 올라가니 청량봉 정상에 닿는다. 2009년 7월5일 한강기맥을 걸을 때 다녀갔으니 만 6년 만에 다시 찾은 셈이다. 정말 감회가 새롭다. 주위에는 예나 지금이나 잡목이 가득 차 있고 경상도 지방에 음식재료인 향료로 사용하는 방아가 군락을 이루고 떡취의 매서운 가시도 보인다. 자리를 깔고 소주 한 병을 놓고 예를 올리고 고수레를 하였다.

 

야생 오미자가 주렁주렁 달렸다

 

동자꽃의 자태

 

참취

 

청량봉 정상(한강기맥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춘천지맥 분기점)

 

청량봉 주위의 방아(경상도 지방에 음식재료인 향료로 사용)

 

떡취 열매의 가시가

 

12:53(불발현)

청량봉에서 되돌아 내려올까 하다 시간도 넉넉하게 있어 1.16km아래에 위치한 불발현에 갔다 오기로 한다. 헬기장을 지나 임도 삼거리인 불발현에 내려선다. 우천 시에 훌륭한 쉼터가 되고 있는 정자며 오른쪽 장곡현으로 내려가는 임도는 아직도 철문이 굳게 닫혀 있는데 하나도 변함이 없다.

 

헬기장의 미타리

 

미타리 군락지

 

불발현 임도삼거리

 

불발현

 

불발현의 이정표

 

불발현의 표석

 

13:02(헬기장)

불발현을 찍고 계단으로 올라서서 청량봉으로 향한다. 수풀이 우북하게 자란 묵정헬기장에는 미타리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한 장면 중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권한다.’를 생각게 한다. 그 소년이 꺾어 주었던 그 마타리가 이곳의 헬기장에 한창 피어나고 있다.

 

헬기장의 이정표

 

미타리

 

고들배기

 

- 13:19 청량봉(← 불발현 1.16km, ↑ 구목령 8.18km, 하뱃재 5.7km →)

- 13:49 960봉

- 14:18 미약골봉(△봉평402,2005재설 )

 

13:19 청량봉(淸凉峰/1,052m)

헬기장을 지나면서 길가에 느타리버섯을 발견한다. 수년전 영월지맥의 사리치~동막고개 구간에서 한 다발의 느타리버섯을 만나고 처음이다. 계단으로 올라서면 청량봉 정상이다. 삼각점 뒤로 청량봉 정상표지판이 세워져있고 오른쪽으로 ‘한강기맥 등산로안내’판이 서있다. 올라선 방향에서 정면은 춘천지맥이고 왼편 8시 방향이 한강기맥인 셈이다. 이제부터 춘천지맥의 시작이다. 정면 숲속으로 들어서면 컨테이너 박스 뒤로 산불감시 초소가 서있다. 그곳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야생 느타리버섯

 

2년 전 영월지맥에서 만난 느타리버섯(2013년8월22일)

 

청량봉 정상부

 

청량봉 정상의 삼각점

 

청량봉 정상의 등산안내도

 

청량봉 정상의 이정표

 

청량봉 정상에서 춘천지맥으로 드는 분기점 들머리

 

청량봉 정상에서 춘천지맥으로 드는 분기점 들머리

 

청량봉 정상에서 한강기맥 구목령방향

 

청량봉 정상부의 산불감시탑

 

13:49(960봉)

청량봉을 내려서면서 평창군 봉평면을 뒤로하고 온전하게 홍천군으로 드는데 왼편은 서석면이고 오른쪽은 내면인 셈이다. 10여분 내려서면 왼편으로 수년전 불이 난 자리인 듯 잎이 없는 나뭇가지들만 앙상하게 서있다. 주위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앞 다투어 피어나고 붉게 익어가는 야생 오미자도 주렁주렁 열렸다. 참나무에 천(天)자를 표시하고 화살표로 표기하였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어 960봉에 닿는다. 960봉은 Y자형 왼편은 미약골로 내려가는 듯하고 오른편이 지맥길이다.

 

 

불난자리

 

天의 의미가 뭔지?

 

모싯대

 

960봉

 

14:03(미약골봉/920.3m)

960봉을 뒤로하고 잔잔한 산죽길을 내려간다. 중긴중간 산죽길을 가로막는 나무만 조심하면 쉽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몇 아름 되는 금강송들이 무리지어 있는 아름다운 산길 오른쪽으로 관동교 부근에서 불발현으로 오르는 임도가 나무사이로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으로 분기되는 941봉(14:09)을 지나 미약골봉에 닿는다. 이곳도 왼편으로 미약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이다.

 

산죽길이 이어진다

 

황금송 인듯 나무가 붉은색을 띈다

 

관동교 부근에서 불발현으로 오르는 임도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미약골은 홍천 9경중 하나로 미약골이 다른 계곡들에 비하여 수려한 자태를 가지고 있거나 특별한 기암괴석이 있는 장소는 분명 아니다. 현재는 과거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기간 덕분에 '태초의 자연'이라고 하기는 과장이지만 자연적인 원시미를 가지고 있다고는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9경에 속하는 것은 바로 400리나 되는 홍천강의 발원지라는 의미 덕분일수도 있다. 홍천에서 홍천강이 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잔잔한 산죽길

 

황금송

 

미약골봉(922.5m)

왼쪽 아래 홍천강의 발원지인 미약골로 내려가는 갈림길봉

 

미약골봉의 삼각점

 

- 14:31 860봉

- 15:40 하뱃재

 

14:31(860봉)

이슬에 젖은 신발이 질펀 거린다. 삼각점이 박힌 미약골봉을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한강기맥상의 계방산(1,577m)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 높은 산이기도 하다. 왼쪽으로 차량소음이 들려오고 산죽이 깔린 860봉에 닿는다. 860봉의 왼편으로 길은 있으나 나뭇가지로 막아놓았다.

 

멀리 보이는 한강기맥상에 위치한 계방산

 

860봉

 

15:40(하뱃재/650m)

날씨가 화창하게 게인다. 오른쪽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으로 멀리 방태산 방향인 듯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왼편으로 홍천강 발원지가 있는 미약골에서 하뱃재로 올라오는 꾸불꾸불한 도로가 보이는데 오늘 아침 이곳으로 올라 왔다. 수로를 따라 내려서면 오른쪽에 더덕 밭이 있는데 일부는 수확을 마친듯하다. 정면으로 이동통신 ‘율전기지국’의 철탑이 높게 솟아있는 곳까지 가지 않고 왼편 56번 국도에 내려선다. 오늘 산행 종점인 하뱃재로 100m가량 정면으로 진행하면 T자형 교차로로 31번 국도와 만나고 정면은 율전초등학교가 자리한다.

 

멀리 하늘과 맞닿은 방태산줄기

 

멀리 하늘과 맞닿은 한강기맥 줄기

 

홍천강 발원지가 있는 미약골에서 하뱃재로 올라오는도로

 

하뱃재

 

하뱃재

 

율전초등학교 입구 왼편 일반인 주차장 옆 사각 정자에 자리를 펴고 하룻밤 유하고 가기로 한다. 젖은 신발도 말리고 땀에 젖은 옷은 학교 앞 수돗물에 빨아 늘었다. 저녁 6시경 갑자기 세찬 소나기가 내리더니 이내 그친다. 내일 연속산행을 하려니 정말 다행이다.

 

7. 돌아오는길

   - 15:40 하뱃재 출발 〜 15:42 율전초교 도착(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