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完了 順)/춘천지맥(完了)

춘천지맥 2구간(하뱃재-대명산-응봉산-물넘이-행치령)

무명(無 名) 2015. 8. 17. 20:59

춘천지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15. 08. 15(토)

2. 산행구간 : 하뱃재〜행치령(강원 홍천)

3. 오른산 : 대명산(1,081m), 응봉산(1,103.3m)

4. 산행자 : 무명

5. 산행여정

   - 07:44 율전초교 출발 〜 07:47 하뱃재 도착(도보)

 

2015. 08. 15 (제2소구간 : 하뱃재〜행치령) : 09시간 54분소요(약15.7km)

 

※ 지맥구간(약15.7km)

07:47 하뱃재 - 08:55 첫봉 - 09:07 1,077봉(△) - 10:27 대명산(10:45출발) - 11:41 서봉산(△) -

12:07 1,100봉 - 12:25 1,085봉(△현리450,2005재설) - 13:25 큰노루목재 - 14:16 각근치분기봉 -

14:40 각근치 - 14:56 임재 - 15:27 응봉산(△) - 15:45 1,017봉/폐헬기장 - 15:55 폐헬기장 - 16:05 폐헬기장 -

16:17 883.9봉(△) - 17:10 667.1봉(△어론465,1985복구) - 16:28 물넘이갈림길 - 17:41 행치령

 

6. 산행기

※ 2015. 08. 15(제2소구간 : 하뱃재〜행치령) 날씨 : 맑음

율전리의 아침은 아주 바삐 돌아간다. 홍천에는 더덕이 유명한데 더덕 밭에 일을 하려는 인부들이 율전삼거리 부근에 모여서 분주히 움직인다. 이곳저곳 밭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 여러 대의 차량들이 도시의 학원통학버스를 연상케 한다. 율전초등학교에서 하루 저녁을 보내고 새벽에 일어났지만 짙게 낀 안개로 산행을 늦추다 보니 시간도 많이 흘렀다.

 

오늘 산행은 이곳 바로 옆의 하뱃재에서 행치령까지 산행 후 미다리로 이동 미다리에서 버스로 홍천에 갔다 버스를 바꿔 타고 홍천에서 다시금 하뱃재로 돌아오는 방법을 택하였다. 하지만 무더위와 높낮이가 심한 산길로 행치령까지의 산행 시간이 예상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이 더 걸렸고, 홍천에서 뱃재까지의 막차가 18:40분으로 놓치게 되어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다. 하는 수 없이 홍천에서 1박 후 다음 날 뱃재로 돌아왔다.

 

산행지도

 

응봉산 정상

 

- 07:47 하뱃재

- 08:55 첫봉

- 09:07 1,077봉(△)

- 10:27 대명산(10:45출발)

- 11:41 서봉산(△)

 

07:47(하뱃재/650m)

율전초등학교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31번 국도를 건너니 더덕 밭이다. 어제 이곳에도 많은 인부들이 잡초를 제거하신 것 같다. 이어 삼거리 인데 56번 국도를 만나 내면까지 31번과 56번 도로가 함께 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서석면 쪽으로 꺾으면 하뱃재 정상 이정표 오른쪽에 시멘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면서 2일차 산행이 시작된다.

 

하루 신세진 율전초등학교

 

더덕밭 가장자리에 자주색의 도라지

 

하뱃재(안전띠 착용 앞의 시멘도로가 들머리)

 

08:05(김해김씨묘)

밭 중앙으로 이어지는 시멘포장길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첫 외딴집을 만나고 왼쪽에 두 번째 외딴 집 뒤로 올라가야 하는데 조금 더 지나쳐 ‘하뱃재 산방’이란 팻말이 걸린 집에서 되돌아 나온다. 두 번째 외딴집에는 더덕 밭 여러 군데 메어둔 견공들이 짖어댄다. 견공들을 피하여 집(올라가서 보면 푸른 지붕) 왼편 더덕밭 가장자리로 올라가면 김해김씨 묘소 뒤 국기가 걸려있고 토종벌통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면 등산로가 열려있다.

 

안개에 휩쌓인 산길 들머리

 

산길 초입에 벌통이 놓여있다

 

08:55(첫봉)

어제 저녁에 잠시 소나기가 내렸고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였으나 어제보다 이슬이 적게 내려앉아 정말 다행이다 싶다. 예비로 한 켤레의 신발을 더 준비 하였지만 어제 산행 후 햇볕에 잠시 말렸기에 눅눅하긴 하였으나 그리 심하지 않아 그냥 그 신발을 신었다. 하뱃재의 650m에서 일천 고지를 쳐 올리는 일은 그리 녹녹치가 않다. 아침부터 가파른 숨을 몰아쉬며 닭똥 같은 땀을 솥아 내니 너덜겅이 나온다. 너덜겅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쳐 오르면 930가량 되는 능선에 오르게 된다. 이곳에서 마루금은 왼쪽으로 꺾어 암등이 있는 능선으로 올라가면 첫 봉이다.

 

능선에 오른뒤 만나는 암봉

 

산죽길

 

첫봉

 

09:07(1,077봉)

이슬이 맺혀있는 키 작은 산죽 밭에는 여지없이 신발을 적신다. 햇살이 나온다만 바람도 적절히 불어주어야 이슬이 빨리 제거될 터인데 바람이 없으니 더딜 수밖에. 흐르는 땀을 훔쳐가며 올라서면 묵은 삼각점이 박혀있는 1,077봉으로 잡목에 둘러싸여 갑갑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1,077봉

 

1,077봉의 삼각점

 

10:27(대명산/大明山/1,081m)

삼각점이 있는 1,077봉에서 올라갔던 길로 약15m가량 되돌아 내려와 지맥길을 내려선다. 어제 내린 비로 미끄럽기도 하지만 이어지는 칼날 같은 능선을 조신조심 진행한다. 왼편으로 처음 시야가 트이는 저 멀리 구름 아래로 보이는 것은 한강기맥 주능선 일 것이다. 내려선 안부에는 참나물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벌써 하얀 꽃을 피워 번식을 채비한다. 올라서면 대명산인데 한현우님의 ‘3,000산 오르기’표식이 걸려있다. 정상 바로 아래 평평한 곳을 잡아 20여분 쉬면서 막걸리 한 모금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왼쪽 구름에 쌓인곳으로 보이는 한강기맥

 

 

참나물꽃

 

고목들

 

대명산 정상

 

대명산 정상

 

11:41(서봉산/棲鳳山/1,070m)

대명산 아래에서 잠시 쉬었다 요동치는 능선을 오르내리다 어느 안부(11:15)에 닿는데 오른쪽으로 어제 내린 비로 계곡물이 넘쳐 흐르는 듯 물소리가 아주 크게 들린다. 대명산을 출발한 뒤 한 시간여 만에 서봉산에 오르는데 이곳에도 한현우님의 서봉산(棲鳳山) 이란 표식이 걸려있다. 서봉이면 봉황도 쉬어간다는 뜻이 되는데 높고 험한 산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는데 반쯤 뽑혀 삐뚤게 누워있다.

 

고목

 

서봉산 정상

 

서봉산 정상에 뽑힌 삼각점

 

- 12:07 1,100봉

- 12:25 1,085봉(△현리450,2005재설)

- 13:25 큰노루목재(14:05 출발)

- 14:16 각근치분기봉

- 14:40 각근치

 

12:07(1,100봉)

서봉산에서 한 없이 떨어지는데 줄줄 미끄러지고 나니 관중고사리가 군락을 이룬다. 이어 안부(11:50)에 내려서는데 정면으로 또 다른 봉이 앞을 막고 똑바로 서있다. 저 곳까지 언제 오를꼬? 올라가면 주위가 꽉 막힌 1,100봉으로 왼쪽으로 꺾인다.

 

관중고사리

 

1,100봉

 

12:25(1,085봉)

1,100봉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전면은 절벽으로 오른쪽으로 휘돌아 내려가야 하는데 로프도 없어 나무를 잡고 스틱으로 지탱하면서 어렵게 내려간다. 다 내려서니 깨어진 바위조각이 얼게설게 얽혀있는 바위이고 이곳에서 10여분 진행하여 올라가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1,085봉 정상이다. 주위는 잡목에 가려 전혀 조망이 없는 곳이다.

 

바위의 형상은

 

1,085봉 정상

 

1,085봉 정상의 삼각점

 

13:25(큰노루목재)

삼각점봉을 내려서면 고사목을 만나는데 만지면 바로 가루가 되는 것으로 나무에서 완전히 흙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운지버섯이 한 다발 달려있는 참나무를 지나 서래야 박건석님의 표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 큰노루목재에 닿는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출발(14:05)한다.

 

                        나무에서 흙으로

 

운지버섯

 

분기봉

 

큰노루목재

 

14:16(각근치 분기봉)

점심식사 후 큰노루목재를 지나니 여름철인데도 주위의 나무에 겨우살이가 파랗게 자라는걸 보니 겨울철에 보면 얼마나 많을 것인지는 감히 짐작이 간다. 이어 각근치 직전의 분기봉에 올라선다.

 

겨우살이

 

 

각근치 분기봉

 

14:40(각근치/刻近峙)

분기봉에서 잠시 진행하면 각근치로 고개 흔적은 없고 그냥 능선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 고상한 버섯을 만나는데 정말 희한한 놈이다.

 

겨우살이가 자란 나무의 변이된 가지

 

고상한 버섯

 

- 14:56 임재(← 응봉산 정상 0.6km, ↓ 절골쉼터 5.4km, 각근봉 →)

- 15:27 응봉산(△ / ← 통골 5.4km, ↓ 안절골 5.8km, 인제 →)

- 15:45 1,017봉/폐헬기장

- 15:55 폐헬기장

- 16:05 폐헬기장

 

14:56(임재/890m)

각근치를 지나 내려서는 길 정면으로 응봉산이 앞을 막고 똑바로 서있다. 무더위와 싸우고 연속되는 오르내림과 싸워야 하는 현실이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임재에 내려선다. 왼편은 절골로 내려가는 길이 열려있다. 절골은 수하리 방향인데 이정표에도 표기하고 있다.

 

정면 가야할 응봉산

 

임재

 

임재의 이정표

 

15:27(응봉산/鷹峰山/1,103.3m)

임재에서 오름길 또한 만만치가 않고 더위에 지친사람 녹다운 시킨다.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각근치 방향도 대단했다. 임재에서 꼬박 30분 걸려 응봉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제법 넓은 공간에 군용 삼각점이 박혀있고 정상석은 없지만 이정표를 겸한 정상표식과 왼편 수하리 에서의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두 곳의 산악회에서 정상표지판을 걸어놓았다.

 

응봉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지나온 능선

 

응봉산 정상

 

응봉산 정상

 

응봉산 정상의 삼각점

 

15:45(1,017봉/폐헬기장)

응봉산을 내려서면서 북으로 향하던 길은 서로 바뀌었다. 또 다시 많이도 떨어진다. 떨어지면 또 다시 올라야하는 줄기산행 아닌가? 오래전 겨우살이를 주렁주렁 기생 시킨 나무는 볼록볼록 기형이 되었는데 사람으로 치면 암 덩이가 붙은 것으로 보면 되겠다. 내려섰다 올라가면 폐헬기장인 1,017봉이다.

 

참나무에는 암적인 겨우살이가 자란 자리

 

1,017봉의 폐헬기장

 

16:05(폐헬기장)

잡목이 가득찬 1,017봉을 지나 다음 봉을 넘으면 또 다시 폐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벌목이 되어 시야가 열리는데 수유동 방향인 듯하다. 이어 보도블록 몇 장 깔린 또 다른 폐헬기장이다.

 

폐헬기장

 

가야할 능선 오른쪽의 벌목지대

 

능선 오른쪽

 

폐헬기장

 

- 16:17 883.9봉(△)

- 17:10 667.1봉(△어론465,1985복구)

- 16:28 물넘이갈림길

- 17:41 행치령

 

16:17(883.9봉)

폐헬기장을 지나니 오른쪽의 수유동의 마을이 더욱 가까이 와있고 오른쪽으로 휘도니 지나온 능선이 또렷하게 조망된다. 올라서니 번호 없는 삼각점이 박힌 883.9봉이다. 응봉산에서 서쪽으로 향하던 지맥길은 이곳에서 북쪽으로 꺾인다.

 

능선 오른쪽 마을

 

지나온 능선과 벌목지대

 

883.9봉

 

883.9봉의 헬기장

 

17:10(667.1봉)

삼각점봉을 지나 완만하게 진행하니 길섶에 붉은색을 띈 싸리버섯을 만난다. 식용으로도 가능하데 살짝 데쳐 3일 정도를 우려 독성을 제거해야만 한다. 오른쪽으로 잣나무 조림지가 나타나고 그곳 아래로 임도가 골 깊게 올라온 게 보인다. 어제내린 소나기로 임도 옆 계곡물 소리가 아주 시원하게 들려 행치령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내려가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다. 잡풀 우거진 봉우리에 삼각점이 박힌 667.1봉에 닿는다.

 

싸리버섯

 

오른쪽으로 잣나무 조림지

 

667.1봉

 

667.1봉의 삼각점

 

16:28(물넘이 갈림길)

완만한 오르내림 끝에 왼쪽으로 휘돌아 내려서면 수하리 에서 올라오는 444번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오른편에는 ‘마실水록 홍천샘물’이란 간판이 세워져 있고 삼거리길 건너는 ‘수유동 물넘이’란 표석이 세워져 있다. 그러니 오른쪽 시멘도로를 따라가면 물넘이 마을이고 정면이 행치령이다. 능선의 정점은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 물넘이 마을로 조금 올라야 할듯하나 그냥 도로 따라 가려고 삼거리로 되돌아온다.

 

물넘이 갈림길 삼거리

 

물넘이 마을의 표석

 

17:41(행치령/580m)

444번 도로를 따라 고개 정점 왼편에 행치령 표석이 세워져 있다. 내용인즉 ‘行治嶺 770M’로 되어있는데 도로가 군계(郡界)도 아니고 능선을 넘는 지맥길이 뻗어 있지도 않은 곳이 아닌 이곳에 왜 세워져 있는 걸까? 표석에서 조금 내려서면 왼편으로 이동통신 중계탑과 홍천군 표석이 서있는 행치령에 도착한다. 행치령에는 ‘마의태자 노래비’가 자리하고 있고 노래비 옆 붉은색 컨테이너 주변에 널찍한 공간이 있어 차량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서 힘들었던 2일차 산행을 마감한다.

 

행치령 표석

 

행치령으로 내려가는 도로

 

행치령

 

마의태자(麻衣太子) 노래비

행치령 고개넘어 백자동 고개넘어 산새도 오지않는 깊은산골 갑둔리

달빛보다 더 푸른 천추의 그 푸른 한 나라를 찾겠노라 그 큰뜻을 품은채

어찌 눈을 감으셨나 마의태자 우리님

 

하늘이 버리셨나 바람도 스산하다 무덤조차 잃어버린 첩첩산중 김부리

꽃보다 더 붉은 망국의 그 붉은 한 세월아 말을 하라 통한의 그 역사

어찌 눈을 감으셨나 마의태자 우리님

 

행치령의 마의태자 노래비

 

행치령에서 오른쪽 인제군 상남면 상남리의 미다리 삼거리로 내려간다. 약 한 시간가량 기다려 시외버스로 홍천에 도착하였지만 뱃재행 막차(18:45)가 끊어진 상태라 터미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았다. 식당을 찾아 한 시간여 헤맨 끝에 저녁식사를 할 수가 있었다. 습기에 불어 튼 발가락이 헐어 아려온다.

 

미자리 정류소

 

미자리 정류소의 버스시간표

 

오늘 산행을 약 여덟 시간 가량 소요 될 것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두 시간 정도가 무더위로 더 걸렸다. 그리고 발이 부르트고 아리는 데가 있어 내일 산행이 걱정이 된다. 홍천에서 아침6시45분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타고 뱃재의 율전초교에 있는 차량을 회수 행치령에서 출발하여 거니고개까지의 산행은 도저히 불가능하여 황병고개 까지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7. 돌아오는길

   - 17:41 행치령 출발 〜 18:00 미다리 도착(도보)

   - 19:04 미다리 출발 〜 19:55 홍천 도착(금강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