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完了 順)/비슬지맥(完了)

비슬지맥 2구간(대천고개〜갈고개〜대왕산〜이현재)

무명(無 名) 2009. 8. 3. 08:34

비슬지맥 2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8. 01. 05(토)

2. 산행구간 : 대천고개〜이현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노선임

4. 산행여정

 - 08:12 구포역 출발 〜 09:00 청도역 도착(무궁화호 1208열차)

 - 09:10 청도 출발 〜 09:46 동곡 도착(0번 청도버스)

 - 09:55 동곡 출발 〜 10:06 대천고개(동곡개인택시:김종해)


(제2소구간 : 대천고개〜이현재) : 07시간 12분 소요

   ※ 지맥구간(12.2km) : 대천고개〜이현재(06시간 05분)

   ※ 접근구간(04.0km) : 이현재〜관하초교(00시간 57분)

 

※ 지맥구간

10:13 대천고개(산행시작) - 11:27 갈마리고개 - 11:30 변호사나주김씨묘(11:35 출발) -

11:58 277.7봉(△영천487,1982재설) - 12:04 345kV 신경산T/L67번철탑 - 12:23 갈고개(12:52 출발) -

13:27 448.1봉(△번호불명) - 13:52 567(사조)봉 - 14:05 대왕산(14:17 출발) - 14:30 598봉 -

14:45 641.2봉(△동곡412,1982재설) - 15:07 목고개임도 - 15:37 임도와헤어짐 -

15:50 486.1봉(△동곡411,1982재설) - 15:55 345kV 신경산T/L81번철탑 - 15:57 임도갈림길삼거리 -

16:07 임도끝 - 16:18 이현재

※ 탈출구간

16:18 이현재 - [(16:30-16:37)서울51로4111 차량이용] 금천리 - 17:15 20번국도(관하초교)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8. 01. 05(제2소구간 : 대천고개〜이현재) 날씨: 맑음

 

   대천고개까지 1차구 간을 종주한 뒤 산행 동료의 조그마한 수술 때문으로 거의 한 달여 만에 잇기 시작한다. 청도 역에서 0번 청도버스로 고향인 동곡 버스 정류소에 도착한다. 부근 슈퍼마켓에 들러 이름난 동곡 막걸리 두 병을 배낭에 담고서 부근의 개인택시(김종해)로 대천고개로 향한다.

 

   그리고 산행 이틀 전인 2008.01.03. 18:00경에(☏011-861-7198)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비슬기맥 2-3구간 산행기 목빠지게 기다리는데. 정보 유용하게 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누구인가를 몰라 전화를 하였더니 밀양에 계신 분이라고 하셨다. 언제 한번 만나 뵐 수가 있을는지.

 

청도버스

 

   새해 첫날 홀로 영남알프스 재약-천황-능동산을 산행한 후 두 번째 산행이고 지원 산행에 나오신 분이 계셔서 더욱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진다. 대천고개 고갯마루 금천면 소천리 쪽의 임도를 따라 올라 과수원안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등산로가 보이지를 않아 오른쪽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양쪽으로 꿩 사육장인데 “진성 농장”이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계사안의 장끼와 까투리들이 인기척에 화들짝 놀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대천고개

 

진성 꿩 농장

 

진성 꿩 농장

 

   시멘도로를 따라 올라 꿩 농장 끝 지점에서 왼쪽 소나무 아래 희미한 산길로 올라서니 왼쪽 능선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마주친다. 이곳에서 이어지는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호젓한 곰솔 숲 안으로 빠져들어 간다. 호젓한 곰솔 숲도 잠시 기계음 소리와 우거진 억새밭 오른쪽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덤프트럭들이 움직이는 채석장이다. 몇 해 전 백두대간 종주시 추풍령부근의 금산(384m)의 현장과 흡사한듯하다. 오금이 저려 발걸음을 잘 떨어지질 않지만 조심스레 움직이며 억새풀을 헤쳐 나간다.

 

아래로 채석장

 

   이어 길은 다시금 부드러워지는 솔숲길이다. 양지 바른 곳에서 잠시 동곡 막걸리 시음을 하고 먼저 출발하여 왼쪽 길로 내려서니 길은 점점 희미하여지고 표시기도 보이지를 않는다. 탐진안씨(耽津安氏)묘소 까지 내려갔다 되돌아 올라와 오른쪽의 주능선을 따른다. 곰솔 숲이라 산행 표시기를 부착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조심하여 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곳이다. 千氏묘를 지나 내려서니 비포장도로인 갈마리 고개(217m)다. 갈마리 고개에서는 왼쪽의 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진행한다.

 

솔 숲길

 

   임도에 웬 경운기 한대가 주차되어 있고 촌로 한 분이 벌목해놓은 마른 소나무의 장작을 경운기에 싣기 좋게 잘라 임도까지 운반하고 계신다. “안녕 하십니까?” 인사를 드리니 반갑게 맞으시며 “그쪽 따뜻한 묘지 가에 잠시 쉬어 가시오?”라고 대답하신다. 우리는 변호사 나주 김씨묘의 양지 바른 곳에 배낭을 풀어놓고 잠시 쉬며 한 통 남은 동곡 막걸리를 그 노인분께 드시라고 드렸더니 너무나 고마워하신다. 그리고 대왕산의 유래등도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 해주신다. 인정이 듬뿍 묻어나는 짧은 만남이 아쉬운 듯 작별 인사를 고하고 길을 나선다.

 

솔 숲길에서 만난 경운기

 

솔 숲길에서 만난 촌로와 동곡 막걸리

 

    몇 기의 묘지를 지나 오르면 오른쪽 아래로 저수지를 축조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돌을 쌓아 놓은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삼각점(영천487, 1982재설)이 설치되어있는 277.7봉에 오른다. 잡목과 소나무에 가려 조망은 시원치가 않다. 삼각점봉에서 방향을 남으로 바꾸어 내려서면 67번 철탑을 만난다. 철탑을 지나면서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면서 건너편으로 학일산이 보이고 오른쪽 경산시 남산면 방향으로 공장의 기계음과 갈고개의 차량 소리가 함께 들린다.

 

277.7봉의 삼각점

 

277.7봉에서 나무에 가려 조망은 불가

 

건너편 학일산과 경산시 남산면 방향

   

표시기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다 갈고개에 도착한다. 갈고개는 청도군 금천면 갈지리와 경산시 남산면 평기리를 잇는 69번 지방도로 일년에 몇 번은 넘나드는 고개이라 눈에 익숙하다. 이곳 갈고개에서 갈지리에 자리 잡고 있는 “갈고개 휴게소”에 들어가 라면과 함께 김밥을 먹는다. 추운 날씨는 아니지만 따뜻한 라면국물이 속을 비집고 들어가니 몸이 한결 훈훈해진다. 당초에는 오늘 산행을 남성현재까지로 생각하였지만 몸이 완쾌되지 않은 동료와 함께 하는 산행이라 이현재까지 단축하기로 하니 마음 또한 푸근한 산행이다.

 

갈고개 오름길

 

갈고개(경산 방향)

 

갈고개(청도 방향)

 

갈고개 휴게소

 

   갈고개 쉼터를 나와 마을 한복판의 시멘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포장도로 끝 지점에서 오른쪽의 비포장도로를 따른다. 비포장도로에 접어드니 고염나무에 잘 익은 고염이 달려있어 몇 알을 따서 입에 넣는다. 육질보다는 씨가 더 많아 먹을 것도 없거니와 단맛과 떫은맛이 함께하여 입안이 떨떠름하기만 하다. 하지만 맛으로 먹을 게 아니라 약으로 먹는다고 생각하며 씨앗을 뱉어내며 밭뙈기 끝 지점에 도착한다. 등산로 왼쪽으로는 잘 자란 소나무와 오른쪽엔 느티(?)나무가 나란히 있는데, 노거수 아래에는 소파가 하나 놓여있어 여름철엔 산님들의 훌륭한 쉼터가 될듯하다.

 

갈고개 지난 오름길(왼쪽이 마루금)

 

고염나무

 

마루금의 소나무 

 

오름길에서 뒤볼아본 지나온 능선

 

   이제 본격적인 오르막길이다. 응달에는 며칠 전에 내린 잔설이 남아 있으나 봄날같이 따스하다. 주능선 안부에 오르니 이곳에도 아름드리 노거수가 한그루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 보호수?가 아닌가 느껴진다. 안부에서 오른쪽 가파른 능선을 치고 오르면 448.1봉에 도착한다. 이곳 오름길에는 베어낸 참나무 그루터기에 “오빠 11시 20분 통과 메롱”이란 글이 적혀있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봉우리에는 글씨가 지워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고, 익히 어러 곳에서 많이 보아온 “비슬지맥 448.1m 준.희”란 표찰이 참나무 등걸에 걸려있고 몇 개의 리본도 팔랑거린다. 

 

마루금의 노거수

 

448.1봉

 

마루금

 

마루금의 표시

 

    솔 갈비가 깔린 솔 숲길을 한참을 걷다보니 567m봉에 도착되는데 누군가가 자연석에 매직으로 “사조봉”이라고 명명하여 세워 놓았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소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은 그저 그렇다. 567봉을 지나면 곧이어 대왕산(大王山, 607m) 정상에 도착한다. 조망은 잡목에 가려 별로지만 잡목사이로 경산시가지가 조망되고 반대로는 학일산이 뾰족하게 솟아있다.

 

솔 숲길

 

사조봉

 

    대왕산 정상에는 제법 넓은 공터로 오석에 2000. 1. 1 경산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는데 뒷면에는 “정상에는 한 개의 봉수대가 있고 산허리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는 일곱 개의 옛 절터가 있으며 일제 때 남산면민의 항일 죽창의거 활동 중심지였으며(중략)” 라는 해설과 바로 옆에는 1995년 3월 공적비건립위원회에서 세운 “抗日 大王山 竹槍義擧 戰迹地”란 비도 세워져있고 대장과 대원들의 명단이 적혀있다. 이곳 대왕산이 청도군과 경산시의 경계지점의 산이지만 경산시 쪽에 의미를 더 많이 두고 있는듯하다.

 

대왕산(大王山, 607m) 정상

 

대왕산(大王山, 607m) 정상

 

대왕산(大王山, 607m) 정상

 

대왕산(大王山, 607m) 정상

 

   대왕산을 지나니 잡목너머로 학일산이 솟아있고 학일산 뒤쪽으로 희미하게나마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운문산 능선이 조망된다. 학일산 아래 알칼리성 유황천으로 널리 알려져 1980년에 개발된 학일 온천이 자리 잡고 있는데, 옛날 중학시절 이곳 금천면 사전리 학생들의 치아가 흑황색으로 변색된 애들을 볼 수가 있었던 것도 이지역의 수질 탓이었음을 알 수가 있다. 598봉을 지나 완만하게 진행하면 대왕산 정상석에 잘못 표기되어있는 해발 641.2m봉인 학일산 분기봉에 도착한다.

 

대왕산 정상에서 경산시 방향

 

대왕산 지난 마루금에서 바라본 학일산

 

운지 버섯

 

학일산

 

분기봉인 642.2봉에서 바라본 학일산

 

   분기봉인 642.2m봉에는 삼각점(동곡412, 1982재설)이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도 “비슬지맥 642.2m 준.희”란 표찰이 나무에 걸려있다. 그리고 이곳 봉우리는 청도군 매전면과 금천면, 경산시 남산면이 만나는 삼면봉(三面峰)이기도 하다. 마침 학일 온천에서 시작하여 학일산, 대왕산을 산행 하신다는 부부 산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곳에서 비슬지맥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급하게 바꾸어 가파르게 내려간다.

 

642.2봉

 

642.2봉의 삼각점 

 

642.2봉의 표시기

 

   전동톱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진행 방향의 지맥 능선 왼쪽인 청도군이 속한 쪽으로 간벌한곳이 많아 간벌을 하겠거니 하고 내려서니 노인 분들께서 주능선을 방화선 수준으로 깨끗하게 벌목을 하고 계셨다. 그리고 벌목한 나무는 능선에서 10m 정도 아래에 차곡차곡 쌓아 두셨는데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 까지 하셨다. 정말 수고가 많으 시다고 인사드리고 널찍한 등산로를 내려서니 목고개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 가장자리에는 벌목하시는 분들이 타고오신 봉고차량 한 대가 주차되어있다.

 

간벌 하시는 분들

 

말끔히 정돈된 등산로

 

목고개 임도

 

    목고개에서 건너편 능선을 바라보았지만 길이 보이지를 않고 임도 쪽으로 리본이 많이 걸려있어 그냥 임도를 따라 걷는다. 임도이지만 가파른 곳 군데군데에 시멘으로 포장이 되어있고 잔자갈도 깔려있다. 그리고 포장도로에 내린 눈을 차량 바퀴가 닿는 곳에는 빗자루로 쓸어낸 흔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벌목하시는 분들이 타고오신 봉고차량의 안전운행을 위해서 인듯하다. 오른쪽으로 전망이 확 트인 임도 고개를 넘어서니 송전선 아래로 사림지가 내려다보이고 멀리는 경산시가지가 조망된다.

 

목고개 임도에서 내려다본 사림지

 

임도

 

임도의 산행표시기

 

   임도를 따르다 임도 옆에 멋진 사람들이 걸어놓은 “← 비슬지맥” 표시판 방향을 따라 산길로 접어든다. 가시 덩굴이 할퀴고 많이 다닌 흔적이 없는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대왕산과 학일산 분기봉이 조망된다. 제법 힘겹게 오르면 486.1봉으로 삼각점(동곡411, 1982재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서니 81번 철탑을 지나 임도 삼거리에 내려선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경산 삼성산 방향이니 조심하여야만 한다. 이곳 삼거리에서 산허리를 따르는 왼쪽의 임도로 진행하여야만 한다.

 

경산 삼성산 방향의 임도

 

486.1봉의 삼각점

 

81번 철탑

 

   임도를 따르다 보니 임도 끝부분에 도착한다. 아마도 조금 전 486.1봉에서 오른쪽 철탑이 있는 곳으로 꺾지 않고 직진하여 능선을 내려서면 이곳에 닿는 게 틀림없어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 잉어지와 골프 연습장 그리고 신방소류지가 내려다보인다. 가파르지 않는 능선길을 내려서니 청도군 매전면과 경산시 남천면 경계지점인 925번 지방도가 지나는 이현재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을 이곳까지로 계획 하였고 예상 시간에 도착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

 

마루금에서 내려다본 경산방향의 잉어지

 

이현재 내림길

 

   이현재에서 매전면 금천리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터덜터덜 내려간다. 지나가는 차량(서울 51로4111호)에 손을 드니 세워 주시는데 금천리까지만 간다 시며 태워주신다. 금천리에서 내려 20번 국도 변에 있고 지금은 폐교가 된 듯한 관하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소까지 또다시 걷는다. 정류소에서 20여분 기다려 0번 청도버스로 청도에 도착한다. 청도역 부근에서 얼큰하고 걸쭉한 추어탕 한 그릇으로 비슬지맥 2일차 산행을 마무리 한다. 그리고 금천리 까지 태워주신 차주님께 또 한번 감사드리며 부자 되세요. 

 

이현재

 

관하초등학교(오른쪽) 부근 삼거리

 

청도버스

 

6. 돌아오는 길

  - 17:38 관하 출발 〜 17:52 청도 도착(0번 청도버스)

  - 18:40 청도역 출발 〜 19:30 구포역 도착(무궁화호 1213열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