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6차(황장재〜대둔산〜왕거암〜피나무재)

무명(無 名) 2009. 5. 12. 08:16

 낙동정맥 6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3. 11. 30(일)

2. 산행구간 : 황장재〜피나무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3. 11. 30

 - 03:00 부산 출발〜05:43 황장재 도착(승용차)

 

   2003. 11. 30 (제9소구간 : 황장재〜피나무재) : 09시간47분소요

05:50 황장재(산행시작) - 07:52 대둔산 - 08:12 834봉(08:20 출발) - 09:02 두고개 - 09:22 먹구등 -

09:30 헬기장(09:40 출발) - 10:20 느지미재(10:30 출발) - 11:00 왕거암 - 11:23 송이모듬터 -

11:28 대관령 - 11:35 갓바위전망대(11:52 출발) - 12:25 헬기장(12:50 출발) - 13:03 움막터 -

13:50 절골삼거리(14:00 출발) - 14:10 주산재 - 14:25 별바위(14:35 출발) - 통천문 -

14:51 폐헬기장- 15:37 피나무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3. 11. 30(제9소구간:황장재〜피나무재) 날씨: 흐림


  小雪이 지난 지 일주일이 되었건만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다. 하늘에는 별이 초롱초롱 빛난다. 흥해에 들러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요기 후 영덕을 지나 황장재에 도착했다. 오늘은 구간이 꽤나 긴 구간이라서 새벽 일찍 서둘지 않으면 구간종주가 불가능 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황장재 휴게소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휴게소 뒤편 언덕을 올라, 어둠에 잠든 능선으로 손전등을 비추며 빠져들어 간다. 완만한 능선 길은 밤새내린 서리에 촉촉이 젖어있다. 산행로가 좋아서 인지 표시기가 그리 많지 않아서 혹시 길을 잘못 찾은 게 아닌가? 의심을 갖게 하기도 하였다. 혹시나 잘못 들면 되돌아 나와야 하는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 걸음을 조금씩 늦추면서 길을 조심스럽게 찾아간다. 다행히도 정맥구간을 걷고 있음을 확인 하고서는 안도의 숨을 내 쉰다. 이제부터는 발걸음이 조금씩 빨리 움직여지는 것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안도감에서 이리라.

 

 산행시작 50여분이 지난 6시40여분 경부터는 손전등을 켜지 않아도 길을 분간 할 수가 있었다. 출발 시에 맑던 하늘에는 햇살도 구름에 갇혀 보이지 않는다.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가파르게 오르니 무명봉으로 묘지가 있다. 이곳에서 완만한 내리막길을 지나 오름길 가에는 아름드리 낙엽송이 태풍에 못 이겨 쓰러져 있다.


 대둔산(905m)을 오른쪽에 두고 국립공원경계석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대둔산이요 왼쪽으로 꺾어 묘지를 지나 길을 따르면 낙동정맥 능선이다. 철쭉나무 군락지를 지나서 834봉에 도착하여, 정구지 지짐 한 조각으로 허기진 배를 진압한다.

 

일출

 

 완만한 능선길 옆에는 3층으로 올린 바위를 만난다. 조물주가 저렇게 만들어, 이곳 주왕산의 외곽지에 갖다 놓았는지? 너덜지대의 완만한 산길을 내려가면 리본 뒷자락에 표기 해놓은 두고개에 도착한다. 철쭉나무와 굴참나무가 뒤섞인 길로 올라선다. 곧이어 폐헬기장이 있는 능선 안부인 먹구등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10여분 거리인 또 다른 헬기장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휴식을 취한다.


 완만하게 오르내리다보니 어느덧 명동재를 지나쳤는가 싶다. 철쭉군락을 지나니 시멘트헬기장이다. 이곳을 지나니 수종이 잡목으로 바뀌었다. 오른쪽의 내원동 쪽으로는 아직 운해가 걷히지를 않는다. 전기 없는 마을인 내원동이 수줍어서 우리에게 얼굴을 들어 내기가 쑥스러운가 보다. 동쪽의 영덕 방향에는 걷히고 있는데.......

 

3층 바위

 

 정말 오랜만에 산에서 인기척을 느낄 수가 있었다. 대전사에서 올라오셨다는 산행객 네 분을 만났다. 반가움이야 이루 말할 수가 있으랴. 느지미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많이 내릴 비는 아닌 듯 싶지만 겨울에 비를 맞는다면 정말 어려운 산행이 될 것이다. 다행히 비는 금 새 그친다. 


 느지미재를 지나면 가파른 능선이 앞을 가로 막는다. 힘겹게 오르다 한 숨을 돌리게 하고서는 다시금 가팔라진다. 길가의 철쭉나무의 잔가지가 자꾸만 배낭을 나꿔챈다. 오른쪽 계곡에는 어제까지 내린 비 탓으로 물소리가 요란하게 귓전을 울린다. 야영이 가능한 공터를 지나니 왕거암에 도착된다.

 

  왕거암을 뒤로하고 완만한 능선길 주위에는 가끔씩 키 큰 소나무 사이로 진달래며, 철쭉군락지다. 소나무 둥치에는 송이버섯 채취를 못하게 하는 입산금지 표지판을 못으로 박아놓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메봉

 

 완만하게 내리막길 내려서면 송이 모듬터로 비닐로 덮어 불까지 지핀 흔적이 보인다. 이곳 송이모듬터를 지나니, 동고 서저형의 지세라 왼쪽의 동으로는 바위 절벽이다. 곧 이어 대관령이다. 이곳 대관령은 영덕군 달산면 용전리와 청송군 부동면 이전리를 연결하여주는 옛 고개다.

 

멀리 동해 바다 

 

 다시금 가파르게 오르면 양쪽에 놓인 바위 복판으로 들어간다. 왼편의 바위 널찍한 곳에는 송이 채취꾼들이 사용하였는지 담요를 펼쳐둔 채로 그냥 두고 갔다. 이곳 제단바위를 오르면 훤히 펼쳐진 오늘 최고의 전망대 인데, 서쪽으로는 가메봉과 동으로는 영덕의 먼 바다까지 조망을 할 수가 있다. 구름과 산기슭에 남아있는 운무, 바다의 해무가 어우러진 동해바다가 한 폭의 풍경화라 어찌 산을 오르지 않으리.


 전망대에서 되돌아 나와 완만하게 내려가면 굵은 밧줄로 입산 통제를 알리는 듯 나무에 묶어놓았다. 밧줄위에는 잘 꾸며진 이정표가 우리를 반긴다. ← 청련사까지 1.4km, 주왕산방향→, ↓갓바위까지 0.2km라고 표기 되어있다. 돌이 제법 있는 곳을 지나 가파른 길을 한 땀을 흘리고서야 헬기장이다.

  

갓바위 이정표

 

 가끔 얼굴을 내미는 햇볕이 따스하다. 헬기장에서 민생고를 해결하고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다시금 오른쪽에서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니, 아직 얼지 않고 흐르는 계곡을 만난다. 하지만 계곡을 비켜 왼쪽 능선 암부로 올랐다 내려가면 돌무더기가 있는 삼거리로 움막터가 있다. 이곳에서 주산지에서 올라 오셨다는 부부 산행객을 만난다. 오늘 두 번째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이곳이 국립공원구역임을 확인 시켜 주는 것임이 틀림없으리라.

 

갓바위 부근의 119 구조 표시점 

 

 계곡 능선을 완만하게 내려가면 왼쪽으로 914번 지방도인 우설령의 포장도로가 보이고, 멀리 봉산저수지도 눈에 들어온다. 곧이어 절골 안부에 도착하니 앞쪽에 버티고 있는 별바위의 위용과, 오른쪽으로는 주산지로 흘러들어 가는 계곡물 소리가 요란하다. 절골 안부에서 왼쪽의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굽돌아 힘겹게 오르면 주산재로 재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곳이다. 재 라면 뭇 사람들이 쉽게 오르내리는 낮은 곳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별바위에서 내려다본 주산지

 

 별바위에서 내려다본 주산지

 

 주산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힘겹게 올라가면 별바위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돌무더기를 쌓아 놓았고, 멀리 주산저수지와 구름에 봉우리를 숨긴 가메봉과 왕거암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대이다. 오늘 구간은 날씨는 별로 이지만 조망이 뛰어난 구간임에 틀림없다.

 

별바위 정상

 

별바위 정상

 

 별바위를 뒤로하고 가파르게 내려가면 통천문이다. 이곳 통천문은 지리산의 통천문과는 달리 사람들이 드나들 수 없다는 게 아쉽다. 반대편이 낭떠러지이기 때문이다. 돌 자갈밭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폐 헬기장이고, 이곳에서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 701.5m봉으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주왕산 국립공원이 끝나는 경계석이 세워져 있다.


 멀리 914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완만한 능선을 내려섰다 다시금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는 것도 힘이 다 빠져버린 지금은 더욱 힘들다. 드디어 2차로 포장된 피나무재에 도착했다. 이곳 피나무재는 부동면 내룡리와 이전리를 잇는 914번 지방도로 영덕에서 청송의 주산저수지로 향하는 고갯마루다.

 

 별바위에서 바라본 종주능선

 

별바위에서 바라본 종주능선 

 

별바위에서 바라본 종주능선 

 

통천문

  

 겨울철에 거의 열 시간에 가까운 산행이라 꾀나 고심 하였던 터이지만 무사히 끝내게 되어 모든 이에게 감사드고, 피나무재에 도착하니 영덕 개인택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택시로 피나무재에서 황장재로 되돌아가, 황장재에서 승용차로 부산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6. 돌아오는 길 (2003. 11. 30) 

   - 15:43 피나무재 출발〜16:28 황장재 도착(택시비 ₩50,000)

   - 16:35 황장재 출발〜영덕〜 20:3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