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4차(배내고개〜간월〜신불〜영축〜지경고개)

무명(無 名) 2009. 5. 14. 17:16

낙동정맥 1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1. 24(토)

2. 산행구간 : 배내고개〜지경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4. 01. 24

 - 08:20 부산 출발〜10:00 언양 도착(대중교통 ₩1,100)

 - 10:07 언양터미널 출발〜10:30 배내고개도착(택시비 ₩15,000)

 

   2004. 01. 24 (제17소구간 : 배내고개〜지경고개) : 05시간07분소요

10:33 배내고개(산행시작) - 11:02 배내봉 - 11:38 등억온천삼거리 - 12:00 간월산 - 12:15 간월재 -

12:47 신불산(12:52출발) - 13:03 신불재 - 13:40 취서산장(13:52출발) - 13:55 영축산 - 14:10 약수터 -

14:40 방기,지산리 이정표 - 15:16 삼남목장입구 - 15:40 지경고개(진부령황태집)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 01. 24(제17소구간 : 배내고개〜지경고개) 날씨 : 맑음


  오늘은 음력 정월 초사흘로 설을 지내고 이틀 동안 쉬었고, 6일전 기침 한번 잘못으로 인한 허리 통증에 어제 겨우 장산(634m)을 오르며 시험가동을 하였지만 걷는데는 별로 무리가 없어 오늘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온천장을 출발한 12번 언양행 완행버스에서 동료와 만났으나 범어사 입구에서 멈춰선 채 떠날 줄을 모른다. 고장이라 다른 차로 옮겨 타고서야 출발했다. 아픈 허리 때문에 조심하지 않고서는 오늘 산행이 어려우리라. 30여분 걸리면 도착 할 수 있는 길을 3곱이나 더 걸려 열시에 언양 터미널에 도착 택시로 24번 국도를 지나 69번 지방도인 배내고개(해발 670m)에 도착한다. 배내고개의 세찬 바람과 살을 오려낼 듯한 추위다.

 

배내봉

 

  일주일 전에 내렸던 눈은 녹았고 배내골 이천리 안내도 입간판이 있는 방향의 공터를 지나면서부터 산행은 시작이 된다. 물길로 파헤쳐진 제법 넓직한 골을 가파르게 오른다. 추운 날씨지만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힌다.

 

  몇 그루의 소나무를 지나면 주능선으로 억새로 덮여있다. 이곳에서 왼쪽은 오두산을 지나 양등마을로 향하는 곳으로 국제신문의 “다시 찾는 근교산”에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낙동정맥은 이곳 능선에서 오른쪽인 남으로 방향을 잡으면 헬기장이 있는 배내봉(966m) 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상목 주위를 돌로 쌓아 놓은 허허 벌판이다. 이곳에서 왼쪽의 동으로는 뻗은 능선이 밝을산 이지만 남쪽 방향인 영남알프스의 간월산으로 향한다.  

 

 돌배나무에 달린 이정표

 

  지난주에 내린 눈이 많은 사람들에게 밟혀 이제는 얼음으로 변하여 제법 미끄러운 곳이 있어 나무를 잡으며 조심조심 오르내린다. 가파른 바윗길에는 허리가 부실한 탓에 더욱 조심을 하여야만 했다. 철쭉과 진달래가 섞인 군락지를 따라가면 등억 온천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 삼거리에는 돌배나무에 이정표를 잘 묶어 놓았다.

 

간월산 오름길

  

  길은 더욱 가팔라지고, 간월 공룡능선을 바라보며 산죽군락을 지나면 바위산으로 이루어진 간월산(肝月山 1,083m) 정상이다. 이곳의 정상석은 두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고헌산우회와 또 다른 산우회에서 세웠고, 이곳은 전망이 빼어나서 서쪽으로는 사자봉과 수미봉이, 남쪽으로는 신불산과 영축산이, 북쪽으로는 가지산과 상운산 그리고 고헌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가 있다. 그러나 세찬 바람으로 오래 지체할 수가 없어 하산하기로 하였다.

 

간월산(肝月山 1,083m) 정상 

 

  바위 능선을 지나는데 몇몇 산행인들이 간월산을 오르고 있었다. 구두를 신고 이곳까지 오르시는 여자 분도 있었다. 미끄러운 산길 걱정이 앞선다. 능선끝 지점에 서면 산허리를 잘라 임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어느 정도로 훼손이 심한지 짐작이 가능 할 것이다. 간월재로 내려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중 최대한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곳을 찾아서 내려선다. 흙바람이 날리고 골바람은 숨조차 가누기 힘들 정도로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다.


  이곳 간월재는 임도를 따라 이곳까지 오를 수 있는 곳으로 왼쪽은 등억온천으로 오른쪽은 배내골의 파래소폭포로 향할 수가 있는 곳으로 간월재의 쉼터와 산불감시탑이 새로 단장된 것으로 미루어보아 지난 태풍의 상처가 심하였던 것 같다. 완만하게 억새밭을 지나 가파른 신불능선 오름길 곳곳에는 얼음으로 덮여있고, 잡목과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곳을 지나면 바위능선 이다. 눈이 녹아 덮인 얼음길에 바람까지 거세어 특히 조심 해야만 했다.

 

 신불산(神佛山 1,208m) 정상

 

  신불산 정상의 돌탑 

 

  신불산(神佛山 1,208m) 정상

 

  바윗길을 지나니 누군가가 철재로된 장의자를 이곳까지 갖다 놓았다. 꾀나 많은 힘이 들었으리라 느껴진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정상이 바로 앞에 나타난다. 이곳 신불산(神佛山 1,208m) 정상은 커다란 돌무덤 옆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바로 앞쪽에는 ← 영취산(영축산을 가리킴) 2.95Km, 간월산 2.8Km → 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스테인리스강 파이프에 걸려있다. 이곳 정상에서 진행방향에서 곧장 내려서면 신불공룡 능선으로 자수정동굴로 향하나 정맥길은 오른쪽이다.

 

 신불산 정상의 삼각점

  

 신불산 정상의 이정표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주능선의 투구봉(죽바우등)

 

  거센 바람에 오래 머물지 못하여 신불재로 향한다. 바윗길을 완만하게 내려서면 넓은 억새밭이 있는 신불재로 왼쪽에 신불산장의 지붕도 보인다. 신불재에서 완만하게 보이는 능선을 오를 때는 보기보다는 힘이 많이 든다. 일단 능선에 오르면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인 영축산이 한 뼘 앞으로 다가온다. 왼쪽으로는 아리랑릿지와 방기부락 삼성전관이 보인다. 이곳에서 완만하게 오르 내리다 영축산은 또 한번 힘겹게 올라야 한다.

 

  신불공룡능선과 신불산장

 

 취서산장(간이매점)

 

  영축산 오름길 왼쪽의 취서산장(간이매점)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이며 어묵 몇 개로 점심 식사를 대신한다. 도시락은 준비했지만 추위로 어디 앉아서 먹을 만한 장소를 아직 찾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눈이 덮인 바윗길을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이다.

 

  신불산과 억새평전

 

 영축산 오름길

 

  이곳 영축산은 몇 년 전 양산시에서 영취산, 취서산, 축서산등의 명칭을 통일하여 영축산(靈鷲山 1,092m)으로 부르기로 하였으며, 정상석에 표기되어 있는 높이 또한 상이하여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분간키 어렵다. 여기서 표기한 1,092m는 국제신문사에서의 것을 인용 하였고, 사람과 산 또는 한국의산하 에서는 1,059m로 표기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이곳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바라보이는 능선은 채이등을 지나 시살등으로 향하는 곳으로 정맥종주 능선이 아니고 왼쪽으로 꺾어야만 종주길이다.

 

 영축산 정상의 이정표

 

영축산(靈鷲山 1,092m) 정상 

 

  영축산에서 왼쪽 바위 봉에 올라 다음 산행지인 솥발산으로 향하는 산행로를 눈여겨보고서는 미끄러운 눈길에 철쭉나무를 잡으며 조심스레 내려간다. 멀리서 바라보면 독수리 머리 부분을 지나면 돌길로 여간 까다롭지 않다. 곧이어 사각의 철재 함으로 만들어진 샘터에 도착 파란색의 플라스틱 바가지로 약수 한 모금을 한다. 가파른 산길을 내려가면 옛날에는 산불감시초소였으니 개조를 하여 산행인들의 쉼터로 이용하는 또 하나의 취서산장이다.

 

영축산 아래의 샘터

 

  취서산장에서 부터는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가면서 만났다가는 헤어지곤 하는 가파른 산길이지만 노송들이 뿜어내는 솔 향에 취하노라면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 한참을 내려오면 이정표에는 ↓영축산정상, ← 방기리, ↑지산리로 표기 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방기리로 향하다 길이 또렷하지 않아 지산리로 향한 것이 실수로 마루금을 다시금 조금 벗어나게 된 것이다. 솔 숲길을 지나서 다시금 임도를 따르다 능선에 올라서니 삼남목장 표시판이 나타난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삼남목장 울타리로 계속 길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왜 찾지를 못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 삼남목장은 옛말이고 이제는 목장이 아니고 골프장으로 化한 경계지점을 완만하게 내려간다. 왼쪽은 골프장으로 변하였고 오른쪽은 소나무 숲이다. 솔숲의 넓은 길을 내려가면 오른쪽은 철망을 쳐놓았다. 이곳을 지나면 곧 이어 철 대문이 우리를 가로 막지만 대문옆쪽에 철조망을 뚫어 통로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곳을 지나 왼쪽으로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임도 끝 지점의 이정표

 

  포장도로를 따르면 몇 기의 묘지를 만나고, 왼쪽으로 부도탑 모양의 납골묘 네 개가 나란히 보인다. 포장길을 곧장 가면 통도사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밭이 보이는 쪽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으로 두 채의 폐가가 보이고 수분의 증발과 채소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폐비닐이 날리는 밭길을 지나니 개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른쪽으로는 통도환타지아에서 청룡열차가 굉음을 지르며 달리고, 열차속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옛 국도의 이정표(지경고개)

 

  밭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가옥의 대문을 지나 농로를 따르면 왼쪽으로 OK목장이라는 간판이 걸린 음식점앞 2차로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이도로는 옛날 35번 국도였으나 4차로로 확포장 및 우회도로가 다시 생기며 조금은 한산해진 곳이다. 도로를 따라 통도사 방향으로 조금 향한 곳 진부령황태란 음식점 입구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버스노선이 이곳으로 지나기 때문 방기리 버스 정류소로 되돌아가 굶주린 배를 잡고서 부산으로 향한다.


6. 돌아오는 길 (2004. 01. 24) 

   - 16:00 방기리 출발 〜 17:40 부산 도착(대중교통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