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6차(지경고개〜계명봉〜금정산〜산성고개)

무명(無 名) 2009. 5. 15. 13:31

낙동정맥 16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2. 22(일), 28(토), 29(일)

2. 산행구간 : 남락고개〜개금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2004. 02. 22 (제19-1소구간 : 남락고개〜계명고개) : 02시간40분소요

11:28 남락고개(산행시작) - 12:19 270봉 - 12:30 경부고속국도 - 12:55 자두농원 - 13:22 돌무덤 -

13:42 계명봉 - 14:08 계명고개 [계명고개-청련암-범어사-범어사 버스정류소]


   2004. 02. 28 (제19-2소구간 : 계명고개〜산성고개) : 03시간17분소요

12:08 범어사입구 - 12:23 계명고개(산행시작) - 12:55 746봉 - 13:08 89번철탑 -

13:32 가산리마애여래입상 - 13:38 93번철탑 - 13:50 고당봉 - 14:08 북문(14:13출발) -

14:30 원효봉 - 14:42 제3망루 - 15:30 동문 - 15:40 산성고개

 

산행지도

 

4. 산행기

※ 2004. 02. 22(제19-1소구간 : 남락고개〜계명고개) 날씨 : 비


   허리 통증으로 한의원에서 침을 수차례 맞기도 하였지만 오른쪽 무릎 아래쪽이 일부 마비증상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비가 내리지만 부산 근교이고 오후 부터는 게인 다는 일기 예보도 있고하여 산행키로 결심하고 집을 나선다. 남락고개에서 개금고개 구간만은 여태까지 같이하던 것과는 달리 개별 산행키로 하였다. 들머리 까지 교통편이 마땅하지 않아서 쉬고 있는 큰놈에게 부탁하여 남락고개에 도착한다.

 

270봉 오름길에서 내려다본 남락고개

 

  겨울 가뭄에 대지가 건조하여 지난 구간 이었던 천성산등 여러 곳에 산불이 기승을 부리다 어제 오전부터 내린 단비는 가뭄을 해소 시켰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차에서 내려 우의를 꺼내 입고 큰 놈에게 차를 맡기고는 남양목장이라는 사료탱크 옆 젖소농장 오른쪽 시멘포장 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편으로는 사시사철 푸르른 묘목지를 두도 오르니 우중에서도 선행자의 산행 발자욱이 또렷하다.

 

270봉에서 바라본 계명봉

  

  잡목 숲으로 들어서니 국제신문사의 “다시찾는 근교산” 리본이 보이는걸 보고서는 제대로 찾아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잡목 숲을 지나 계단식 밭뙈기를 오를 때는 빗물에 젖은 밭둑이 미끄러워 조심을 하여야만 했다. 허리 신경통으로 무릎 부위의 일부 신경마비 증상으로 걷는데 불편하여 더욱 조심하여야만 되었다. 등 뒤의 남락부락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잔치가 열리는지 연거푸 회관에 모여 무얼 잡수시라는 확성기의 소음이 들려오고, 밭 가장자리를 오르니 능선에 접어든다.

 

  능선을 오르니 철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아마도 산불감시탑 이었는지 지붕이 없다. 철 구조물 바로옆 270봉은 바위로 이루어진 전망대로 이곳에 걸터 앉아 앞쪽의 부산컨트리 골프장이, 그리고 계명봉은 구름 속에 숨었다 얼굴을 살짝 내민다. 내리막길에 내려가니 몇 기의 묘지와 골프장 부근에는 물을 머금은 대나무 숲을 지나면 잘려진 낙동정맥을 만난다.

 

270봉에서 바라본 부산컨트리

 

  몇 개월 전부터 경부고속국도로 확장공사로 다리마져 없어져 우회를 하여야만 하는 곳이다. 다리를 다시 건설하기 위하여 다리발을 설치하여 놓았지만 갈팡질팡 하다 오른쪽에 골재 야적장 위 중장비가 있는 곳으로 향하여 올라 비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멀리 두 명의 산행객이 우의를 입고 걷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양산 방향의 굴다리를 지나 자두 농장으로 향한다.

 

  지경고개 자두농장 간판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끊어진 다리 때문에 23분이나 소요되었다. 농장안쪽 포장도로를 따라서 올라가니 자두농장앞의 조그마한 연못에는 개구리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3월5일이 경칩(驚蟄)이니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릴 만도 하다고 생각된다. 이곳에서 포항에서 오셨다는 정맥 종주팀을 만났다. 천성산 구간을 지난주 산불 때문 차기로 미루고 오늘 산성고개 까지로 계획 하셨다고 한다. 그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동행하기로 하였다.

  빗물로 미끄러운 묵정밭 가장자리를 지나니 처음에는 완만하였으나 점점 가파르고 힘겨운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돌무덤을 지나서 나무를 잡으며 힘겹게 오르니 바위로 이루어진 능선에는 보조 로프까지 메여있다. 오른 다리에는 큰 힘을 실을 수 없기에 더욱 산행이 어렵다. 드디어 돌무덤으로 이루어진 계명봉(601.7m)이다. 구름에 가려져 전망은 기대할 수가 없어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추기고 하산길에 접어든다.

 

계명봉 돌탑

 

   하산 길 또한 만만하지 않다. 가파른 내리막길에는 빗물을 머금은 흙이 미끄러워 많은 힘을 쏟아 부으며 나무에 의지하여 내려가야만 하였다. 계명고개에 도착할 즈음 큰놈에게 전화다. 차량 접촉 사고란다. 계명고개에서 오늘 산행을 마감 하고 서둘러 하산한다. 청련암과 범어사를 지나 버스 정류소로 향한다.


 오늘 산성고개 까지 산행키로 마음을 먹었는데....

 가랑비는 계속 내린다.

 

 

※ 2004. 02. 28(제19-2소구간 : 계명고개〜산성고개) 날씨 : 흐림


  아직도 오른쪽 다리는 힘을 옳게 쓸 수가 없지만 산행을 마냥 뒤로 미룰 수가 없어 집에서 아침 겸 점심 식사 후 시내버스로 범어사에 도착했다. 범어사 매표소에 입장료 천원을 내고서 청련암으로 향한다. 청련암을 지나 내원암 입구 철문을 지날 때 산불감시요원인 듯 인적사항을 적어달라며 낙동정맥을 하느냐고 물으신다. 그렇다고 대답하니 그냥 오르라고 하였다.


746.6m봉에서 바라본 장군봉

 

  계명고개에 도착하니 계명봉 쪽에는 7-8명의 산행인 들이 식사를 하는듯하다. 왼쪽 솔숲길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따라 오르니 잡목으로 바뀌면서 제법 가파르다. 여러 명의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다.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니 계명봉과 범어사의 경내가 시원스럽게 펼쳐지지만 송전선로가 가로막고 있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망대를 지나면서 완만해진 능선은 어느새 억새 평원을 이루는 능선삼거리에 도착한다.

  돌탑이 세워진 이곳 삼거리가 746.6m봉이다. 이곳에서 북으로는 장군봉이 남으로는 고당봉이 한눈에 펼쳐진다. 출발할 때 맑던 하늘은 금방이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듯 잔뜩 찌푸려있다.

  

746.6m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걸음을 재촉하여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가니 다시금 솔숲으로 바뀌었다. 곧 이어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넓은 길과 합류하여 조금만 더 내려가면 옹달샘이다. 이곳 옹달샘에는 “옹달샘에서 목을 추기는 길손이여! 사랑 하나 풀어 던진 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우리를 구원함이 산임을 인식 합시다. 우리는 한 모금의 샘물에서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 합시다. 금정산 옹달샘을 사랑하는 사람들”라고 적혀있다. 백두대간 조령산의 조령샘, 고치령의 찬물샘과 청옥산 청옥샘에도 이렇게 같은 글귀가 적혀있는 것을 보았다.

 

금정산 옹달샘

 

  샘터를 지나서 능선 안부에서는 임도로 바뀐다. 이곳은 철탑이 많은 곳이라 철탑 건설시 닦아놓은 듯하다. 임도 끝 지점부터 완만하게 오르면 “가산리 마애여래 입상(架山里 磨崖如來 立像)” 갈림길이다. 직진하여 봉우리를 오르면 바로앞에 고당봉이 나타난다. 완만하게 내려가면 두기의 철탑이 있는데 소음이 너무나 심하여 귀신이 울부짖는 듯 하다. 철탑 바로아래 네거리 안부에 도착하면 ← 금정산정상, ↓범어사 2.5km, 장군봉 2.3km→ 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반긴다. 앞쪽에는 바위 봉으로 이루어진 고당봉이 가로막고 있고, 왼쪽으로는 금샘을 지나 범어사로, 오른쪽으로는 북구 금곡동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 기도하다.

 

가산리 마애여래 입상 입간판

 

 

 마애여래 입상지난 지점의 바위봉

 

고당봉 정상 

 

  얼었다 녹은 질펀한 길을 가파르게 오르면 바윗길로 이곳을 오르는데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여 밧줄을 잡고 오르는 곳에서는 더욱 힘이든다. 힘겹게 그리고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오르면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姑堂峰 801.5)이다. 오른쪽으로 강원도 태백에서부터 달려온 낙동강이 유유히 흐른다. 오를 때도 힘이 들었지만 내리막길에는 더욱 심하다. 오른 다리에는 힘을 실을 수가 없으니까. 고당 할미를 모셔놓은 고모당을 지나서 바윗길을 내려서니 나무계단으로 매우 미끄럽다.  

 

 고당봉 오름길의 이정표

 

금정산 고당봉  

 

고당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북문과 금정산성

  

  오늘이 토요일 임에도 많이 찾고 있는 것을 보면 부산의 명산임엔 틀림이없다. 왼쪽의 산성을 따라 내려가면 금정산성 북문이다. 오른쪽의 넓은 공간으로 솟대가 수십여 개 세워져 있는 것이 근래 변화된 북문의 모습이다. 오랜만에 금정산을 올랐다는 증거 일까? 북문 옆 샘터에서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는 동문으로 향하여 돌계단을 오른다. 곧 삼각점이 있는 원효봉(687m)이다. 뒤를 돌아보니 고당봉 정상에는 구름 속에 묻혀 있는 것을 보니 변화무상한 날씨다. 30여분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금정산성 북문

 

금정산성 북문의 솟대

 

  왼쪽으로 성곽을 따라 길을 잡았다. 예전모습이 아닌 곳이다. 성곽을 다시 쌓아 시멘트로 발라놓았으니 복원이랍시고 옛것을 잃어버린 그곳 금정산성이다. 왼쪽으로 무명바위를 지나면 산불감시탑이 있는 의상봉이다. 이곳을 내려서면 제3망루다. 완만하게 내려서면 구서동에서 올라오는 허물어진 성곽에 닿는다. 이곳을 지나니 다시금 왼쪽으로 기암괴석인 부채바위와 나비바위등의 바위군 들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금정산성(복원 후)

 

금정산성 안내문 

 

   조금 지나면 금정산성에 대한 안내문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금정산성은 길이 17,337m로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장대(長大)한 성곽입니다.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갑시다. 금정구청장”

 

금정산성 안내 입간판

  

 금정산성 안내 입간판  

 

  잘 가꾸어진 솔 숲길을 지나면 금정산성 동문에 도착한다. 오른쪽은 금성동 산성부락의 음식점으로 내려갈 수가 있다. 동문 산성부락 음식점 족구장에는 토요일 오후를 즐기며 족구시합을 하는 소리가 왁자지껄한다. 동문을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이곳에도 성곽을 손질 하였는데 시멘이 벌써 떨어진 곳이 눈에 뜨인다. 너무나 허술한 공사다. 차량의 소음이 들린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곧이어 산성고개에 도착한다. 오늘 산행은 여기서 마감 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