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5차(지경고개〜솥발산〜천성산〜지경고개)

무명(無 名) 2009. 5. 14. 17:45

낙동정맥 15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2. 01(일)

2. 산행구간 : 지경고개〜남락고개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2004. 02. 01

 - 07:03 부산 출발〜07:20 사배 도착(승용차)

 - 07:23 사배 출발〜08:15 방기리 도착(대중교통 ₩1,100)

 

   2004. 02. 01 (제18소구간 : 지경고개〜남락고개) : 10시간07분소요

08:23 지경고개 진부령황태집(산행시작) - 08:30 35번국도 - 08:35 출고사무소 - 09:22 노상산삼거리 -

09:30 삼각점(09:35출발)- 09:45 NO16철탑 - 09:54 솥발산공원묘지 - 10:37 664.7봉(10:43출발) -

11:02 솥발산 - 11:10 무제치늪 - 11:28 대성암입구 - 11:55 안적고개 - 12:04 중계탑 -

13:10 천성제2봉(13:38출발) - 14:15 화엄늪입구 - 14:20 군부대입구 - 14:33 원효암삼거리 -

14:58 군부대입구 - 15:24 주능선 - 15:35 596.6봉(15:43출발) - 16:00 호계재 - 16:31 운봉산(16:40출발) -

16:48 운봉재 - 17:27 74번철탑 - 17:48 농장입구포장도 - 18:08 104번철탑 - 18:30 남락고개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 02. 01(제18소구간 : 지경고개〜남락고개) 날씨 : 맑음


 오늘은 근교라고는 하지만 만만치 않은 거리이고 허리 통증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일찍 서둘지 않으면 힘이 들것이라 생각하고 단단한 각오로 오늘 산행에 나서기로 했다. 산행 후 돌아올 것에 대비하여 승용차로 부산과 양산 의 경계지점을 조금지난 사배마을의 육교아래 주차를 하고 이내 따라오는 언양행 12번 완행버스에 오른다. 이른 시간이지만 버스 안에는 산 꾼들이 제법 붐빈다. 방기리 버스정류소에 하차하여 진부령황태 음식점 방향의 포장도로를 되돌아 나와 오늘의 산행?(마을안길)이 시작된다.


 포도나무와 배 밭 샛길을 지나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인 35번 국도에 도착이 된다. 이곳에서 양산 쪽으로 나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경부고속국도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보이는 현대․기아자동차 출고지를 지나 오른쪽 능선 길을 오르면서부터 진짜 산행이 시작된다. 공동묘지가 있는 솔 숲길을 올랐다 내려가면 통도사컨트리클럽이 눈앞에 광활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이른 아침부터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서 우회로를 만들어 놓은 곳으로 따르는데 정맥능선을 조금 벋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우회로에는 낙동정맥이란 리본을 골프장에서 만들어 촘촘히 달아 놓았다. 답곡 저수지 제방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라 왼쪽으로 꺾어 진행하다 무덤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을 올라서 능선길에 접어든다. 골프장을 오른쪽으로 하고 한참을 올랐다 내려서니 골프장내 전용도로를 만난다. 골프 경기의 도우미들이 골프장 이용을 돕는 차량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손을 흔들어 본다.


 이어 노상산 삼거리 임도에서 능선 길에 접어드니 뱀을 잡기위한 그물이 쳐져 있는 가파른 잡목 길을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342.7봉에 도착한다. 날씨가 포근하여 목을 축이고는 길을 재촉한다. 곧이어 NO16철탑을 올랐다 완만한 내리막길에 접어드니 솥발산 공원묘지가 조화로 알록달록하게 치장한 모습이 보인다.


 공원묘지내 포장도로를 따라서 이곳저곳을 헤매다 겨우 표시기를 발견하고는 왼쪽편의 도로를 따라 올라서 공원묘지 끝부분의 배수로를 지나 허물어져 내리는 절개지의 돌 틈사이로 힘겹게 또한 해빙기의 낙석이 무너져 내릴까봐 조심조심 기어올라 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철쭉군락 능선을 올라 산불 감시탑이 있는 전망바위(664.7봉)에 도착한다. 이곳은 조망 또한 빼어나서 영축,신불등 영남알프스가 펼쳐지고 곧 도착될 솥발산이 바로 곁이다.  

 

솥발산(鼎足山)

 

  내원사 노전암쪽에서 올라오시는 부부 산행객을 만났다. 오늘 처음으로 만나는 분들이라 매우 반갑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길을 걷는다. 664.7봉을 지나서 철쭉나무와 잡목들로 좁아진 산길을 내려서면 임도로 연결된다.  조금 진행하면 임도삼거리로 왼쪽은 아래쪽 삼덕공원묘지로 연결 되고, 낙동정맥은 임도를 계속 따라간다. 왼쪽임도 아래쪽으로는 솥발산 철쭉군락지로 봄철이면 산행 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는 곳 이기도하다. 앞서가던 부부산행객을 따라가려고 하였으나 너무나 빠른 걸음이라 따라잡지를 못한다. 임도

오르막 끝 지점에서 주능선은 오른쪽으로 꺾어 산길로 접어든다.

 

솥발산(鼎足山)

 

  곧이어 바위 암봉 두개로 이루어진 솥발산(鼎足山 700m) 정상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바위가 솥발과 같이 생겼다 고하여 정족산으로 부른다고 한다. 서쪽 편 바위에 태극문양 아래 정족산 이라고 대리석에 새겨 붙여놓았고 또한쪽의 바위에는 양산413의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의 전망은 정말 나무랄 데 없이 좋은 곳이다. 남으로는 천성산(舊원효산)과 천성제2봉(舊천성산)이 서쪽으로는 염수봉과 오룡산 그리고 시살등과 채이등, 영축산이 수 십리 길 능선을 이루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있다.

 

 솥발산의 삼각점

 

  바위 암봉을 조심스레 내려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 때문에 주능선이 빗물에 훼손된 채로 방치되어있다. 임도에 내려서면 왼쪽으로 천성산의 또 하나의 늪지대인 무제치늪을 보호하기 위하여 나무 울타리를 쳐놓았다. 무제치늪을 지나 임도 삼거리 지점에서 오른쪽인 남으로 향하면서 임도를 벋어나 산행로에 접어든다.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대성암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에 이정표가 길잡이를 잘해주고 있다.


 솥발산에서 바라본 천성공룡능선

 

무제치늪에서 바라본 솥발산

 

  이곳에서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산죽 밭으로 바람에 사각사각 거린다. 이곳산죽은 간월산을 오를 때 보다는 더욱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지만, 지긋지긋 했던 답운치 부근의 산죽 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완만하게 올랐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묘지를 지나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데 뽀얀 먼지를 뿜어대며 차량이 달려온다. 정말 왕 짜증이 난다.

 

대성암 입구의 이정표

 

가사암 입구의 이정표 

 

  안적고개에 도착 하기 전 부산의 모 산악회 회원으로 산행을 같이 하였던 분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안적고개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 천성산제2봉, ↓ 주남마을, → 안적암․내원암을 알리고 표지 목 아래에는 가사암이라고 적혀있다. 조금더 임도를 따르면 대성암 안적암 조계암을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있다. 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통신시설물이 설치된 건물과 그 뒤편 아래쪽으로는 음식점으로 향하는 소로가 나있다.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를 지나서 돌계단을 오른다.

 

임도의 이정표 

 

  이제부터는 천성제2봉까지 줄곧 오르막길이다. 왼쪽 아래로는 영산대학교와 소주공단의 공장지붕이 보이다 사라졌다 하고, 주능선 왼쪽으로 임도는 계속 따라오고 있다. 가파르게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792.5봉이다. 이곳의 오른쪽으로는 천성공룡능선에서 집북재를 거쳐 올라오는 합류 지점으로 전망 또한 괜찮으며 천성제2봉이 한 뼘 안에 들어왔음을 느낄 수가 있는 곳이다. 


천성제2봉(舊천성산) 정상의 이정표 

 

   날카로운 바위를 오르면 천성제2봉(811.5m)이다. 88년 양산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뒤편에는 “양산인의 기상이 여기서 발상되다”라고 적혀 있는데 지리산 천왕봉의 정상석의 뒤편 내용과 비슷하다. 일요일이라 많은 등산인 들이 올라와 있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점심 식사 후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시고는 다시금 길을 재촉한다.

 

천성제2봉(舊천성산) 정상석 뒷면

  

 천성제2봉(舊천성산) 정상

 

천성제2봉(舊천성산) 정상 

 

  완만하게 내려가면 임도와 만났다가 다시 임도 옆쪽의 주능선을 따른다. 임도 옆 공터를 지나서 잡목이 우거진 능선 길로 진행하다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짤록한 화엄고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무지개폭포를 지나 장흥저수지로 향하는 삼거리길이며, 많은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쉬고 있다. 키가 큰 소나무를 지나 허물어진 나무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 억새평원인 화엄벌에 오른다. 이곳에서 왼쪽의 주능선을 따르면 군부대 후문에 도착한다.

 

  이곳 후문 입구에는 화엄늪지보호지역이란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화엄늪은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천여 명의 승려에게 화엄경을 설법했다는 유래가 있다는 화엄늪은 천성산(정상은 군부대로 오르지 못함)의 주위를 서쪽으로 에워 싸고 있다. 낙동정맥은 이곳에서 왼쪽으로 난 군부대 철조망을 따르는 길밖에 없다. 오른쪽은 화엄늪 습지대를 지나서 지푸네골과 홍룡폭포와 어우러진 홍룡사로 향할 수 있는 곳이다.

 

 군부대 후문 입구의 화엄늪지보호지역 입간판

 

  가끔 군부대에서 “위험 지뢰주의” 라는 경고판이 자주 나타난다.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이 군부대 정문으로 향하는 곳으로 군용도로이다. 이곳에는 양산시에서 세운 이정표가 하나있다. 군부대 정문 쪽으로는 등산로 아님이라 되어있고, 도로 아래쪽을 대석 원효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군용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왼쪽의 제2가압장 건물 쪽에서 산길로 접어들어 내려가면 원효암 입구다. 오른쪽의 원효암은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원효대사가 창건, 천성산(舊 원효산) 남쪽 중턱에 위치해 있다.

 

  원효암 입구에서 다시 소로를 따라 내려가면 임도를 다시 만난다. 이곳에서 외지에서 오신 낙동정맥 종주대원들을 만난다. 아마 그분들은 이곳 원효암에서 홍룡사로 하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신다고 하셨다. 우린 아직 4시간 가까운 산행시간이 더 남아있는데.... 부럽기도 하였다. 다시금 임도를 따라 터벅터벅 발길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군부대 제1가압장을 지나니 임도에는 원효암 차량이 먼지를 일구며 달려온다.


군부대 정문의 이정표

  

  임도를 피하여 주능선을 걷고 싶었지만 몇 달 전 답사 시 잡목이 우거져 길을 찾을 수가 없어 임도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곧이어 또 군부대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도 주능선은 군부대가 점령하여 우회 길밖에는 없다. 군부대 정문에서 오른쪽 표시기가 붙어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이곳에도 왼쪽으로 철조망과 “위험 지뢰주의” 라는 경고판이 자주 나타난다. 능선길이 아니라서 군부대 쪽에서 내려오는 작은 계곡을 몇 개 건너야만 하는 게 안타깝다.


  이곳에 접어들어 두 명의 등산객을 두 번이나 만났다. 처음은 우리와 마주친 사람으로 갈길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일러주었고, 또 한번은 부부를 만났다. 군부대 정문을 출발한지 30여분 후에 주능선에 오른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완만하여 걷는다. 굴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며 왼쪽으로는 법기수원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곧이어 삼각점이 있는 596.6봉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돌리며 물을 꺼내어 벌컥벌컥 들이킨다. 조금 전 만난 부부 등산객은 이곳에서 오른쪽 능선인 양산시 호계동으로 하산 하신다며 지나치신다.

 

운봉산(534.4m) 정상 

 

   596.6봉을 지나 바위로 된 서낭당을 지나면서 방화선이 시작되고 경사도가 어마어마한 내리막길이다. 방화선으로 뻥 뚫린 길이라서 현기증이 날정도로 가파르다. 조심조심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양산시 명곡 다람쥐캠프장 갈림길이 있는 호계재에 도착한다. 왼쪽에는 낮에 침낭 안에서 비박을 하시는 분이 눈에 뜨인다. 이제 다시금 오르막길이다. 그리 가파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만하지도 않다. 지난 초가을 이길을 나의 키보다도 더 큰 억새 숲을 지나느라 고생하였던 생각도 난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완만한 방화선을 만나고 헬기장을 지나면 삼각점과 깃봉만 세워져 있는 운봉산(534.4m)이다. 정상목은 현대중공업(주) 안전환경부에서 세워 놓았고 이곳에서 방화선은 왼쪽으로 꺾이나 정맥길은 곧장 이어진다. 진달래 군락 지를 지나 왼쪽으로 꺾어서 가파르게 내려가면 왼편에 넓적한 쉼터바위가 나타나고, 다시금 솔 숲길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시멘포장 임도인 운봉재에 도착한다.

 

 운봉산(534.4m) 정상 

 

운봉산(534.4m) 정상 

 

  임도를 가로질러 완만한 솔 숲길을 오른다. 437.6봉을 오르기 전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평탄하게 연결되다 제법 가파르게 내려가면 철탑을 만난다. 이곳에서 10여분 더 진행하면 74번 철탑을 다시 만나고, 곧이어 409번 삼각점을 지나면 비포장 임도가 시작된다.

 

  동쪽 하늘에는 정월 대보름이 나흘 밖에 남지 않아 달이 둥그렇게 솟아 올랐다. 임도의 왼쪽에는 개 짓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곳에서 짐승을 사육하는 모양이다.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면 유락농원입구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또 한번 정맥길이 실종되었다. 농장 주인이 사유지라고 철조망으로 울타리를 쳐서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어둠이 찾아오고 있는 시간이라 우회 하기도 싫고 또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울타리를 힘겹게 넘었다.

 

  길은 끊어 졌지만 능선을 향하여 오르니 표시기가 하나 보이기 시작했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면 시멘 포장도로를 지나 104번 철탑을 지난다. 이제 제법 어둠이 깔렸다. 식수도 고갈되어 오늘 산행구간을 지경고개에서 남락고개까지로 축소 조정키로 하였다. 월하의 공동묘지를 지나 225봉을 넘어 남락고개에 도착하니 완전히 어둠에 쌓였다.


잔설(옆쪽으로 국제신문사 산행표시기)

 

   이곳 남락고개는 양산시 동면에 위치하여 부산시 금정체육공원에서 양산시 동면 소재지로 넘나드는 편도 2차로 포장도로이다. 이곳에서 아침에 주차해둔 사배마을의 육교를 향한다.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차량들을 피하여 조심조심 내려간다. 허리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 10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감한다. 이제 곧 부산 땅이라 가슴이 설렌다.


6. 돌아오는 길 (2004. 02. 01) 

   - 19:00 사배 출발 〜 19:20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