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동정맥(完了)

낙동정맥 17차(개금고개〜엄광산〜까치고개〜몰운대)

무명(無 名) 2009. 5. 15. 14:37

낙동정맥 17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03. 07(일)

2. 산행구간 : 개금고개〜몰운대 다대객사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정영찬, 구상회

 

   2004. 03. 07 (제20소구간 : 개금고개〜다대포) : 08시간20분소요

08:40 개금고개(산행시작) - 09:25 엄광산삼거리 - 09:35 엄광산(09:45출발) - 10:00 꽃마을 -

10:33 승학산삼거리(10:43출발) - 10:55 시약정(11:00출발) - 11:18 묘지 - 11:30 대티고개 -

11:45 까치고개 - 12:05 우정탑 - 12:11 극락암입구 - 12:25 옥천초등학교 - 12:35 육교(13:20출발) -

13:53 자유APT - 14:00 구평고개 - 14:16 봉화산(14:25출발) - 14:38 NO2삼각점 - 14:45 구평가구거리 -

15:10 삼환APT - 15:17 다대변전소 - 15:42 응봉봉수대(15:53출발) - 16:25 몰운대성당 -

17:00 몰운대 다대객사

 

산행지도  

 

4. 산행기

※ 2004. 03. 07(제20소구간 : 개금고개〜다대객사) 날씨 : 맑음


  오늘이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으로 지난 백두대간을 종주하였던 정영찬님과 낙동정맥 일부구간종주에 동참 하였던 구상회님이 동참하기로 하였기에 마지막 구간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개금고개 고려병원 앞에 모이기로 하고 일찍 집을 나서 시내버스를 이용 개금고개에 도착을 하였다. 매서운 날씨가 도로가에서 기다리고 있기 조차로 괴로울 정도로 차갑다.

 

엄광산 입구의 이정표 

  

  예정 시간보다 10여분이 늦게 도착한 대원도 있다. 인제대 백병원방향의 도로를 따라 오른다.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진행하다 대동아파트 뒤쪽의 철조망 통로를 지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지나면서부터는 제법 가파르다. 추운날씨에도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곧이어 주능선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는 구봉봉수대를 지나서 민주공원과 안창마을로 연결되고, 엄광산은 오른쪽으로 연결이 된다.


  이곳에서 조금 내려섰다 오름길은 평탄하지만 얼었다 녹은 흙이 매우 미끄럽다. 곧이어 오른쪽에 이동통신 중계소를 지나면 엄광산 정상이다. 엄광산(嚴光山 503.9m)정상석은 부산을 가꾸는 모임에서 세우고 영광도서에서 후원을 하였다고 기록해 두었다. 이곳 엄광산에 서면 시약산과 구덕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10여분 머물다 가파른 계단 길을 따라 내려가면 완만한 길로 변한다. 곧이어 꽃마을에 도착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붐비는 곳으로 음식점 또한 즐비하다.

 

엄광산 정상 

 

  포장도로를 따라서 건너편 구덕산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안나 어린이집을 지나 지그재그인 포장도로와 여러 번 만나가며 직진하다 시멘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오르면 승학산과 구덕산으로 향하는 삼거리 공터에 도착한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이곳에서 두부김치를 안주로 막걸리 한통을 나눠 마신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억새풀로 유명한 승학산으로 향할 수가 있지만 왼쪽의 포장도로를 따라 구덕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덕산 삼거리에서 바라본 승학산

 

  시멘포장 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면 구덕산 항공 무선표지소 건물 앞에 도착되고, 구덕산은 왼쪽 봉우리이나 오를 수가 없다. 이곳에서 오른쪽의 부산 기상관측소가 세워진 시약산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간다. 멀리 산행종점인 몰운대와 부산항이 한눈에 들어온다. 기상관측소 입구에서 왼편의 좁은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왼편에 시약정(蒔藥亭)이다. 시약정의 마루에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히 누워서 쉴 수 있게 퇴침까지 놓아두었다. 시약정에서는 부산항과 영도 봉래산, 구덕운동장의 축구장과 야구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 기상관측소

 

시약정 가는방향의 부산항

 

시약정에서 바라본 낙동정맥의 종착지인 다대포

 

  시약정을 뒤로하고 완만하게 내려서면 산불감시탑 뒤쪽으로 담장을 둘러친 잘 가꾸어놓은 묘지를 만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잠시 올랐다가 대티고개로 향한다. 올망졸망한 채전 밭을 가꾸어놓은 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대티고개에 도착한다. 2차로 포장도로 삼거리에서 건너편 골목길을 올랐다 내렸다 길을 찾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겨우 능선길을 따라 산길에 진입한다.

 

 시약정에서 내려다본 구덕운동장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다시금 밭이 나타나고 밭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니 아미 전원빌라가 보인다. 밭을지나 높은 언덕을 뛰어 내려가니 포장도로인 까치고개에 도착한다. 이곳 까치고개의 포장도로를 건너 철조망을 따라 걷다보면 산행로의 나무 계단이 나타난다. 산행로 오른편에는 채소밭을 일구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226봉으로 공동묘지의 시작이다. 완만한 능선의 좌우편으로 수많은 묘지들이 도열해 있다. 이곳을 지나면 높은 돌탑이 세워진 우정탑에 도착한다.

 

까치고개  

 

  이곳 우정탑은 3층으로 쌓은 돌탑으로 상단부에 우정탑이라고 씌어져 있다. 우정탑을 뒤로하고 임도가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내려서면 극락암 입구 포장 도로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을 내려서면 괴정배수지다. 여기서 도로를 건너 왼쪽의 부영벽산 아파트로 향하다가 아파트 경계 철망을 아픈 다리로 힘겹게 타넘고 옥천초등학교 담벼락을 아슬아슬하게 지나니 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철문이 있다. 철문을 지나면 진입로다. 진입로를 따라 내려가면 장평중학교앞에 설치된 육교를 건넌다.  

 

우정탑 

 

  이곳이 괴정고개로 SK괴정주유소옆 유림식당((☏202-2029)에서 반주로 소주 2병을 비우고, 점심식사 또한 푸짐하게 마쳤다. 주인장께서 커피까지 한잔주심에 감사드린다. 낙동정맥구간 종주중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식당에서 푹 쉬고서는 SK괴정주유소옆 도로를 따르다 해동고교 정문을 향하여 진행한다. 학교 정문 옆 철조망 출입문을 지나면서 부터 산행로에 접어든다.

 

  해동고등학교를 오른쪽으로 두고 담장 옆을 따라 진행하다 보면 예비군 훈련장이다. 훈련장을 가로질러 비포장 임도를 지나 오르면 블록헬기장으로 풍향계가 세워져 있다. 이곳을 내려서면 군부대로 왼쪽으로 우회를 한다. 오른쪽으로 군부대의 철조망이 따라온다. 군부대가 끝나는 지점에서는 군부대를 에워싼 다른 길과 합류하여 채전 밭을 지나 왼쪽으로 급하게 꺾어 내려서면 아파트 쉼터이다. 쉼터를 지나 대동중학교 정문을 통과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장림(구평)고개로 잠시 쉬면서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린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SK 다대주유소 입구다.


  다대주유소 오른쪽의 공터 뒤편의 옹벽 사다리를 타고 올라 희미한 산길로 오르니 주능선과 마주친다. 이곳에서도 길을 잘못 찾은 것이 틀림없다고 느껴진다. 아마 구평고개에서 다대포 방향으로 진행하다 오른쪽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겠다. 조금 오르니 페트병에 붉은색으로 칠하여 묶어 놓은 것이 눈에 뜨인다. 곧이어 봉화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삼각점과 장림동 봉화산 동네 체육시설안내 입간판을 사하구청에서 세워 놓았으며, 체육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다. 멀리 구평동 가구단지가 보인다. 체육시설 입간판을 뒤로하고 되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진행하다 가파르게 내려서면 포장도로가 나타난다.

 

응봉 봉수대에서 바라본 몰운대

 

  도로를 가로질러 텃밭을 지나 산길을 오르면 정상에는 묘지와 NO2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가구 거리로 내려서는 밭길은 몹시도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곧이어 대형 광고판이 세워진 삼거리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부산에 수 십년을 살아 왔지만 이곳에 이렇게 가구거리가 조성 되어 있었는지를 까맣게 모르고 살았다. 포장도로를 따라서 걷는다. 산 가구마트 오른쪽의 텃밭 가장자리를 따라 오른다.


  몇 개의 표시기가 눈에 뜨이더니 곧 살아졌다. 또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다. 야산 정상부에서 왼쪽으로 가구거리로 되돌아 나와 김은희 우리한복 간판을 지나니 또 막다른 길이다. 되돌아 나와 꼬불꼬불하고 가파른 시멘 포장 도로를 내려가 차량통행이 불가능한 골목을 지나니 국제 그린 아파트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삼환2차 아파트로 길은 2차로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오른쪽으로는 옹벽이 높아 도저히 바로 내려올 수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응봉 봉수대에서 내려다본 낙동강

  

  다대고개 육교를 건너 한전 다대변전소옆 아미산 자장암 표시를 따라 진행하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 어린 학생과 아버지가 같이 산행 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비친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서면 응봉봉수대(鷹峰峰燧臺)다. 이곳 봉수대는 1530년(중종25년)에 설치하여 1898년(고종35년) 까지 사용되었다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봉수대에 올라서니 낙동정맥의 종점인 몰운대와 낙동강 하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응봉 봉수대

  

  봉수대에서 10여분간의 휴식 후 완만한 능선을 내려서니 비포장도로인 홍치고개다. 홍치고개를 지나면 중장비의 굉음이 들리고 아파트건설 공사가 한창이라 주능선을 포기하고 왼쪽으로 난 우회도로를 따른다. 우회도로의 끝 지점인 아파트건설 현장의 정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왼쪽에 몰운대 성당이다. 

 

낙동강 하구

 

 낙동강 하구

 

  성당 앞쪽에는 쉼터와 “강과 바다가 만나 이룬 놀라운 생태계 낙동강 하구” 라는 입간판이 세워져있다. 입간판의 내용을 빌리면 “강원도 태백 황지못 에서 발원하여 경상도 지방을 두루 훑으며 장장 1,300리(525km)를 내달리는 낙동강은 우리나라에서 둘째가는 큰 강이다. -중략-” 라고 적혀있어 낙동정맥종주를 끝맺을 시간이 다가와 가슴을 웅클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멀리 하구언에는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사이사이로 모래톱이 솟아있으며, 석양의 햇살이 은빛을 뿌리며 반짝인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아파트 옹벽아래의 솔숲 소공원을 지나니 아파트 단지 입구다. 깨어진 유리병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어 어린애들이 놀다 다칠까봐 심히 걱정이 된다. 다대포 해수욕장 앞 차도를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다 건너 해수욕장 모래사장으로 들어선다. 일요일인데도 전투경찰들이 편을 나누어 진압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옷은 벌써 흙투성이다. 측은한 마음이 앞서고 내년에 군대갈 작은놈 생각도 난다.

 

낙동강 하구 

 

  모래사장을 지나 입구에 자연석으로 글을 새긴 몰운대로 들어선다. 아침보다 많이 풀린 날씨로 나들이 나오신 분들이 많다.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왼쪽으로 朝鮮 宣祖때 東萊府使가 몰운대를 노래한 글을 옮겨본다. “ -沒雲臺-  浩蕩風濤 千萬里 白雲天半 沒孤台 扶桑曉日 車輪赤 常見仙人 駕鶴來(호탕한 바람과 파도 천리요 만 리 하늘가 몰운대는 흰 구름에 묻혔네 새벽바다 돋는 해는 붉은 수레바퀴 언제나 학을 타고 신선이 온다)” 라고 적혀있다.

 

몰운대 입구

 

  좋은 글귀를 되새기며 다대포객사(多大浦客舍)에 도착하여 낙동정맥종주 22일간 도상거리 351.2km(혹자는 375.3km 라고도 함)의 대단원을 접는다. 허리 통증으로 유발된 오른쪽 다리의 불편함을 극복하고 배내고개부터의 고행 또한 잊을 수가 없으리.

 

 몰운대 다대포객사(多大浦客舍)

 

뒷 풀이 

 

뒷 풀이

 

  끝까지 고락을 같이 나눠주신 장진우님과 일부 구간 종주에 참가하여 주신 구상회님 이경희님 정영찬님께도 감사드리고, 안락동 청도횟집 뒤풀이 장소에 나와 주신 이근홍님 하용수님과 임영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낙동정맥 종주기 또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