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남정맥(完了)

낙남정맥 9차(발산재〜여항산〜서북산〜진고개)

무명(無 名) 2009. 5. 22. 17:43

 낙남정맥 9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11. 06(토)

2. 산행구간 : 발산재〜진고개(한티)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4. 산행여정 : 2004. 11. 06

 -  06:30 부산 출발 〜 07:35 진고개 도착(승용차)

 -  07:45 진고개 출발〜08:07 발산재 도착(택시비 : ₩18,000)


  2004. 11. 06 (제10소구간 : 발산재〜진고개) :09시간 23분소요

08:10 발산재 출발(산행시작) - 08:38 326봉 - 08:47 철탑 - 08:53 임도 -

11:00 함안#414삼각점(552.9봉,11:10출발) - 11:25 오곡재 - 12:07 의상대 갈림길(12:20출발) -

12:30 미산령 - 13:25 여항산(13:55출발) - 14:23 헬기장 - 15:15 서북산(15:25출발) - 15:40 임도 -

15:55 임도삼거리 - 16:20 두 번째철탑(16:30출발) - 16:46 봉화산(16:50출발) - 17:22 330봉 -

17:33 진고개(한치)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11.06 (제10소구간 : 발산재〜진고개) 날씨 : 맑음


   오늘은 남해고속국도 함안 나들목을 빠져나와 함안을 지나 진고개로 향한다. 진고개에서 진동의 택시를 부르니 10여분 후 도착하였다. 택시로 발산재에 도착하여 발산재 구 도로가에 있는 발산휴게소 맞은편에 있는 화장실 뒤편으로 산행길이 열려 있는데 찾느라 5분여 넘게 허비하였다.


   산행로에 들어서자 말자 된비알로 오르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땀은 팥죽같이 흐른다. 30여분을 오르니 벌목지대로 길 찾기가 만만하지 않다. 벌목지대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는 길에 벌목으로 여기저기 나무토막이 흩어져 걷기가 쉽지가않다. 왼쪽으로 보이는 철탑을 지나 곧이어 임도에 도착한다. 일부는 포장을 하고 있고 일부는 비포장으로 남겨둘 모양이다.


  계속하여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정맥길을 조금 벋어 났다는 걸 느끼고는 왼쪽능선으로 올라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소나무가 많은 이곳 능선에도 군데군데 간벌을 하여, 남아있는 나무들을 재목감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성을 들인 모습이 역력하다. 완만한 능선길 가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으나 여느 곳과는 달리 잡목 또한 많이 자라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522.9봉을 향하여 제법 가파르게 오르는 길에는 지난해 태풍으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길을 가로막아 매우 어렵다. 미로를 걷는 것 같이 쓰러진 나무를 잡고 넘기도, 구부려서 기어가기도 또는 우회하기도 하여야만 했다. 봉우리에 올라서 완만한 내리막길은 가을의 끝자락인 지금의 철을 실감나게 하듯 굴참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밟는 소리가 사각사각 거린다.

 

함안#414삼각점(522.9봉)

 

   다시금 가파르게 올라가면 함안#414삼각점이 있는 522.9봉이다. 봉우리 옆에는 쓰다 버려둔 뽈대도 보인다. 이곳에서 여항산의 윤곽은 보이나 가득 찬 가스 때문에 조망은 시원치 않다. 봉우리에서 완만하게 능선 길을 따르다 왼쪽으로 꺾어서 내려서는 산행로 가에는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잠시 후 비포장 임도인 오곡재다. 임도 길가에는 누군가가 버리고 간 휴지가 어지럽게 늘려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522.9봉

 

  오곡재를 지나 또다시 가파른 능선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때 충북 옥천 장룡산악회에서 오신 단독 종주자 박무종님을 만났다.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나누었는데 9정맥중 8정맥 종주중이라고 말씀하신다. 항상 건강 하시고 즐거운 산행 되기길 바라며 부러운 마음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이제 꼴랑 1대간 2정맥째인 나로서는... 

 

오곡재  

 

  네 구비를 넘고서야 의상대(661봉)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꺾으니 바위 전망대다. 오른쪽으로 조그마한 저수지와 농가주택이 보이고, 정면으로는 곧 도착하게 될 여항산이 지척인 듯하다. 잠시 숨을 돌린 뒤 가파르게 내려가면 임도로써 시멘포장을 하고 있는 미산령이다. 희미한 이정표 하나를 발견할수 있는데 ← 의상대 1.2Km, 정상 2.5Km → 로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정상은 여항산을 의미하는 것일 테고.

 

의상봉 갈림길 전망대에서 여항산 

 

 미산령 이정표

 

여항산 가기전의 돌탑

 

  미산령을 지나 여항산을 향하여 가파르게 첫 구비를 오르니 바위 전망대로 왼쪽으로 함안군 여항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또 한고비를 다시 오르니 돌탑이 있는 봉우리고, 이곳을 지나 세 번째 봉우리도 제법 큰 돌탑을 여럿쌓아 놓았다. 아마 옛날엔 이곳에 성곽을 쌓아 놓은듯하다. 이제 완만한 길을 내려 가면 이정표가 한개 서있다. 해발은 700m 이고,  ← 미산재(1.4km) 의상대(4km), ↑돋을샘(1.2km) 미산(3.5km), → 정상(1.1km) 서북산 (7.2km)로 표시 되어있다.

 

이정표(해발700m) 

 

이정표(해발770m)   

 

   이정표를 지나 제법 가파르게 한 구비를 더 오르니 헬기장이다. 이곳에도 이정표가 한개 있는데 해발 760m이고 정상은 0.6km로 표기 되어있다. 허나 이곳에서 거리가 600m까지는 되어 보이지를 않는다. 바로 지척으로 완만한 능선을 지나면 바위로 이루어진 여항산(770m) 정상이다. 확 트여진 전망이 너무나 상쾌하다. 정상에는 몇몇 분들이 올라와 계신다.

 

여항산(770m) 정상

 

  여항산을 넘어 밧줄을 잡고서 암벽을 내려가서 넓고 따뜻하게 햇살이 내려 쬐는 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여항산을 되돌아보니 오뚝 솟은 바위 봉으로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이것이 바로 산의 양면성이 아닐까 싶다. 서북산을 향하여 발길을 옮기니 또한 곳의 바위 암릉길이 나타난다. 우회로도 있지만 미끄럽지 않아 밧줄을 잡고서는 그냥 내려선다.

 

뒷쪽에서 바라본 여항산(770m) 정상  

 

  이제 부터는 고저차가 거의 없는 평지나 다름없어 편히, 그리고 제법 빠른 속도로 걷는다. 길가에는 진달래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봄철에는 장관을 이룰듯하다. 여항산을 지난 지 1시간 20여분 만에 서북산전적비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였다. 전적비 뒷면에는 “이곳 서북산 전투는 6.25 한국전쟁 중 낙동강 방어전투가 치열하였던 ‘50.8월에 미 제25사단 예하 제5연대 전투단이 북괴군을 격퇴하여 유엔군의 총반격작전을 가능케 하였던 격전지이며 이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중대장 티몬스 대위 외 100여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그 아들 주한 미8군 사령관 리차드 티몬스 중장과 제39사단장 하재평 소장을 비롯한 사단 장병 및 지역주민들이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1995.11” 라고 기록된 것을 옮겨 보았다.

 

서북산 전적비

 

 서북산 전적비(뒷면)

 

서북산의 이정표

  

 서북산

 

  전적비를 지나면 바로 서북산(738.5m) 정상이다. 정상은 헬기장으로 헬기장을 비켜나 옆쪽에 1997년 2월 16일 함안산악회에서 세워 놓았다. 확트여진 헬기장 주변으로 억새꽃이 남은 몇 톨의 씨앗을 날리고 있다. 마지막 낙옆을 떨군 나무들은 내년 봄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자 옷을 모두 벗은 벌거숭이가 되어 버렸다. 서북산 헬기장을 지나니 묘지가 있다. 낙낙정맥은 왼쪽으로 열려 있으며 매우 가파르게 내려가면 임도가 나타난다.


  철탑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조그만 봉우리에 올라서면 잡초로 뒤덮인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삼거리다. 이곳에서 임도는 오른쪽으로 비켜가고 곧장 싸리나무와 억새풀이 우거진 오르막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오르막길을 오르는 데는 정말 지친다. 오른쪽에 철탑이 있는 능선 안부에 다다를 즈음 숨을 고르며 남은 물을 벌컥벌컥 들이킨다.

 

 서북산 정상

 

   능선 길에도 잡목과 잡초가 우거져서 배낭끈을 잡아끈다. 서산에 걸린 해는 이제 한 뼘정도 남았다. 걸음을 제촉한다. 삼각점이 있는 봉화산(649.2m) 까지는 15분여를 지만 지친 다리가 어디 쉽게 움직이랴? 봉화산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꺾어서 가파른 내리막이다. 내리막 끝에서 다시금 330봉을 향하여 한 번 더 힘겹게 오른다.


   표고 차는 불과 4-50m 정도 이지만 정말 많은 땀을 흘리고서야 정복 할 수 가 있다. 차량 소리가 가까이 들려오는 330봉에서 내려가면 왼쪽으로 LG주유소와 아침에 주차한 우리의 늙은 애마(94년산)가 보인다. 진고개(한치)다. 어둠이 밀려온다.

 

서북산 정상

 

  오랜만에 9시간이 넘게 걸린 산행에 정말 힘이 겨웠다. 휴게소 옆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수 후 함안 나들목을 지나 부산으로 향한다.


6. 돌아오는 길

  2004. 11. 06

  - 17:45 진고개 출발〜20:05 부산 도착(승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