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정맥(完了)/낙남정맥(完了)

낙남정맥 14차(나팔고개〜신어산〜생명고개〜동신어산)

무명(無 名) 2009. 5. 25. 08:38

 낙남정맥 14차 구간종주 산행기


1. 산행일정 : 2004. 12. 19(일)

2. 산행구간 : 나팔고개〜동신어산

3. 산행동지 : 오영동, 장진우, 정영찬

4. 산행여정 : 2004. 12. 19

 - 07:10 부산 출발〜07:40 김해터미널 도착(버스비 1인:₩1,700)

 - 08:10 김해터미널 출발〜08:20 나팔고개 도착(택시비:₩7,000)

  

  2004. 12. 19 (제15소구간 : 나팔고개〜동신어산) :08시간 24분소요

08:23 나팔고개 출발(산행시작) - 09:23 김해#43철탑(09:33출발) - 09:45 가야CC입구 - 10:33 가야CC끝 -

11:05 서봉 - 11:12 헬기장 - 11:28 신어산(11:45출발) - 12:13 생명고개 - 12:30 임도 -

12:55 530봉(13:25출발) - 14:20 백두산갈림길(14:30출발) - 14:44 감천재 - 15:10 485봉 -

15:33 동신어산(16:00출발) - 16:35 고속도로건설 - 16:47 매리

 

산행지도

  

5. 산행기

※ 2004.12.19 (제15소구간 : 나팔고개〜동신어산) 날씨 : 흐림


  오늘은 지난 백두대간종주를 같이하고 낙남정맥종주의 마지막구간에 동참한 특별한 분께서 오늘산행에 참석하여 마지막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신 날이다. 아침 여덟시에 김해 터미널에서 만나 택시로 나팔고개로 향했다. 나팔고개 김해시계를  50m가량 지나 생림면에 차를 주차할 무렵 갑자기 택시비가 3,500원이나 뻥 튄다. 시계를 벗어나 할증요금 때문이란다. 정말 어이가 없어 입을 다물었다. 참자! 오늘은 즐거운 날이 아닌가?


   낙남정맥의 마지막 산행을 위하여 힘찬 발걸음을 움직인다. 밭 가장자리 오른쪽을 지나는데 밭뙈기 넘어 종교단체 건물의 지붕이 보인다. 처음부터 경사가 제법 심하다.  산행로는 어제와 비교하니 신작로나 다름이 없지만 가파른 길이라 오랜만에 산행에 동참하신 정영찬씨는 힘이 더욱더 부치는가 보다. 400m가 채 되지 않은 봉우리를 넘어 완만하게 진행하다 402.9봉을 넘어 내려가면 임도와 마주친다. 임도건너편에는 김해#43번 철탑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기로 하였다.

 

  철탑을 지나 완만하게 오르면 무지하게 넓은 가야골프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제법가파르게 내려가면 골프장으로, 잔디밭 가장자리를 돌아가면 영운리고개로 골프장을 동서를 연결하는 다리가 놓여있다. 다리를 건너 골프장내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어가면 가야컨트리 입구로 들어가는 차도에 도착한다. 우왕좌왕 하다 마침 우리들 옆을 지나가는 골프도우미에게 산행로를 알아보니 가끔 길을 잘못 들어 내려오는 산행인은 보았으되 올라가는 산행인은 본적이 없다고 하였다.

 

가야 골프장

 

  일단 골프장 왼쪽으로 오르기로 하고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 거대한 그물이 씌워진 골프연습장을 오른쪽으로 두고 오르니 왼쪽에 포장도가 있어 언덕을 내려가서 도로를 따른다. 곧이어 골프장 본부건물 부근에 도착하였을 때 아저씨 한분이 이곳은 개인소유의 골프장으로 등산로가 아니므로 돌아가라고 하였다. 하지만 어찌 돌아가랴! 통사정으로 허락을 얻어 골프장 뒤쪽 시멘포장이 된 곳으로 오른다.

 

가야 골프장 

 

   시멘도로를 따라 오르다 왼쪽으로 표시기가 딸랑 하나 달려있어 밧줄을 잡고 능선에 올라 보았으나 골프장 배수장으로 더 이상 진행이 어려워 다시금 내려온다. 포장도로 끝지점 능선에서 소나무 숲과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 푸른잔디가 깔린 골프장을 건너가는데 맞은편에서 오시는 부부산행객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산행로에 대하여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제부터 정말 가파른 산행로가 시작되었다.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파르고, 숨이 목 끝까지 차오른다. 30여분 오른 동안 두어 번 숨을 고르며 오르니 바위 능선이다. 보조로프가 없어 힘겹게 기어올라 뒤따라오는 동료의 손을 잡아 끌어 주었다. 드디어 돌탑이 있는 신어산 서봉에 도착하니 벌써 식사를 하고 있는 분도 계셨다. 김밥이 맛이 있다며 같이 먹자고 말씀하신다. 이곳 서봉에는 이정표가 ← 가야CC(사유지), ↑ 상동묵방(등산로), → 신어산헬기장(등산로)라고 잘정비 되어있다.

 

신어산 서봉의 이정표

 

   서봉을 지나 잘 정비된 등산로를 완만하게 진행하면 헬기장과 출렁다리를 만난다. 이곳의 출렁다리는 다리를 설치 않아도 충분히 오르내릴 수 있겠지만, 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려고 설치하여 놓은듯하다. 많은 산행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즐거워하고 있었고, 가족단위로 산행하시는 분들이 무척이나 부러워 보인다.

 

신어산의 이정표  

 

   드디어 신어산(神魚山, 634m)정상이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산불감시탑 그리고 잘 정비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상동매리까지는 11.4km로 표시되어 있고, 멀리 낙동강하구 및 낙동정맥의 금정산 고당봉과 백양산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다. 완만하게 내려서서 돌탑을 지나 생명고개 윗봉에서 잠시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한다.

 

신어산(神魚山, 634m)정상 

 

   가파르게 내려가 오른쪽의 묘지를 지나면 시멘포장도인 생명고개다. 고개를 가로질러 가파르게 오르다 왼쪽으로 꺾어서 마지막 임도를 건넌다. 이제 530봉을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 오른쪽으로 꺾어 25분여 오르니 삼거리봉인 530봉으로 누군가 친절하게 나무에 지도를 붙여놓았으며, 그곳 지도에는 장척산(560m)이라고 표기해 두었다.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간단히 끝낸다.

 

530봉 또는 장척산(560m)              

 

   이곳에서 정맥은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서 남쪽으로 달린다. 완만한 능선을 지나 다시금 가파르게 오르면 김해 백두산(白頭山) 갈림길이다. 이곳에는 깜찍하게 이정표를 세워놓았다. “한국의 산하 가족여러분의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허접 신홍기 2004.11설치” 라고 적어 놓았고, 이정표도 곁들어 놓았다.

그분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백두산(白頭山) 갈림길

 

 백두산(白頭山) 갈림길 

 

감천재

 

   남으로 달리던 정맥길은 이곳에서 동으로 꺾어 가파르게 내려가면 감천재에 도착된다. 이곳에서 동북으로 방향을 틀어 25분여 가파르게 오르면 485봉으로 낙동강건너 부산 화명, 금곡동의 아파트군 과 낙동정맥이 나란히 하늘선과 맞닿아있고, 북으로는 양산의 오봉산과, 토곡산이 눈앞에 가물거리고 물금들판도 시원스럽게 펼쳐져 풍요로움을 안겨준다. 왼쪽으로 기묘하게 생긴 바위를 뒤로 두고 암릉을 가파르게 내려갔다 다시금 오르면 드디어 낙남정맥의 종착지인 동신어산(東神魚山, 459.6m)에 닿는다.

 

 485봉에서 바라본 금곡동 너머로 상계봉

 

 485봉에서 바라본 고당봉

 

 485봉에서 바라본 물금 오봉산

 

 485봉 옆의 바위

 

   동신어산 정상에는 다음과 같이 적은 글귀가 있다. “낙남정맥이 시작되는곳 동신어산 459.6M 大宙L.C 山岳會 二千二年 四月 二十一日” 이라고 적어 놓았다. 이제 이곳에서 마지막까지 산행을 무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神에게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卒業古祠를 올리기로 하였다. 과일 몇 알과 오징어 한 마리 그리고 소주 한 병을 올려 정성스레 제사를 올리고, 음복까지 마쳤다. 만감이 교차한다. 환희와 그리고 섭섭함을 어디 글로 표현 할 수 있으리오? 그래도 주말이면 정맥길에 오른다는 기대감으로 엔도르핀

이 솟아났는데 이젠 또 다른 길을 선택 하여야할 때인 것 같다.

 

동신어산(東神魚山, 459.6m)

 

동신어산(東神魚山, 459.6m) 에서 종주기념 

 

동신어산(東神魚山, 459.6m) 에서 종주기념 

 

   벌써 네 시다. 오늘 여섯시에 뒤풀이 약속으로 서두르지 않으면 늦을 것 같아 암릉을 내려서서 두어 개의 봉우리를 넘어 오른쪽의 낙동강을 향하여 가파른 길을 뛰듯이 내려간다. 한참을 내려서니 대구-대동간 고속도로 건설공사로 동강난 정맥의 끝부분에 도착하였다. 이곳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종주자들은 또 다른 고통이 뒤따를 것이다. 고속도로 공사장에 서서 태백에서 발원하여 이곳까지 700여리를 유유하게 흘러온 강물줄기를 바라보면서 모든 잡념들은 저 강물 속에 던져버린다.


   고속도로공사장 가장자리 오른쪽 수로를 따라 내려가 도로를 횡단하여 마을 안으로 들어서려니 버스가 지나가 버린다. 지나가는 택시라도 있어야 될 텐데 하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부산 개인택시가 나타났다. 대동 나들목으로 진입하여 부산까지 시간에 맞추어 도착할 수가 있었다.

 

횟집에서의 뒷풀이

 

횟집에서의 뒷풀이 

 

 노래방에서의 뒷풀이

 

    15일간(95시간52분)232Km의 거리를 끝까지 고락을 같이 나눠주신 장진우님과 마지막 구간 종주에 참가하여 주신 정영찬님께도 감사드리고, 안락동 청도횟집 뒤풀이 장소에 나와 주신 차호필님 노선임님과 임영희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낙남정맥 종주기 또한 끝을 맺는다.


6. 돌아오는 길

  2004. 12. 19

  -16:20 매리 출발〜17:40 동래 도착(택시비 :₩20,000)